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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친과 헤어져야 할 것 같습니다.

저는 작은 야식집을 운영하고 있는데, 2년전 단골손님으로 오던 현재의 여친을 만났습니다.
성격이 쾌활하고 제가 힘들 때 이런저런 따듯한 위로도 해주는 면이 끌려 사귀게 되었고 지난해초부터 저의 원룸에서 동거를 시작했습니다.
첨에 몰래 동거를 시작했는데 어머니의 기습 방문에 들통나고 엄청 혼났죠.
결사반대하는 어머니를 설득시키는데 힘들었습니다.
자식이기는 부모 없다고 결국 허락하셨습니다.
그런데, 지금 제 처지가 너무 힘드네요.
제 여친은 저와 사귀기 시작하면서 다니던 미용실일을 그만두더군요.
제 일이 새벽까지 술손님을 상대하는 일이라 제가 힘들다고 돕고 싶다네요.
힘들텐데 괜찮냐니까 서로 사랑하는데 뭐가 힘드냐고.. 오히려 같이 있어서 좋다고 하더군요.
그런데.. 처음 한달은 일을 거드는것 같더니 그이후 가게에 오지도 않더군요.
뭐하나 전화해보면 친구 만나서 쇼핑하거나 술마시고 있더군요.
가게가 너무 바빠 와달라고 하면 친구들이랑 술을 많이 마셔서 못온다고..
거의 며칠을 저녁마다 친구만나 술마시더군요.
새벽에 가게문닫고 집에 도착하니 설겆이, 빨래가 산더미 입니다.
그래놓고 여친은 취해서 잠을 자고 있습니다.
담배꽁초는 재떨이에 한가득 쌓여있고..
담배피는 것도 꼬리가 길어 사귄지 몇달만에 저한테 걸렸는데.. 그 이후 집에서 대놓고 피웁니다.
제가 담배를 안피워 냄새가 역겨우니 끊으라고해도 첨엔 끓는거 같더니 결국 못끊네요.
집이 편해야 하는데 새벽에 여친 뒤치닥거리 하다보니 잠도 못자고 너무 힘들더군요.
집에서 여친이 밥을 지어준적이 단 한번도 없습니다.
본인왈.. 요리를 못해서 라면도 못끓인답니다.
그래서 아침은 제가 해주고, 점심이나 저녁은 배달시켜 먹었습니다.
제가 가계부를 작성하는데 한달 수입의 3분의 1이 배달음식비로 나갑니다.
여친은 돈에 대한 관념이 없습니다.
한달 80만원 용돈을 주면 며칠안가 바닥납니다.
어디 썻냐고하니 술마시고 쇼핑하고..
다음달부터 너도 가계부적어 나한테 검사받으라고 했다고 치사하다고 대판 싸웠습니다.
자기친구들은 남친이나 남편한테 생일이라고 명품, 심지어 자동차 선물도 받았다더라..
제 여친이 그런말 할때면 너무 철이없고 생각이 없는것 같아 속이 터집니다.
어느날부터 저랑 사소한 다툼에도 집을 나갑니다.
일도 손에 안잡히고 전화기도 꺼져있고..
새벽에 집에 와보면 어디서 자고 들어왔는지 아침에 들어오더군요.
도대체 어디서 잤냐고 물어보면 친구집에서 잤다고하고..되레 의심한다고 화를 냅니다.
심지어 입에 담기 민망한 욕도 대놓고 합니다.
지금와서 하는 말이지만 동거초기 여친이 빚독촉 전화를 받는걸 자주 봤는데, 알고보니 대부업체에 빚이 7천이나 됐습니다.
울면서 무릎꿇고 힘들다길래 결국 그 빚을 적금깨서 갚아 주었습니다.
이젠 둘이 같이 사니 아끼고 살자고 그렇게 부탁했습니다.
정말 정신차릴지 알았습니다. 저한테 무릎꿇고 울면서 약속까지 했으니 순진하게 저는 여친을 믿은거죠.
다음달 카드고지서 보고 기절할뻔 했습니다.
카드값이 많게는 7백이 나왔습니다.
현금서비스도 수백..
너무 화가나서 다그치니 자기집안이 힘들어 돈이 급해 현금서비스 받아 줬다네요.
왜 너 맘대로 이러냐고 하니 저한테 들킬까 겁이났다.. 이런저런 핑계대기 바쁩니다.
여친 집안도 이해가 안됩니다.
여친 어머니, 언니 둘 모두 직업도 없고 보조금으로 생활하느것 같은데 툭하면 여친한테 전화와서 돈좀 빌러달라는것 같더군요.
너무 화가나서 크게 싸우니 또 집을 나갔네요.
저도 많이 지쳐서 집나가도 이젠 연락을 안했는데, 며칠 지나 새벽에 집에 오니 언제 들어왔는지 자고 있습니다.
집안은 여전히 엉망이고.. 속옷까지 바닥에 너저분하게 벗어놓고..
어느날 저의 어머니께서 연락도 없이 원룸에 들르셨는데 집안은 엉망이고 여친은 친구불러 집안에서 술마시며 담배피고 있다가 현장에서 걸렸습니다.
어머니가 얼마나 기가 차셨을까요.
가게로 저의 형을 데리고 찾아 오셨습니다.
형이 저의 뺨을 후려갈기며 이 병신같은 새끼야 저런걸 여자라고 데리고 사냐고 분노하더군요.
당장 끝장내지 않으면 너 같은 놈 다시 안보겠다며..
어머니도 울고.. 저도 울었습니다.
차라리 혼자 살땐 힘들어도 돈도 모이고 오히려 생활도 규칙적으로 살았는데..
여친만난후 돈이 모이지않고 오히려 여친한테 들어간 돈이 너무 많아 몇달째 적자..
그렇게 친구만나 돈쓰고 뭐사주면서..정작 제 생일 받아본적 없네요.
여친 뒷치닥거리 하느라 몸도 정신도 너무 힘드네요.
달래보기도하고 화도 내보고.. 여친은 그때뿐입니다.
얼마안가 다시 반복입니다.
너무 힘듭니다.
이젠 이별을 준비해야 할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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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mHN9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