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청 쓸쓸한 기분이네요
대형견이고 개공장 출신이라 잔병치레 할까 걱정했지만
아홉살이 될때까지 아프지않고 잔병치레 없이 잘 커주어 안심했었는데
올겨울을 못 넘기고 다리가 무너지네요
뒷다리가 후덜거려 마킹하다가 넘어지기도 하고
아침에 일어나 쉬하다가도 넘어지고
일어나기 힘들어 징징 대기도 하고
별것아닌 보도블록을 못 넘어 당황하기도 하고
얘도 당황하는 눈치에요
시무룩한 눈빛하며 넘어지면 놀라는 눈빛
그게 정말 쓸쓸합니다
어찌어찌해서 이제는 조금 더 빨리 일어나고
쉬하면서 넘어지는 일도 거의 없지만
준비를 하게 됩니다
본의아니게 구박하는 일은 없는지
화를 내지않고 기다려주기도 하고
어떡하면 조금이라도 더 잘 해 줄수 있을지
생각을 하게 됩니다
여러마리 먼저 보낸 경험으로는 후회가 제일 슬픈 거더라구요
내가 너무 화내지 말것을,,
더 잘 해줄 것을,,
징징댈때 조금 받아줄것을,,
미안하다 미안하다를 하기 싫어 생각이 많아집니다
조금 더 오래오래 내 곁에 있어주길 바라는건
모든 견주님들의 생각이겠지만
그렇게 되지않는게 견생이지요
지금도 이 아이와의 끝을 생각하면 정말 울컥합니다
언제까지 제 곁에 있어 줄 지 모르겠지만
그동안 행복하기를 지금도 행복하기를
기도하고 또 기도하는 것은 제 욕심이겠요
술을 한 잔 하고 방에서 누워자는 애를 보고있으니
좀 슬퍼지고 속상한 기분이 드네요
우리 같이하는 동안은 늘 행복하고 즐겁게 보낼수 있기를 기원합니다
https://cohabe.com/sisa/1608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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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3살 밖에 안된 보더콜리 견주입니다만 심하게 공감되는군요..
처음에 집에 들일 때부터 보낼 때는 어쩌나 하는 생각부터 했던터라...
보내고 나서의 슬픔은 감내해야 하겠지만 더 잘해줄 걸 하는 후회는 없게끔 살아갔으면 합니다..
ㅜㅜ
그냥 좀만 더 오래오래 내 옆에 있어 주기를
나이 많은 반려동물들도 삶의 끝이 다가오고 있다는 걸 느낄지 문득 궁금해지네요
분명히 나보다 더 어리고 쪼끄만 녀석들이..
나보다 더 빨리 어른이 되고, 할머니 할아버지가 되는게 참..... ^^;;;;;
저희 강아지도 11살 접어들었는데
뒤쪽 다리 가끔 절뚝거리고
산책다녀오면 앞발 관절을 핥아요
아파서 그런 거겠죠 심장도 불규칙하게 뛰고
저도 그런 모습 보면 울컥울컥해요
노견을 키우는 분들이라면 다들 느끼는 감정일 것 같아요
그래서 저는 요즘 다르게 생각하려고 노력해요
태어나서 성장하고 나이들어 한줌의 흙으로 돌아가는 건
자연의 섭리인데
그 아이의 그런 모습을 내가 곁에서 사랑으로 지켜봐 줄 수 있어서 다행이라고
그리고 우리 강아지한테도 말해요
마지막 그 순간까지 함께 해줄 거니까
넌 걱정하지 말고 맘편히 지내라고
울 강아지한테도
그 마음이 전달 됐겠죠?
작성자님의 따뜻한 마음이
작성자님 반려견한테도 전달 되고 있을 거고
저 아이도 아주 행복할 것 같아요
그러니 너무 슬퍼하지 마시고
우리 정말 후회없게끔
사랑 듬뿍듬뿍 넘치도록 주면서 살아보아요:):) 화이팅
저는 진돗개 18년을 함께 유년시절 보내며 같이 시간 보냈는데요
우리 멍뭉이도 항상 건강 할줄 알았는데 어느샌가부터 다리에 힘이 풀리면서
앞도 잘 안보이는지 힘겨워하고 당황해하고 하더라고요ㅎㅎ....
강아지들은 그러면서 많이 불안함을 느낀대요
내가 주인에게 짐이되진 않을까,
나를 버리진 않을까, 나를 싫어하거나 혼내진 않을까 하고요..
자리에 누워서 대소변 보는거 받아내면서 저도 진짜 힘들었지만
얘는 얼마나 불안해할까 하면서 많이 다독여주고 말을 많이 걸어줬어요
반려견들이 말은 하지 못해도 주인 목소리와 감정은 다 느낄 수 있대요ㅎㅎ
저는 항상 "괜찮아, 내가 항상 곁에 있어, 예쁘다, 사랑한다" 이런 말들을
쓰다듬으면서 엄청엄청 많이 해줬어요
눈이 잘 안보여서 낑낑대며 불안해하다가도 제가 옆에 누워서 말 걸면서 쓰다듬어주면
잘 자더라고요
제가 사랑한다고 다음생애는 사람으로 태어나서 오래오래 함께 살자고 말하는 도중에
떠나갔는데 그래도 마음의 준비를 해도 아프고 슬픈건 어쩔 수 없더라고요
그래도 저는 하고싶은 말 다 해서 후련하기도 하고 다 듣고 떠나준 황구가 너무 고마웠어요
작성자님도 터치랑 말 많이 많이 해주세요
멍뭉이가 사랑받고있음을 항상 느끼며 좋은기억만 간직할거예용ㅎㅎ
저도 이제 12년차 접어드는 고양이가 있는데요,
얼마전 병원에 입원한 동안 죽을 수도 있다는 얘기를 들었었어요. 신부전증이 좀 심하거든요.
다행히 지금은 퇴원해서 집에서 약을 먹고 있는데요,
아침에 일어나서 고양이가 밥달라고 저한테 올 때마다 감사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신부전증이라 앞으로 이렇게 같이 할 수 있는 날이 얼마나 될 지 알수 없는 상태다 보니
고양이와 저한테 같이 주어진 오늘 하루가 선물 같다는 생각도 드네요.
마음 한쪽으로 준비를 하면서 오늘 하루 더 행복하게 해 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요.
원글님도 노견의 남은 나날들 후회없이 함께 하시길 바랄께요.
짠해지는 글이네요
고녀석 참 순둥순둥하게 생겼네요. 만남도 헤어짐도 소중한 인연의 일부인걸 아는데도 좀처럼 헤어짐의 아픔은 무뎌지지가 않네요. 녀석이 참 행복해보입니다. 후회없도록 반려견과 행복한 시간 보내시길 빕니다.
저도 13년차 말티즈를 3년 전에 보내고, 10년차 미니핀 지금 키우고 있는데요.
최근 목디스크로 새벽에 끙끙 앓고, 어떻게좀 해달라고, 절 깨우는데 미치는줄 알았어요. 하필 주말이었고..
그러면서 말티즈 보낼 때 생각이 들어서 우울해지더라구요. 아마 지금 10살인 미니핀 보내주고나면 다시는 반려동물 못키울 듯 해요.
왜 할머니게서 애완동물 키운다고 하면 뜯어말리셨는지 나이먹고 경험하면서 이해 할 수 있게 되네요.
어릴 때 도둑고양이 데려다 기르는데 할머니가 매일 내보내라고 하셨거든요. 그러시면서 매번 시장에서 생선 대가리 구해다가
삶아 주시고 먹는거 보면서 '이제 너네집으로 가라' 라고 주무외시던게 기억나는데 이젠 알거 같아요.
작년에 별이된 우리 큰아이도 나이가 들면서 뒷다리가 덜덜떨리고 힘을 못썼은데 피쉬오일 매일밥에 섞어 먹이고 많이 낳았어요. 꼭 한번 시도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