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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찾아온 길냥이 을복이(새끼 낳았어요)

집에 찾아온 을복이 시리즈 입니다.
일전에 글 올렸을 때 이녀석 끈끈이 문제로 질문 글 올렸었는데 말입니다.
일단은 끈끈이 모두 제거 하고 새끼들 젖 먹을 공간은 기름기 쫙쫙 뺐는데 다리나 등은 아직 다 못뺐습니다.
아래 사진은 결과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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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 부분은 너무 심각해서 가위로 털을 좀 잘라내고 씻겼습니다만.....
다 씻기고 나니 저희가 잘라낸 곳 말고도 을복이 스스로 움직이고 떼어낸 데가 살이 빨갛게 다 일어났습니다 ㅜㅠ
다리쪽도 털이 뭉텅뭉텅 빠져있고요 ㅜ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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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이렇게 뽀송뽀송 했던 녀석인데 어쩌자고 쥐끈끈이를 붙여왔는지 참 ㅜ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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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은 저번주 목요일 부터....
원래 엄청 조용한 녀석입니다 영역싸움할 때 말곤 저희한테 발톱한번 내민적 없고
문열어달라고 냐옹거리는거 말고 냐옹거리지도 않고 끈끈이 때문에 털 자를 때도 미동도 안하고
물로 씻길 때 밖으로 나갈라고 버둥거리는거 말곤 울지도 안는 녀석인데요
이녀석이 온방안을 돌아다니면서 밤새 우는 겁니다
저랑 싸우기도 많이 싸우고 밖에도 내보내도 밖에서 울고 들보내도 안에서 울고 계속 울어요
일요일 새벽에 너무 울길래 밖으로 내보냈는데 아침나절에 약속있어서 일어나서는 밖에서 계속 울길래 나가서 대화(??)를 했습니다.
너 왜케 우니 나도 첨이라 뭘 어떻게 해야될지 모르겠어서 답답 하다 뭐 기타 등등
근데 이녀석 엉덩이에서 갈색 분비물이 떨어지는 겁니다 
찾아봤더니 출산 직전에 나오는 임신액? 뭐 이런거 비슷한거랍니다
냅다 집에 델꼬 들어와서 평소에 자던 박스를 줬는데 들어갔다가 그냥 나오길래 뭔가 느낌이 쌔해서
양수 흡수하라고 바닥에 깔아줬던 배변패드를 치워줬더니 말입니다 냅다 들어가서 산통을 하는겁니다.... ㄷㄷㄷㄷㄷ
3일동안 우리한테 얘기했던게 배변패드 치워달란거였다니..... 우린 생각해서 해준 행동이었는데.....
을복이가 배변패드에서 나는 냄새를 싫어하고 경계했던거 같아요
검진해주신 의사샘 말이 고양이가 환경이 안만들어지면 새끼 낳는걸 참을 수도 있다고 하더니
을복이 맘 못알아줘서 3일동안 새끼 낳는거 참은거 아닌가 하는 미안함이 들었어요
암튼 그렇게 오전 11시 20분쯤 산통을 시작해서 12시에 한마리가 나오기 시작하고 1시 반쯤 끝났던거 같습니다.
다섯마리가 태어났습니다.
네 ㄷㄷㄷㄷㄷ 새끼를 집에서 낳았어요 ㄷㄷㄷ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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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산 후 고양이한테 미역국이랑 닭가슴살이랑 같이 끓여주면 좋다고 해서 닭가슴살 미역국을 끓여줬습니다.
국물 낼름~~(미역은 고양이가 소화 못시킨다고 해서 하나도 안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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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폰 살짝 넣어서 사진 한번 찍어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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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만인가 박스 밖으로 나왔습니다. 저 넋나간 모습이라니 ㄷㄷㄷㄷ
새끼 젖먹이고 그루밍하느라 밖에 나오질 않아서 한동안 음식을 가져다 바쳤습니다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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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들 젖먹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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옹기 종기 모여있는 모습
밑에 갈색은 양수때문에 박스가 젖어서 추울까봐 다있어에서 2천원짜리 담요사다가
을복이 밥먹으러 나간 사이에 곱게 깔아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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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을복이가 집에 들어와서 새끼 낳을거란 예상을 안한건 아닌데 막상 낳고 나니까 걱정입니다.
을복이만 먹이고 키우라면 잘 할 수 있을 거 같은데 6마리 까지 키우긴 무리가 있고....
아무데나 분양하자니 어미랑 2~3개월은 같이 둘 생각이라(개든 고양이든 출산후 3개월 이상은 모견, 모묘랑 붙어있어야 한다는 주의입니다.)
그 시기 넘어가면 분양받으실 분이 적을거 같고 말이죠
새끼들은 너무 이뻐서 좋은데 생각이 많아지는 기간입니다
다들 좋은 하루 되세요
댓글
  • 순딩 2017/03/14 15:46


    새끼들 사진입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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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순딩 2017/03/14 15:46


    누가 형이고 누가 동생인지 모르겠어요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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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순딩 2017/03/14 15:48


    이녀석이 무늬가 젤 이뿐거 같아요
    꼬리 무늬때문에 너구리라 이름지을까 생각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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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순딩 2017/03/14 15:48


    꼬리가 너구리 무늬에요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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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순딩 2017/03/14 15:49


    이녀석이 마지막이네요ㅎㅎㅎ
    다들 좋은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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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겹살이8000냥 2017/03/14 15:57

    엄마젖 다 떼고 난 뒤여도 여전히 이쁘니까 분양 안될 걱정은 마셔요 ㅋㅋ
    첫째는 엄마가 죽고 혼자 남은 길냥 출신이고 둘째는 집냥 출신인데
    첫째는 완전 시크 둘째는 애교짱짱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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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네코냥 2017/03/14 15:59

    수유땜에 젖이 많이아플텐데 살이 빨갛게 일어나있는걸 보니 접촉성피부염이라던가 아프진않을지 걱정이네요 ㅠㅠ 엄마는 위대한것같아요.. 거둬주시고 돌봐주신 글쓴님 정말 대단하세요ㅠㅠ 복받으실거에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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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징어유저 2017/03/14 16:15

    와...예쁘고 포근한 소식 올려주셔서 고맙습니다. 행복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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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yoba 2017/03/14 16:16

    글쓴님 대단하세요- 길고양이 나코의 시크함과 다른 개냥이 동생들 만들어 주고 싶어서 기웃거리고 있습니다. 책임감이 첫째이 조심스레 혹 나중에 분양이 안되고나 할 경우 손들어 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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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이스타 2017/03/14 16:54

    ㅎㅎ 누가누군지 정말 모를정도로 닮았네요ㅎ
    무럭무럭 건강하게 자라길바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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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퍼마녀 2017/03/14 17:05

    뭐지....다 삼색인거 같은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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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뽀르뚜가 2017/03/14 17:08

    와... 새끼를 다섯마리나....
    좋은 일 하셔서 복 받으실 거에요. 고맙습니다.
    랜선집사는 그저 감탄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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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Feat.Q 2017/03/14 17:11

    끈끈이 덕지덕지 인거보고 얼마나 속상하셨을까..
    14년전즘에 밥주던 길냥이가 집에들어와 새끼를 낳고. 그 새끼중 하나를 근처 쌀가게에서 달래서 4개월즘에 넘겨줬었는데 (쥐잡이로 키우겠다며)
    한달정도 후에 지나는 길에 찾아봤더니 끈끈이 덕지덕지된 상태로 방치된거 보고 쌀가게 주인아주머니랑 싸우고..
    다시 데려와서 씻기면서 어찌나 미안하고 속상하던지.  잘 떼어지지도 않고.. 애도 죽상이고.. 그렇게 이쁘던 앤데...
    작성자님은 그런와중에 새끼까지 보셨으니 고민과 걱정과 속상함의 연속이셨겠네요.
    냥이와 작성자님 모두.. 놀라고 힘든 마음과 몸  다 추리시고 뽀송뽀송해지셨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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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아항학핳하 2017/03/14 19:38

    흐윽...너무 귀엽고 사랑스러우ㅓ요....
    작성자님도 건강 잘 챙기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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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리스마 2017/03/14 19:38

    어제  회사 동료가 기계실에서  새끼  고양이를 구해왔습니다. 진짜 태어난지  얼마안된 고양인데  목욕시키고  우유먹이니  넘 귀엽더라구요  회사동료들이 그냥 놔주면 죽을것 같다고  여기저기  알아봐서
    키울 사람 찾아서  보냈네요
    부디 첨으로 만나는 주인하고  잘 살길 빌며  떠나보냈습니다.
    저런 어린 생명을 괜히  데려왔다고  죽이라고  말한 직장 상사와 일하는건 안자랑입니다
    인간 같지  않은 x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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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람처럼9 2017/03/14 20:10

    정말 고생 많으셨네요. 정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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