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일보]민주, 지역 인사 속속 영입 부산 정계 권력이동 본격화

더불어민주당 부산시당이 내년 6월 지방선거를 겨냥해 부산 지방권력 교체를 위한 인재영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앞서 부산에서는 정경진 전 부산시 행정부시장이 문재인 캠프에 가세하면서 보수 우위의 기존 권력 구도에 균열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정경진, 文 캠프 합류
시장선거 유력 후보 거론
노기태도 한국당 탈당
무소속 뒤 민주 입당 촉각
여야 인재 쟁탈전 '점화'
이런 분위기 속에서 부산 민주당은 8일 자유한국당 탈당을 선언한 노기태 강서구청장의 행보에 주목하고 있다.
노 구청장은 당분간 무소속으로 활동하며 향후 거취를 결정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지역 정가에서는 헌법재판소의 탄핵 심판 이후 민주당으로 당적을 옮길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최순실 정국' 이후 여야 정당 지지율이 역전되면서 지방선거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 공산이 큰 데다, 특히 강서구는 명지 신도시로의 젊은 층 유입이 늘면서 야세(野勢)가 강해지고 있다는 점에서다.
노기태 강서구청장이에 대해 노 구청장은 "아직 정해진 바는 없다"면서도 "최순실 국정농단이라는 명백한 잘못 앞에서도 박근혜 대통령이나 친박(친박근혜)계의 행태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며 강도 높은 비판을 쏟아냈다.
만약 노 구청장이 실제 민주당으로 옮겨간다면 현직 단체장으로서는 처음으로, 상당한 정치적 상징성을 가질 전망이다.
부산 민주당은 5명의 국회의원과 다수의 광역 및 기초 의원을 보유하고 있지만, 아직 단체장의 '벽'은 넘지 못했다. 이와 관련, 문재인 전 대표는 지난 5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북 콘서트에서 정 전 부시장의 영입 사실을 직접 언급한 것은 물론 따로 보도자료를 뿌릴 정도로 지역 인재 영입에 공을 들이는 모습이다.
야권 내에서는 정 전 부시장을 내년 부산시장 선거의 유력 후보로 거론하고 있다. 정 전 부시장은 재직시절 '같이 일하고 싶은 베스트 동료'에 꾸준히 뽑힐 정도로 공직사회에서 두터운 신망을 받아온 인물이다.
지역 야권 인사는 "5명의 현역 의원들에 지자체 고위직 출신 인사까지 가세해 민주당의 시장 후보 인재풀이 상당히 넓어지게 됐다"며 "내년 시장 선거는 상당히 재미 있게 전개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민주당은 지방선거 구청장 자원을 발굴하기 위해 전직 부구청장 출신 인사들을 집중적으로 접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법조인를 비롯해 전문직 영입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일부 지역에서는 현역 지방의원들이 민주당 입당을 저울질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흐름은 차기 대선에서 부산 출신인 문 전 대표가 승리할 경우, 한층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처럼 지역 내 인재 영입 작업이 속도를 내면서 당 일각에서는 마구잡이 영입을 지양하고 검증을 통해 선별 영입해야 한다는 주장까지 나오고 있다.
민주당 부산시당 관계자는 "부산의 정치적 토양이 바뀌면서 인재난을 겪던 과거와는 상황이 확연히 달라졌다"며 "만약 민주당이 정권 교체에 성공한다면 내년도 지방권력을 놓고 부산 정계의 지각변동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