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은 참으로 위대했습니다.
해시계 위에 당신의 그림자 얹으시고
들판에 바람을 풀어 주옵소서.
마지막 열매를 알차게 하시고
이틀만 더 남녘의 빛을 주시어
무르익도록 재촉하시고
마지막 단맛이 무거운 포도송이에 스미게 하소서.
지금 집이 없는 사람은 집을 짓지 못합니다.
지금 홀로인 사람은 오래도록 그렇게 살 것이며
잠자지 않고, 읽고, 긴 편지를 쓸 것이며
바람에 나뭇잎이 구를 때면 불안스레이
이리저리 가로수 사이를 헤맬 것입니다.
- 라이너 마리아 릴케 '가을날' -
원스여, 시간이 되었습니다.
빛콘은 참으로 위대했습니다.
피날레 콘서트를 알차게 하시고
이틀만 더 트둥의 빛을 주시었습니다.
마지막 피땀눈물이 스며든 무거운 포도송이를 수확하고자 하였지만
원수(?)같은 원스들에 의해 7,8,9구역 포도송이는 재빠르게 사라져갔고
바람에 나뭇잎이 구를 때면 불안스레이 이리저리 가로수를 헤매이는 마음으로 다른 구역을 계속 헤매였습니다.
8구역에서 7,9구역으로, 6,10구역으로, 5,11구역으로 4,12구역으로 3,13구역으로..
이리저리 헤매인 끝에 막콘 1층 13구역 자리를 하나 예매했습니다.
빛콘의 마지막 콘서트를 즐기고
위대한 여름을 지나 다시 돌아올 어느 가을날, 팬미팅과 또 다른 콘서트를 다시 기다리겠습니다.
*TMI
릴케의 가을날 시 중 'den schweren Wein' 부분을 관용구로 보고 '독한 포도주'로 번역한 경우가 더 많습니다.
하지만 세미콜론을 통해 대등한 관계로 인해 이어진 문맥상 그리고 시적 표현을 고려해 '무거운 포도송이'로 번역하는 게 옳다고 얘기하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저는 후자의 설을 지지하는 편이라 '무거운 포도송이'로 번역한 표현을 썼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번역해야 티케팅이란 연관이 되어져서 ㅎㅎ)
전 원래 도쿄돔 콘서트 땜에 막콘만 갈려고 했는데 토요일 1층 13구역 뜨는 바람에 생각지도 못한 올콘 하게 생겼네요.ㅋㅋ
즐거운 콘서트 되시길 바랍니다.~^^
13구역 좋죠. 저는 바로 옆 구역입니다.
글 재미있네요 잘봤습니다
14인데 13이 이러시면 안되죠 ㅋ
[리플수정]포도 하니까 갑자기 한 겨울에 얼은 포도가 먹고싶어지네요. 그 이야기가 왜 갑자기 생각이 나는건지... 콘서트 즐겁게 보고 오세요~~ 코너쪽이 멤버들이 와서 잔망스런 모습을 많이 보여준다고 하더군요.
저는 그래서 욕심 버리고 첨부터 5구역 1~2열만 팼어요
아잉♡// 막콘은 2층에 구하셨단 글 봤는데 토요일은 1층 13구역이시군요 ㅎ
전 첨부터 막콘만 노렸고, 네이비즘 시계까지 켜놓고 예매했는데 욕심이 과해서 이 구역 저 구역 옮겨만 다니다 간신히 13구역 구했네요.
아잉♡님도 즐거운 올콘 되시길 바랍니다~
얀지슈카// 14구역 13열에 구하셨단 글 봤습니다. 얀지슈카님을 비롯해서 불펜 원스분들 중 14구역 되신 분들이 꽤 있으신 것 같더라구요.
저는 마지막에 13구역 뒷쪽열, 14구역 중간쪽열 자리 보고 한 1초 고민하고 13구역 뒷쪽열 선택했는데, 선택을 달리 했다면 저도 14구역 중간열이었을 겁니다 ㅋ
ssdef// 요즘 불펜 원스분들의 글이 뜸한데 (저도 요즘 글 많이 안 쓰고 있는 거 반성하겠습니다 ^^;) ssdef님께서 글 많이 올려주셔서 늘 잘 보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오늘 불펜보면서 포도송이란 말을 처음 알게되었어요ㅋㅋㅋ 포도송이라길래 뭐지 하고 계속 보고있었는데 보라색이 스탠딩 공석 얘기할 때 빈 공간이 많을 수록 마치 보라색이 많이 모여있는 것이 포도송이 같아서 포도송이란 별명이 붙은 거였더라고요. 보라색 포도가 한 알 씩 사라질 수록 슬픔은 배가된다고...
한입=뚱보// 일 때문에 바쁘셔서 예매 날짜도 모르고 계시다 그래도 한 자리 구하셨단 글 봤는데 ㅎ 14구역이셨군요.
(그리고 글에서 말씀하신대로 오늘 한정 원스는 나쁜(?) 분 들 맞습니다 ㅋㅋ)
미리언니// 제가 가장 좋아하는 과일이 포도입니다. 그래서 미리언니님 댓글 보니 저도 갑자기 포도가 먹고 싶어지네요 ㅎ
구역 선택하는 순간 꽉 찬 포도송이를 보고 싶었는데 좋은 포도는 원수(?)같은 원스분들이 먼저 다 따가셨다는 ㅋㅋ
코너쪽도 괜찮을 거라 기대하고 있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미리언니님은 콘 관련 글이 없으셔서 잘 모르겠지만, 가신다면 미리언니님도 즐겁게 보고 오세요~)
TwiceOnce// 5구역 두번째줄 구하셨단 글과 결제하시는데 애먹으셨단 글 봤습니다 ㅎ
저도 처음부터 5구역이나 11구역 앞줄 노려볼 걸 너무 많은 욕심을 부린 것 같아요 ㅋ
NSC왈츠// 저도 오늘 티케팅을 준비하며 얼마 전에 티케팅에 대해 이런저런 정보들을 미리 알아둘 때 포도송이에 대해 처음 알았습니다 ㅋ
오늘 보니 포도송이가 사라지는 슬픔을 잘 알겠더라구요.
저보다 먼저 좋은 포도 다 따 간 원수(?)같은 원스분들 ㅂㄷㅂㄷ
[리플수정]못갈꺼같아서 예매 안햇네요 ㅠ
나중에 갈수있게되면 양도알아봐야겠네요
실물 한번 보고싶다
죽기전에 실물 한번만 보고싶어ㅓㅓㅓㅓ
3월까지 기다리는 일만 남았네요 ㅎ
쯔뭉이// 꼭 시간 되셔서 가실 수 있게 되길, 가신다면 좋은 자리 취소표나 양도표 구하실 수 있으시길 바라겠습니다 ㅋ
모모의시간// 17일 오후8시에 일반 예매가 있습니다. 일반 예매 노려보세요 ㅎ 그리고 기다리시다보면 취소표나 양도표도 나올 겁니다.
chillax// 10구역 구하셨단 글 봤습니다 ㅎ
저도 3월이 너무 기다려지네요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