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진중권 "행정수도 이전? 대통령집무실도 못 옮긴 주제에"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여당이 청와대와 국회, 정무 부처 등을 세종시로 옮기자고 제안한 데 "무슨 국정운영을 록밴드의 기타리스트가 애드리브 치듯이 하냐"고 비꼬았다.
진 전 교수는 22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수도 이전은 부동산대책 실패 책임을 피하기 위해 즉흥적으로 내놓은 얘기일 뿐"이라며 "어떤 공식 단위에서 공식적인 조사와 연구를 거쳐서 나온 얘기가 아니다"고 비판했다.
특히 그는 "민주당 사람들, 새로 프레임 까는 중이다. 넘어가지 마라"라면서 "대통령 집무실(을) 광화문으로 옮기는 것도 못한 주제에"라고 비판했다.
이어 "(수도 이전안은) 주식시장의 서킷브레이커 같은 것으로 급락하는 지지율을 떠받치기 위한 응급조치"라면서 "수도권 집값 잡는데 행정수도 이전이 필수적이라고 생각했다면, 집권 초부터 수미일관하게 추진했어야 한다.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이 정부에서 자신 있는 것은 집값 안정이라고 자랑하지 않았던가"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그 동안은 뭐하고 있다가 이제 와서 당정청이 짜기라도 한듯이 일제히 수도이전을 떠들어대느냐"며 "하여튼 이 나라는 대통령 지지율 관리를 위해 수도이전을 하는 나라다. 한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나라"라고 지적했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2017년 대선 당시 "광화문 대통령 시대를 열겠다"며 "청와대 대통령 집무실을 광화문 정부청사로 옮기겠다"다고 공약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