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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비병과 싸우는 중

소니 dslr은 a55에 삼식이로 출발해서,,, 저렴한 렌즈들 몇 개 추가하다가, 잘 아는 매장 사장님의 유혹에 a77ii 중고를 구입,,, 카메라 정말 좋더군요.
그러다, 상태가 정말 좋다는(좋긴 좋더군요) 칼번들 중고 구입, 명기라는 zeiss planar 85.4za 중고가 들어왔는데, 이런 매물 쉽게 못본다는 말에 덥썩 구입.
좋다 좋다 말만 들었는데 정말 좋더군요. 아마 이때부터 갑자기 장비병 증세가 심해졌던 것 같습니다.
이 좋은 렌즈를 크롭바디로 찍는게 아까워서 풀프레임을 알아보니 a99ii는 3백만원이 넘어가서 결국 LAE4아답터에 a7ii를 구입, 근데 풀프레임에다 이거 하나만 물리는게 또 아까와지더군요. 돈은 없고, 욕심은 늘어가고,,, 궁여지책으로 시그마 아트사무식을 구입하면 바디 둘에 렌즈 둘 조합이면 화각 4개를 커버할 수 있겠다는 생각에 또 지름.
정작 이렇게 가니까 무겁고 번거롭고,,,, 망원 찍는 빈도도 꽤 있는데 이걸 또 큰맘 먹고 사야 하나,,, 근데, 망원렌즈까지 사면 가방도 더 큰걸로 바꿔야 하고,,
예전 a55에 호환되는 스트로보에 아답터를 끼워서 쓰던 중, 땅에 떨쳐서 덮개 부분이 깨져서 AS를 보냈는데, 이럴바엔 새거로 사야 하나,, 동영상 촬영때에도 사용 가능한 스트로보가 대세던데,,,
근데 정말 작정하고 인물사진 찍거나 여행가는 일 아니면 칼번들로도 충분한데 내가 왜 이러나 이런 생각을 하니까, 이게 확실히 장비병 중증이더군요. 꼭 가산을 탕진하고 과시하는 것만 장비병이 아니라, 이리저리 장비를 살까말까 고민하면서 금쪽같은 시간과 열정, 체력을 에누리 화면이 떠있는 모니터 앞에서 허비하는 것도 중증이었습니다.
사진을 잘 찍기 위해서 에누리 화면 앞에서 고민을 하는게 아니라, 그냥 이런 제품들을 들고 사진을 찍고 있을 멋지구리한 내 모습을 망상하면서 시간을 보내는 나 자신을 반성하면서, 카메라 처음 샀을 때(disc V1이었을거에요)의 마음을 잊지 말자, 다짐해 봅니다.

댓글
  • nepo 2017/04/01 10:47

    폰카로도 잘 찍으면 작품이 나오는 시대입니다. 취미라면 너무 장비에 연연할 필요없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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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면제2 2017/04/01 10:56

    정말 그런 경지가 부럽습니다. 정확한 지적에 댓글 추천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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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nepo 2017/04/01 10:57

    저도 장비병 극복하기 힘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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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야옹이와쥐돌이 2017/04/01 11:59

    가장 무서운 병의 하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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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뫼비우스의 띠 2017/04/01 12:06

    장비는 장비일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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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선샤인스파크 2017/04/01 12:22

    장비모으고 흐뭇하다면야 그것도 취미생활이긴 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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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wax77 2017/04/01 12:25

    저는 사진보다 장비 모으는게 취미라 맘 편하게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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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민하는소 2017/04/01 12:28

    장비도 취미의 일부 입니다. 일종의 수순 처럼 오는 과정이고, 지나고 나면 또한 남는게 있습니다. 여건이나 생각에 따를뿐 나뿐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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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마에™ 2017/04/01 12:41

    장비병은 그냥 받아들이시면 됩니다 지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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