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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기생충의 오스카 레이스, 조합상 총정리(1)

 

오늘 WGA와 ADG을 마지막으로 드디어

13종의 북미 영화계 조합상이 마무리가 되는데요.

 

방금 작가조합상에서 좋은 소식이 들려왔네요!

특히 ‘언어’로 완성되는 각본이라는 영역에서

비영어영화라는 언어장벽을 무너뜨리고,

각본상을 수상한 기생충이 너무 자랑스럽습니다!

 

이제 남은 건 영국아카데미를 치루고,

대망의 오스카 시상식만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럼 지금까지 오스카 레이스를 달려온

조합상 총정리 한번 달려 가보겠습니다.


조합상 결과만 보실분이나

진지충에 대한 거부감이 있으신 분들은

1번만 보고 패스하세요.

새로운 내용이나 대단한 예측도 없을 거고,

설명충의 스크롤압박만 있을 겁니다.

 

1. 조합상 결과

  (이걸 정리해놓은 보도자료가 전혀 없어서 ㅠ 노가다 함요)

 

PGA (제작자조합): 1917

 

DGA (감독조합): 1917

 

SAG(배우조합): 캐스팅앙상블 – 기생충

 - 남우주연상: 호아킨 피닉스 (조커)

 - 여우주연상: 르네 젤위거 (주디)

 - 남우조연상: 브래드 피트 (원어할)

 - 여우조연상: 로라 던 (결혼이야기)

 

WGA(작가조합): 각본 - 기생충, 각색 - 조조래빗

 

ASC(촬영감독): 1917

 

ACE(편집자): 드라마 – 기생충, 코미디 – 조조래빗

 

ADG(미술감독):

시대극 부분 - 원어할

현대극 부문 - 기생충

판타지 부문 - 어벤져스: 엔드게임

 

CDG(의상):

시대극 부문 – 조조 래빗

현대극 부문 – 나이브스 아웃

판타지/SF – 말레피센트2

 

CAS(음향믹싱): 포드 대 페라리

 

MPSE(음향편집):

대사/후시녹음 – 1917

음악삽입 – 조조래빗

음향효과 – 포드 대 페라리

외국어영화 – 기생충

뮤지컬 – 로켓맨

 

MUAH(분장/헤어스타일):

분장상(현대극) - 밤쉘

분장상(시대극, 캐릭터) - 조커

특수분장 – 밤쉘

헤어스타일(현대극) - 밤쉘

헤어스타일(시대극) - 다운튼 애비

 

VES(시각효과):

시각효과 - 라이온킹

보조 시각효과 – 아이리쉬맨

  

  

2. 오스카 바로미터는 왜 조합상인가?


골든글로브, 무슨 무슨 비평가협회상..

제법 규모가 있는 북미 시상식이면

그 결과를 보고 오스카의 향방도 예측해보고 하는데요

 

실질적인 오스카의 바로미터로는,

가장 유의미한 시상식이 바로 조합상입니다.

 

오스카는 아카데미 회원(AMPAS)의 투표로 결정되는데

이 아카데미 회원의 자격은

17개 분야의 ‘영화계 종사자’로 한정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그에 반해 골든글로브는 외신기자들이 선정하고,

비평가협회상은 소속된 비평가들이 선정하기 때문에,

각 분야의 종사자들이 직접 뽑는 조합상이

오스카 레이스의 바로미터라 불리는 이유입니다.

 

- 17개 분야 모두 오스카 시상분야가 있는 건 아닙니다.

- 17개 분야 모두 조합(혹은 협회)가 있는 것도 아닙니다.

 

물론 조합상도 참고사항일 뿐입니다.

각 조합내 종사자들의 전체 선호도가

아카데미 회원의 선정과 같으리란 보장은 없으니까요.

 

아카데미 회원의 경우 초대와 자격이 매우 까다로운데 비해,

조합원 자격은 사실 널널합니다.

조합마다 물론 차이는 나겠지만,

형식적인 기존조합원 추천, 영화종사 증빙 정도만 갖추면,

현재 활동 여부와 무관하게

조합회비 내면 거의 대부분 조합의 경우 가입이 됩니다.

(영화와 무관하게 우리나라 사단법인이나 협회 같은 곳들

가입해보신 분들은 무슨 의미인지 잘 아실꺼 같네요)

 

조합원 중, 아카데미 회원 자격 비율은

평균적으로 아마 5%도 안 될 겁니다.


3. 오스카 작품상 후보들

 

먼저, 오스카 선정방식을 이해해야 하는데요.

오스카의 부문별 시상식은 각 부문 종사자들이

최다득표제 방식으로 투표로 선정하는데 비해

오스카 작품상 선정은 다음 2가지가 특징입니다.

 

1) 선호투표제로 진행된다.

2) 아카데미 전 회원이 참여한다.

 

선호투표제 방식으로 선정하는 시상은

조합상 중에 딱 하나 있습니다.

바로 PGA (제작자조합상)이며

통계적으로 오스카 작품상 일치율은 약 70%이며

오스카 작품상이 선호투표제 도입 이후는 80%가 넘습니다.

 

최근 10년에는 문라이트와 스포트라이트 외에는

제작자조합상=오스카 작품상 공식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올해는 1917의 수상으로, 분위기도 많이 기울었죠)

 

그러나 아카데미회원 중 프로듀서 자격이

전체 회원 중 7%밖에 안됩니다.

 

그리하여 전체 영화종사자의 선호를 알기에는

다른 조합상 결과도 참고하여야 한다며,

가장 많은 아카데미 회원수를 보유한

배우조합쪽에 관심을 많이 가집니다.

 

물론 다른 조합상들도 참고하면 좀 더 뚜렷해지겠죠.

그리하여 제가 주요 조합상을 노가다 해보았습니다.



 

O,X는 후보지명 여부




4. 오스카 작품상 예측

 

스탯에 강한 불펜분들이라면 (사실 통계 까막눈이라도)

대충 감이 오실 겁니다.


아... 1917이 으마으마하게 유력하고,

기생충이 확실히 넘버투이긴하구나.

그런데 정말 언더독의 싸움을 하겠구나...

 

조조래빗의 조합상 선전은 의외(?)라 여겨집니다.

편집상이야 코미디부분이라 쳐도,

(편집조합상 코미디부문 수상작이 오스카로 연결된 경우는

아티스트 외에 더 있었나 모르겠네요)

 

각색상이 정말 뜬금포군요.

그레타 그윅이 무난하게 받지 않을까 싶었는데,

여성영화인들의 향후 큰 반발이 예상되며

이 결과가 오스카에서도 이어질 가능성은 저는 적게 봅니다.

 

어쨌든 조조래빗이 오스카 작품상의 유력후보로 보기엔

아직은 역부족인 상황인 것 같아요.

 

작년 로마에 이어, 오스카의 꿈을 꾸던 넷플릭스는

아이리쉬맨의 북미 와이드릴리즈 개봉을 추진했다가

북미 대형 극장체인과 대판 싸우고

스콜세지의 ‘마블영화는 시네마가 아니다’ 발언이

오스카 레이스 내내 공격받으면서

영화계의 아이리쉬맨 지지가 날로 날로 떨어져

6개 조합상 모두 노미네이트가 된 유일한 후보임에도

조합상 수상에서는 철저히 외면당하고 있습니다.

(스콜세지영화가 시각효과상 따위 받고 있네요)

 

한 때 작품상 수상 1순위였던 원어할은

호불호 요인이 워낙 다양해

선호투표제 특성상 매우 불리할 것으로 보여집니다.

 

1) 완성도가 타 주요경쟁작들에 비해 떨어진다

2) 타란티노 영화중에서도 완성도가 떨어진다

3) 동양인 비하 논란이 있다 (브루스 리)

4) 아메리칸 뉴웨이브 시네마의 무시가 있다

5) 경쟁작들 중 개봉한지 가장 오래되었다

6) 하비 웨인스타인 스캔들에 자유롭지 못하다

7) 로만 폴만스키를 미화하고 있다.

 

특히 6번과 7번은 아카데미회원들의 입장에서도

매우 민감한 사항입니다.

지금까지 아카데미회원 중 제명된 사례가 총 4명인데

그 중 2명이 웨인스타인과 폴만스키이며

웨인스타인 스캔들의 파급력은

우리나라의 장자연사건 그 이상입니다.

 

즉 지금까지 분위기로는

기존 원어할과 아이리쉬맨 지지 표

즉 거대주주를 쓸어가고 있는 백인중심의 1917과

‘오스카쏘화이트’로 대변되는 격렬한 반대파인

개미표들을 집결하고 있는 언더독 기생충 간의

2파전으로 흘러가는 양상입니다.

 

1917이 팔부능선에 가까이 오긴 했지만,

기생충! 아직 작품상을 포기하기엔 이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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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생각한거보다 글이 길어졌네요...

이 긴 글 읽으신 여러분들도 고생 많으십니다.


감독상, 각본상, 국제영화상, 편집상, 미술상 등

예측글은 아래 총정리(2)링크를 참고해주세요~

 

https://mlbpark.donga.com/mp/b.php?p=1&b=bullpen&id=202002020039561707&select=&query=&user=&site=donga.com&reply=&source=&sig=h6j6SY2163DRKfX2hgj9Gg-Yihlq

댓글
  • protection 2020/02/02 13:53

    작가조합 타란티노가 조합원이었음 받았을텐데 결국 기생충이 받았네요

    (NQqHjO)

  • 마하반야 2020/02/02 13:55

    정성글에는 추천이 보약입니다

    (NQqHjO)

  • 관장약 2020/02/02 14:02

    또 올려주세욥

    (NQqHjO)

  • 앙까미 2020/02/02 14:16

    ㅊㅊ 드세용

    (NQqHjO)

  • 시나몬 2020/02/02 14:19

    글 잘 읽었어요.. 고맙습니다..
    저도 아직 기적은 살아있다고 생각합니다 ㅋㅋ

    (NQqHjO)

  • BucketList 2020/02/02 15:08

    정성글엔 닥추요ㅊㅊ

    (NQqHjO)

  • 희망하나둘 2020/02/02 15:36

    저도 희망을 가지고 지켜보렵니다 ㅎㅎ

    (NQqHjO)

  • 카레닌 2020/02/02 18:10

    보기 좋게 작성해주셔서 헐리우드 시장의 흐름도 파악하고 좋네요. 감사. ^^

    (NQqHjO)

  • 희망하나둘 2020/02/02 19:43

    ADG도 현대극 부문에서 기생충이 수상했습니다 ㅎㅎ

    (NQqHjO)

  • ministone 2020/02/02 22:17

    protection// 한국에서 한창 기생충 개봉했을때 제가 오스카 국제영화상 묻고 떠블로 본상 수상 최대 각본상까지 가능하다고 댓글로 떠들던 기억때문인지 (그때 영알못 취급 엄청 받았드랬죠 ㅠㅠ) 개인적으로는 기생충의 각본상 수상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었는데... 이번 작가조합상 수상을 계기로 올스카에서 타란티노까지 꺾길 행복회로 돌려봅니당

    (NQqHjO)

  • ministone 2020/02/02 22:20

    마하반야// 감사합니다 요즘은 점점 엠팍 들어오기가 되게 꺼려지는데 (정치글들은 ㅠㅠ) 글 쓸까말까 고민하다 작성한 부족한 글에도 관심가져주셔서 고마워요~

    (NQqHjO)

  • ministone 2020/02/02 22:23

    희망하나둘// 감사합니다!! 기생충 정말 선전하네요!! 업데이트해놓을께요

    (NQqHjO)

  • ministone 2020/02/02 22:26

    카레닌// 감사합니다 워낙 자유분방한 스타일인데 세상 유이하게 정리하는 분야가 야구와 영화라 제 은밀한 취미생활을 엠팍에는 용기내어 공유해봅니다 ㅋㅋ

    (NQqHjO)

(NQqHj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