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도 내돈내산 줌렌즈들을 간단히 써보겠습니다.
지난번 글에 미처 안 쓰고 넘어갔는데 저는 극단적인 장비병 환자이며, 모든 제품을 재판매 가능성을 염두해 두고 삽니다. 그리고 새로운 기계를 만지는 것을 엄청 좋아합니다.
저는 차트도 잘 안 보고 (볼 줄 모르고) 보정도 안 하고 핸드폰으로 사진 옮겨서 봅니다. 하루 넘어가면 사람들은 사진에 별로 관심 없어 하더라고요.
1. 1635금
장점
- 화질, af, 무게 등이 모두 무난하게 좋음. 아니 평균보다 꽤 좋음. Af는 극강까지는 아니지만 이 렌즈의 af가 느려서 사진을 못 찍을 일은 없음. 무게는 가벼운 편은 아니고 무거움과 가벼움 그 사이 어디엔가 있는데 들고 다니기엔 적당히 좋음.
- 광각 f2.8 주제에 이쁜 배경흐림과 보케
- 24금과 더불어 소니의 광각 렌즈군은 참 좋다는 생각을 들게 만들어줌. 정말 광각 좋아한다면 소니를 추천하게끔 만드는 두 렌즈.
단점
- 비쌈. 하지만 광각 줌렌즈의 종결임을 감안하면 이 렌즈로 하나로 끝낼 수 있으니 투자해도 좋음
- 나와 안 맞는 화각
2. 금계륵
장점
- AF
- eye-af
- 개빠르고 정확한 af. 무한 신뢰 가능
- 이쁜 배경흐림과 보케. 사진 솔직히 이쁨
- 저조도 AF
- AF
단점
- 무게. 실제 무게보다 체감 무게가 더 무거움
- 화이트 비네팅 현상을 겪어보진 않았으나 …
- 원렌즈로 쓰기엔 좀 무겁고 부담스러움
→ 내가 프로다. 상업사진가다. 그러면 금계륵. 화질이 나쁘다 하는데 사실 대부분의 상황에선 잘 모르겠음.
3. 시계륵 (두 번 구매)
장점
- 적당한 af. Af가 느려서 못 찍을 일은 없음
- 배경흐림과 보케. 이 부분에서는 금계륵 생각 안 남. 어쩌면 한 수 위일지도
- 그래서인지 몰라도 사진이 이쁨
- 뭔지 몰라도 내 눈에 잘 생긴 렌즈 (후드 빼면)
- 간이 접사 능력. 화질도 좋음. 이게 굉장히 큰 무기
- 금계륵보다 체감되게 가벼운 무게. 아마도 무게 중심이 좋아서 그런 듯
단점
- 그래도 하루종일 들고 다니면 무거움
- 100% 신뢰는 불가능한 af. 그런데 내가 그런 극한 상황에서 사진 찍을 일이 얼마나 있던가..
→ 표준 줌렌즈 하나는 갖고 싶은데, 24mm도 있으면 좋겠고, 뭐 어느 정도 취미지만 행사도 찍어줄 수 있고… 여튼 다재다능하고 이쁜 사진 뽑아주는 렌즈 필요하다면 추천. 원렌즈로 쓴다면 금계륵이나 탐론보다도 추천하고 싶음. 자꾸 이 렌즈도 금계륵과 비교해서 폄하하는 경우가 있는데 일상에서 쓰기엔 금계륵보다 좋은 요소들이 충분히 있음.
4. 탐론 2875 (두 번 구매)
장점
- 가볍다
- 저렴하다
- 약해 빠진 내 몸뚱이와 얇은 지갑 모두를 배려해주는 가벼운 렌즈
- 무난한 af
- 간이접사 능력
- 소니 최고의 입문용 렌즈
단점
- 보케와 배경흐림이 솔직히 별로. 특히 수풀 배경으로 가면 존재감을 발산.
- 간이접사가 가능하지만 화질은 시계륵보다 떨어짐.
- 가끔 렌즈가 길을 잃으니 저조도 환경에서는 조금 내려놓기를.
- 소니 최고의 ‘입문용’ 렌즈
→ 원렌즈로 시계륵과 더불어 추천할만함. 최근에 역시 금계륵이 짱이라며 평가절하 당하지만 무게가 가벼워도 적당히 가벼워야지, 이 정도면 위의 단점들 커버하고도 남음. 다만 이 단점을 극복 못 한다면 다른 렌즈로 가면 됨.
→ 표준 줌렌즈 세 개를 두고 돈 있으면 당연히 네이티브! 라든지 금계륵이 마치 최고인 것처럼 추켜세울 필요는 없고, 용도를 생각해서 들고 다니면 됩니다. 솔직히 돈 있으면 금계륵이죠 ㅇㅇ 는 렌즈의 특성들을 무시하고 생각 안 하는 것 같습니다.
5. 24105G
장점
- 최고의 여행용 렌즈
- 매우 준수한 화질과 af
- F4 주제에!! 괜찮은 배경흐림과 보케 (다른 줌렌즈들의 이런 ‘f값 주제에’서 가장 좋은 듯)
- 유용한 간이접사 능력
- 정말 잘 만들어진 렌즈… 만듦새, 무게 중심 등, 어떤 면에선 금계륵보다도 발전된 느낌
단점
- 최고의 여행용 렌즈
- 보유 기간 대비 활용 시간이 가장 적음
- 임팩트를 남길 사진 만들기가 쉽지 않음. 특히 f값에 목숨 거는 저같은 장비병 환자에겐 ..ㅠ
- 조오오금 비쌈
6. 70200GM (하루 사용)
장점
- 사진 나름 이쁨
- 뽀대
단점
- 모든 장점을 압도하는 거대한 크기와 무게
- 아 맞다 조금 답답한 af도…
7. 백사금
장점
- 최고의 AF
- 최고의 화질
- 이 렌즈는 정말 잘 만들었고, 필요로 하는 사람들은 굳이 다른 대안을 생각해 볼 필요도 없음
단점
- 나는 스포츠 기자가 아니었다.
- 인물 사진으로는 적합하지 않음. 조금만 어두워져도 이쁘게는 안 나옴.
지난번 글을 돌아보니 사진이 없어 별로인 것 같아 이번에는 사진을 추가했습니다.
써본 줌렌즈가 몇 개 없어서 글이 부실해 보이기도 하고...
다만 인물 사진이 너무 많아서 올릴 수 있는 사진에 제약이 많은 점 양해 부탁드립니다.
결론은 시계륵 보유 중입니다. 조금 무겁다는 생각은 항상 하지만, 다 귀찮으면 저거 하루 들고 나가도 어느 정도는 만족스럽습니다. 그게 표준줌렌즈 같습니다. 결정적으로 와이프가 시계륵으로 찍은 사진들의 화질도 좋고 사진은 너무너무 이쁘다고 하네요.
아
정말 줌렌즈는 더이상 안 살 겁니다!
https://cohabe.com/sisa/1510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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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게가 가벼워도 적당히 가벼워야지...
적극 동의합니다!
af는 길 자주 잃고 종방향 돌진해오는 피사체 af성공률도 꽤 낮지만 무게때문에 표준줌은 2875 선택했고, 다른 선택지는 고려 안해봤네요.
(네.. 다른 애들이 비싸서요 ㅠㅠ)
시계륵 사진이 그렇게 이쁜가요;
와이프 말은 진리입니다. 그것도 그렇고 저도 엄청 마음에 들어요. 금계륵도 제 기준에서 사진 너무너무 좋았는데, 시계륵도 동급 같습니다. 제가 찍는 환경이 항상 일정하진 않으니 너무 마음에 두지 않으셔도 됩니다. 그냥 신혼 여행 가서 6천장 넘게 시계륵으로 찍었을 뿐입니다.
시계륵 신혼여행 사진 올리셨던 기억이 있어서 검색해서 다시 보고 왔습니다.
그냥 사진을 잘 찍으시는 걸로 생각하고 넘어가겠습니다.
뽐뿌 쪼끔 왔다가 사라졌네요 휴우
헉 중복인 사진들이네요 다 ㅠㅠㅠㅠㅠ
안 올린 줄 알았는데...위에도 썼지만 저는 사진을 찍는게 아니라 장비를 좋아합니다
시계륵이 그렇게 좋은가 보군요....
한동안 단렌즈 위주로 세팅했다가 줌렌즈를 다시 찾고 있는데... 고민 되네요...
앞으로도 샘플이랑 평가 좀 올려주세요... 저는 문제가.. 이건 이래서 좋고 저건 저래서 좋고..
그러다 과감하게 내 보낸 후에도 머가 좋았었는데 하면서 .... 문제네요
제가 이것저것 쓰다보니 제일 마음에 들어서 남긴 것일테니 그런 평이 제게서 나온 것도 당연한 것 같습니다.
제원상 1635gm이 600그램대인데 체감 무게는 800그램대 인듯한 느낌
(무게 밸런스가 앞쪽에 몰빵한듯)
정말 많은 분들이 호평하는 렌즈이지만
금계륵, 금령 한시간 넘게 들고 다니며 촬영해본 경험은 다수 있어도
1635gm은 체결 10여분만에 결국 다른렌즈로 교환하게 되더군요
결국 나와 맞지 않는 렌즈라는건데. 혹시나 하는 마음에 계속 가지고 있네요
저에게는 이놈이 정말 계륵입니다 ㅜㅜ
저는 참 이 화각이 제가 즐겨쓰는 화각이면 했습니다.
갖고 계시기엔 좀 비싸지 않나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