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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직 목사로서 고개 들 수 없습니다.

종종 글을 올려서 제가 목사라고 많이 밝혔습니다.

 

먼저 목사로서 고개숙여 사죄드립니다.

 

힘없는 개척교회 목사이다 보니

동료 목사들에게도 말이 먹히지 않습니다.

 

이해하고 동참하는 목사들도 있지만 참 많이 괴롭습니다.

 

2월 2주째부터 예배 중지

5월 3주째 예배 시작

 

6월 3주차 익산 코로나 발생하여 2주 예배 중지

 

그리고 저번주 부터 자발적 예배 중지.

 

도청 공무원께서 왜 예배를 미리 중지하냐고?

개척교회라 인원이 적어서 별 피해 없을텐데 라며 걱정해 주시지만

 

교회가 교회다워야 한다는 신념으로 중단해 오고 있습니다.

 

제가 한국교회의 목사이면서

 

학국교회를 비판하는 목사로 인식이 되다보니

노회에서도 별로 인식이 안좋습니다만.

 

한국교회의 진짜 문제는 교회에 하나님이 안계시고

높으신 목사님과 장로님만 계신다는 겁니다.

 

목사가 어떤 일을 하기 위해서는 혼자 못합니다.

 

장로가 같이 해 주지 못하면 안되지요.

 

아는 목사님도 진보성향이셨는데 

담임목사로 가시면서 장로 눈치보느라 제목소리 한번도 못내시드라구요.

 

저또한 중간크기의 담임목사였지만 장로의 벽을 넘지 못했습니다.

 

핑계이지요.

 

목사가 교회에 하나님이 계시도록 설교하고 생활 했다면 이런 사태가 안왔겠지요.

 

성경 말씀대로 사는 목사 없습니다.

 

목사들 만나면

제일 첫번째 질문이

교인 몇명이냐?

 

두번째 질문이 헌금 얼마냐?

 

세번째 질문이 사례(월급개념의 보수를 일컫는 말)는 얼마 받냐?

 

네번째 질문은 아이들 학자금 대 주냐?

 

다섯번째 질문은 사택은 좋냐?

 

여섯번째 질문은 십일조 내는 성도는 몇 %냐?

 

창피합니다.

 

성경말씀 대로 살지 못함을 회개하고 상담해야 함에도 그러지 못하는게 목사세계립니다.

 

그러기에 설교는 항상 기복신앙입니다.

 

하나님께서 복주신다고 주장합니다.

이렇게 하면 복받고

저렇게 하면 복 못받고

하는 이런 설교들입니다.

 

세상의 빛이 되기 위해 오른 빰을 대 줘라

이웃을 위해 오리가 아닌 십리가줘같이 가줘랴

배고픈 사람에게 빵과 물을 주라

고통받는 자의 손을 잡아 주라

눈물 흘리는 이웃을 안아줘라

 이런 말 안합니다.

모든 일의 결과는 성도 몇명 늘릴수 있는지만 계산 합니다.

 

이제 목사로서 고개숙이고 정중하게 용서를 구합니다.

 

그늘진 곳에서 열심히 살겠습니다.

지금처럼 아픈 어르신들 모시면서 그분들의 위로자로 살겠습니다.

 

세상 목사들이 안변해도 저라도 혼자 소외된 이웃을 위해 지금까지 살아온 다시한번그렇게 살겠습니다.

 

 

다시한번 고개 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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