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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통증에 강하다.

말그대로 나는 통증에 강하다.
둔감하다기보다는 참는 걸 잘한다.
그래서 지금도 어리지만 더 어릴때는 병원가는 걸 싫어했다.
감기나 몸살 같은 건 하루나 이틀만 참으면 되니까.
농구하다 다리가 부러져서 발목부터 허벅지까지 통째로 6개월동안 깁스를 해야했던 부상을 입은 날.
저녁시간이라 이미 병원은 닫았고 난생처음 그렇게 인간의 몸이 부을 수 있다는 걸 눈으로 확인한채 하룻밤을 보냈다.
아프긴 했고 언뜻봐도 삔 정도는 넘어섰다는 걸 알 수 있었지만 참을만 했다.
다음 날 점심까지 먹고 병원을 갔는데 의사샘이 정말 놀라워했다. 어떻게 하룻밤을 참았냐고.
군대 신검문제로 병원에 입원하게 되었다.
대충 고등학생정도 때부터 소변을 볼 때 시원하단 느낌을 받지 못했고 그 이유를 20살이 되어서야 알았다. 소변에서 끊임없이 혈뇨와 단백뇨가 빠져나오고 있었단다.
그걸 신검때 자꾸 재검을 주니까 그때서야 병무청이 지정한 병원가서 검사을 받았다. 이번에도 의사샘은 놀라워했다. 정말 불편하고 힘들었을텐데 왜 병원에 오지않았냐고. 난 참을만해서 가지않았다고 했다. 어머니는 미련한 놈이라 했다.
여차저차 정밀검사를 위해 내 신장 조직을 떼어내야했다.
손바닥보다도 더 긴 바늘이 달린 기구로 내 옆구리를 뚫더라. 그 이후 이틀간 입원했다. 밥도 잘먹었고 담배가 너무 피고 싶어서 링거단채로 몰래 빠져나가서 담배도 폈다.
근데 몰래 나갈려고 링거액을 품에 넣고 다녀왔더니 역류해서 링거액이 핏빛이었다. 간호사는 창백해졌고 나는 또 혼났다.
이거 검사 하고 난 후엔 사람이 초죽음이되서 못움직이는데 학생은 뭐냐고 하시더라. 난 또 참을만해서 움직였다고 했다. 진짜 참을만했다.
2017년 2월 28일 3월1일 3월2일 3월3일 모두 새벽 같이 일어났다.
신경치료하고 금니를 씌운 이가 말썽인지 통증에 참을 깬다.
솔직히 이건 못참겠다. 치통은 최악이다. 약 먹는 걸 정말 싫어하는데 이 3일간 타이레놀 하루6알 이상 먹지말랬는데도 8알씩 3통을 다 비웠다. 28일은 중요한 일이 있어서 치과를 못갔고 1일은 삼일절이였다.
그토록 가기싫던 병원이 가고 싶은 적은 처음이다. 정말 미쳤다 치통은 인내할 수 이ㅛ는 수준이 아니다 미친 치통 제정신이 아니다. 치과에서는 속단해서 금니를 뜯을 순 없으니 일단 항생제 소염제를 먹으라며 처방해줫다 소용없는거 같다 9시되자마자 치과다시 갈거다 안가면 내가 내손으로 금니를 뜯어낼거 같다
치통은 최악이다. 싫다 정말 잠을 잘 수가 없다 일상생활도 안된다.
이건 못참겠다 진짜.

댓글
  • 기기가가기기 2017/03/03 06:41

    과도한 약물 복용에 속이 쓰리지만
    속이 쓰린건 참을 만하다. 이 정도는 충분하다. 숙취 속쓰림도 참아내던 나다.
    치통은 못참게ㅛ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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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ittlegirl 2017/03/03 06:44

    전반부 읽으며 통증을 잘 참게 된 배경, 사정이 있는가보구나 했어요 그런데 그렇게 잘 참으시는 편인데도 아파서 미칠 정도의 통증이라니 ㅠㅠ 얼마 안남았어요 조금 더 힘내시구 치과도 여러군데 가보셔요 치료한 이가 아프다니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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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크리톤 2017/03/03 08:28

    저도... 어릴적 부서진 뼈를 맞추겠다고 접골원에서 발목을 이리저리 맞출때도....
    안 울었었는데... 치과에서 신경치료하는데 간호사가 마취할꺼에요?
    물어봐서 돈 아낄 수 있을 것 같아... 아니요라고 말하고는...
    인생 고통을 맞보았지요... 아니... 신경있는 곳에다가 드릴을 갖다 박는데...
    왜 그런걸 물어보는거지??? 난 아직도 이해가 되질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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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overtherain 2017/03/03 09:19

    ㅋㅋㅋ 전 미국에서 치통 진통제 먹으면서 참다가
    한국와보니 안되겠어서 뽑고 임플란트했어요
    그냥 치료 받을걸.. ㅡㅡ;
    신장 조직검사는 저도 받았는데 사실 딱히 아프진 않아요
    병원 응급실 입원비가 아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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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흑백논리그만 2017/03/03 09:40

    제가 치통 15년 방치했다가 이빨 9개 뽑았습니다 ㅎㅎㅎ 여러분 이빨 아프면 치과 바로가세요.
    너무 방치하면 임플란트도 못박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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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포도기름 2017/03/03 10:00

    저도 고통에는 강한편인대 내 몸이라도 미지의 영역은 고통여부를 떠나서 두려워함. 치과치료도 오랬동안 방치했는대 치과침대에 누워서 발발발 떨면서 있으니까 의사쌤도 이래서 지금까지 방치했구만? 하면서 좀 웃으셨음 ㅎ
    사랑니 뽑는 날에는 너무 무서워서 컨디션이 아니라 오롯이  정신적인 문제로 손떨림과 다리가 휘청거리는 느낌을 처음 느낌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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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YmJob 2017/03/03 10:51

    저는 뼈가 부러져본적도 없고 , 딱히 큰 사고를 당한적은 없는데....치통은 진짜.....;;  진심 턱을 잘라버리고 싶더라구요. 밤새 그 독하다는 게보린 한통 다 까먹어도 듣지 않아 정말 몸을 덜덜 떨면서 다음날  아침 되자마자 치과로 달려갔고, 의사는 염증이 너무 심해 마취가 안될거라고 ㅠㅠㅠㅠ그래서 그냥 마취없이 이 뽑았어요. (외국이라 신경치료할 돈이 없었음...ㅠㅜ) 근데 그 큰 어금니를 생으로 뽑는데도 안아프더라구요. 치통이 더 아파서 ㅡㅡ..의사쌤 말로는 본인이 애를 낳아보진 않았지만 아마 출산의 고통에 버금가는게 치통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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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오는날엔 2017/03/03 11:02

    타이레놀은 과다복용하면 간손상 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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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ZmRpa 2017/03/03 12:08

    저도 금니 떼운거에 치통와서 진짜 울면서 잠을 못잤어요 전 바로 뜯고 다시 치료했는데 참으신다니 고통스럽겠어요ㅠㅠ 아파서 잠도 못자고 일상생활이 불가능하다고 말하세요 바로 뜯어주실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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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슈공주 2017/03/03 12:18

    아.. 저도 치과 가야하는데 흑.. 몇년전에 처음 썩어서 치과 갔을때 너무 많이 썩어서 신경치료를 해야한단 말을 들었지만 제가 아픈건싫어요!싫어요!그냥떼울게요!!! 이러고 막 울고불고 난리쳐서 (그때 초등학생이었습니다) 아말감. 그러다 썩어서 2년전 레진으로 삼십만원. 근데 그거 또 썩음. 금니 씌워야함.
    첨부터 아프고 겁나도 의사가 하란대로 할걸그랬어요... 물 마시거나 질긴거 씹을때마다 시린거 거슬리네요 진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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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2tjZ 2017/03/03 12:19

    잘 아시겟지만 아프고 불편한건 몸에 문제가 생겻다는 신호입니다. 그 자체로 뭔가 문제가 잇을 스 잇다는 신호이니 참지말고 병원 빨리가세요. 주변에서 보면 그거 참는다고 인내력이 강하다거나 남자답다거나 그런거 하나도 없고 그냥 미련하다는 생각만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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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nynyty 2017/03/03 13:38

    신경치료 한 이가 아플 수 있어요. 저도 한번 그랬는데 신경치료를 한 이도 약간의 균이 남아있을 수 있거든요, 근데 몸의 면역이 떨어지면 그 균이 활개를 치는거예요. 정말 미치고 팔딱 뛸 만큼 아파요. 밤에 자다가 이 악물 정도로.. 저는 항생제를 약 7일 꼬박 꼬박 맞춰 먹어서 균을 다 죽이고 재신경치료를 했어요. 만약 재신경치료 실패하면 뽑고 임플란트 해야 한다고... ㅠㅠ 임플란트도 영구가 아니라 나이들면 다시 하거나 해야 한다고 왠만하면 최대한 이를 살리자 하시더라구요. 신경치료 전문의가 있는 치과에 가시길 추천해 드려요. 돈 생각하다가 호미로 막을거 가래로 막아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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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nynyty 2017/03/03 13:41

    그리고 타이레놀은 소염 효과가 없어요, 애드빌이나 모트린 추천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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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트성애자 2017/03/03 15:57

    타이레놀 너무 많이 드시면 윗 분 말대로 간손상이 옵니다.
    급성으로 병원에 가실 일 생길도 있으니 치과 응급실이 있는 대학병원을 찾아보세요.
    잇몸염증으로 대학병원 치과에 갔습니다만 심야에도 사람이 은근히 많이 와요.
    한번 찾아보고 타이레놀 드시는 것보다 응급처치가 나을 수도 있으니 가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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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TAT 2017/03/03 17:21

    남자는 응당 그래야 하니까요. 아니 그러라고 배웠잖아요. 아파도 살펴주는건 엄마뿐, 아니 그 엄마도 그런면이 없다면 그 누구에게도 자신의 아픔을 말할수 없게 길러져 왔거든요.
    이제부터는 나도 아플수 있기때문에, 누가 아프더라도 그대로 품어주고 받아줄수 있는 감성적능력이 남자에게도 필요합니다.
    나부터 받아줄수 있는 그런 사람이 되려 하자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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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이키 2017/03/03 17:25

    전 통증에 좀 둔감한 편인데요
    군대가기 직전에 쇠철봉에 머리를 박았는데 잠깐 띵하고 말아서 그냥 집으로 왔는데 (집 바로앞 놀이터였어요)
    집에 도착하니깐 갑자기 머리에서 피가 빡! 하고 분수처럼 터져나오더라구요
    난 멀쩡한데 엄마가 완전 놀래서 병원가서 7바늘 꼬맸죠..(변발하듯이 앞머리 밀고..ㅠㅠ)
    그외에서 여기 저기 조금 쑤신다 싶어서 병원가면 어떻게 이렇게 될때까지 않왔냐고 막 의사선생님이 그러시고 해서
    요즘은 아주 약간만 아프다 싶으면 무조건 병원에 갑니다. 내가 얼마나 아픈지 잘 몰라서 혹시 큰병 아닐까 싶어서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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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jpmc3 2017/03/03 17:38

    통증을 참지 마세요. 아프면 병원에서 시키는 대로 하세요. 괜찮다. 나는 괜찮다. 그러다가 한방에 훅 가더라고요. 아는 지인분이 주변에서 혈압약을 먹어야 된다고 그렇고 권고했는데도 불구하고 뭐 나는 괜찮다. 그런거 안먹어도 괜찮다. 그러다가 한방에 훅가셔서 지구별을 떠나셨어요. 몸이 아프면 마음도 따라서 약해지더군요. 몸은 좋은 걸 주고 관리를 해줘야 계속 쓸수 있어요. 우리가 로봇이 아니니까 부품을 교체하는데 목숨을 걸어야 되잖아요. 몸이 아프면 병원에서 지시한 대로 약먹고 마취하자고 할때 하고 수술 하자고 할때 수술해요. 다만 여기서 중요한건 병원에서도 오진의 가능성 의료사고의 가능성이 있으므로 큰 병일때는 큰 병원으로 가서 검진받고 이게 의심스러우면 다른 큰 병원에서 똑같은 검사를 받아야 합니다. 그래야 오진의 가능성이 적어요. 예를 들어 갑상선 암이라고 해서 수술을 받았는데 나중에 보니까 염증이 생긴 경우라고. 이런 경우에는 평생 약먹고 고통스러워야 하니까 큰 병원으로 가서 검진 받아봐야 해요. 적어도 두번은 검사받고 그것도 안심안되면 세번은 받아야 한다고 합니다. 지방 국립대학병원에서는 바로 수술하자는 걸 서울 5대병원에 갔더니 의사 왈 이거는 좋은 약 드시고 있으면 되는데요. 해서 수술을 안받는 경우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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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ingleday 2017/03/03 18:01

    치통마져 참다가 천만원 견적 나온 나...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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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Y2NjY 2017/03/03 18:03

    치아 치료 잘 받으셨길 바랍니다!!!
    저는 사람들이 자기 자신도 사랑하는 사람 대하듯이 위해주며 살면 좋겠어요
    내 몸이나 마음이 신호를 보낼 때 무시하지 마시고 내가 내 편이 되어주세요
    저는 살면서 되도록 남을 위하고 베풀고 내 주변 상황, 내 형편 등을 신경 많이 썼는데
    내가 나를 중심에 놓지 않고 나를 챙기지 않은 거에 제일 후회해요
    이건 어디까지나 제 입장이고 님 생각은 다를 수도 있겠지만요.
    저는 아픈걸 많이 참고 견디면서 살았고 그게 맞는 줄 알았는데 좀 다르게 살아보고 있어요. 글내용에 공감가는 곳도 많고 내 일 같이 느껴저서 할말은 많지만 짧게 끝낼게요. 우짜든둥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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