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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에 가시꽃이 피기 전에

 

고요하고 어두운 밤이 오면은

어스레한 등불에 밤이 오면은

외로움에 아픔에 다만 혼자서

하염없이 눈물에 저는 웁니다

 

제 한몸도 예전엔 눈물 모르고

조그마한 세상을 보냈습니다

그때는 지난날의 옛이야기로

아무 설움 모르고 외로웠습니다

 

그런데 우리님이 가신 뒤에는

아주 저를 버리고 가신 뒤에는

전날에 제게 있던 모든 것들이

가지가지 없어지고 말았습니다

 

그러나 한때 외로워 죽었던

옛이야기 뿐만은 남았습니다

나날이 짙어가는 옛이야기는

부질없이 제 몸을 울려 줍니다

 

      옛이야기 .. 김소월

 

 

봄 가을 없이 밤마다 돋는 달도

예전엔 미쳐 몰랐어요

이렇게 사무치게 그리울 줄도

예전엔 미쳐 몰랐어요

달이 암만 밝아도 쳐다볼 줄은

예전엔 미쳐 몰랐어요

이제금 저 달이 설움인 줄은

예전엔 미쳐 몰랐어요

 

달은 매일 뜬다

설령 구름에 가리워져 있다해도

분명 어딘가에 솟아 있다

 

기억을 오래도록 방치 해두면

그 기억들이 흩어져

기억에 가시꽃이 핀다

 

그래서

기억의 걸음걸이는 

추억의 속도보다 

빨리 걸어야 한다

 

기억이 흩어져 

그 기억에 가시꽃이 피기 전에..

 

 

오늘은 내일이 되면 또 다른 기억이 되죠

꽂은 시들어도 그 기억은 오래 남는것 처럼

아름다운 기억의 오늘 이셨나요

같은 하늘 아래 다른 달 비춤 처럼

저마다의 아름다운 기억으로 남는 밤 되세요

 

 

굿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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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vq0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