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은 내가 태어나기 전
과거의 이야기.
무뚝뚝한 남자가 그렇게도 야속했다.
정말 자신을 사랑하긴 하는건가, 생각이 들 때쯤
가을 엠티를 바닷가로 가게 되었다.
회를 먹지 못하는 여자는 살짝 밖으로 나왔고
남자도 슬그머니 뒤따라왔다.
저녁놀 저무르는 해변에는 낭만이 있었다.
"어머, 이거좀 봐요!"
모래사장에는 '김새롬♡이한재'
사랑의 맹세가 새겨져 있었고
여자가 글자 새길 돌맹이, 나뭇가지를 찾는 도중
남자가 말했다.
"바람이 차네요. 들어갑시다."
무뚝뚝한 남자가
그렇게도 야속했다.
서먹한 대학 생활은 어찌나 괴롭던지
이제는 정말
끝일지도 모르겠어.
아마도, 눈물을 참으며 집에 돌아온 날에
여자는 엽서를 보았다.
모래밭에 나는
사랑을 적지 않아요.
밀물 차면 지워질
작은 사랑 아니기에.
바람 불면 날아갈
약한 마음 아니기에.
그날부터 엄마는
말수 적은 아빠랑 함께하는 생활을 꿈꾸기 시작했었다고.
"그랬다는데, 아빠."
"아~"
아빠는 처음에는 무슨 말인가 싶어하더니 이내 기억을 떠올렸다.
"나잇살 먹은 복학생이 여자친구 따라서 엠티 간것도 부끄러워 죽겠는데, 거기 좀만 더 있다간 그거 따라하자고 할까봐 식겁해서 냉큼 팔잡고 돌아왔었지.
그랬더니 이 여자가 완전히 삐져가지곤 엠티 내내 시무룩, 돌아와서도 시무룩, 어쩌냐 싶어서 엽서 한장 보냈는데..."
그 엽서 때문에 결혼할 줄 알았다면
보내지 말을것을 그랬다는 아빠의 말을
부억에서 들은 엄마가 크게 혼낸 것은
오늘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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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ㅋㅋㅋㅋㅋㅋ
자식들 앞에서 부끄러운건 어느 부모나 똑같군욬ㅋㅋㅋㅋ
꺅ㅋㅋㅋㅋ
저희 아빠는 항상 엄마가 쫓아다녔다고(고전 레파토리-_-;;) 주장하시는데 얼마전에 집 정리하다가 '숙이- 너의 아름다운 눈동자가 @&₩$^' 하는 편지가 발견되었다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부지 할말없어지심ㅋㅋㅋㅋㅋ
부모님 두분 모두 너무 귀여우세요
두줄이군요..!
저희 아버지도 ㅋㅋㅋ 어머니 처음 보는 순간 후광이 비치는 줄 알았대요 ㅋㅋ 근데 그리 반해놓으시구 일년을 만나면서 같이 살아도 괜찮을까 꼼꼼히 따져보고 프로포즈하신 ㄷㄷ..(어머니는 이렇게 시험?당하는지 1도 모르심ㅋㅋㅋ) 가끔 저희가 아버지 놀릴때 후광 얘기는 꼭 합니다 ㅋㅋ
와 엽서 내용이 예술이네요ㅋㅋㅋ 글잘쓰는 남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