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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가 군대를 안가는게 당연한건 아니잖아요.

모바일 작성이라 가독성 이해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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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중반 여성입니다.
군대 다녀온 대학 동기들, 선배들, 후배들, 사촌동생들 많아요.
전화 오면 꼬박꼬박 받아주고 편지 써달래면 써줬습니다.
해외 파견 3년 다녀온 친구한테 온라인으로 편지 써주고 한국 들어오면 책 빌려주고요.
휴가 나온 동기들이랑 만날 때는 학생 때라 돈이 없어 많이는 못해줬어도 밥을 사주지는 못해도 더치는 해주려고 노력했습니다. 아님 커피라도 사던가요.
돈 없어도 긁어모아 먹고싶다던 과자도 보내보고 그랬습니다.
무슨 사이라서 챙겨준게 아니에요.
챙겨준 이유가 별달리 있는 것도 아닙니다. 물론 제가 좀 여기저기 챙겨주는걸 좋아한다는 말을 자주 듣긴 한데..;;
고마웠어요 고맙지않아요?
나라를 위해서 2년동안 지켜주고 오는거
군대 가있는게 당연한게 아니에요.
한국 남성에게는 의무적으로 지워진 일이지만 의무적이라고 해서 당연한게 되지는 않아요
제가 군대간 동생 전화 상황이 안되서 다음에 전화달라, 미안하다 했더니 괜찮대요. 전화 받아주는 사람이 있는것도 좋대요.
그 적은 돈으로 군대 휴가 나와서 아는 사람 만나는게 좋아서 밥을 사준대요.
전화 받아줘서 고맙대요.
사건 사고 났을 때 부대 상황 괜찮으냐고 물어봐줘서 좋대요.
편지 한통 보내줘서 고맙대요.
다친데는 괜찮냐고 해오는 것도 고맙대요.
생판 처음 보는 사람을 상사로 모시고 2년을 살다오는거
이게 솔직히 20대 갓 20대 애들한테 너무 가혹하지 않아요?
제가 겪을 수 없는 일이기 때문에 흥미있게 들어주고 하는 것만으로 고맙다는 애들이 잔뜩 있고
사촌동생 휴가나왔을 때 깔짝거리길래 임마 들어가서 해물소스에 코다리강정이나 나와버려라 저주하니까 막 웃어요 대체 누나가 그걸 어떻게 아느냐고 군대 갔다왔냐고 깔깔거려요
다 그런 애들이에요
'애들'
내 동생이 가고 친구가 가요
복지가 나쁜거 다쳐오는거 다 싫고 무서워요
친구 중엔 무릎 인대가 나가서 입원한 놈도 있고
빠꾸 몇번이나 먹어서 지금 겨우 복학한 친구도 있고
뭐 옮기다가 얼음판에 미끄러져서 허리 나갔다는 놈
뭐 잘못 맞아서 얼굴 뼈가 부서지는 바람에 얼굴 모양 무너진 놈도 있어요
얼굴 모양 무너진 애는 자기가 사비 들여서 재건수술 해야되요 지원을 안해준대요
그런거 많이 봤잖아요 공분했잖아요
의무적으로 갔다오게 할거면 사지 멀쩡히 돌아오게 하지는 못할 망정 안다치면 다행이라고 하는거 정상인 상황 아니에요
군대를 못갔다왔다는 애들 공익 애들 의가사제대한 애들
사람으로 부족해서 그렇게 된게 아니잖아요
남자들만이 지는 국방의 의무를 여성이 지는게 어때서요
지금도 너두 군대가라고 하면 싫어도 갈거에요 저는
가야죠 어쩔거에요 쟤들도 하는거 여자는 안할 이유 없어요
남자한테 의무 병과 지게 할거면 여자도 똑같아야해요
엠티 갔다가 모형 총이 있었는데, 총기 이름은 모르겠지만 장총이었어요. 개머리판을 어깨에 견착 안하고 이렇게 하는거냐며 걸치는 여자애들 보면서 솔직히! 저는! 한심했어요!
저는 그랬어요!!!
그렇게 쏘면 반동 때문에 얼굴 뼈 나가 이것들아!!!!!
근데 이런 말 하면 남자애들도 절 좀 별종보듯이 보긴 해요
하지만 몰라서 손해보지 아는게 나쁘진 않잖아요
휴전국이라면서요 빨갱이 조심해야되는ㅋ국가잖아요
근데 20대 팔다리 멀쩡한 여자들도 알아야되는거 아녜요?
복지는 여자의 군복무와 이콜로 놔줄 수 있는 문제 아니에요
현실 똑바로 직시합시다
남자들에게만 국방의 의무를 지우는건 불공평해요
여자가 일반 병과 지는게 여자는 연약해서 그런거란게 말이야 방구야
저 원래 입대하고싶었어요 근데 저 어렸을 때 그러니까 중학생 때는 여자는 간호장교말고는 입대할 방법이 없었어요 그래서 포기했어요 일반 병과로 가고싶었거든요
근데 고2땐가 육사에 여자 받아주게 바뀌었었어요
대학 와서는 2학년 때인가 여자 알오티씨 받아주게 되더라구요
육사 갈 수 있게 됐다고 들었을 때 좋다고 생각했어요
여자가 이제 군으로 진출이 가능하면 일반 병과도 확장되겠거니 진짜 나 같은 여자애들도 조금씩이나마 군대갈 수 있겠구나 했어요
간호장교 만나서 대화해보면서 멋있다고 생각도 했어요
미군 여성 장교도 만나봤구요 교류 일환으로
대위쯤 되시는 분이었던걸로 기억하는데 부대 안의 남자 여자 대원 가리지 않고 경례받고 업무 보시면서도 따님이랑 사시는게 정말 존경스러웠어요
근데 이게 모야  ㅋㅋㅋㅋㅋㅋ
왜 장교는 갈라면서 일반병은 싫은건데ㅋㅋㅋㅋㅋㅋ
제가 독특한 케이스라는건 알아요 다들 그렇게 말하니까 그렇겠지?????
그래도 저는 진짜 이해못하겠어요ㅋㅋㅋㅋㅋㅋ이게 왜 싸울거리가 되는지
지금 남자들이 자기 인생 희생하는거 맞잖아요
2년만 희생하나????예비군훈련 갔다와서 먼지 풀풀 날리며 힘들다고 들어오고 민방위 받으러 가고 밥 맛대가리없다 그러고 30대 중반까지 계에속 모두가 그러잖아요 돈도 개미눈물만큼 주면서
의무만 빼놓고 이득만 챙기려고 들지 말자구요ㅋㅋㅋ
예비군들 교육 받는 것처럼 그렇게만 교육해도 개머리판 견착 안하고 쏠라는 상황 안일어날걸요??? 기초라도 알자구요 휴 전 국 이잖아요
세금을 더 떼는게 싫으면 교육 받자고 하자고요
(솔직히 세금은 떼먹는 새끼들만 없으면 국방비 충분할 것 같음 ㅡㅡ)
그게 남녀평등이잖아요
이상 빡친 여자였습니다ㅡㅡ
이게 왜 논란인지도 모르겠다 ㅡㅡ

댓글
  • 꼬리느님 2017/03/13 14:36

    너무 잘아셔서 진짜 군대다녀오신줄
    여기대부분의 의견에 집합체 같네요 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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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프로요약러 2017/03/13 14:36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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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파이어아이 2017/03/13 14:47

    공감해주셔서 진심으로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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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로체샤르 2017/03/13 14:50

    동감이에요.
    아끼는 남동생 남자후배들 군대간다고 시무룩 우울해있는거 보면 차라리 제가 대신 가고 싶은 심정이었는데 나라에서 저는 안 부르네요. 저도 불렀으면 경험담같은거라도 말해주고 군에서 부조리 당하면 어떻게 해야될지, 행군 요령이니 훈련 꿀팁이니 그런거라도 가르쳐주고 어깨팡팡 해줄수 있었을텐데.
    제가 해줄 수 있는건 그냥 편지 써주기, 박스 꽉꽉 채워서 택배 보내주기, 휴가 나오면 밥사주고 놀아주기밖에 없어요.
    안쓰러운 마음 뿐이겠어요? 전쟁나면 저는 비상시에 어떻게 해야하는지 배운 적이 없어요. 민간인은 해하지 않는게 법칙이라지만 총알에 눈이 있고 화학무기엔 눈이 달려서 민간인 피해가는거 아니잖아요. 남자들은 살아남을 방법을 강구할 수 있겠지만 저는 그냥 어? 어? 하다가 남들 눈치 보면서 따라하는게 저 살아남을 유일한 방도죠. 저도 똑같은 국민인데 전쟁이 났을 때, 비상시에 어떻게 해야 저와 제 가족들을 지킬 수 있는지 모릅니다. 저한테는 안 가르쳐줬거든요.
    결정적으로, 남자들은 저보다 의무 하나 더 지고있는데 저는 덜 지고 있습니다. 이건 평등이 아니에요. 이건 더이상 설명할 것도 없습니다. 우리는 모두 똑같은 국민인데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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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길고양이맨 2017/03/13 14:51

    근데 우리나라는 휴전국가인데 전쟁나면 진짜 여성분들은 뭐해요?? 아니 뭐 할줄아나요?? 적어도 비상시 대응방식이라도 가르쳐야 되는거 아닌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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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루종일해요 2017/03/13 14:55

    위로받은 느낌이에요..진심으로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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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DEA 2017/03/13 14:59

    감사합니다.
    저도 한마디 얹자면 말씀중에 더 고마웠던것이
    2년의 군복무가 끝이 아닌것도 인지 해주셨다는점....
    남자는 40세가 될때까지 예비군, 민방위 교육을 받아야 하고 심지어 불참시 벌금형을 받아요.
    요는~ 전역후 받는 예비군 교육이나 민방위 교육은 군사교육같은 강도 높은 훈련이 아니에요.
    심지어 민방위 교육 프로그램은 주기적으로 다 받았으면 좋겠다 싶을 정도로 실생활 위주의 교육을 받습니다.
    응급처치, CPR, 매듭법, 화재시 대피법 등등(개소리 하는 안보교육은 핸드폰보고 노는시간이고) 누구에게나 필요한 교육프로그램들을 받습니다.
    이정도 부터 같이 해나가면 차이가 점점 줄어들수 있을것 같은데 말이죠.
    말씀대로 우리앞에 총한자루가 턱 떨어지고 네가족들은 이곳에서 니가 지켜라. 라고 했을때  "ㅇㅋ 콜!!!" 할정도 수준은 되야 하지 않을까 생각은 합니다. 어려운거 아니거든요. 힘든것도 아니거든요.
    여자는 약한 존재가 아닙니다.
    우리 어머니들은 우리보다 강합니다. 다만 남자들만 하는거라고 그어놓은 선때문에 배워본적이 없어서 그렇지. 충분히 할수 있는것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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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베컴포에버 2017/03/13 15:51

    보상받은 기분이네요;; 수고했다는 사회적 공감대만 있었어도 이렇게까지 박탈감이 들진 않을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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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데카르시온 2017/03/13 16:41

    여자 일반병은 없죠...
    근데 우리나라는 남녀문제를 떠나서 비리부터 없애야 합니다.
    그 많은 국방예산이 다 어디로 가는지 모르겠습니다.
    보급도 형편없고...젊은 나이에 고생만 하고....군대 속 삶의 질 개선이 제일 시급하다고 봅니다.
    군대 보급품 질이나 상태가 좋지도 않고 그나마 보급횟수도 너무 적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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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MAlilith 2017/03/13 16:44

    ㅠㅠ 감사해요!!
    새삼 원래의 페미니즘, 남자가 한다면 여자도 할 수 있다 같은 '인간'이니까,이 생각났어요 ㅠㅜ 어디가서 자랑스럽게 페미니스트라고 말하고 다니셔도될 정도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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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왕님고양이 2017/03/13 16:45

    구구절절 옳은 말씀이십니다.
    저도 항상 가지고 있었던 생각을 글쓴이 님이 써주셨습니다.
    응급처치, CPR, 매듭법, 화재시 대피법 등을 알고 있는 20대 여자들이 과연 있을지...
    실상은 저도 잘 모릅니다.
    휴전국에서는 당연히 알아야하고 배워야 할 것들이 20대 청년들에게 모두 짐 지워져 있네요..
    청춘을 바쳐 우리를 지켜주는 군인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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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냥군 2017/03/13 16:45


    희생에 대한것이 너무나도 당연하게 되버리고, 젊음을 희생하는것이 의무처럼 되어버렸다
    그래서 희생은 희생하는사람대로 불만이고, 희생하지않던 사람들은 왜 희생해야하냐고 반발하는 아이러니한 상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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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루리부기 2017/03/13 16:48

    참 맘이 이쁜 아가씨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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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빵깨두무구 2017/03/13 16:48

    눈물이 날것 같구여.. 감사합니다 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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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olesterol 2017/03/13 16:54

    저출산 시대라 곧 여자도 군대가야 합니다. 곧이요. 통일이 안된다면 얼마 남지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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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왕변태 2017/03/13 16:58

    구구절절 다 감사합니다.
    근데요 이게 정상이어야 해요...
    이런 아름다운 마음들이 빠른 시일내에 당연시되길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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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광뤳 2017/03/13 16:58

    아쉽네요. 그때도 간호사관학교 말고, 육사 입학은 가능하셨는데. 홍보가 더딘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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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95고딩 2017/03/13 17:00

    좋은 글이지만 여자들 보고 한심해 보인다는 부분에서 스크롤 내렸습니다
    다른 사람이 작성자분이 접해보지 않은 무언갈 보고 어리숙한 모습을 보인다해서
    한심해할 권리를 갖는게 아니잖아요?
    그런 부분들을 개선해갈 방향을 찾고 있는건데
    다짜고짜 한심해보인다 이런식으로 다가가버리면
    오히려 반발감만 살것같네요 다른 말이
    얼마나 옳든간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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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7분03초 2017/03/13 17:02

    구구절절 옳은 말만 하셔서 저는 제 생각 간단하게 한마디 하자면 본인도 여자지만 지금 군갤에 어떤 녀ㄴ들이 댓글을 다는지 모르겠으나 절대로 남자들 군복무가 당연하다고 생각하지 않는!! 많은 여자들이 있음을 알아 주셨으면 합니다.
    저는 이미 고딩 때 여자들의 사회생활에 군대가 걸려서 불이익을 받는 거라면 나도 똑같이 군대가서 좆뺑이치고 당당하게 똑같이 대우받고 싶다고 말하고 다녔고 지금도 그 생각은 변함이 없습니다.
    남자는 군대 다녀와야하고 여자는 노노해 라는 분들이 많은 모양인데 당신같은 여자들 때문에 우리나라 여성 인권이 이모양 입니다.
    남자분들 몇몇의 이기적인 댓글에 상처 받지 마세요.
    전 남자들 군대 얘기 듣는것도 좋아합니다.
    그러니 자부심을 가지세요.
    다만, 군부심 부린다고 여자가 말이야~ 라며 여자를 인간적으로 무시하는 놈들은 제외.
    그런 놈들은 군대 말뚝 박지 왜 나왔냐고 물어보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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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르고13 2017/03/13 17:03

    만약에 전쟁이 발발 한한다면군인들도 죽고 다치고 하겠지만 노약자.여성...그중 여자들 입는 피해는 말로 할수가 없을 정도죠. 세계전사를 봐도 전쟁통속에 여자들이 얼마나 많은 고통을 당하는지 잘 나옵니다. 작성자님 고맙습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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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준레옹 2017/03/13 17:05

    시대가 변하면 법도, 사회적 합의도, 다 바뀌기 마련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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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랑비랑 2017/03/13 17:06

    여성 강제징집.. 실현가능성이 모병제보다 적은거 같습니다.
    모병제로 가기위한 레버리지로 여성 강제징집요구를 활용해볼수 있겠네요.
    '차라리 고마워라도 해줬으면 좋겠다.' 라는 말 있긴한데요.
    실제 보상이 되진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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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관측 2017/03/13 17:16

    여자분들 20대 후반되면.. 갓 제대한 남자 군대지식수준됨;
    20대 초반부터 또래 남자애들 군대에 가는것을 자주 접하게되다보니..
    "호기심" 을 안가질수가 없게됨;; 관심있는 남자 배우나 가수가 군대가면.. 군대에서 어떤생활하는지 관심을 가지듯이..
    어느모임이든 20대 남자애들 허구헛날 군대이야기가 주로 이루다보니...거기다 예능프로도 많이 나올정도이고;
    20대 후반 여성수준되면; 예비역 수준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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