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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장문) 유럽 고속도로 이야기.jpg(1)


유럽을 자동차로 다니게 되면 우리와 다른 점이 제법 많이 있습니다
고속도로의 풍경은 비슷한 경우가 많습니다...

고속도로라는게 빨리 달리자는 목적이다보니
가드레일이나 방음펜스 등이 눈 옆을 가리는 경우가 많죠
유럽의 고속도로는 어디든 예쁠것이라는 것은 상당히 오판일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스위스, 오스트리아 등 알프스지역은 넘사벽)
독일의 로만틱가도 등 유럽의 아름다운 길은 주로 국도에 펼쳐집니다
유럽 고속도로에서 가장 크게 이질감을 느낄 때는 바로 차로 국경을 통과할때입니다 ㅎㅎ
우리나라에서 경험해보기 어려운 상황이다보니 신기하게 느껴질수 밖에 없죠.
여기가 진짜 국경이야? 뭐 없어? 이렇게 반응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유럽의 모든 국경이 차로 그냥 지나갈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아시는분들도 많으시겠지만, 기본적으로 EU회원국, (여기에 EU가입을 안한 스위스, 노르웨이까지 포함) EU Citizen을 위한 제도이지만,
관광객들도 일단 EU 회원국에 들어오면 비교적 자유롭게 국가를 드나들 수가 있게 되죠..
EU의 모든 국경이 Control 없이 자유롭게 왕래하는 것은 또 아닙니다
EU 회원국 중에서도 쉥겐(Shengen) 협약국끼리만 자유로운 왕래가 이뤄집니다
회원국 중 비쉥겐 국가는 루마니아, 불가리아, 크로아티아, 사이프러스 뿐입니다 (영국 아일랜드는 브렉시트..)
이게 약간 치사한게 경제력이 약한 나라에겐 장벽을 하나 더 쳐 놓은 느낌이듭니다
난민의 이슈가 있다고 표면적으로는 이야기하긴 하죠
약간 조금 경제력이 나은 폴란드, 체코, 헝가리 등은 소위 제조업 OEM 기능이 필요하기에 쉥겐에 들어가 있는듯 합니다(걍 제 생각)
Control이 있는 국경의 최대 불편함은 화물트럭입니다
크로아티아와 슬로베니아 사이 국경에서 대기 중인 트럭들을 보면 안타까운 생각이 많이 들어요
수 시간을 기다리는 것도 많이 봤네요
대표적 휴양지인 크로아티아의 경우 여름시즌에 국경 앞 대기는 한국의 명절과 비슷한 느낌이 많이듭니다
(넘나 비효율적인 것)

쉥겐 지역과 비쉥겐 지역을 오갈 땐 여권 제출이 필요하고 도장도 쾅쾅 찍어줍니다..
대신 모든 보더는 출국과 입국이 있어야해서 두 나라의 검문소가 늘 같이 있습니다
예) 슬로베니아 검문소에서 나가는 확인, 몇 십미터 후 크로아티아 검문소에서 입국 확인
양국의 검문소가 그냥 붙어 있는 경우도 ㅋㅋ
도장은 비행기 모양 대신 차 모양이 되어 있어 처음보면 귀엽고 신기방기하기도 해요

사진에서 SI는 슬로베니아, 화살표는 슬로베니아로 입국,
그리고 Socerga는 국경 검문소의 이름입니다
슬로베니아와 크로아티아 사이에는 8개 가량의 검문소가 있다고 들은 것 같네요
재미 있는게 크로아티아 남부와 인접한 보스니아 국경은 아예 크로티아를 분단시켜 놓고 있습니다

구 유고연방으로 한 국가였다가 나뉘며 땅따먹기가 요상하게 된 모냥입니다
크로아티아 최대(최고 비싼) 휴양지인 두브로브닉을 가려면
크로아티아를 나가서 보스니아 네움지역에 들어갔다가 다시 보스니아를 나가고
크로아티아에 입국해야하는 아스트랄하고 비효율의 끝판왕을 만날수 있습니다
(대신 검문은 매우 헐렁)
보스니아 네움을 지나는데는 30분도 안걸리기 때문에
크로아티아에서는 지금 네움을 바로 통과하는 해상다리를 건설중에 있고, 여기에 보스니아는 반발을해서 국제 분쟁의 여지가 있다고도 합니다
네움이 지나가는 관광객들 대상으로 낮은 물가를 무기로 쏠쏠히 물건도 팔고 음식도 팔고 하다보니
보스니아 입장도 이해는 가긴합니다 ㅎㅎ
어쩌다 보니 크로아티아로 빠졌네요 ㅠ
다음 편에서는 각국의 고속도로 통행료와 휴게소, 공사구간, 아름다운 길 등에 대해 설명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댓글
  • 튀긴곰 2020/06/18 06:36

    이런 흥미로운글이...
    야간버스로 8시간 정도 타야 국경을 넘는대서 포기했었는데..담편도 기대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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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풍데쿠 2020/06/18 06:37

    재밌게 읽었네요.
    다음 편 소재도 재밌어 보입니다.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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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웅스파더 2020/06/18 06:46

    튀긴곰// 감사해요^^*
    국가와 있는 위치 따라 버스로 국경까지의 시간은 다를수 있겠죠 ㅎㅎ 크로아티아 자그레브에서 오스트아 비엔나까지는 차로 4시간, 중간에 슬로베니아를 거쳐가는데, 슬로베니아를 관통하는데는 40분 정도 밖에는 걸리지 않는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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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웅스파더 2020/06/18 06:48

    풍데쿠// 풍데쿠님은 북유럽에 계시며 내공이 깊으신걸로 아는데, 얄팍한 글에 격려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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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ryAgain!! 2020/06/18 06:53

    2년전 여름에 자그레브에서 블레드 가는길에 국경 넘는데만 3시간 걸렸죠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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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웅스파더 2020/06/18 07:00

    TryAgain!!// 맞아요 여름에 국경 통과는 진심 고통입니다. 뜨거운 자외선 때문에 창문도 못열고 꼼짝마라죠 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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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덴마크딸기 2020/06/18 07:21

    유로트럭2 즐기는 사람으로써 추천 드립니다! 길게 많이 많이 써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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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rhsl54 2020/06/18 11:0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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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굵어져라거기거기 2020/06/18 11:25

    글 재미있네요..^^
    다음편도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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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oooohhhh 2020/06/18 11:32

    우리나라 여권이 아닌것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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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06/18 11:58

    정성글엔 추천이라고 배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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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aulONeill 2020/06/18 12:12

    이런글 보는맛에 불펜 오는거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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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도연 2020/06/18 12:21

    잘 봤습니다. 추천할려고 로그인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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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ikeAfLame 2020/06/18 12:24

    이런거 너무조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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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flytothe 2020/06/18 13:00

    정성글 넘 좋아요
    추천했습니다
    좌담조작단이 털린이후로 이런 정성글들이 자주올라와서 넘 행복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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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즈원 2020/06/18 13:25

    이글을 보니 간기억이 새록새록 ㅋ
    크로아티아 해변도로는 정말 최고
    국경들어 갈때 휴가철이라 더욱 기다려서
    차에서 다들 내려서 놀던기억이
    지나고 나니 그땐 짜증 나던게 다 추억이라
    보스니아 국경도 그땐 왜이래야 하지 하던게
    여권에 도장 하나 찍으러 왔다며
    귀찮았던게 여행은 그게 다추억이네요
    다리가 생긴다니 아쉽
    글보신 분들 두보르니크 꼭 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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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휘경동 2020/06/18 13:47

    좋은 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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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휘바라기 2020/06/18 13:51

    네움 지역은 구 유고슬라비아 시절 티토의 장난질 때문이죠 ㅎㅎ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 입장에서는 항구 하나 얻은 셈인데 다른 지역이랑 교통이 불편해서 사실상 유명무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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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icelatte 2020/06/18 14:22

    크로아티아 신혼여행 갔을 때 렌트해서 두브로브니크 -> 자그레브 종단했었는데 저기 네움지역 지났었어요~
    검문은 대충 하는데 여권에 도장이 생기니 좀 신기했네요~
    크로아티아 해안도로를 따라서 두브로브니크->스플리트 가는 해안뷰는 진짜 너무 좋았었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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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유무 2020/06/18 15:08

    글 좋네요 후속 기대합니다
    유럽 운전자들은 전반적으로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아주 시원시원하게 잘 달리더라구요 할머니들도 앞차가 길 막고 안 비키면 살벌하게 똥침 합니다
    한국처럼 이유없이 느릿느릿 가며 길 막고 앞차랑 거리 벌리고 뒷차 주행방해하는 차량이 거의 없어서 너무 좋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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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ledge 2020/06/18 15:20

    [리플수정]저도 2년전에 크로아티아 갔었는데..
    자그레브-스플리트 까지는 렌트로 움직이고 스플리트에서 흐바르, 흐바르에서 두브로브니크까지는 배로 이동하면 편합니다
    차로 이동하면 꽤나 멀고 국경에서 엄청 지체된다하더군요..운전하는거 좋아하는 분들도 있겠지만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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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웅스파더 2020/06/18 15:46

    덴마크딸기// ㅋㅋ 저도 게임유튭에서 가끔봤는데 현실감있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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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웅스파더 2020/06/18 15:47

    글빨이 좀 약한편이라 쉽게 적는다고 적었는데 좋게 봐주시고 많은 추천에 감사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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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웅스파더 2020/06/18 15:48

    oooohhhh// 사진은 퍼온것들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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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웅스파더 2020/06/18 15:49

    즈원// 맞아요,,여행해서 고생한것들이 나중엔 추억이 되죠..다리는 완공되려면 아주 한참이 걸릴거라, 그땐 또다른 즐거움이 있으리라 생각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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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웅스파더 2020/06/18 16:16

    소휘바라기// 구 유고연방이 분리되며 정치적인 이유였다고 들은것 같습니다..보스니아 입장에서는 바다를 하나 얻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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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웅스파더 2020/06/18 16:17

    icelatte// 좋은 경험 하셨겠네요...톨비가 물가대비 사악하긴하지만 해안고속도로 너무 좋은 곳입니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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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웅스파더 2020/06/18 16:18

    아유무// 감사해요^^ 맞아요 저도 뒤에서 똥침와서 비켜보면 소형차 수동으로 몰고 있는 20대 처자인 경우도 있고 ㅋㅋ 주행차선과 추월차선으로 잘 구분되어서 운전 피로도는 한국보다는 덜한편인건 맞는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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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웅스파더 2020/06/18 16:26

    Sledge// 좋은 여행하셨을 것 같네요 흐바르섬까지 들르셨다니요
    좋은 정보 주셨는데 혹시 글 보시는 분들이 오해하실수가 있어서...
    스플리트에서 흐바르까지 배로 3시간이고, 다시 흐바르에서 두브로브닉까지는 더 많은 시간이 소요가 되는것으로 알고 있어서 시간적으로 추천하기는 어려운 코스입니다..
    (관광적인 측면에서는 아주 판타지한 코스죠!!!)
    스플리트에서 두브로브닉까지는 차로 3시간 반정도이거든요, 다만 말씀주신것처럼 극성수기의 경우 국경이 제대로 밀리게 되는데, 이 기간에는 섬 드나드는것도 만만치 않게 붐빌꺼에요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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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No.1덕주 2020/06/18 17:34

    재미있는 글 감사합니다. 이러니저러니 해도 이런 글이 종종 올라오기에 불펜을 합니다. 다음 글도 기대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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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aptain82 2020/06/18 18:12

    정성스레 쓰신 글 잘 보았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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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붕어빵 2020/06/18 20:37

    육로 국경이 북한 뿐인 우리로서는 참 신기한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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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땅보탬 2020/06/18 21:57

    글이 흥미롭고..
    두브로브니크가 떨어져 있는 건 진짜 아스트랄하네요..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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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onde 2020/06/18 23:43

    말씀하신 저 지역 두브로브니크 가는길 지나다가 넘 신기해서 사진 찍다가 군인이 달려와서 뭐 찍었냐고 지우라고 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저 길 매우 아름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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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oddFather 2020/06/19 00:32

    반갑습니다. 저도 관심이 많은 사람인데...
    유툽에서 한상기 기자 동영상을 엄청 좋아합니다. 마치 유로트럭 하는 기분임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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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oddFather 2020/06/19 00:35

    근데 찾아보니 네움 지역을 쭉 돌아 가는 것도 아니고 남쪽의 반도까지 해협을 건너는 교량을 지어 도로망을 연결하고자 하는 건데 분쟁의 소지가 있을까 싶기도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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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택견브이 2020/06/19 00:47

    내전의 여파가 남아있던 2000년대 초반에 버스로 두보로브니크에 가던 중 저 곳을 지나갔는데 보스니아 군인들이 총을 장전해서 버스에 올라타서 여권 검사를 하더군요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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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earCAT 2020/06/19 01:23

    드라이브 좋아하는데 우와.. 미치것네요. 유럽 함 달려 보고 싶다 ㅠㅜㅜ 귀한 글 감사합니다. 애독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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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웅스파더 2020/06/19 01:59

    No.1덕주// 감사드려요^^ 부담되긴하지만 잘 이어서 써보도록 하겠습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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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웅스파더 2020/06/19 02:00

    bonde// 도로 국경에서도 촬영, 녹화, 전화통화 금지에요 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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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웅스파더 2020/06/19 02:09

    ToddFather// 제가 운전할일이 많아서 거의 게임 실사판하는 기분 들때가 많습니다 ㅎㅎ 전부터 드라이빙 영상을 취미로 찍어서 소장하고 싶았는데 이제야 조금씩해보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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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웅스파더 2020/06/19 02:10

    ToddFather// 자기네 관광 수입이 줄어들것같고 좀 서운하니 떼쓰는(?) 그런 느낌이 없지 않습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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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웅스파더 2020/06/19 02:11

    택견브이// 좀 더 전, 내전 끝날무렵만해도 국경을 건널수 있을지 없을지 모르는 상황도 많았다고 들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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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웅스파더 2020/06/19 02:12

    BearCAT// 감사합니다..좀 더 좋은 이야기꺼리 있으면 나누도록 할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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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이야하이 2020/06/19 05:22

    2년전에 50일동안 캠핑카로 유럽 국경넘어 다니며 여행했는데 그립네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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