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루이보스차를 싫어하는 옆집 고양이 깔리와 루꿈
얼마 전 평일 저녁이었어요. 식사 후 루이보스차를 우리는 중에 뭔가 예감이 좋아서 복도를 내다보니 깔리와 루꿈이 우리집 문 앞에 있네요.
이 녀석들을 들이고 현관문을 살짝 열어둔 후 저는 잘 우러난 루이보스차를 마시려고 하는데, 깔리가 와서 냄새를 맡아요. 이 모습이 귀여워서 사진 찍으려는 찰나 깔리가 루이보스차의 향에 기겁을 하고 복도로 도망갔어요.
당황한 제가 깔리 꽁무니를 쳐다보는 틈에 루꿈이가 슬쩍 다가왔어요. 루꿈이도 루이보스차를 몹시 못마땅해하는 것 같아요. 그 쪽에는 털 한 가닥도 닿지않도록 조심하더라고요. 그래도 루꿈이는 자리를 지켰어요.
고양이들이 루이보스차를 싫어하는 줄 몰랐어요. 이제 알았으니 루이보스차를 치웠죠. 찻잔을 치우자 복도에서 우리집을 감시하던 깔리가 다시 쫄래쫄래 들어왔어요. 아휴...밀당 야옹이...
이 날 사진 몇 장 댓글로 올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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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복도에 갇혀서 당황한 루꿈이
어느 주말 오후였어요. 집에서 뒹굴거리는데 냐옹~소리가 들리는 것 같아요. 에이....설마하는 마음에 현관문을 열었는데 루꿈이가 쑥 들어와요. 의아해서 복도로 고개를 내밀고 두리번거려도 깔리는 안 보이고 옆집 문은 닫혀있네요. 루꿈이 귀가하지않은 걸 모르시고 옆집 할머니가 문을 닫으셨나 봐요.
얼마나 오래 냐옹~냐옹~했는지 모르겠지만 루꿈이는 매우 당황한 것 같았어요. 측은한 마음에 이 무거운 녀석을 끙~ 품에 안고 쓰다듬었어요. 어라...평소같으면 몇 초 참다가 내려달라고 뒷발로 신호를 보내거든요. 하지만 루꿈이 이 날은 반항하지않고 꽤 오래 안겨있었어요.
루꿈이의 머릿속 : "모든 문이 닫힌 복도에 혼자 남아서 무섭고 슬펐어. 위로가 필요해". + "옆집 사람이라도 문을 열어줘서 다행이군. 내가 불리한 상황이니 일단 옆집 사람의 귀찮은 애정표현을 용납하지. 전술상의 인내일뿐이라고". 1% + 99% 정도가 아니었을까요?
마끈을 묶어서 낚시 놀이를 짧게 한 후 옆집에 데려다줬어요. 루꿈이를 안고 우리집 현관문을 나서는데 이 녀석이 발버둥을 쳐요. 루꿈아, 너 내쫓는 거 아냐, 바보야, 너희 집에 데려다주는 거잖아... 옆집 문이 열리자 뒤도 안 돌아보고 쏜살처럼 빨려들어가네요. 옆집 할머니는 편찮으신지 잠깐 주무신 것 같았는데 루꿈이 안 들어온지 모르셨대요.
(한국 건물과 구조가 달라서 복도도 고양이들에게 안전한 공간이에요. 우리 층 주민들도 깔리와 루꿈의 복도 외출을 좋아해요.)
이 날은 불쌍한 루꿈이와 노느라 사진을 못찍었네요.
https://cohabe.com/sisa/132553
루이보스차를 싫어하는 옆집 고양이 깔리와 루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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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의 루이보스. 마리아쥬 프레르, 킴벌리. 장미꽃잎과 멜로우꽃잎 + 몇 가지 과일향. 아...여기 커피&차게시판이 아니라 동물게시판이지, 참...
윗 사진의 루이보스를 우린 차의 냄새를 맡은 후 기겁하고 뛰쳐나간 깔리가 우리집의 동태를 살피는 모습.
루이보스차가 거슬리지만 저 자리를 사수하고 싶은 루꿈.
루이보스차 치운 걸 확인한 후 돌아온 깔리. 기분 좋아 보이네요.
으엉 귀여워...
루이보스티가 몹시도 싫었나봅니다 ㅋ 깔리의 빼꼼은 너무나 사랑스러워요~*
루꿈은 여전히 늠름하네요...+_+
몹시도 사랑스러운 아이들...❤️
문체의 느낌이 항상 좋으세요
냥이들의 얼굴, 사진의 색감, 문체, 냥이 이름까지 분위기가 너무 잘 어울려요. 읽다보면 마음이 노곤노곤해져서 종종 이전글도 찾아읽곤 합니다
냥이들 종이 뭔가요? 넘 이뻐요ㅜㅜ
여하튼 사진들을 보다보면 프랑스의 소소한 일상은 어떤분위기일지 궁금해지기도 하고... 기분좋은 상상을 하게되네요^^고양이 덕분에..
우왕!!! ㅠㅠ 차와 동물의 완벽한 조화*ㅅ*
정말 이야기를 따스하게 하시네요!!읽고 있으면 마치 나른한 12시쯤 햇살을 맞는 느낌?? 너무 좋네요 +_+
번역된 외국 소설 읽는 느낌이었는데
진짜 외국이네요ㅋ 신기하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