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추 100만원 넘게 손해보네요.
그나마 내일이면 더 손해라서 어제 취소 했어요.
아무리 생각해 보아도.....저는 뭐 건강할 자신이 있습니다.
저희 가족도 뭐 마스크 끼고 동선 줄이고 뭐 궁리도 해보았어요.
그런데 말입니다.
이 시국에 굳이 여행이 갔다 온다는 것이 아무리 생각해도......
가만히 기다리면서 진정되길 기다려야 하는 이 시국에
꺼져가는 불시를 다시 살리고 싶지는 않아서 취소 했어요.
사실 정부 차원에서 여행 금지를 시킨다면 환불을 더 받을수 있지 않을까
아니면 나중에 여행금지되면 그때 취소된 사람들은 환불 받을텐데 좀 버텨볼까
괜히 미리 취소했다가 나중에 여행금지되면 환불 덜 받은 나만 손해인데.....
별생각 다 했는데요.
그냥.....'나 나 잘하는 걸로' 결정 했습니다.
굳이 이 이야기를 하는 이유는요.
지금 일본 크루즈에 한국인 9명 있다고 '불매운동 중에 뭐하는 거야'라는 분들이
많은 것 같아요.
그런데 말입니다.
설을 맞이해서 일본의 가족이 있거나 국제 결혼 했거나 아님
평생 모은돈으로 부모님 효도 관광 한번 시켜드렸거나....그럴수도 있잖아요?
불매운동 운운하면서 욕하는 것은 그런거 확인 된 이후에 해도 될 것 같아요.
저처럼 100만원 손해보고 포기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고
(제게 100만원이 적은 돈은 아닙니다. 현재 통장 잔고가 40만원 정도라서.....)
아님 그 100만원이 몇년을 모은 여행 자금인 분들도 있을 겁니다.
섣불리 욕했다가 나중에 민망해 지지 않도록
현재로써는 그 9분의 한국인을 안전하게 모시고 오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어요.
애를 혼내고 때려도 끼니는 챙겨 먹이고 혼내라고 하잖아요?
일단 자국민 최우선으로 구해내고 그 다음에 상황을 확인해서
욕을 해도 늦지 않을 겁니다.
막막한 상황의 그 자국민들을 궁지로 몰지 않았으면 합니다.
행여 그냥 아무 생각 없이 일본이 좋아서 그 배를 탄거라고 밝혀진다면
그 누구보다 열심히 저부터 욕할 겁니다.
우선 구해내고 욕할지 결정하자구요.
제가 걱정하는 것은 그 분들이 아니라 섣불리 욕했다가
나중에 민망한 상황에 맞닥뜨려 불매운동이 위축될까
그것이 걱정입니다.
버러지들은 그런 상황만 기다리고 있을테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