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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양렌즈 리뷰] SAMYANG AF 75mm F1.8 FE 간략사용기


지난해 삼양은 3개의 소니용 렌즈(85.4FE, 45.8FE, 18/2.8FE)를 발매했습니다.
물론 니콘, 캐논용 렌즈까지 포함하면 더 많은 렌즈를 발매하긴 했지만, 요새 제 주력이 소니이기에 소니용 렌즈에 대해서만 얘기해보도록 하겠습니다.
2020년 올해는 신제품 출시 관련 유난히 잠잠했던 삼양이라 팬으로써 참 아쉬웠던 1분기였습니다.(코로나19 영향도 있겟죠?)
그런던 4월 중순, 드디어 신제품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삼양 75mm F1.8 FE 인물용렌즈. 개인적으로 상반기 135mm F1.8 급의 렌즈를 기대했던터라, 75.8이라는 렌즈는 다소 생소하게 들려왔네요.
75mm이라는 화각의 단렌즈가 사실 플프레임 교환렌즈 시장에서 주류화각은 아닙니다. 소니, 캐논, 니콘 등에서는 제가 알기로는 한번도 발매한 적이 없는 화각대의 단렌즈이며, 메이저 서드파티(시그마, 탐론)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일반 동호인들이 75mm 접했던 기억은 크롭센서 카메라에서 50mm대 단렌즈를 물렸을때, 75mm 화각을 인물용으로 즐겨봤을거 같습니다.
암튼, 75,8 렌즈를 발표하고, 수일내에 판매가 개시되어 삼양총판에서 제품을 구매할 수 있었습니다. 하루만에 왔고, 사은품으로 추억의 폴라 CPL필터를 증정받았네요.
첫느낌은 작년 5월에 출시했던 삼양 45.8과 비슷했습니다. 45.8이 좀 더 길어진 느낌? 크기는 조금 커졌지만, 무게가 230g밖에 되지 않아 들었을때 가볍다라는 느낌이 들었네요.
개봉시 렌즈 및 마운트한 사진은 아래와 같습니다. 렌즈필터 사이즈가 58mm인데, 스마트폰으로 치면 베젤이 작아진 느낌이라고 해야 하나, 정면에서 봤을때 렌즈알이 차지하는 면적이 넓어서 이쁩니다. 초롱초롱한 느낌이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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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시도한 렌즈 사이드면의 커스텀 버튼은 현재는 초점링-조리개링 변환 버튼으로 사용이 가능합니다. 향후 펌업을 통해 다른 기능도 추가될 수 있을거 같아요. 아무튼 새로운 시도는 언제나 환영입니다.
개인적으로 85mm 급 단렌즈를 많이 사용해 봤기에 유사한 화각의 75.8에게도 제가 할당한 역할은 야외 인물용 렌즈입니다.
기존에 제가 사용해 본 삼양 85mm F1.4 FE 및 니콘 85mm F1.4D, 85mm F1.8G와 비교했을때, 소형화된 경통, 가벼운 무게 그리고 약간은 더 넓은 화각으로 인해, 아이들과 데이트시 유용했습니다. 85에 비해 배경을 좀 더 담을 수 있었고, 아이한테 좀 더 다가갈 수 있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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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이 렌즈는 기존 발매했던 삼양렌즈들에 비해 배경흐림 및 보케에 좀 더 신경을 쓴 모습입니다. 보케가 원형을 잘 유지했으며, 부드럽게 부서지는 느낌이 좋았습니다.
회오리보케가 좋아서 샀던 소니 55.8z과 비교해보면 조금 다른 느낌의 배경흐림을 볼 수 있었습니다. 어떤 렌즈가 뛰어나다고 말할 순 없지만, 전 둘다 다른 특색의 보케를 보여줘서 마음에 들더라구요. 아래는 55.8z와 비교한 역광 및 순광 배경흐림 사진입니다. (feat. 손오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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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플로 보여드리진 못했지만, 역광시 플레어나 색수차는 좀 있는 편 같습니다. AF성능도 소니 네이티브에 비하면 조금은 튀는경향이 있었구요. 그래도 핀이 잘 들어간 인물샷은 정말 마음에 드는 결과물들을 생산해 주네요.
결론적으로 삼양 75mm F1.8 FE는 출시가 45만원의 가치는 충분히 하는 렌즈가 아닌가 싶습니다. 광각단 혹은 표준단 단렌즈를 보유하신 분께서 추가로 구입하면 괜찮은 선택지가 될 수 있을거 같네요. 출시를 거듭할수록 조금씩 개선된 성능과 퍼포먼스를 보여주는 삼양이네요. 초심을 잃지 않고, 계속적으로 입문자들이 만족할 수 있는 가성비 높은 제품들을 만들어주길 응원해봅니다.
- 에필로그 -
소니를 사용하기 전 니콘을 오랫동안 써왔고, 니콘프라이스에 질려서 그런지 사실 작년부터 삼양의 가성비에 반해왔습니다.
이번 75.8을 구매하고 약 4~5일간 실사용컷을 소니포럼에 공유하면서 올리는 글마다 광고게시물, 회원분란유도글로 신고를 받았네요. 누가 왜 신고를 하는걸까..?
다른 유저분이 올린 75.8 글도 신고를 하는걸 곰곰히 지켜보니 이런 생각이 들더라구요.
삼양이 받는 비난 및 혹평의 이유는,
타사 관계자의 홍보적인 측면이라기 보다는(그러기엔 삼양의 제품 경쟁력이 타사에 미치질 못하죠)
기대치가 높은 유저들의 실망감에서 오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아닐수도 있겠지만..)
높은 기대치는 타사의 발전된 렌즈들 퍼포먼스 영향일꺼 같습니다. 이미 시장엔 고가의 고성능 렌즈들이 즐비하니까요.
85.4GM이 보여주는 아름다운 원형보케를 삼양 85.4는 구현하지 못하고,
55.8z 및 50.4a가 자랑하는 해상력과 AF속도를 삼양 45.8은 표현하지 못하죠.
20연사의 A9한테 삼양렌즈들은 샷투샷마다의 정확한 핀을 보장하지 못하며,
절차화되어 있을 타사렌즈 품질관리시스템이 삼양한테 좀 부족하게 내재되어 있을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코팅에 따른 노란색감도 익숙치 않아 하시는 분들이 많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삼양의 가장 큰 장점은 가격경쟁력에 있는거 같습니다.
사진을 사랑하는 모든 취미 혹은 프로 유저가 신품가 160만원대의 85.4GM을 덜컥 살순 없겠죠.
90만원대 55.8z는 물론이고, 100만원대 20.8G도 마찬가지입니다.
여러 사정으로 카메라에 큰 돈은 투자 못하지만, 85.4의 느낌을 담고 싶고, 다양한 화각의 단렌즈들을 써보고 싶으면
삼양이 하나의 옵션이 될 수 있을거 같습니다.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 포지션으로 다양한 렌즈를 출시하고 있으니까요.
신고하는 이들은 1등석, 비지니스석 즐겨타는 사람이 이코노미석의 좁고 불편함으로 혹평하는 느낌이랄까.. 어쨌든
여행지에서의 즐거운 기분은 모두가 즐길수 있는 권리가 있는거겠죠.
사설이 길었네요. 아무튼, 삼양에 대한 비난 및 혹평은 렌즈가 보여주는 허점을 생각하면 당연하다고 생각되면서도
만족스럽게 사용하는 유저들 입장에서 가끔은 씁쓸하게 느껴지는게 사실입니다.
모두들 각자가 가진 장비로 즐거운 사진생활 했으면 하는 바램이네요. 이상 삼양 75.8 FE의 간략사용기를 마칩니다.
- 샘플샷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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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완전후지네 2020/04/27 22:41

    저도 취미러인지라 이코노미 렌즈면 충분하더군요ㅎㅎㅎ 그리고 왠만하면 렌즈만이라도 국산써주고 싶네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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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재재파파™ 2020/04/27 22:47

    이코노미 렌즈 표현 괜찮네요 ㅋㅋㅋㅋ
    삼양은 국산광학의 자존심이죠 ㅎ 저도 국산만 쓰자는 주의는 전혀 아니지만(탐론 70-180 너무 기대중입니다 ㅎㅎㅎ), 코로나19 이후로 국산 위상이 많이 높아진 지금 삼양제품들이 더 애착이 가네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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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틴초딩 2020/04/28 00:18

    좋은 사용기 감사합니다. 20연사의 초점 정확성은 135gm도 놓지는 경우가 있으니 삼양만의 문제는 아닐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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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재재파파™ 2020/04/28 05:59

    탐론 70-180의 예제 사진 잘 보고 있습니다^^ 미틴초딩님 덕분에 경쟁자가 더 늘어난 거 같아요. 수요일에 성공할 수 있을까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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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주인』 2020/04/28 10:24

    정성어린 사용기 잘봤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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