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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괴물은 되지 맙시다.

솔직히 좀 그렇습니다. 이시장님을 지지했다가 그 스스로가 자폭하고 손가혁으로 바운더리를 좁히면서 침몰한걸 봤던 입장에서, 한때의 미래대안이라 여겨지던 정의당이 메갈논란으로 자폭한걸 봤던 입장에서, 우리 스스로가 동일한 함정에 빠지지는 않았나 돌아볼 필요가 있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습니다.


네, 시게가 부침을 좀 많이 격긴 했지요. 국정원 여론조작도 해결조차 안됬고 지지하는 후보에 대한 근거없는 음해 매도공작에 시달리기도 하고 지금도 시달리고 있고요. 하지만 그래도 민주주의란게 원래 시끄러운것 아니었습니까?

저는 오유의 자정작용을 신뢰합니다만, 과거의 피해가 분명히 현재진행형이기에 경계심을 돋구는 것도 이해가 갑니다만은, 그래도 적아는 구분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당장 더민주와 문캠으로 모이던 열망의 다수가 이 개같은 현실을 바꾸고자 하던 개혁의 열망 아니었습니까? 그러면 당연히 병역문제도, 젠더갈등문제도 논의되어야할 문제이고 많은 분들이 그러하시듯이 현재의 구조는 남성에게만 불합리한 피해를 강요하는 구조입니다.

그럼 바꿔야지요. 

문제를 떠들고 공론화하고 우리가 개혁열망을 담아 지지하던 후보가 반대로 가면 전화해서 따지고 잘못을 수정하도록 해야지요. 문캠이 내세운 캐치프라이즈처럼 사람이 먼저고, 기회는 평등하게 만들어야 할것이며, 과정을 공정하게, 결과를 정의롭게 만들어야 하지 안겠습니까? 정당한 의견과 비판조차 감내하지 못하고 근거없는 음해와 동일시한다면 그것은 우리가 스스로 폐쇄화되는 것이 아니고 무엇이겠습니까?

물론 지금 병역문제, 남녀차별문제가 성대결 구도로 흐르면서 해당 글이 시게 유저분들의 일반적인 공격으로 차단되었다는 확증은 없습니다. 반대하는 성별쪽에서 신고했을수도 있고 문대표에게 많은 기대를 걸으셨던 분께서 신고해서 차단당했을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현재의 정당한 비판조차 근거없는 공격으로 치부하는 경향이 있는것은 분명한 사실아닌가요?

전 진심으로 이번 대선에서 야권, 특히 문캠이 승리해 적폐를 청산하고 이나라를 공정하게 만들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우리가 상대했던 적들이 너무나 강고한 기득권이기에, 그 적임자가 문재인이고 더민주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 지지가 아무리 과거의 공작대상이 되었고 공격대상이 되었다 해도 우리가 스스로 정당한 비판조차 수용하지못하고 '최소한의 다른 이'들 조차 인정하지 못한다면 그건 스스로 자멸하는 길뿐이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지키려했던 가치, 자유로이 떠들 수 있는 권리를 위해서라도 선동&음해 글 이외에 정당한 비판에 대해서는 담대하게 토론하고 포용하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과거의 피해를 사유로 우리끼리 움츠러들고 바운더리를 치기에는 이미 문재인이라는 이름이 가지는 무게와 그 캠프의 확장성이 한없이 커졌기 때문입니다.

'민주주의란 자유로이 떠들 수 있는 권리'라는 말이 지켜질수 있도록 비판과 차단과 신고가 떠오른다면 다시한번 글을 살피고, 냉정하게 한번 생각해보시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지금은 담대한 여유와 포용이 필요한 때입니다.



댓글
  • 웃기면오백원 2017/03/17 22:54

    시게 유저분들의 일반적인 공격으로 차단되었다는 확증은 없습니다./////
    .
    이것으로 깔끔히 마무리하면 되겠네요.
    정당한 비판 가능하다고 봅니다.
    그리고 그 글에 대한 정당한 반대도 가능하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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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록타오가르 2017/03/17 22:57

    적어도 이처럼 크게 분란이 된 글의 경우 "반대의견"을 표시한 유저의 닉을 공개해주는 것도 참고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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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늘로가는길 2017/03/17 23:15

    공감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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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ARA 2017/03/17 23:16

    오... 글 잘 쓰시네요. 동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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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월호1,100일 2017/03/17 23:32

    굵은 부분 있어요.
    정당한 비판은 같이 토론하며 즐겨야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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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DailyDog 2017/03/17 23:39

    낙인만 없으면... 누구나 실수는 하니까... 근데 대등관계에 용납과 포용이란말이 맞나요? 그냥 이익집단내에서 내가 더세니까 관용베풀게 같은데... 상호존중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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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에디머 2017/03/17 23:44

    군게 논란 및 그속에 남인순 영입 문제 등등...
    과열된 나머지 제목 그대로 인용 해서 괴물이 나타날까봐 걱정 입니다.
    무슨 말이냐면...
    메갈을 반대 하면서 메갈과 같은 방식의 사람들이 생겨 날까봐 두렵네요..

    (DJmCw3)

  • 헤롤드버드 2017/03/18 00:05

    제가 오유 신입이라 그런데...
    정말로 여기에 문재인에 대해 일말의 비판도 용납 못하는 분이 많은가요?
    베오베만 봤을땐 그런거 못느꼈는데...
    다들 비판적으로 보길래 여기도 난리구나 싶었죠...
    심각성 인식에 경중의 차이는 보였다만...
    비판은 하되 일단은 믿어보자vs아니다 지금 확실히 비판 해야한다
    대충 여론이 이렇게 갈리는거 같던데 정말 그렇게 비판조차 용납 않는 분들이 많나요?
    솔직히 지지 철회까지 말하는건 너무 오버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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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면암 2017/03/18 00:07

    추천합니다.
    가끔 민주적이지 않은 분의 발언을 근거로 자신의 과잉행위를 정당화하는 분이 보이더군요.
    그런데 오직 자신만의 세계에 빠진 사람은 행위 정당성에서 논외로 해야지요.
    그분들의 말은 아무리 크게 외쳐도 소음입니다.
    소음을 듣고, 소음으로 대응하지 말고, 소음 내지 말라는 말로 반응하는, 시민의 역할을 하시면 됩니다.
    한 집단이 악쓴다고 다른 집단도 악을 쓰면 제 3자가 보기엔 그놈이 그놈으로 보입니다.
    그러니 진상에는 진실로 대응해주시길 바랍니다..
    하나 더 덧붙이자면, 누군가의 비판에 대해 솔직한 심정을 말하면 더 커보입니다.
    악의적인 왜곡을 인정하란게 아닙니다.
    정당한 비판을 받아들이는 겁니다.
    그래야만 고인 물이 되지 않습니다.
    장기적으로 더 큰 신뢰를 줍니다.
    바로 문재인처럼 말이지요.

    (DJmCw3)

  • 취발이_ 2017/03/18 00:14

    제발 쫌 우리 나이 먹고 이러지 맙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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