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에 걸리고 면회를 몇 번 갔었어요
주로 병원에 입원을 해서 항암치료를 받을때였습니다
한 번은 이 친구를 보고 싶어서
연락을 했더니 집으로 오라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갔습니다
문은 잠겨있고 아무도 없더군요
전화를 했더니 병원이래요
집으로 오라고 해놓고 왜 병원이야라고 물었더니
"아까 병원이라고 했는데??" 라고 말해요
그래서 다시 차를 돌려
그 친구가 맨날 치료받는 병원으로 갔습니다
병원주차장에 차를 데려는데
차가 만차라 델수가 없더군요
몇번을 계속 빈자리를 찾아 헤매다
천신만고끝에 주차를 하고 친구에게 전화를 했습니다
"몇호실이야?"
"나 엄마집에 와있는데?"
"아 증말 ㅡㅡ;; 장난하나"
"아니야 아까부터 말했잖아.."
짜증나서 전화를 확 끊고
그냥 집으로 돌아가고 있는데
이 친구에게 전화가 옵니다
안받았어요.
근데 또 옵니다
받았어요
"언제와?? 보고 싶어!"
아픈 친구니까 꾹 참고
이야기해주었습니다
"어 지금 만날 사람이 있어서 거기까진 못가
원래도 잠깐 얼굴만 보고 갈려고 했었던거거든"
"음..알았어 미안해..화났어??"
"아니야 화난건 아니고 암튼 담에 보자"
"어! 담에 꼭 와"
이게 그 친구와의 생전 마지막 통화였습니다.
한달 반뒤 그 친구의 가족으로부터
친구가 죽었다는 소식을 전해들었습니다
빈소로 찾아갔는데
어린 딸이 제 앞에 마주서더군요
"죄송해요..그때 보러오셨다 못보고 돌아가신거 알아요
뇌전이가 너무 심해져서 정신이 오락가락하는
상황이었어요. 꼭 보고 싶다고 기다리셨는데"
딸의 그 말을 듣고 할 말을 잃었습니다
지금도 가끔 그 친구와의 마지막 통화가
생각이 나곤 합니다
왜 아픈 친구를 찾아가며
이 정도 기본적인 배려조차 생각해내지 못했을까
왜 아픈 친구를 일상의 감정대로만
대했었을까..
암은 무섭고 많은 사람들을 데려갑니다
그보다 더 아쉬운건
사람을 좀 더 배려하고 헤아리지 못하는
저 자신이 아닐까하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ㅠㅠ
저희 아버지도 희귀암.. 원발부위불명암 판정받고 울산에서 아산병원까지 통근치료 하고 계십니다.. 치료방법이 없어서 임상실험에 동의후 1년넘게 치료중입니다. 매번 병원에서 부르면 새볔1시차 타고 서울올라가서 아침6시부터 각종검사및
항상제 투여하고 오면 몇일간 시름시름 앓습니다.. 약기운 때문이라는데.. 그래도 점점 상태가 호전되고 있어서 그저 의료진들께 감사할 따릅입니다..암.. 언제쯤 인간이 정복할수 있을지..
병원에 한달넘게 입원해봤는데 사람이 그립더군요
내일 친구가 면회온다면 그 시간만 기다려지고 창밖만 쳐다보며 언제오는지 기다리게 되더군요
그때 친구가 뭔가를 생각하게 되면서 정리도 많이 했네요
좋은곳 갔을꺼라 생각하시고 이제는 미안함맘 놓아요
몇년전 건강하던 친구가 갑자기 병원에 암으로 입원했단 소식을 들었는데 마침 출장 중이라 일주일뒤 월요일에 면회 가려 했죠 ~ 그전에 통화해서 함 보자 하구요~ 가는날 월요일 아침에 부고 문자가 오더군요 그친구의 부고가~ 첨엔 심한 장난인줄 알았는데 진짜 더군요~ 입원하고 딱 일주일만에 거짓말처럼 말이죠~
에휴
가슴아픈
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