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르신들이랑 이야기를 해 보면 '일본음식은 소재의 맛을 잘 살린 삼삼한 요리다' 라는 소리를 하신다.
딱히 틀린말은 아닌게, 카이세키 요리라 불리는 일본식 코스요리는 대부분 위 짤처럼 딱봐도 재료맛을 중시하는 요리기 때문이다.
하지만 평소 일본인이 먹는 음식까지 저렇지는 않다.
소고기 감자조림부터 생선구이까지는 그렇다 치더라도, 돼지고기 생강구이 등으로 가면 슬슬 소스 맛이 압도적으로 변한다.
그 중에서도 가장 인기있는 메뉴 중 하나, 라멘을 살펴보자.
(대충 구글펌)
일본에는 라멘이 많다.
돼지뼈 소뼈, 그거 두개 섞은거, 어패류육수, 닭육수, 어패류+돼지육수 등등등등등등
암튼 졸라 많다. 거기서 또 고명이나 면 종류 등으로 나뉘고 나뉘고 또 나뉘는데, 가장 인기있는 스테디셀러가 돼지육수 라멘(톤코츠라멘) 인건 다들 부정하기 힘들것임.
딱 위 짤같은 음식이다.
돼지냄새를 대체로 싫어하는 한쿡인과는 달리 돼지냄새가 풀풀 나는게 로컬 스타일이다.
관광객 많이 가는 가게에서는 이 돼지냄새가 거의 제거되어서 팔리는걸 볼 수 있음.
맛은 돼지뼈에 간장이냐 된장이냐 소금이냐 어떤걸 넣느냐에 따라 바뀌는데, 뭘 먹든 돼지맛이 찐하게 나는 음식이다.
여기서 찐한 맛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다음과 같은 테크를 탄다.
1. 기름 많이.
세아부라라고 하는 돼지 등쪽 지방을 잔뜩 올리는 것이 바로 테크의 1단계다.
고형상태를 유지하는 지방을 잔뜩 얹어 내주는데, 척 봐도 오지게 느끼할 것 같이 보이지만 의외로, 기름 양에 비해서는 느끼하지 않다.
다 녹은게 아니라 고소한 맛만 더해주고 크게 느끼하진 않기 때문이다.
입에서 넘어가는 식감은 익숙해지면 별미다.
물론 생각보단 안 느끼하단거지 아예 안 느끼하단건 아님 ㅎ
그런데 여기서도 만족을 못 해서 더한 '찐함' 을 찾는 인간들이 있다.
(교토 시 전체 라멘집 중 1위도 해본 적 있는 라멘집 간판메뉴)
테크 2. 육수에 농도를 주는 것이다.
사진이 보이는가? 가운데의 면발이 육수보다 아래에 있는데, 육수가 침투하지 못하고 있다.
저런 육수는 보통 세 가지 타입으로 나뉜다.
1. 튀김부스러기로 농도를 잡는 것
2. 육수를 낸, 바스라지는 뼈를 아예 갈아버린 것
3. 지방을 통째로 갈아넣은 것
보통, 단가와 맛을 둘 다 잡으려고 1과 2를 섞어쓴다.
3은 졸라...졸라 느끼하더라...
아무튼. 이렇게 국물을 만들면 무슨 일이 벌어지는가?
당연히 국물은 찐할건데, 이 국물을 '씹어본' 적이 없으면 체감이 안 될테니 참고자료를 올린다
그렇다. 국물에 스푼이 세워진다.
번외테크편 : 지로 라멘.
국물에 손대는 거 말고 다른 의미로 '찐하게' 만드는 법도 있다.
사진처럼 재료를 오지게 넣는 것이다.
통칭 지로 스타일이라고 불리는 것의 유래는 쓰기 귀찮으니 어느 한가한 유게이가 설명해줄 거라 믿고 넘어가자.
간단히 말해 면많이+야채많이+마늘많이+지방많이
다.
저기서 뭐 마늘을 뺀다든가 지방을 덜 넣는다든가 하는 커스텀도 많음.
착한 유게이라면 코로나가 끝나고 한국에도 맛있는 라멘집이 많으니, 찐한 라멘이나 먹어보는건 어떨까?
한국 돈코츠라멘 현지화되서 안먹음
막짤은 어디서부터 먹어야되는거얔ㅋㅋㅋㅋ
갠적으로 지로 라멘 좋아하는데 그냥 노멀로 먹지 저렇게 격하게는 먹기가 ↗같아서 쫌
한국 맛있는 라멘집을 알려줘야지 먹지
막짤은 어디서부터 먹어야되는거얔ㅋㅋㅋㅋ
테크1 테크2 정도만 경험했다
갠적으로 지로 라멘 좋아하는데 그냥 노멀로 먹지 저렇게 격하게는 먹기가 ↗같아서 쫌
한국 맛있는 라멘집을 알려줘야지 먹지
맛있는데는 겁나 맛있는데, 근데 가격도 라멘 가격이 아니라 쬐끔 비싸더라고
나는 합정역 근처에 세상끝에 라멘이라는데 괜찮든데
?가게 이름한번 특이하네....
나는 한양대역쪽에 일락 이라는 라멘집 추천
난 그냥 진매로 만족할래
얼큰한 순대국에 다데기넣고 새우젓넣고 들깨가루 넣고 깍두기 국물 넣고 후추 살짝 뿌리고 덜매우면 청양고추도 좀 넣고 캬
국내에 돈코츠 라멘 맛있게 하는곳 추천좀....아는 라멘 맛집이라곤 한양대역 쪽에 한군데 밖에 몰라서.
길라멘이라는곳이 돈코츠 꾸덕꾸덕하니 괜찮았는데 없어졋드라..
먹고싶긴하다 한달에한번?
그래서 한국의 맛있는 라멘집이 어딘데요
한번쯤은 먹어볼만할듯
큰 그릇에 담으라고!!
작은 그릇에 담아야 뭔가 푸짐해보이잖음....
맛있는 돼지기름라멘은 되게맛있어서 다먹다가 이거 다먹으면 더못먹는거아닌가 싶어서 슬픈기분이나던데 육수진한건 뭘넣는지 먹다가 머리가어지러워지더라
라멘 가격 거품 너무 심한거 같음
고기육수 몇시간동안 우러내서 쓰는거니까 비쌀만도 하지
그렇다고 해외음식 특성상 국밥처럼 회전률이 높은것도 아니고 단가 내리기 쉽지 않음
한국 돈코츠라멘 현지화되서 안먹음
난 적당히 냄새도 잡아줘야 먹을만하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