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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돌방탄 굿즈 인증+ 여행후기



불펜의 천사 방탄팬분께서 보내주신 머그컵과 곰돌이입니다.

 

사실 스타벅스랑 BTS랑 콜라보한다는 얘기 듣고 굿즈 사진 봤을 때 ‘와, 한정판은 사야해!!’라고 했지만 날짜가 1월 22일이고 여행을 위해 출국하는 날이더라구요..ㅠㅠ

그래서 그냥 “으허~나 이 날 없는데 혹시 구해주실 천사님 안계실까요?”하고 반농담 반진심으로 징징대봤는데 진짜 아직 세상이 따뜻하고 살 만한 건지 Yuna223님이랑 guswn님께서 우아한 날개짓을 하며 나타나셔서 “아!^^ 제가 구해줄께요~ 뭐 갖고 싶으세요”라는 은혜의 손길을 내미셨습니다.

 

싸—아—갑자기 들리는 Santus.

생존을 위해 은촛대를 훔쳐 자루에 넣고 튀어서 경찰한테 걸렸지만, “내가 그 분께 선물한 것입니다. 그런데 왜 촛대만 가져간 겁니까? 제가 은쟁반도 같이 드렸을 텐데요. 당신은 이런 늙은 신부의 작은 호의에도 너무 미안해하는 착한 사람이군요”라고 말하는 수준의 성자가 제 앞에 나타난 것 같았죠..ㅋ

(물론 오바이긴 하지만, 자꾸 두 분 나타나실 때마다 파다닥 날갯소리가 귓가에 맴돕니다.)

 

yuna223님께서 제가 희망한 머그를 구해서 보내주시면서 깜짝선물로 베어리스타 밤까지 주셨습니다.ㅜㅜ 평소에 레벨이 본진이시지만 많은 여돌 그룹을 골고루 다 아끼시고 미국 스터디움까지 가서 방탄도 응원해주시는 열성팬이시라 아이돌 팬질을 yuna님처럼 하면 자존심부리며 싸울 일 없겠구나하고 평소에 생각했는데 정말 감사드려요~~^^ 머그가 너무 예쁩니다. 그리고 레드.벨벳 사랑합니다.ㅋ

 

여행기를 써달라고 말씀하시는 분들이 계셨는데...

사실 좀 고민이 되었어요.

이게 방탄이랑 상관있는 내용도 딱히 아니고, 휴가 못가시고 계속 일하시는 분들도 계신데 써도 될까?

그리고 패키지로 다녀온 것이라서 맛집이라던지, 숙소나 코스라던지, 그런 부분에서 딱히 도움 될 만한 정보도 없을 텐데.. 싶어서 뭔가 망설여졌는데..

개인적으로 sns를 전혀 안하다보니 뭔가 간단하게라도 내용을 정리해두고 싶다는 생각도 들고,

그리고 사진이나 이야기를 보면 또 누군가는 힐링이 될 수도 있을 것 같아서 방탄과 상관은 없지만 한번 올려봅니다.

사실 여행후기보단 알게 된 이야기에 더 가깝겠네요.^^


1. 미소국


제가 이번에 다녀온 곳은 유럽의 중심부에 위치한 미소국입니다.

리히텐슈타인, 산마리노, 안도라, 모나코가 여행의 주요테마였죠. 그리고 그를 둘러싼 다른 인접국가들(스위스,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의 도시들도 조금씩 방문하는 여정이었습니다. 예전부터 이런 소국들이 존재한다는 것은 알아서 어쩌다 생긴 국가들일까 궁금했었는데 이번에 좀 확실하게 알았네요.

 

중세 유럽은 봉건제 사회로 중앙에 왕(혹은 황제)가 있고 지방에는 영주라 불리는 제후들이 존재하는 분권적인 사회였죠. 시기별로 다르지만 강력한 중앙집단은 주변 세력들을 통합해나가서 오늘날의 국가들이 만들어졌는데, 저 미소국들은 조금 예외적인 상황으로 자치권을 얻어 독립을 한 경우였습니다.


(1) 산마리노




이탈리아 안에 둘러 쌓인 내륙.  정식국가명은 “가장 고귀한 산 마리노 공화국”이라고 하네요.


3세기 디오클레티아누스 박해를 피해 성 마리노라는 성직자를 중심으로 종교집단이 이곳에서 공동체를 만들었으며, 17~19세기에 거쳐 독립국으로 인정받았죠.


이탈리아 통일전쟁 때 영웅 가리발디가 오스트리아군을 피해 숨어들었는데 그를 보호해주며 적을 격퇴한 공을 더 높이 평가받은 거죠.


신기했던게 로마 공화정 때는 2인의 집정관이 6개월씩 서로 번갈아가며 다스렸는데, 그 전통을 이어가고 있다는 거였어요. 여긴 집정관제입니다. 종교색이 좀 강한 나라라고 느낀 게 국교는 없지만 99%의 국민이 기독교 신자라는거였죠.

 

여긴 사실 밤늦게 깜깜할 때 도착해서 아무것도 안보였어요. 구불구불한 산길을 돌아가서 꽤 높은 곳으로 올라와서 ‘고도가 높겠구나‘ 정도만 알았는데 그 다음날 창밖을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저게 안개야, 바다야!!

끝없이 펼쳐지는 운무아래 굽이굽이 작은 마을들이 펼쳐진 건 정말 진풍경이더라구요.

“다 같이 돌자~~동네 한바퀴~~”하며 일행들이랑 아침 산책하고 자유시간 갖고 땡! 그게 다였지만 산마리노의 아침풍경은 진짜 장관입니다. 작은 나라긴 하지만 일부러 다시 찾아오고 싶을 정도로 정말 보석처럼 값진 아침 풍경이었어요.


(2) 안도라





여기는 피레네 산맥 안에 콕!! 박혀있는 작은 국가. 예전에 다빈치코드 읽을 때 주인공들 적대세력인 알비노 거인을 가리켜 “그는 안도라 출신이다”라고 소개되어 있어서 기억이 났던 곳..ㅋ

 

원래 여긴 스페인의 카탈루냐 지방 중 하나인 우르헬의 주교가 통치권을 갖고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프랑스 백작과 양분하게 되었죠. 주교쪽은 굳건하게 통치하고 있었는데, 백작가 쪽의 권리는 나바라, 부르봉, 나폴레옹 등등 지도자들에게 계속 넘어가다가 현재 프랑스 대통령이 결국 갖게 되었죠. 그래서 여기의 주권은 스페인의 우르헬 주교, 그리고 프랑스 대통령이 공동으로 갖고 있습니다. 공용어는 스페인어인 카탈루냐어라고 하더군요.

 

비행장이 없고 인근 국가에서 1시간 넘게 버스를 타고 산을 넘어야 해서 교통이 불편합니다. 그렇지만 까만 밤에 흰 눈이 덮힌 피레네 산맥을 바라보는 것은 정말 장관이더라구요. 시리도록 푸른 하늘에 떠 있는 초승달이 너무 예뻐서 진짜 감탄사만...   




여기는 스키장하고 쇼핑이 매우 유명합니다. 산속에 있는 국가라서 조용할 것 같지만, 자본주의의 천국입니다. 면세국가라서 “유럽의 슈퍼마켓”이라 불리는데 가방, 의류 이런 건 거의 없고 화장품이나 향수와 같은 사치품이 온 시내를 뒤덮고 있습니다. 샤넬, 디올, 불가리 등등 매장이 마치 올리브영처럼 보일 정도로 흔하디 흔하게 널려있어서 ‘여기 폭탄하나 떨어지면 손실이 얼마일까...’하는 헛생각이 들 정도로..ㅋ

 

그럼 정말 싸냐? 하면 싸긴 쌉니다. 조말론 100ml가 80유로, 디올 립스틱이 23유로, 에스티로더 엠플이 58유로였기 때문에 공항 내 면세점보다 더 싼 것 같다고 느꼈어요. 물론 쿠폰이 있어서 인터넷 면세점을 더 싸게 이용하시는 분들이라면 “에이, 그냥 그렇네”하고 시큰둥 하실 수 있지만...

 

근데 문제는 여기 유럽 유심이 안 됩니다. 그리고 데이터 로밍 해가신 분들도 인터넷 안터진다고 하시더라구요.(산마리노도 마찬가지) 여기서 인터넷 사용하려면 안도라 내의 유심을 일부러 구입해야합니다. 저는 그것도 모르고 나갔다가 다시 호텔로 들어가 와이파이로 국내 인터넷 상의 가격 비교해보고, 필요한 물품 스샷 찍어서 직원한테 달라고 하는 발품을 팔았습니다... 시간이 별로 없어서 한꺼번에 급하게 15개 정도 향기 맡고(산건 1개) 바로 버스 탔다가 또 피레네 산맥 굽이굽이 내려가니 속 뒤집어질 뻔...


(3) 모나코



그레이스 켈리의 나라로 잘 아시는 모나코입니다.

여기는 원래 이탈리아 제노바의 그리말디 가문의 소유였습니다. 통치권 이양의 역사가 꽤 복잡하던데 어쨌건 프랑스한테 많이 팔아버리며 영토는 축소되었고, 20세기 땐 후계자 문제도 복잡하고 재정위기로 프랑스한테 나라자체가 넘어갈 뻔했죠. 그 때 존재감을 확인받고 관광객을 유치하고자 레니에 3세가 헐리우드의 최고 여배우인 그레이스 켈리와 결혼을 선택했죠. 썰에 의하면 선박왕 오나시스가 시나리오를 짜고 코치해주었다는데, 화보촬영 차 모나코에 온 그레이스를 만나고 세 번만에 12캐럿짜리 다이아몬드를 주며 청혼했다죠..ㅋ

 

지금은 카지노 산업(3대 카지노가 라스베가스, 마카오, 카지노)과 관광업이 흥하며 사이버포뮬러 서킷으로도 해안도로가 사용되고 있죠. 워낙 부유해져서 국민들은 세금을 안내고 면세 혜택이 있습니다. 그리고 평균수명이 90세로 세계 1위, 초고령 사회입니다. 국민의 3분의 1이 65세 이상이라고 하니... 정치적으론 프랑스의 보호국이나 마찬가지이고, 프랑스 대통령이 모나코를 실질적으로 이끄는 총리를 지명합니다.



겉으론 화려해보이지만 사실 그레이스 켈리의 결혼 생활도 행복하지 못하였고, 안타깝게 자녀분 셋도 전부 막장인 콩가루 집안으로 유명하죠. 현재 국왕인 알베르 2세는 희대의 카사노바로 유명했는데 수영 선수인 현재 왕비한테 반해서 청혼하고 결혼하기로 했습니다.


근데 알고보니 공인된 사생아만 둘이라는 사실, 과거 여자관계가 매우 복잡하다는 사실에 충격 받은 약혼녀가 비행기 타고 외국으로 세 번이나 도망가려고 했는데 번번히 잡혀서 울면서 결혼했다고 하는 얘기가 있습니다.(왕실측에선 부인하지만) 지금은 아들, 딸 쌍둥이 낳고 잘 산다고 하네요. 그레이스 켈리의 둘째 스테파니 공주는 가수 하겠다고 하면서 서커스 단원까지 했다던데...흠...


그리고 제 학창시절 “안드레아 왕자”열풍이 불었었는데 꽃미남으로 외할머니 빼닮은 걸로 유명했죠. 좀 역변해서 슬펐지만 지금은 또 나름 괜찮으시더라구요.




(4) 리히텐슈타인



여기도 모나코랑 이력이 좀 비슷합니다. 원래 신성로마제국의 수많은 제후국 중 하나였던 리히텐슈타인 공작가문은 제 1차 세계대전 이후 실질적으로 독립을 했습니다. 원래 제후가 “왕”을 칭하면 “건방지게”하며 주변에서 불필요한 어그로가 끌리기 때문에 정식적으론 “대공의 국가”라고 해서 공국이죠. 모나코도 사실 공국인데 편의상 국왕, 왕비 이렇게 부르는 것 같네요.

 

여기 좀 특이한 게 대공이 굉장히 부자고(5조 정도 된 다네요. 유럽 왕실인물 중 1위) 국민들은 거의 면세나 다름없어서 대공의 재산으로 국민들을 먹여 살리고 국가를 운영합니다.

범죄율도 낮고, 군대도 안가도 되고, 대공님이 먹여살려 주시니 하두 인기가 좋아서 유럽연합에서 “대공이 의회해산권, 법관 임명권, 법률거부권을 가지는 게 어딨냐!! 박탈하는 게 어떠니?”하고 국민들한테 물었는데 80%가 “노노, 우리 대공님 착해”라고 해서 오히려 군주권 강화를 밀어준다는 얘기가...

 

저희 어머니가 자꾸 리히텐슈타인 대공 부럽다고 하시더라라구요. 돈 많지, 국민들 먹여살려주며 노블레스 오빌리쥬하며, 개인의 인생도 행복하게 산다며.. 그 얘기를 여행 중 세 번이나 하시는거 보니 뭔가 워너비 인생으로 생각하시는 듯..ㅋ

 

근데 수도 파두츠는 굉장히 작고 진짜 볼 게 우표박물관 밖에 없습니다. 솔직히 말하면 “에버랜드가 더 나은 것 같아”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표박물관 가보니 역대 우표들이 다 정리되어 있고, 탄생연도별로 우표를 판매하기도 하던데 20장 정도에 8만원 정도 하더군요.

제 연도는 안 예뻐서 그냥 취향인 중세풍인걸로 샀네요.ㅋ 계산할 때보니 직원들 독일말 쓰더군요. 외교권은 인접국인 스위스가 갖고 있고 같이 중립국 표방하고 있을 정도로 스위스의 영향력이 강해 사실상 보호국이라고 하더군요.


*미소국을 정리해보자면, 공통점이

1. 작다: 모나코(2위), 산마리노(5위), 리히텐슈타인(6위), 안도라(비슷)

2. 국가기원: 공작가문 출신, 종교단체 출신, 이중 통치구조

3. 국민면세: 안도라, 모나코

4. 실제 주변국들의 보호령: 안도라(스페인, 프랑스), 모나코(프랑스), 리히텐슈타인(스위스), 산마리노(이탈리아. 하지만 내정간섭은 덜한 듯)


2. 화가들의 고향, 남프랑스


(1) 샤갈의 생폴드방스





학창시절에 “샤갈의 마을에 내리는 눈”이라는 시 제목이 무척 인상적이었는데, 그곳이 생폴드방스죠. 골목골목이 무척 예쁜 등네입니다.

 

샤갈의 그림은 미술 별로 관심 없는 제가 봐도 눈에 확 띌 정도로 몽환적이고, 색채감이 옅게 번져서 동화처럼 부드럽고, 행복감과 사랑이 가득하죠. “색채의 마법사”,“사랑의 화가”라는 말이 따라 붙는 사람입니다.

 

하지만 샤갈의 인생자체는 떠돌이 나그네였습니다. 고국인 러시아에서 미술학교 교장 하고 있을 때는 1917년 볼셰비키 혁명이 일어나 그가 주로 그리는 소재인 하늘을 나는 그림을 트집잡으며 “사람이 하늘을 나는 당신의 그림은 레닌과 무슨 상관이 있는가”(여러분, 정치병이 이렇게 무섭습니다.), “왜 공산주의를 위한 그림을 그리지 않는가”라며 괴롭혔습니다.

 

그러다가 미술을 배우고 화가들과 교류하였던 프랑스로 돌아오자 이번엔 히틀러가 또 샤갈이 유대인이라 거슬렸는지 콕 찝어 “퇴폐미술전”을 열은 후 그의 작품을 걸고 “삐뚤어진 유대인 영혼을 보여주는 작품”이라며 조롱했죠. 샤갈은 아내와 함께 겨우 미국으로 탈출했지만 3년 만에 그토록 사랑했던 부인 벨라는 숨졌고, 작품 또한 오랫동안 어두워졌습니다. 프랑스로 돌아가 생폴드방스에 정착한 후 다시 내면의 따뜻하고 아름다운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고 98세에 여기 묻혔죠.

 

샤갈의 인생을 모르고 그림을 보면 이 분이 이렇게 평생 난민으로 떠돌이 생활하며 힘들게 살았을거라 생각하기도 어렵지만.. 어떤 고난 속에서도 삶을 아름답고, 사랑스럽게 바라보려고 했던 모습이 감동적이더라구요. 카라바조의 삶도 다른 의미로 진짜 인상 깊었는데 둘이 극과 극인듯...


(2) 세잔의 엑상 프로방스




여긴 “사과”로 유명한 세잔의 마을. 곳곳에 샘이 많이 솟아나 있는데 겨울철이라 지금은 물이 거의 안 나와서 아쉬웠어요. 비가 살짝 뿌려서 주황빛 가로등과 바닥의 타일이 반질거리며, 좀 더 몽환적인 느낌이 들더군요. 겨울에 비가 오면 밤거리가 이쁘긴 이쁩니다.

 

세잔에겐 사실 별 관심 없었는데, 가이드가 설명해 준 에밀졸.라와의 일화가 참 인상적이었습니다. 그둘은 어렸을 때부터 친구였고 서로를 응원하는 사이였는데, “목로주점”으로 비참한 사회현실을 고발하며 베스트셀러로 작가로 인기를 얻고 있는 에밀 졸.라에 비해 세잔은 매일 사과만 들여다보며 그리고 있었다고 합니다.

 

나중에 드레퓌스 사건을 고발하며 역대급 파장을 일으킬 정도로 부조리함에 참지 못하고 사회개혁을 촉구하던 에밀졸.라였기에, “야!! 너는 왜 현실 참여적인 그림을 그리지 않고 맨날 사과만 그리냐”고 불만을 가졌고, 어느 날 현실에 적응하지 못한 화가가 비참하게 자살하는 작품을 썼는데 그게 진짜 저격인지 그냥 오해인지 모르지만 “너 날 깐거냐?”고 생각한 세잔은 절교를 선언했다고 하더군요. 나중에는 관계가 다소 회복이 되었고 의문의 죽음을 당한 에밀졸.라 장례식 때 세잔이 갔었다고도 하지만...

 

세잔은 “자연은 표면보다 내부에 있다”고 말하며 자연의 형태가 숨기고 있는 내적생명을 묘사하고 그 근본을 묘사하려던 화가였고 후대에 미술가들에게 엄청난 영향력을 주었죠. 에밀졸.라가는 사회를 바꾸려 했고 그건 좁은 길이기에 매우 이상적인 가치지만, 세잔의 내면의 길 또한 누군가는 걸어야 할 길이었겠죠. 세상 모든 일에는 각자의 역할이 있는 건데 그 가치관이 충돌했던 사례라고 볼 수 있겠네요. 아무튼 따로 알던 두 사람이 친구였다니 신기했어요.


(3) 고흐의 아를




지금은 너무나도 위대한 화가로 추앙받지만, 그 삶을 생각하면 마음이 많이 아프고 안타까운 인물이죠. 살아있을 때는 그림을 한 점 밖에 팔지 못했다는데 자신이 얼마나 후대인들에게 존경받고 영향을 끼쳤는지 고흐가 천국에서라도 알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겨울의 아를은 생각한 것 이상으로 삭막했고, 앙상한 나뭇가지 사이 안개가 자욱하더군요. 그리고 센강은 거의 보이지 않을 정도로 운무에 쌓여있었지만, 뭔가 고흐의 동네니까 이런 풍경도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어요.


3. 인상적이었던 성당들


(1) 산 비탈레 성당(이탈리아 라벤나) 



서로마 제국의 후기, 동고트 왕국의 수도였기에 그 문화가 많이 남아있는 곳. 그리고 피렌체에서 추방당한 단테의 묘지가 있는 곳.

 

특히 성비탈레 성당을 비롯한 모자이크 장식이 유명합니다. 6세기 유스티니아누스 때 과거 로마의 영토를 대거 회복하고 로마법 대전, 성 소피아 대성당 등 건축물을 완공해 비잔틴은 전성기를 맞이했는데 그의 모습을 담은 모자이크 작품이 남아있는 걸로 유명하죠.   


이 여성분은 황후였던 테오도라. (사진 분명히 찍었는데 안보여서 퍼왔어요) 아마 세계 역사상 이분보다 더 신분보다 더 낮은 출신의 황후는 없을 것 같은데..

아버지는 곰 사육사였고, 엄마는 술집 하시고, 본인은 스트립댄서...였습니다. 하지만 삼촌이 황제였던 금수저 유스티니아누스는 총명하고 대담한 테오도라에게 반했고 청혼해서 결혼합니다.

 

유명한 일화는 전차경기를 하러 모여든 군중들이 폭동을 일으켜 황제와 신하들이 도망갈 준비를 하며 제국이 붕괴될 뻔 한적이 있었는데 “황제의 자줏빛 옷은 가장 고귀한 수의”라며 남편을 꾸짖었다네요. (번역하자면 “찌질아, 니가 그러고도 황제냐!! 지도자답게 차라리 고귀하게 맞서다 죽어라”라는 거죠..) 암튼 그 말듣고 정신차린 유스티니아누스가 두 명장 책략가 나르세르와 전술가 벨사리우스를 시켜 결국 반란을 진압하고 3만명을 참수했죠.

 

니카의 반란 이후 정치적으로 민중권이 약화되고(물론 반란 일으킨 사람들도 정쟁에 좀 시끄러운 지도자들이었지만) 전제군주권이 강화된 거라서 이걸 좋게 봐야할지는 잘 모르겠지만 어떤 나라에선 선장 없는 배처럼 떠도는 것 보단 군주정이 나을 때도 있으니 결과적으론 비잔티움의 전성기를 이끌게 해 준 일이라 매우 유능한 황후로 기억되는 일화죠. 그 밖에도 여성의 권리 신장을 위해 무척 노력했던 황후로 보는 평가도 많습니다.



라벤나는 성비탈레 성당 외에도 갈라 플라치디아 영묘, 동고트족의 누오보 대성당 등 모자이크 작품들이 많아서 찬찬히 들여다보기 좋아요. 모자이크는 라벤나 외에도 시칠리아(팔레르모와 노르만 궁전, 몬레알레, 체팔루), 베네치아 산마르크 성당, 이스탄불에 남아 있습니다. 사실 여긴 두 번째 오는 곳인데 이 동네는 이상하게 뭔가 한기가 몸에 스며드는 것처럼 으슬으슬 해서 저랑 체온적으론 좀 안맞는 곳 같아요. 항상 춥더라구요.

 

(2) 스페인의 성당들

 

스페인은 한 10년 만에 다시 와본 것 같은데 사실 예전에는 자연경관이 제 타입이 아니라 딱히 끌리진 않았거든요. 남들은 “정열의 나라, 태양의 나라”이렇게 말해도 “건조하고 퍽퍽한 거 싫어”라는 생각이 들어서 앙상하고 마른 올리브 나무가 많은 풍경 크게 좋아하질 않았어요. 그리고 성당도 그냥 화려하고 별 개성 없다고 여겼는데..

 

나이 먹고 보니까 스페인 성당들이 얼마나 독특한지 조금 알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여기가 과거 이슬람세력의 마지노선이었죠. 후기 옴미아드 왕조가 이베리아 반도에 주둔해 이슬람의 세력이 오랫동안 계속되자 그걸 몰아내기 위한 재정복활동(레콩퀴스타)이 일어났고 각각 다른 국가의 왕이었던 이사벨과 페르난도가 결혼하며 통일을 이룬 후 그만큼 엄격하고 신봉적인 카톨릭의 수호자 역할을 했던 나라가 스페인이었죠. 예수회도 스페인 출신들이고요. 그래선지 그 어느곳보다도 성당이 웅장하고 화려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여긴 카스티야의 옛 수도였던 부르고스의 대성당입니다.


이 정도 사이즈로 튀어나온 부조로 거대하고 화려하게 장식해 놓은 건 스페인밖에 기억이 안 나더라구요. 가이드님에게 “이런 건 무슨 양식이예요?”하고 물었는데 고딕 얘기하시다가 현지분이 “추리게라”라고 하시더군요.

바로크 후기 스페인 특유의 양식인데 과도할 정도로 화려하고 섬세한 장식문화라고. 살라망카나 톨레도에서도 그 전형을 볼 수 있다고 합니다. 천장의 꽃이나 식물을 장식해 놓은 게 이슬람의 영향을 받은 것 같기도 한데 너무 예뻐서 기억에 많이 남더라구요.




여긴 산티아고 순례길이 시작되는 사라고사죠.


과거 예수님의 12제자 중 하나인 야고보가 이베리아 반도까지 선교를 하러 왔는데 별로 성과가 없자 좌절해서 절망하고 있었는데, 그가 가져온 기둥위에 성모 마리아가 출현해서 용기를 줬다고 합니다.


여긴 카톨릭의 성지이기도 하고, 과거 재정복활동을 주도했던 아라곤 왕국의 수도이기도 합니다. 통일한 후에도 남아있던 이슬람교도들과 공존을 하며 만들어진 무데하르 양식이 있는 곳이라 그게 무척 특이했어요.

 

스페인이 다른 지역들보다 재밌는 점은 문화의 융합이 많이 남아있다는 거였네요. 예전에 코르도바 갔을 때 거기 성당이 이슬람+ 서유럽 고딕+ 비잔티움 쓰리콤보라서 깜짝 놀랐던 적 있는데, 여기 필라르 성모 성당도 첨 봤을 때 “뭐, 뭐야!!”싶을 정도로 외관이 독특하더라구요. 미나레트가 뾰족하게 서있는 것처럼 툭 튀어 나온 첨탑 아래 둥그런 돔의 형태 모양이라서 이슬람 사원 같다는 생각이 들었죠.

 

그리고 색색의 타일로 지붕을 장식해 더욱 이국적이었는데 이렇듯 기독교+이슬람이 섞인 스페인의 건축양식을 무데하르 양식이라고 하더군요. 스페인 여행은 지역색이 강하고 융합적인 문화의 부분들이 많아서 그걸 보는 주제로 오는 것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여기서 잠깐!

성모 마리아님이 강림하셨다던 이 거룩한 곳에서 들려오는 "피땀눈물~~"


헉!! 너무 익숙해서 보니까 동네 청소년들이 성당광장에서 k팝 댄스를 추고 있더군요.

특히 방탄 노래가 계속 나와서 반가웠습니다. 여기가 도시 사람들이 가장 많이 모이는 광장이기도 해서 이런 공연도 많은 것 같아요(신성불가침 했다고 화내지 않으시길..ㅋ)


사실 칸에 들렸을 때도 이런 풍경 봤었는데 k팝 댄스는 진짜 유럽을 가면 종종 볼 수 있는 문화가 된 것 같습니다.

피레네 산맥 올라가기 전 프랑스 작은 휴게소에서도 라우브하고 협연한 Make it right들어서 녹음해놨는데 어머니가 잘 못 건드려 지우셔서 너무 아깝습니다..ㅜ


4. 그 밖의 풍경들



그라스와 함께 향수로 유명한 동네, 에즈. 여기 전망대에서 보는 풍경 정말 환상적입니다.


국제영화제가 열리는 칸. 여기 요트들이 정박 되어있는데 진짜 호화스럽더군요.



이탈리아 친퀘테레. 저작년에 왔을 때 굉장히 파도가 박력있어서 "삶이 답답할 때 언젠가 다시 찾아오겠다"고 생각했는데 2년 만에 왔네요. 그런데 이번엔 너무 얌전하더라구요.

이번엔 날씨가 흐려서 어플로 파란 하늘 만들기 놀이~



프랑스의 중세요세 카라카손, 웅장하고 멋있는데 한 프레임에 안 잡히는게 아쉬웠던...


칼뱅의 종교개혁(인지 신정정치인지)의 도시 취리히.


벨린쪼나의 오후 햇살~


보기만 해도 건강해지는 듯한 샐러드




분리주의의 양대산맥 바스크와 카탈루냐.

그 중 폭탄테러가 일어나기도 하는 빌바오가 속한 바스크 지방이 인도유럽어족과 전혀 다른 생소한 언어라서 그 기원을 찾아내기 어렵다는 점, 배우기 악명높을 정도로 어려운 난이도이며 이 지역 사람들이 Rh-가 36%나 될 정도로 유달리 많다는 지역적 특색이 흥미로웠어요.


빌바오의 구겐하임 미술관. 한해 관광객이 백만명 찾아온다던데, 2층이 문을 닫고 있었지만 볼 줄 몰라서인지 생각보다 명성에 비하면 크게 인상적이진 않았습니다.


스노우어플을 이용해서 bt21 캐릭터 놀이 하고 있었는데(왜 단체로 나오는 건 없냐..개발해달라..ㅠㅠ) 갑자기 비가 많이 와서 쿠키랑 치미밖에 못 찍었던...


암튼 여행은 대충 이랬습니다.^^;; 뭐든 간단히 못쓰는 것도 병이라면 병인 것 같습니다.

정리해두고 보는 걸 좋아해서 또 길게 써버린 것 같은데..

다들 코로나 바이러스 때문에 걱정이 많으시겠지만, '이 또한 지나가리라'는 생각으로 어려움을 잘 이겨내고 일상속에서도 행복하고 건강하셨으면 좋겠습니다.


댓글
  • 러블리긍정 2020/02/10 03:37

    우와 사진 정말 잘 찍으시네요. ㅎㅎㅎ 글도 감사히 읽겠습니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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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웨거 2020/02/10 03:48

    자다깨서 잠깐 들어왔는데 뮌헨님 글이 뙇
    굿즈가 참 이쁘네요(저도 다 있는거라 안부럽ㅋ)
    yuna223님 본진이 레벨인건 오늘 첨 알았네요 두루두루 좋아하시는건 알고 있었지만
    넘나 이쁜 사진들과 정성스런 후기 잘 읽었습니다
    향수 얘기를 하셔서 그런가 글에서 좋은 향기가 나는듯한 착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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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써든샤워 2020/02/10 04:18

    잘봤습니다. 훈훈한 글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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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발그레 2020/02/10 04:24

    방탄 굿즈가 불러온 어마어마한 글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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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design_zoo 2020/02/10 04:38

    우와 무심코 클릭했다가 이런 멋진 사진들과 후기가 있을줄이야 ㄷㄷㄷ
    잘 보고 갑니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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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rafa_nadal 2020/02/10 05:35

    어떻게하면 긴호흡으로 이렇게 가독성 좋은글을 쓸수있을까요? 작년 한동안 커뮤를 아예 안했을때도 들어와서 뮌헨님 멤버 생일글 찾아봤던 기억이 나네요
    여행기 너무 재밌게 잘봤습니다^^
    (근데 안드레아왕자 저 사진은 그 시절 저도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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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estelle 2020/02/10 06:04

    필력 좋은분은 사진도 잘 찍으시나보네요. 구도도 색감도 감탄이 나옵니다. 멋진 여행기 피땀눈물 댄스 커버팀까지 즐겁게 봤습니다. 뮌헨님께서 방탄 관련이든 여행 관련이든 책을 내신다면 꼭 살겁니다. 한국에 안계신동안 다른분들이 굿즈를 구해주신 일도 참 마음이 따뜻해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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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glaubenY 2020/02/10 08:20

    와..사진들도 멋지고, 정말 멋진 여행하신듯요~힐링 많이 되셨기를 바랍니다! 유나님은 레드벨벳이 본진이셨군요! 바람직한 아이돌 덕질문화의 모델을 제시해주신듯한^^ 거기다 굿즈까지 나서서 대신 구입해주시고 참 훈훈하네요 ㅎㅎ 늘 정성과 시간을 들여서 타고나신 필력까지 곁들여 추천을 할수밖에 없게끔 만드시는 뭔헨님~~소중한 글 너무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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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Whalien52 2020/02/10 08:25

    뮌헨님 정성글 늘 감사합니다. 10여년 전에 스페인 사라고사에 머물렀었는데..이렇게 보니 반갑네요. 산티아고 순례자의길 시작점인것도 덕분에 알게되었습니다. 오고가는길은 험난하지만 그래도 꼭 한번은 가보고 싶어지는 여행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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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ajikgal 2020/02/10 08:37

    불펜 오자 마자 읽는 첫글인데 기분 좋네요 정성글 써주셔서 감솨함다 ㅎㅎ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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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guswns 2020/02/10 09:22

    여행 후기 올려달라고 부탁드리긴 했는데.. 이건 단순 후기가 아닌걸요.
    이렇게 생생하고 깊이있는 여행기라니요. 사진도 멋지고 뮌헨님의 글은 더 멋집니다.
    님의 후기만으로도 다녀온 듯한 느낌과 가보고 싶단 생각이 동시에 듭니다.
    다녀오신 여행지 중 생소한 몇 곳은 검색 들어갈 듯 ㅎㅎ
    좋은 글 감사합니다. 덕분에 기분좋게 하루를 시작합니다.
    뮌헨님께 여행 후기를 조른 1인으로 참 잘 했다는 생각이..^^ 이 글은 널리 읽혀야합니다. 암요!
    yuna223 님의 본진이 레벨인 줄 저도 몰랐네요. 전 방탄인 줄 알았.. ㅋ
    여러 아이돌들을 따뜻한 시선으로 보시고 응원하시는 건 알았는데, 최애 그룹이 레벨이셨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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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커숑 2020/02/10 09:23

    선ㅊㅊ 선댓
    하루종일 읽을거리 생겼네요
    틈틈히 볼게요 ㄱㅅㄱ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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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슈가 2020/02/10 09:37

    와ㅠ 에세이 책 내셔도 되겠습니다 ㄷ ㄷ 유럽 가보고 싶네요 어찌보면 북미만 살고 다녀와본 전 우물안의 개구리네요...ㅠ 즐거운 여행 되신거 같아서 보기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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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yuna223 2020/02/10 09:42

    뮌헨님 후기 역시 기대대로 너무나 정성스럽게 써서 역시 뮌헨님 필력 이라고 생각했어요ㅎㅎ 잘 읽었어요
    아 그리고 제본진은 레드벨벳, 방탄, 아이즈원 다포함해 너무 많아서 제가 좋아하는 그룹들이면 다 전 본진이라 생각해요ㅋㅋ 제가 욕심이 많아서 ㅎㅎ
    다 각자 그룹들 특유의 색들이 있어서 하나만 하기에는 매력들이 넘쳐서 놓칠수가 없어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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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복세그살 2020/02/10 10:02

    잘봤어요ㄷㄷ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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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구운후랑크 2020/02/10 10:17

    와 대성당 사진 정말 웅장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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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리어왕 2020/02/10 11:51

    여행가고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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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ibra 2020/02/10 12:05

    치미는 스티커로 가리신줄 알았는데, 심혈을 기울여 찍으신거였나요,,? 호강했네요. ㅎㅎ
    겨울의 유럽은 정말 채도를 확 낮춘듯한 느낌이네요. 곳곳을 다니느라 정말 즐거우셨겠어요. 사진과 글, 잘 봤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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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로드온 2020/02/10 12:20

    제가 읽은 최고의 여행기 ㅎㄷㄷ 여행 가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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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구램 2020/02/10 12:34

    여행 가고 싶게 만드는 여행기네요. 눈 호강하는 사진은 덤이고요^^ 두고두고 읽고 싶어서 댓 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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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oncenj 2020/02/10 12:48

    댓글조차도 표현력이 부족해서 길게 못쓰는데 감탄하면서 읽었네요 사진이며 내용이며 버릴거 하나없는 여행기네요 제가 설령 여행가서 직접 보는것보다 더 많은걸 보고 배우고 느낀 기분입니다 글 올려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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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GOTOMAKI 2020/02/10 15:13

    너무 정성글이네요...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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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푸에고 2020/02/10 16:06

    [리플수정]우와 도대체 몇개국을 다녀오신건지 ㄷㄷㄷ 미소국이란건 아름다울 미, 작을 소 미소국이겠죠? 덕분에 눈호강에 견문도 넓히고 여러가지로 잘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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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daebaknaza 2020/02/10 20:54

    와~정성스런 글과 멋진 사진들 너무 좋네요.
    최고의 여행기네요~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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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pringday 2020/02/10 21:16

    우와 정말 멋진 후기네요. ^-^
    글도 사진도 다 너무 따뜻하고 좋네요.
    어머님이랑 유럽 다녀오셨군요.
    저도 엄마랑 여행 다니는 거 좋아합니다. ㅋㅋㅋㅋㅋ 어떻게든 엮어보고 싶어서요.
    재밌게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
    천사 yuna223 님이 구해주신
    스타벅스 엠디도 너무 예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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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묘이 2020/02/10 23:27

    사진과 글 너무 잘 봤습니다.
    추천과 댓글을 남기지 않고 갈 수가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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