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인이 한창 서코에 빠져 있던 시절에 겪은 일임
서코를 다닌다고 해도 코스프레를 한 적은 한 번도 없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10년 넘게 왕래하다보니 제법 지인이 있었고
그래서 코스어도 아닌 주제에 코스어들의 뒷풀이에 종종 끼곤 했었다
그 애들도 그런 자리에서 만난 여자애들이었음
지금도 마찬가지겠지만 서코의 성비는 불균형하다 못해 한 쪽 천칭이 박살난 수준이라
압도적으로 여자가 더 많은데 내가 참여한 모임도 남자는 나를 포함해서 두세명 뿐이었다
열댓명 남짓의 팀이었고 그 중 처음 내 눈에 들어온 건 한 명의 몸집이 조그마한 여자애였다
키가 아주 작고 피부가 하얀 아이였는데 보고 있노라면 마치 작은 토끼 같았음
그래서 나도 모르게 눈으로 좇곤 했는데 용기가 없어 먼저 말은 걸지 못하고 있었다
하지만 성격이 밝은 아이라서 그런지 사람들과 두루 두루 친했고 나에게도 먼저 다가와줘서 조금씩 친해지게 됨
그리고 그 애와 별개로 나와 자주 대화를 나눴던 또 한 명의 여자아이가 있었는데
그 아이는 종전의 아이와는 정 반대로 평균을 웃도는 키와 털털한 성격의 보이시한 여자애였음
내가 조그마한 여자애를 남몰래 마음에 품고 눈으로 좇는 동안
다른 여자애는 어째선지 내게 귀찮을 정도로 관심을 보였음
아무도 신경 쓰지 않을만한 질문을 하고, 끊임 없이 말을 걸었음
나는 그 애에게 특별한 감정을 전혀 느끼지 않았기 때문에 마치 남자 동생을 대하듯 편하게 대했던 것 같음
그러다 언젠가 그 애가 짐을 챙기려 몸을 숙였을 때 헐렁한 상의의 앞섬을 통해 가슴골이 훤히 드러났고
나는 가방으로 가려주며 '임마 조심 좀 해' 하고 머리 위에 손을 턱 올려보였다
그 때 그 애는 평소답지 않게 얼굴을 붉히며 옷 매무새를 가다듬었고 그 모습이 생각지도 못하게 여성스러웠던 것이 아직도 기억에 남는다
나는 그 아이들과 핸드폰으로 꾸준히 연락을 주고받았고 그 동안에도 작은 여자애와는 마치 썸을 타듯 조심스럽고 설레이는 마음에 휩싸였지만
다른 애와는 남자와 연락하듯 편하고, 꾸밈없는 태도로 대화를 나눴음
둘 중 누구와 대화할 때 더 즐거웠냐고 묻는다면 나는 지금도 고를 수 없을 것 같음
그래서 어느 날 털털한 여자애가 집으로 놀러오라고 얘기를 했을 때도 나는 전혀 이상한 생각을 하지 않고
마치 친구와 피시방을 가듯 자연스럽게 오케이를 하고 말았던 것임
알고 보니 키 작은 여자애와 털털한 여자애는 서코에서 처음 만난게 아니라 집이 가까운 친구 사이였고
나는 그 사실을 털털한 여자애의 집에 가서야 듣게 되어 조금 신경 쓰였지만 별 일 아니라고 생각했음
털털이의 집에서 나는 평범하게 컴퓨터 게임을 하고 그 애가 키우는 햄스터를 구경하고 평범하게 시간을 보냈음
거실에 커다란 피아노가 있기에 '너 칠 줄 아냐?' 하고 대뜸 물었는데 당연하다며 가슴을 편 그 애는 이내 피아노에 앉았음
곡명이 기억나지 않는데 아름다운 선율의 서정적인 곡이었던 것 같음
지금까지는 한 번도 생각해 본 적 없었지만 건반을 두드리는 손이 길고 예뻤고
폐달을 밟을 때마다 흘러내리는 머리칼이나 그 아래 미끄러지듯 타고 내려오는 목선이 참 가느다랗다는 생각을 했음
괜시리 어색한 기분이 되어 티비나 보자 하고 소파에 앉았음
그 애도 내 옆에 와서 앉았고 핸드폰을 하고 있었는데, 어째선지 티비의 내용이 눈에 들어오지 않았음
얼마전까지만 해도 단 한 번도 그 애를 이런 식으로 생각해본 적 없었는데 그 순간 내 옆에 앉아 있는 그 아이는 틀림없는 여자아이였음
그것도 충분히 미인인
그러다 문득 그 애가 내게 말했음
"ㅇㅇ이한테 오빠가 우리집에 있는거 말했어"
ㅇㅇ이는 키 작은 여자애의 본명이었고 그 말을 듣는 순간 나는 놀라서 쳐다봤지만 생각해보면 안될 이유가 없었음
내가 둘 중 누구와 사귀는 사이도 아니기에 숨기는 것은 부자연스러웠지만
어쩐지 잘못한게 들킨듯 불편한 감정이 들었음
하지만 당황스러운 일은 여기서 끝나지 않고, 잠시 후 작은 여자애가 집으로 찾아옴
그 애는 놀란 내게 웃으며 인사를 해보였지만 나는 어째선지 마음이 불편했고
키 작은 여자애는 털털이와 잠시 이야기를 나누더니 곧바로 집을 나갔음
무슨 얘기를 했냐는 나의 물음에 털털이는
"내가 오빠를 좋아한다고 했어" 하고 대답했다
나는 아무런 말도 할 수 없었고 그 순간 키 작은 여자애를 따라 나서야 할까 생각하면서도
결국 몸이 움직여지지 않는 자신이 한심하게 느껴지기도 했음
집으로 가는 지하철 앞까지 그 애는 함께 와주었고
내게 마지막으로 이렇게 물었다
"오빠가 좋아하는 사람은 누구야?"
나는 대답을 찾지 못했고
"나는 아니지?"
역시 대답을 하지 못해
"그럼 ㅇㅇ이야?"
며칠전이었다면 당연히 그렇다고 대답했을 질문에도 어째선지 대답을 할 수가 없었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키 작은 여자애에게 전화를 걸어봤지만 받지 않았고
오늘 재밌었다 라는 메세지에 다른 여자애 또한 답장하지 않았음
여름이 끝나가고 있었다
그리고 얼마 후 나는 둘 모두에게 이제 그만 연락하자는 연락을 받았다
둘 사이에 있어 나는 어느 날 갑자기 난입한 이방인이었고
한 남자를 사이에 두고 친구를 잃을 바엔 우정을 택한 것이리라
그 선택을 비난할 마음도 스스로를 두둔할 생각도 없었기에 그저 '고마웠어 안녕'이라는
내 마음을 표현하기엔 터무니 없이 짧은 인사를 둘에게 보내고, 어쩌면 조금 울었을지도 모르겠다
여름은 아직 끝나지 않았었지만 내 안의 무언가는 확실히 종언을 맞이한 어느 여름 밤이었다
이 집 소설 잘쓰네
썰 푸는 기만자가 돌아왔다
와 님 라노벨 작가 하시게요?
3줄
남녀 다 후리고 다니는 카사노바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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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븐좌 좉토피아짤
와 님 라노벨 작가 하시게요?
섹.스
이 집 소설 잘쓰네
3줄
글쓴
유게이
게이
팔만대장경도 아니고
이정도 길이는 직접 읽어보셔
싫으면 그냥 뒤로가시고
긴글은 막줄부터 보라했는데
보트안타게 조심해
오늘건 재미업ㅂ당...
저번 중성 동성애자썰이 더 재밌었엉
이번 썰은 내가 봐도 노잼이긴 함
다음엔 더 꿀잼 썰로 찾아올게
겨울에 왠 매미울음소리 짙은 글이냐
남녀 다 후리고 다니는 카사노바네
3줄 요약점
썰푸는친구구먼
뭔가 기대하고 맨 밑까지 내렸는데 아무것도 없어서 비추
재밌네. 그래서 제목이 뭐임?
종언 이 ㅈㄹㅋㅋㅋㅋㅋㅋ
반전이 없다니
자까님 이번화는 재미가 좀 떨어지네요
풋내가 여기까지 나는...
좋은 소설
누가 쓴건지 글 잘쓴다 부럽네
아무도 사실로 믿지않아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