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이 밀려서 하느라 죄송합니다 ㅜㅜ.
검색이 안된다는 분들이 계시는데 검색어에 막무가내라고만 처도 나오네요^^;
어느덧 최. 종. 회!!!
오늘 하루 긴 연재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럼 라스트!!!
봉주르를 끼고 남한강 따라 끝없이 쭉 나 있는 강변길은 뜨문뜨문 서있는 가로등 불빛을 받아 검게 일렁이는 강물과 함께 꽤나 운치있더군요. 산책로 혹은 조깅코스 같았는데 멀찍이 보아도 둘둘씩 짝지은 커플들이 저들끼리 오붓하게 속삭이며 걷고들 있었습니다.
"뭘 증명해? 그리고 지금 내가 너랑 거길 왜가?!"
"아저씨가 자꾸 안믿잖아요! 일단 나랑 가봐요. 가보면 안다니깐요!"
"일없다. 시간을 봐라. 많이 늦었다. 여자애가 이렇게 남자랑 늦게까지 밖에 다니고 그러는거 아니다. "
"또또또 훈장님 모드! 알겠어요. 내가 약속할께요. 마지막이에요. 저기 가봐요. 네?네? 한번만요. 마지막이에요. 네? 가보면 진짜 안다구요!"
한손으로 내 모자를 움켜쥐고 한손가락으론 쩌어어기 강길을 가르키며 그 똘망한 눈동자를 내 코앞까지 들이대며 네네네 거리는데....왠지 그냥 힘이 빠지더군요.
슥 주위를 돌아봅니다.
모닥불에서 도란도란 속삮이는 커플들...칭얼대는 애기 달래느라 바쁘면서 틈틈히 파전을 찢어 아내 입에 넣어주는 아빠. 사방팔방 뛰어다니는 애들 쫒아 다니며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하는 엄마. 긴 셀카봉으로 커플셀카 찍다가 앞사람 뒤통수 건드려 사과하는 나이 지긋한 노부부...
뭐가 그렇게 꽉막혀서 이런거 하나 즐기지 못했냐고 훈계하듯이 탁탁 거리며 내게 쏘아대는 모닥불을 보고 나서야 뭔가 기분이 잠잠해지기 시작합니다.
'그래...이건 그 이유가 궁금해서가 아니라 그냥 여기의 분위기에 물들고, 주변을 돌아보지도 않고 살아온 나에게 대한 반성같은 거야. 그냥 이 평화로움을 걸어보는 것도 좋겠다...'
" 그래 가보자. 증명이고 뭐고 여기까지 와봣으니깐 그냥 저기 한바퀴나 걸어보고 가자. "
"히히히히 거봐요? 좋죠? 여기 너무 좋죠? 어서 가요. 어서요. 아 빨리요. 아 뒷짐지지 말아요!!! 아저씨!!"
"그래 가. 간다 가. 아 딋짐은 원래 내가 걷는 스타일이야. 냅둬. "
"아우 증말 꼭 그렇게 나이 든티 팍팍내야 속이 후련해요?? 아 암튼 가요 얼른요. 걸음 왜이리 느려요!!"
정신 사납습니다. 모처럼 잠깐의 추스리고 잔잔했던 마음이 울렁입니다. 그냥....얜 그냥 없는 사람 취급하고 한귀로 듣고 한귀로 흘려야 내 속이 편하다 라고 계속 혼자 되내입니다.
그렇게 작은 길목을 가로질러 강가에 도착해보니...
와....이건 막상 와보니 더 좋습니다. 뭐랄까 정말 너무 마음이 평온하고 기분이 상쾌하고....
지나간 시간과 기억들이 널부러진 빨래를 바빠서 종일 냅두다가 이제야 방바닦에 편히 앉아 하나하나씩 고이 접어서 옷장속에 넣는 기분입니다.
그렇게 일렁이는 검은 강물과 그 흔들림에 은은하게 부딪히는 가로등 불빛을 바라보니 나도 모르게 미소를 띠고 있었나 봅니다.
"거봐요. 이제야 좀 웃네. 좋다그랬죠? 너무 그렇게 앞만 보고 살지 말라구요. 이런것도 살면서 필요한 휴식이라구요. "
참내...내 살아온 인생 4분의 3 밖에(?) 안살아온 꼬맹이한테 이런 얘길 들으니 피식 웃음이 나옵니다.
분위도 그렇고 어느덧 말투도 많이 누그러져 말합니다.
"너 내가 앞만 보고 사는지 마는지 뭘 안다고 그렇게 말하니?"
"뷰티언니한테 들었어요. 사람도 잘 안만나고 그냥 일만 하고 산다구여. 그러지 마요. 뭐..앞으로 그럴 일 없겠지만? 히히히"
에휴...저 뒷 얘기는 이제 왜? 라고 묻기도 지겹습니다.
"그래. 예 까지 왔으니 말해봐라. 뭘 증명한..."
" 아 맞다. 아저씨 큰일 날 뻔 했어요. 내가 여기 오기 전에 이것저것 알아보고 왔는데. 여기 강변길은 중요한 규칙이 있대요!"
응.....? 또 내 말하는데 짤라먹고 무슨 뚱딴지 같은 소리의 서막인가....?
"뭔 소리야..? 규칙이라니...? 그런게 있어?"
"네! 나한테 고마워 해야해요!! 이거 안지키면 벌금이 십만원 이래요!"
"아니 당최 무슨 말이여? 규칙은 뭐고 벌금은 뭐고??"
"그건요 바로 이 길을 걸을 때는 남여가 반드시! 손을 잡고 걸어야 한대요. 아니면 여기 안전요원이 수시로 돌다가 벌금을 먹인대요!"
......................
이젠 하다하다.......
멈칫 서서 아까보다 더 황당한 표정으로 처다 봅니다....
"야...정도 것 해라... 무슨 말같지도 않은...."
"아니라구요. 정말이에요. 여기 봉주르 생긴 이래 지정된 규칙이에요. 그것도 사람당 십만원!!! 아저씨랑 둘이니깐 이십만원이라구요! 아니 누가 손잡고 싶어서 그래요? 벌금이라잖아요 벌금!!"
정말이지 저런 생각은 어떻게 저 머리속에서 나올까...?
" 저기 봐요. 다 잡고 걷잖아요. 저사람들도 다 벌금 내기 싫어서 그런거라구요!!"
"말이 되는 소릴 해라...그냥 커플이잖아... 저기봐라. 저사람은 안잡고 가내?? 저건 뭐냐 그럼?"
"아이 참. 남매 잖아요 남매! 딱 보면 몰라요? 남매끼린 예외래요."
얼씨구....
"그럼 저긴? 저 사람들은?"
"아..음..아 ! 부부네요 부부! 가족끼린 아니래요. 가족끼린 그러는거 아니라고 그랬어요!! 내가 다 알아보고 온거라니깐요??"
절씨구.....
왜 일까요....
그렇게 한 오분을 내 앞에서 손짓발짓 해대며 열심열심열심 설명을 해대는대....
막걸리 한모금도 마시지 않았던 제가 분위기란거에 취했나 봅니다.
패딩에 둘러 싸여 고개만 내밀고는 진땀 내며 설명해 대는 그 모습이 순간...귀엽다. 라고 느겼던 겁니다. ...
"그만...이제 그만 됐다xx야.... 니 맘이제 충분히 알겠다."
흠칫...
순간 조용해지더니 아주 조금 겁먹은 표정으로 절 바라봅니다. 제가 무슨 말을 할지 걱정되나 봅니다.
"xx야..애 많이 썼다. 툭툭 차갑게 말해서 미안하다. 왜 그랬는지 잘 모르겠다만 원래 성격이 그런 것 도 있고 요세 좀 각박하게 살아온건 사실이다. 이제 그만 그런 얘기 막 지어서 안해도 된다. 어찌됐건 여기를 알게 해줘서 고맙다. 참 좋은대구나. 손시리니깐 내 주머니에 너어라. 주머니에서 잡고 가자. "
"으아!!!!!진짜요???? 히히히 네~~~~!!!."
피식....
모르겠습니다. 서서히도 아니고 뭔가 안개가 바람을 맞아 한번에 흩어져 버리듯이 그냥 한번에 마음이 다 풀렸습니다. 이래서 사람을 만날때 장소와 분위기에 결정력이 다르다는 어느 저서에서 본 대인관계성공법이 꼭 틀린 말은 아닌가 봅니다.
그렇게 주머니에 손을 넣고 잠시도 가만이 있지 못하는 그 쪼그만 손가락을 다 움켜쥐고는 터덕터덕 걸어갑니다.
아무 말 없이 대략 십분 정도 걸었을까요...?
문득 뒤를 돌아보니 봉주르의 불빛이 상당히 멀어져 있습니다.
"자 이제 돌아가자. 꽤나 멀리 왔네. 바람이 차다. "
그 순간 제쪽으로 획 돌아서더 저를 빤히 봅니다.
"아저씨! 인연이란건 다 때가 있는거래요. 아저씨는 그 때가 지금 온거라구요. 이제 그만 나랑 가요. 내가 잘 할 수 있어요. 아니 그래야 할 것 같다구요. "
도대체 뷰티동생에게서 무슨 얘길 들었길래 이 아이는 8살이나 많은 날 이렇게나 생각할까....?
이제 세번 봤는데 뭐가 그리 확신에 차서 나를 대하는 걸까...?
아무 대답도 못하고 그냥 그렇게 마주보고 서 있었습니다. 그 애도..나도...
"아저씨. 이제 그만 따뜻하게 지내도 되요. 나랑 그렇게 해요......"
눈을 스르륵 감고 고개를 하늘로 들었습니다.
지난 삼년이 주마등 처럼 스처가더군요.
그렇게 귀찮고 시끄럽고 이해도 못했던 그 아이 한마디가 가슴과 머리에 메아리쳐 울려댑니다....
(후에 들었던 얘기지만 분명 제 눈에 눈물이 고였더랍니다. 난 지금도 아니라고 우기지만요...)
"나 그렇게 따뜻하고 좋은 사람 아니야...."
"아니에요. 충분히 따뜻해요. 나머진 내 몫이겠죠. 내가 세상에서 제일 멋진 사람 만들어 줄께요.!!"
이제는 걷잡을 수 없이 무너지고 있는 나를 보았습니다.
삼년....그전엔 해본 적 없었는대 지금 이순간에 확신이 들었습니다. 이제 그만 해도 되겠다고....
"고생이 많았다 xx야. 고맙다...여기 까지 한 너의 노력 내가 갚아줄께. 날 다시 시작하게 해줘서 고맙다. 지금은 아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언젠가는 내가...너가 날 생각하는 거 보다 더 널 생각하는 사람이 되어볼께."
"........!! 아저씨 지금 그말 내가 생각하는 그거 맞는....흡!!"
'쪽'
네...뽀뽀입니다. 뽀뽀요.
그리곤 가만히 안았습니다.
어둑어둑하게 일렁이는 강가를 바라보며 하필이면 지나가는 사람들 다 볼수 있게 가로등 바로 아래서 그렇게 안았습니다.
그 아이의 삐쭉대는 말한마디를 들으면서....
"치...거봐요..내가 분명 이렇게 된다고 했잖아요..."
.
.
.
.
.
.
.
드디어 끝이 났네요.
참.....힘들었습니다....
자게이님들ㅜㅜ. 토닥여 주세요.
그렇게 그날 이 후 정식으로 만나게 되었구요. 지금도 진행형입니다. 지금은 뭐 지가 기분 내키는 대로 아저씨라 했다가 오빠라 했다가 오라버니 라고 했다가 훈장님이라고 했다가 스방님이라고 했다가 뭐 아무렇게나 불러댑니다.
너무 이아이에 대해 아는것도 없이 성급히 시작했나? 라는 일말의 의구심은 지난 일년이란 시간 속에 다 날라갔습니다. 전생에 무슨 좋은 일을 해서 이렇게 착하고 순수한 아이가 내게 왔는지 그저 감사 할 따름입니다.
오빠 나이때문에 우리 2세를 생각해서라도 절대 담배는 안된다는 통에 담배도 이미 끊었고...
뭐 지금은 막무가내 성격은 없습니다. 제 의견과 조언을 잘 듣고 잘 따라주는 착한 제 애인이죠.
올 하반기 안으로 계획을 잡고 열심히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리고 처음 보고 이주간의 잠수는 그날 택시에서 폰을 잃어버린 상태에서 일본 출장을 갔다 왔답니다.
끝으로 이 모든것은 픽션이 아님을 증명하며 10초펑을 합니다!!!!!
인증샷을 무엇으로 할까 많이 고민하다가 아무래도 진실임을 보여주는것이 좋겠다 싶어서....
무려.....그날...바로 저 봉주르에서 찍었던 사진을 올립니다.
지금까지 읽어주신 대감님들께 깊이 감사드리옵고
요 맹랑한 성격 덕에 지난 일년동안 참 시트콤같은 애피소드가 한트럭이라....여건이되고 시간이 난다면 연재 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사진은 그냥 보고 말아주세요^^ 모처럼 펑 할께요.
그럼 자게이님들 퇴근들 하시고 건승하세요....!
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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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펑
https://cohabe.com/sisa/149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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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11111111111111111111
워우 님이 훈남이시네요~ ^^
111
첫번째 사진은 김문수씬줄...ㄷㄷㄷㄷㄷ
이럴 수는 없어 ㅠㅠㅠㅠㅠㅠㅠ
멋져요 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
잘 봤습니다. 문제적 패딩이네요 .. ㅎㅎ 이쁜 결말이 있으면 좋겠네요
이런일너 이러니까 !
귀여운 이뿐 사랑하세여~
선남선녀 시네요
멋진 사랑하세요
머..ㅋ 댓글달고 이미..ㅋ 결말을 알앗지만 다 읽었네용..ㅋ 이쁜사랑..ㅜ
잘읽었습니다. 이쁜스릉흐세유~~
이런글 반대임....막짤에서 비추 날리고 싶어진다...하..............
지대훈남 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
훈남훈녀~
이뿐 사랑하세요~
좋은 결과로 맺어졌음 좋겠네유ㄷㄷㄷㄷ
곧 그분들이 죽창을 들고 오실듯 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
글 읽어보니 엄청 틱틱댄것 같은데 셀카는 엄청 찍으심
이런글 반댈세....
축하드려요 ㅎㅎ잘 어울리시네요
헐~~훈남 훈녀네요 +_+
어째서 8살 위 30대 아재가 먼저 대쉬를 받나 했더니
존잘..........
오랫만에 자게다운 연재글 정말 잘봤습니다.
선남선녀에 글솜씨도 굿이네요.. 앞으로도 쭈욱~ 이쁜사랑 나누세요.. ㄷㄷㄷ
펑 뭐죠 ㅠㅠ
아 펑을 못봤ㅠㅠ
헐 펑 뭐죠...40분이나 기다렷는데
사진좀 ..
존잘이에요? 그럼 감동이 하나도 없는데... 시기와 질투만이 있을 뿐.
from SLRoid
아....마지막 펑을 못보내
똥 시원하게 다 쌌는데, 밑 안 닦은 찝찝함이...ㅜㅜ
어쩐지...여자가 붙는건 이유가 있었어
훈남이셨군...젠장
아놔 펑을 못봤네.
예전 자게 인심가지신분 안계신가요??
1초펑도 아니고 10초펑인데
반전...
오늘하루 감사합니다.
펑 으흑..
펑이라뇨ㅠㄷㄷㄷㄷ
잠시 딴짓하는동안 펑이네요 ㄷㄷㄷ
아 댓글 1등도 하고 계속 새로고침도 했는데
결국 마지막글을 늦게봐서 펑을 못보다니...
사..사격개시!!! 정신들차리셈~~~
정주행 하고왔네요 ^^ 이쁜사랑하시길 기억나는대로라곤해도 거의 도깨비 소설로 한편보는 수준이네요 ^^ 글잘쓰시는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