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개월. 나이로는 4살인 둘째.
20개월부터 어린이집에 다니고 있습니다. 큰애도 다녔던 참 좋은 어린이집입니다.
원장선생님도 좋으시고 먹거리도 다 좋습니다.
아이도 가면 잘 놀다 옵니다. 밥도 잘 먹고 살도 많이 쪘습니다.
그런데 매일 아침 가기싫다고 합니다. 엄마와 있고 싶다구요.
고민 끝에 월화수 주 3일 보내고 목금은 데리고 있습니다.
데리고 있으니 더 고민이 됩니다.
자유롭게 풀어놓고 놀 때 환하게 웃는 아이의 얼굴. 다양한 표현. 풍부한 표정.
그런 아이를 보고 있으면 참 행복합니다.
어린이집에 가는 날은 아이 얼굴에서 표정이 사라집니다.
어딘지 멍해보이고 얼빠진 표정으로 선생님께 이끌리듯 들어갑니다.
선생님은 눈은 절 보며 환히 웃으시는데 손은 아이를 잡아끕니다.
그것이 폭력적이지도, 강압적이지도 않지만 아이의 작은 몸이 선생님 손에 이끌리듯 가는 모습을 보니 엄마 마음은 쿵 내려앉습니다.
안에서는 다른 아이의 울음소리가 들립니다.
우는 친구 혹은 동생을 보며 멍하게 서있다가 선생님이 이끄는 대로 교실에 가서 간식을 먹고, 놀이를 하고, 밥을 먹고, 낮잠을 잘 아이의 모습이 그려집니다.
밥도 잘 먹고 때로는 깔깔 웃으며 즐겁게 지내겠지요. 노래와 율동도 배워올거고 낮잠도 푹 잘 자고 올겁니다.
하지만 어린이집 문을 들어서는 순간 생기를 잃어버리는 아이의 눈이 종일 엄마인 나를 따라다닙니다.
이건 아니라는 생각이 강하게 듭니다.
지금 어린이집을 그만두면 내가 많은 것을 포기해야 한다는 걸 압니다.
하고있는 활동도 많이 줄여야하고 취소해야 할 모임도 많습니다.
지금보다 배로 피곤하고 힘들어질 것도 뻔합니다.
하지만 좁은 어린이집에서 자신의 욕구를 마음껏 표출하지 못해 생기를 잃어가는 아이의 눈빛을 외면하며 지켜야 할 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나는 엄마를 좋아해, 라고 노래 부르듯 속삭이다 잠든 아이를 보며 내내 고민하다 다짐합니다.
내 다짐이 흐려질까 이리 증거를 남겨놓습니다.
아이는 엄마와 함께 있을 때 가장 행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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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개월, 어린이집을 그만두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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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만 먹이고 낮잠은 빼고데려오는 건 어떨까요 하루 2시간이라도 아이 없는 시간이 있어야 집꼴이..ㅠㅠㅠㅠ
또 아이 밥 3끼 잘 챙기기가 여간 신경쓰이는 게 아니라..
엄마가 집 청소만 해놓고 얼른 올게 하고 저녁장보기 대충의 청소 엄마의 이른 점심은 해결하고 아이와 있으시면 더 양질의 교육이 되고 또 아이가 다시 가고 싶을 때 그 좋은 어린이집에 대기 안 해도 되고요..
저는 .. 쉽게 못 할 결정이네요.
응원합니다 . 힘내세요. 대단하십니다 !!
우선 일주일 정도만 아이를 집에서 데리고 있어보세요..
우리 아이도 어린이집도 좋지만.. 엄마랑 노는것도 좋다며.. 어린이집에 가네마네 했었어요..
어린이집과 집에서는 활동하는게 다르니 나름의 재미도 다를거에요..
아이가 선택할수 있게 시간을 주어보세요~
그리고 좀 지나면.. 엄마보다 친구가 더 좋어질 나이거든요..
님 선택에 응원합니다! 저는 직장맘 예정이라 아이가 어린이집에 가기싫어도 가야하는데... 그런 모습보고 저도 아이를 위해 나를 포기하는 엄마가 될수있을지 생각해보게끔 하네요.
우는 애기 떨궈놓고 창문에서 몰래 쳐다보면 20초만에 엄청 뛰놀고 재밌게 놀더라고요.
그리고 그 다음날은 또 울고. 바깥에서 보면 엄청 잘 놀고.
무한반복...
힘드시면 전문가에게 맡기세요. 저희 애들 둘 다 20개월 남짓에 맡겼습니다.
애정결핍이 한쪽에 자리하지않게 따뜻한 품에서 많이 보듬어주세요~ (웃는다고 원에서 다 천사선생님은 아니랍니다..ㅠ)
조금 더 크고 보내시는게 마음 편하심
그렇게 하세요
육아는 정답이 없는 법이니까요
힘드실껀데 건강 잘 챙기세요
힘내세요
어머니
멋진 엄마십니다. 힘내세요. 화이팅 하시구요.
뭐 힘들면 다시 방법이 생기겠지요. 응원합니다.
보는데 괸시리 눈물이 나려하네요. 훌륭하신 어머님이십니다. 행복하세요~~
저는 계속 데리고있다가 다섯살에 처음 기관보냈어요~~ 사실 올해도 보낼까말까 고민이 많았는데 그래도 4살까진 기관안다니는 친구들이 몇있어 그친구들과 어울리며 지냈는데 다섯살되니 기관안다니는 친구가 거의 없더라구요 여섯살엔 유치원 티오도 없어 들어가기 힘들다고하고 ㅜㅜ 그래서 올해부터 보내는데 아직도 짠하고 안쓰럽고 그래요.. 입학한지 얼마안돼서 아직은 좀 그렇지만 적응완벽히 하고나면 날좋은날은 안보내고 같이 놀러다니고 그러려구요 ㅎㅎ 저는 데리고 있을수있는만큼 데리고 계시는거 강력추천이요!! 아이한텐 그만큼 좋은게 없다고 생각해요. 뭔가특별하고 대단한걸 해주지않아도 아이는 엄마와 함께있는 그 자체로 안정감을 느끼고 행복할거에요^^ 그리고 바로 5세나 6세에 유치원에 보내세요~ 유치원은 낮잠없이 반일만 하면 2시면 집에오니 오후에 같이보낼시간도 많아서 좋은거같아요
어디서 들은 얘긴지 기억은 잘 안나지만 아직까지 마음에 담아두고 있는 말이 있어요.
어린이집에 울지않고 잘 가게된걸 적응이라고 다등 말하지만 그건 아이의 체념이라구요.
7살 5살 아이를 유치원에 보내고 있는 맘입니다.
글쓴님의 선택을 응원합니다.
저도 그래서 32갤인 우리 딸 아직 기관안보내고 데리고 있어요ㅠ
곧 한달뒤 둘째 출산인데 다들 한마디씩..
요샌 애 집에 데리고 있는것도 넘 눈치보여요.
주변 얼집보내는 엄마들은 왜 안보내냐
애가 낯가리는거 엄마랑만 둘이있어 사회성없어 그런거다(근데 30갤 지나니 저절로 낯가림 사라지더라구요)
요샌 또 애가 사람들 오면 넘 좋아하거든요. 그러니까 이제는 애가 얼마나 심심하면 이렇게 신나게 놀까 불쌍하다..ㅡㅡ..
제발 육아에 노참견 부탁...ㅎㅎㅎㅎ
둘째낳고도 전쟁을 치루든지 어쩌든지 애가 떨어질 마음의 준비가 될때까지 기다리고 싶은데..
왜들 아무렇지 않게 애 불쌍하다는듯 애잘못키우는것처럼 말하는지..
보내든지 안보내든지 엄마와 아이의 선택아닌가..
어린이집에서 배울게 많다는데..
집에서도 배울게 있을거고.. 장단이 있을건데..
아이고 여기에 너무 하소연하고있네요ㅠ
임신하고 속상한 말들 많이 들어서 쌓였었나봐요ㅠ
여하튼 결론은 전 글쓴이님 폭풍응원합니당♡♡
저랑 제 동생은 연년생인데 아직도 기억나는게
동생이 하도 울어서 동생반 선생님이 동생 좀 달래주라고 절 부르러 왔던게 생각나요
그 전부터 유치원을 다니다 말다 했는데 저 일 이후로 유치원 끊고
다음해인 7살에만 잘 다녔어요
저 때는 5살부터 가는게 일반적이었고 동생은 3년중 2년을 그렇게 다녔는데 사회성 문제는 전혀 없었어요
그렇게 울보이던 동생이 지금은 군대가서 조교로 복무중이에요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