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루토스님은 이제 글 안올리시나요?

이전에도 한두번 언급한 적 있지만....고급카메라의 미래는 미러리스에 있지, DSLR에 있지 아니합니다.
DSLR에 남아있는 아날로그적이며 기계적인 문제점들(좁은 AF영역, 낮은 피사체 판독추적능력, 기계식 셔터의 속도제한 및 연사제약, 블랙아웃타임 등등)은 지난 30여년간 해결하지 못했으며 아마 다시 30년이 흐른다 해도 여전히 해결하기 어려울 문제점들 뿐이예요.
반면 미러리스는 그 출발점에서 이미 DSLR의 고질적 문제점들을 상당부분 해결한 상태에서 시작하며 남은 불편사항들도 빠른 속도로 해결될테니까요.
즉 아예 사진을 한적이 없는 분들이 이제 시작해보겠다 한다면 거의 무조건 미러리스를 선택하는것이 합리적 선택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저처럼 기존 DSLR부터 써왔던 사람들은 이경우 필연적으로 만나게 되는 문제점이 있습니다.
바로 마운트의 문제예요. 미러리스와 DSLR은 그 구조상 플렌지백 거리가 다를 수 밖에 없고 마운트를 따로 씁니다. 아답터 있으면 미러리스에선 DSLR렌즈 가져다 쓸 수 있긴하지만 DSLR에서는 미러리스 렌즈를 가져다 쓸 수 없구요.
DSLR 써오던 기존에는 바디만 바꾸고 렌즈는 있던거 그대로 쓰면 되었지만 이제는 바디 바꾸면 렌즈까지 모조리 다 바꿔야 합니다. 바디 교체비용만 해도 장난이 아닌데 렌즈군까지 싹 바꾼다? 거짓말 안하고 중고 중형차 하나 사고도 남을 비용이 들어요.
그렇게까지 했다 치고...그냥 대충 사진을 즐기는 아마추어입장에서 사진이 얼마나 나아질까요?
아 물론 화질은 좋아질겁니다. 더 선명해지고 더 또렷해지겠죠. 포착성공율도 분명히 더 높아질건 뻔한 일이며 넓어진 AF영역을 통해 구도의 유연성도 확연히 늘 것입니다.
그러나 이 모든것은 말하자면 프로들에게 필요한, 효율 혹은 클라이언트를 만족시키기 위한 부분들에서의 발전이고...
사진 그 자체의 내용, 사진 그 자체가 주는 즐거움, 사진을 통해 느끼고자 하는 향상심...이런 아마추어적 영역에 있어서는 그냥 더 비싸고 더 좋은 장비를 내가 보유했구나 하는 심리적 만족감 말고는 사실상 아무런 차이가 없습니다. 이미 수차례 기변하면서 뼈저리게 느껴왔던 사실이잖아요. ㅋ
물론 아마추어 입장에서도 더 편하게 초점맞추고 더 많이 성공하고 더 선명하고 또렷해서 나쁠거 없습니다. 그런거 추구하시는 분들은 기변하시면 되요. 누구도 그런거 가지고 뭐라 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저같은 사람에게는 이제와서 최신형 미러리스로 바꾸려면 비용과 수고는 어마어마하게 드는데 사진 그 자체의 변화는 거의 없을게 뻔하단 소립니다. 그렇다면 제 선택은 당연하죠.
심지어 저는 5D mark4리뷰를 하며 이 카메라가 얼마나 좋은지, 얼마나 제 맘에 쏙 도는지를 열심히 설파한 바 있습니다.
다른 리뷰바디랑은 달리 직접 구매까지 해가면서 말이죠.
그래서 전 그때 선택에 대해 책임을 지고 괜히 돈 써가며 바디 렌즈 바꾸거나 하지 않고 걍 저 쓰던거 쓰면서 하던거(건프라와 아이들촬영) 할거예요. ㅋ
일전 선언했던대로 저는 향후 리뷰활동도 일절 안할거구요.
SLR에 글 안쓰는데 딱히 이유가 있진 않지만,
일부 극성파가 제가 페이스북에 비공개글을 올릴때마다 어떤 경로를 통해선지 모르겠지만 이를 단톡방 같은데서 불펌, 뒷담하는데 그치지 않고 심지어는 제 허락도 없이 slr게시판 아무데나 업로드까지 하는 어처구니 없는 짓거리 하는거 보고 학을 뗀것도 있고...
순수 정보를 올려도 이를 순수 정보로 받아들이지 않고 단순히 타브랜드 유저라는 이유만으로 근거도 제시하지 못한채 알바로 몰아가는거 보며 학을 뗀것 때문도 있습니다.
그러니 저는 쏙 빼놓고, 신기종출시에 따른 축제분위기를 즐기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