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머천국 코하비닷컴
https://cohabe.com/sisa/146799

육아 스트레스

감기걸린 5개월  아들래미.
바깥찬바람 쐬면 안될것같아 열흘째 집안에..
남들은 순한아기라 보기쉽겠다는데
난왜이렇게  고달프지..?
하루종일  먹이고 재우고 놀아주고 치우고 다시 재우고
틈틈히 빨래하고 정리하고 설거지하고 젖병씻고 저녁상차릴준비하고..
이 긴 하루중에서 오로지 나만을 위한시간은 조금도없구나.
밥도 애기 눈치봐가며 있는밥에 있는반찬 한접시에 때려넣어 개밥같은 모양의것을 우걱우걱 씹어삼키고
아직 낮잠은 누워서자지않는 아이를 안고 화장실가서 볼일보는것도 이제는 익숙해져버렸다.
퇴근후남편은 샤워부터하고 내가저녁상 차리는동안 아이를봐준다.
가정적이고 세심한 남편이지만 요즘은 애기재우느라 따로자고있어 그저 그냥 내가밥차려주고 애기봐주는 동거인인가 싶어졌다.
차려진밥상에서 남편이 식사를 시작하면
나는 다시 아기를본다.
혼자서도 장난감 가지고잘노네?
곧 남편도 식사를 끝내고 다시 봐줄수있을것같아
설거지를 시작해본다.
아이는 혼자잘놀고. 나는설거지하고. 남편은 금방 아이에게로가서 놀아주겠지?
나는 그럼 젖병씻고 밤에 애기먹일 분유준비하고 주방정리좀하고 이유식을 만들면되겠다.
식사가 끝난 남편이 화장실을 간단다.
어여다녀오라고 눈짓하고 다시 설거지한다.
화장실문이 닫힌지 몇분지나지않아 놀던아이가 칭얼거린다.
설거지는 아직 반도못했는데, 남편이 곧 나오겠지 싶어
엄마여기있다고 소리라도 내어 아이를 달래려하지만
내목소리를 듣고난후 보란듯이 더크게운다.
하.. 설거지 .. 남았는데..
왜안나오지?  
고민도잠시뿐 손을 비누로 닦아씻고 얼른아기를 안아달랜다.
어르고달래고. 장난쳐주고 웃겨줘도 칭얼칭얼.
남편은왜안나오나..
아직할일이 많은데...
얘는왜이렇게 칭얼대나. 해달라는거 다해줬는데..
속이 갑갑해진다.
나는 밥도 제대로못먹고 잠도. 옷도. 씻는것도. 다 내맘대로못하는데 남편은 느긋하게 차려진밥먹고. 화장실도 자기 머무르고싶은만큼 머무르는구나.
왜 나만  .. 왜나만 그래야하지?
...
하루종일 밖에서 돈버느라 전투하고 돌아온 사람에게
밥도 나처럼 급히 게걸스럽게 눈치보며 먹으라고.
화장실도 나처럼 눈치봐가며 가라고
그럴수는없지않나. 아니, 그러면 안되는거지않나.
나는 어디에 화가난걸까. 나는 무엇이 마음에 안드는걸까.
어쩌다 이리 옹졸해졌을까..
마음의 여유따위. 사라져버렸네..
갑갑한마음은 여전히 남아있고
화장실서나온 남편에게 아이를 맡기고나서도
기분은풀리지않는다.
아기 잠투정 받아가며 겨우재우고
옆에누워 이글을 쓴다
이것만쓰고 눈감고 자야지.
그래야 새벽에 또 아이울면 밥주고 기저귀갈고 하지..
또 먹이고 재우고 놀아주고 먹이는 하루를 시작해야지..
차라리 다시 눈이 안떠졌으면...
오래오래 질릴만큼 잠들었으면..
아니다. 강해져야지.
엄마니까 강해져야하는데..
.. ... 강해져야할텐데...
...
그저 답답하다.
댓글
  • its-me 2017/03/17 23:05

    하...글 읽다 울어버렸어요... 내 모습이랑 너무 똑같아서.. 너무 불쌍해서..
    갑작 회식이라며 늦는 남편 알겠다고..9시반부터 재우기 시작한 아이는 젖먹고 놀고 뒹굴고 젖먹고 울고 놀고..무한반복끝에 겨우 잠들려하는데 걸려온 남편 전화ㅠㅠ 화들짝 놀라 깬 아이..정말 정말..내가 원래 이런 사람이었나싶을만큼 강렬한 분노가 치밀어 올라 그냥 끊고 겨우겨우 아이를 재우고 이제 나와서 이 글을 읽습니다. 그래도 힘내야겠죠? 힘내야하는데..힘이 안나는 밤이네요..

    (nbZhBS)

  • 강사토 2017/03/17 23:32

    정말..사람이 옹졸해진다는 말에 공감이요
    난 아기때문에 인생이 180도도 부족해 몇바퀴가 바꼈는데..
    남편은 나만큼은 안 힘든거같고..괜히 억울하고..
    제대로 된 밥은 언제 먹고 저녁에 외출은 언제 해볼까요~~

    (nbZhBS)

  • 물속에손풍덩 2017/03/17 23:58

    애엄마들 누구나 한 명도 빠지지 않고 겪는 일이란 말에 위로는 안 될까요? 제 말은 님 혼자가 아니란 말이죠. 혼자 이렇게 힘들어?보다 이거 지나는 과정일꺼야라고 위안주셨으면 좋겠어요. 전 아이가 선통이 생겨 밤 9시부터 새벽까지 우는 아이 달랜 적도 있어서요. 그대신  잠은 아이 아빠 다 같이 잤어요. 아빠도 부모니깐 같이 겪어야죠. 수유시간 길어지곤 바로 아이 혼자 따로 잤고 잠에서 못깨는 저대신 남편이 여러번 밤에 아이 확인하러 가곤 했죠. 밤에까지 남편없이 애하고만 자는게 알게모르게 외로움 줄 듯.

    (nbZhBS)

  • 밤비맘 2017/03/18 00:18

    딱 저번달 저같아서 오랜만에 글쓰네여 , 호르몬에 아직 몸은 회복도 안되고 쉴수없으니 미쳐요 전 우울증약 시작했어요 죽고싶은데 애기땜 마지막으로 맘다시잡으며 행복하고싶다고 신랑에게 가족에게 도움청했어요 , 첨엔 안됬거든요 안들어 주더라고요 그냥 으례 아픈줄, 반미쳐서 정신놓고 소리지르며 그냥 죽고싶다고 잠을못자고 아프니 제정신이아닌데 다들 말로만 (전 시댁 바로앞인데 저번달이사했어요) 결국 터지고 신랑한테 심각성알게한뒤 약먹겠다 허나 지금과 같으면 난 호전안될듯하다 야근은 어쩔수 없지만 격주라도 토요일빼달라 그날은 난 쉬겠다 지금까지 완벽힌 아니더라도 애가 울어도 나갔다와요 집에선 애울면 잠도 못자고 , 어차피 돕는게 아니라 같이해야하는 육아인데 아빠는 잠도 모자라 일에치이고 엄마는 엄마대로 ,일단요 집안일을 놔야겠더라구요 전 제가 무리해서 하다 이게뭐라고 싶어 몰아서해요 못하면 신랑이 젖병이라도 꼭 닦게해주고요 첨엔 안됬는데 단둘이 두고 외출 몇시간한뒤부터 참여해요 전 마일리지라 합니다 나중에 애조금커서 서운하다말고 지금부터 잘하라고 . 띠를 늘 제가맸는데 한번몇시간하더니 존경한다 하더라구요 그후로느낀게 몰라서 못도와준거랑 제가 성격이 급하니 할틈을 안주었구나 해서 제가 많이 내려두었어요 약먹고도 좋아지고 , 시댁가까워도 도움안청하고 친정엄만 정말 힘들때 한번씩 오시는데 당연시 하길래 울엄마도 힘드니 어케든 둘이하자 하고 이사후 정리가 아직도 안됬지만 마음만은 편하네요 아이가 일단 잘따라주기도 해서 고맙기도하죠...무조건 규칙적으로 하려하다 애한테 조금씩 맞춰주니 다 알아서 하더라구요 대신 전 제가같이자서 애재울땐 꼼짝마라구 ㅠ 집안일 못하면 애자서 못했다 해여 밥도 안할때도 ,이제 이유식도 시작해서 젤늦게 자곤하지만 육아 마라톤이래요 엄마 지침 아무것도 안되더라구요 전 계속 이야기하고 극단적 표현도 좀 햇는데 백마디말보다 한번이라고 둘이 놀고 잠시외출해보세요..오지랖같지만 산후우울증 무섭더라구요

    (nbZhBS)

  • 뽐보미뽐 2017/03/18 00:45

    진짜... 나는 애랑 쩔쩔매고 있는데 누워서 쳐다보고 도와주지 않는 꼴을 보고는 그 화를 애기한테 내고 있더라구요 제가. 그럼 남편이 왜 애한테 화를 내냐고 잔소리하죠. 차라리 애기랑 단둘이 있을때는 화가 안나요 이게 무슨...
    이건 아니다싶어 지금은 대놓고 막 말해요ㅠㅠ  나 이거 해야돼 애좀 봐줘. 애기 얼굴 하루에 몇분이나 본다고 짧게라도 놀아줘. 하고는 모른척 그냥 등돌려요. 그래봐야 애안고 내옆에서 얼쩡거리지만 일단 내 손은 다른일을 할 수 있죠. 남편도 힘들겠지만 아빠니까  같이해야죠.. 힘내자구요 부모들!

    (nbZhBS)

  • 미숫가루맛있엉 2017/03/18 00:50

    제가 쓴 거 같아요. 읽으면서 멍했어요. 엄마니까 엄마니까...강해져야 한다고 강해야 하고 그게 당연한 거라고. 오늘은 아가 재우다 폭발해사 소리 지를 것 같아서 그냥 조용히 침대에 내려놓고 나왔더니 남편이 들어가서 재워주네요. 남편도 힘들 거예요. 우리 다 같이 힘내서 이 시기를 넘겨요!

    (nbZhBS)

  • urrusula 2017/03/18 01:20

    육아는 부부가 함께하는 겁니다. 일하느라 밖에서 고생하는 남편 네 물론 고맙죠. 조금이라도 더 신경 써주고 잘 해주고 싶죠. 근데 집에서 종일 애랑 씨름하면서 집안일 하는 아내도 놀고 있는건 아니잖아요. 밥, 힘들면 남편 퇴근길에 밖에서 뭐라도 사가지고 오라고 하세요. 굳이 내가 차린 밥 아니어도 괜찮잖아요. 저녁 내가 차렸으면 남편은 설거지라도 시키세요. 잠, 남편 함께 주무세요. 어떤 상황이든 무조건 엄마가 봐야 하는게 아니라 조금 덜 힘든 사람이 먼저 아이를 맡아 보는게 맞는겁니다. 아이를 돌보며 힘든건 부부가 함께 감당해야 할 일이에요. 배려라는 이름으로 남편을 육아에서 벗어나 있도록 하지 마시고, 혼자 감내하고 희생하지 마시고, 힘든건 힘들다고 표현하세요. 내가 고생하는걸 보고도 왜 몰라 하실수도 있겠지만 직접적으로 말 하지 않으면 참을만 한다 보다 생각하고 넘길 수도 있는거니까요. 자신이 참는걸 당연란 거라고 여기지 밀아주세요.

    (nbZhBS)

  • 소호다호니호 2017/03/18 01:24

    ㅠㅠ 글 읽으며 하고픈 말이 많았는데....
    아 정말 공감가요.
    전 10개월 아기 엄마고 아기 순한 편이에요
    그치만 아무리 순해도 애는 애고 애는 엄마 사정을 봐주지 않죠 특히 남편에게 느끼는 감정...
    저도 왜 이리 옹졸해지는지!
    내 인생을 180도 변해버렸는데 그 사람은 꼭 그대로인 것 같죠 저희 남편도 퇴근하고 와서 잘 봐주고 도와주는데도 그런 생각을 지울 수가 없네요 ㅠ
    누가 잘못해서가 아니라 그냥 지금 힘든 시기라서 그런가봐요 그래도 조금씩 커가니 예쁘고 기특한 것들도 많아져요 물론 낮잠시간도 줄고 활동량도 많아져 더 힘들지만요 ㅠ 암튼 엄마사람 힘내요...

    (nbZhBS)

  • 오덕녀성 2017/03/18 01:29

    제가 쓴 글인줄...거의 똑같네요..ㅜㅜ
    저도 제가 이렇게 분노조절 못하고 옹졸한 사람인지 몰랐어요 ㅠㅠ 그래도 점점 나아지는중인거 같아서...
    시간이 약이겠지요 ㅠㅠ

    (nbZhBS)

  • 어디로가니 2017/03/18 01:39

    애기 자다가 깨서 밥먹이고 재우니 제가잠이깨버려 글보러왔다가 많은댓글에 놀랐습니다.
    저만 그런게 아닌것에 안도하기도하고 안타깝기도했고, 너무 내가 힘든게당연한 고통인줄알고 무작정 참으려했나ㅡ싶고 그러네요.
    진심어린 댓글 하나하나 감사하단말 못드려서 죄송할따름입니다.
    남편코골이가 심해서 애가 잠을 설치는것같아 잠깐만 따로 자보자ㅡ하고 시작된 각방살이였는데.. 내일부터는 같이자자고 얘기해봐야겠어요.
    저도 하루애맡기고 토요일저녁4-5시간정도 외출했던적이있습니다. 똑같은반응이더라구요. 몰랐다고, 내가힘들다고했을때 이정도인지몰랐다고 정말대단하다고..앞으로많이도와주겠다고..
    실제로 그뒤로 더 많이도와주는 남편이지만
    그래도 뭔가 억울하거나 성에안차는감이 있었나봅니다. 마음이 조금 가라앉거들랑 애기재우고 둘이앉아 얘기를 해봐야겠어요. 그저 내마음이 이러저러해서 힘든가보다ㅡ라고...
    다시한번 응원댓글 감사합니다.

    (nbZhBS)

  • 생겼으면좋겠 2017/03/18 01:42

    5개월 둘째딸..  딱 제맘이내요. ㅜㅜ
    남편이 이제 좀 큰 첫째랑 잘 놀아줘요.
    근데 첫째 데리구 놀아주러 나가는건 참 보기 좋고 고마운데..  나가면서 둘째랑 좀 쉬어....
    절 생각해서 해주는 말인데 슬퍼요.
    못 쉬거든요 ㅜㅜ. 5개월 아가랑 있으면 못쉰다고 ㅜㅜ

    (nbZhBS)

  • ItIsLoveDear 2017/03/18 03:10

    전 애기 7개월 반인데 저녁밥은 같이 먹어요.
    아기는 옆에서 모빌 보게하고 밥먹었고, 범보의자에 앉혀놓고 밥먹었고,  지금은 위고에 앉혀놓고 밥먹어요.
    집안일은 좀 설렁설렁해요.  설거지도 미뤘다하고 청소는 새벽에라도 시간나면하고...
    전 아기 좀 울려요.  좀 울어도 큰일 안나요.
    설렁설렁해도 전 좀 우울해요.  모성애는 부성애로부터 온다던데 우리아빠딸이라 그런가 전 모성애가 별로 없나봐요. 그래선지 저도 가끔 도망가고 싶기도하고 울면 달래지않고 그냥 물끄러미 쳐다볼때도 있어요.  다 그런것 같아요.

    (nbZhBS)

  • 선생닝 2017/03/18 05:17

    화장실 갈때 폰 안들고 가게 하면 좀 일찍 나올거에요

    (nbZhBS)

  • 나부터시작하 2017/03/18 05:28

    6살3살
    아직도 힘들다

    (nbZhBS)

  • 넘나좋은뷰게 2017/03/18 05:36

    저도 각방 쓰기 시작한거
    너무 짜증나고 화나서
    뭔가 대책을 세워봐라.
    나 진짜 화난다. 뭐 그랬는데
    오늘 친정에서 같이 잤거든요.
    남편 코 고는 것 때문에
    자야 하는데 못자고 있어요ㅜ
    각방이면서 도움 받을 수 있는 방법을
    다시 생각해봐야겠어요ㅜㅜ
    글 하나 구구절절 공감 또 공감해요ㅜㅜ

    (nbZhBS)

  • 유산소운동 2017/03/18 07:27

    저는 10개월된 쌍둥이 아들들 키우고 있는데 체력이 방전되고 이제는 분노조절장애가 생겼어요

    (nbZhBS)

  • Hokie 2017/03/18 07:36

    글 보면서 아내를 정말 많이 도와줘야겠구나 하는 마음이 더 생기게됩니다. 힘내세요.. 조금만 더 크면 이쁜짓도 하고 잠도 더 잘자고 더 나아질겁니다. 남편께서 설거지라던가 아내가 먼저 식사하는 동안 아이를 봐 주신다면 더 좋을것 같아요. 남편분도 하루종일 얼마나 힘드실찌 이해합니다. 하지만 육아에 조금 더 참여하시면 나중에 아이들이 아빠에대한 애착도 더 생기고 더 친밀해질 수 있다고 생각해요. 다시 한번 힘내세요.

    (nbZhBS)

  • 주다라 2017/03/18 07:56

    5개월 아이 아빠입니다.
    이 글과 모든 댓글 다 읽은 후
    '내가 너무 쉽게 생각했었구나'
    온 몸에 소름이 돋았습니다...
    제가 일 하는 동안 아내가 아이와 같이 있을 때 어떻게 하고 있을 지 대충 어림짐작하여 철 없는 행동도 했었는데 깊이 반성하게되네요...
    육아는 남편이 '돕는게'아니라 '함께하는게' 맞는 것 같습니다.
    연하인 아내가 더 어른스럽고 대단하다고 느껴지네요... 신생아 땐 더 힘들었을텐데... ㅜㅜㅜㅜ... 모두 힘냅시다. 홧팅!

    (nbZhBS)

  • 화학 2017/03/18 08:10

    제 아내가 쓴 글인가 싶어서 몇번 확인했습니다. 저는 육아 집안일에 꽤 도움을 주고 있다고 자부했는데 제가 화장실 갔다 나올때 마다 분위기 안좋아지고 싸움도 했거든요. 제가 좀 느긋하게 화장실에서 시간 보내는걸 좋아해서... 대충은 알고 있었는데 작성자님 글 읽고 나니까 마음을 조금 더 알겠네요.
    힘내시고 이야기 많이 나눠주세요. 남자들은 말로 표현안하면 잘 몰라요. 저도 대화 많이 나눠볼려고요. 화이팅!!

    (nbZhBS)

(nbZhB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