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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금[고민글]O스리스 4년차에 접어들며

익명성에 기대어 조금은 무거운 개인사를 털어놓을까 합니다. 조금 긴글이 될수도 있겠네요.
요새 O스리스 부부 많다는 말 많이 들었지만 그게 제얘기가 될줄은 몰랐습니다.
막상 내 일이 되어보니 정말 스트레스가 장난이 아니더군요.
결혼전에 제 주변 O스리스 형님들 보면서 나는 저렇게 살지 말아야지 다짐도 했고 당시 여자친구였던 와이프에게도 우린 절대 그렇게 살지 말자고 했었던게 기억나네요.
6년차 O스리스 형님한분이 제게 그랬었습니다. 자긴 여전히 아내를 사랑하고 아무렇지도 않다고. 당시에도 지금도 저는 그말의 의미를 알수 없습니다.
플라토닉 러브라는게 정말 존재하는 것인지?
연애기간이 길진 않았어도 와이프랑 할건 다했었고 전혀 그럴거란 생각이 안들었습니다.
그런데 결혼생활이 시작되자 안보이던게 보이기 시작하더군요. 와이프의 부족한 체력이 늘 발목을 잡았습니다.
알고봤더니 연애기간에는 초인적인 힘을 발휘하여 저를 상대해왔던것이더군요.
아내가 늘 야근을 하던 직종이라 퇴근하면 저기압에 예민해서 건드리지도 못하게 하고 그나마 주말에는 거의 정오까지 자다 일어나는걸 밥해먹이고 겨우 구슬러서 한번씩 하곤 했습니다.
이래선 안되겠다 싶어 밥부터 잘먹이자 싶어 요리도 배우고 (와잎이 결혼전까지 매우 불규칙한 질낮은 식사를 해왔습니다.)
뭐하나라도 잘 해먹이려고 부엌에서 뚝딱거리고 있으면 그 정성에 고마워하지는 못할망정 왜 배고픈데 오래걸리냐며 짜증만 냈구요.
그간의 삶을 들여다보니 바쁘고 귀찮으니 혼자살면서 거의 대부분을 주문음식을 시켜먹었더군요.
뭐하나 정성껏 만들어줄때면 고생했다 한마디보다 아 이 설거지를 언제다하지? 가 먼저 튀어나오는 여자.
그때문에 싸우기도 참 많이 싸웠습니다. 그냥 다른거라고 이해해달라고 하더군요. 자긴 서른되도록 이렇게 살아왔도 누가 이렇게 밥해줘도 별로 안고맙다고.
뭐하나 해줬을 때 거짓말이라도 맛있다. 잘했다 그런 말보단 설탕을 조금 줄였으면 더 맛있겠다. 마늘이 너무 많이 들어가서 아쉽네 따위의 음식평을 하는 마눌덕에 제 요리솜씨는 결혼 8년차에 이미 수준급이 되었네요.
왜 너는 그냥 좀 맛있게 먹으면 어디가 덧나냐? 왜 꼭 토를 달고 먹느냐고 불평을 할라치면 그래야 발전이 있는게 아니겠냐고 전혀 핀트를 못맞추는 와이프.
나는 마쉐코에 나온게 아니기에 평가를 받고싶지 않다고 하면 마지못해 알았다고 하지만 지적은 머리가 아닌 몸에 벤 행동인듯하더군요.여러번 생난리를 치자 겨우 눈치를 보긴 하지만 한계가 있습니다.
깊게 알면 알수록 가정환경과도 연관이 있는듯합니다.
어릴 때 칭찬보다는 지적을 많이 했던 장모님. 그리고 어느새 장모님의 말투를 닮아버린 와이프.
지금도 저는 장모님을 존경하고 사랑하지만 와이프를 키울 때 충분히 사랑을 주지 않고 엄격하게 키운것 같더군요.
이야기가 조금 샜지만 깨작거리는 식습관에 게을러 운동을 안하는 생활습관이 겹쳐지자 체력은 저질이지 예민한 성격에 직장생활 스트레스가 겹쳐져 아이가 없을 때도 좀처럼 O스기회를 갖지는 못했습니다.
체감상 한달에 세번 이하? 당시 30대 초반에겐 너무 적은 횟수였죠.
어느덧 주변 아내 친구들이 아이가 생겨 키우는 재미에 빠져있는데 우린 아이가 안생겨 위기감이 들자 아내는 아이를 위해 O스를 요구했고 그 때 반짝 많이했습니다.
그 후 임신과 유산을 한번 겪고 직장을 그만두게 했습니다. 직자생활을 하나 하는데 거의 모든 체력이 다 소비되는 사람에게 임신을 시키려면 뭐하나를 포기해야 하는거더군요.
재시도끝에 자연임신이 되고 그 때부터 임신기간 합쳐 만으로 4년간 단 한차례도 못했습니다.
임신기간엔 유산이 될까봐 서로 자제하는 분위기였고 육아가 시작되자 육아가 너무 힘들어 초반엔 요구도 하지 못하고 눈치만 봤었죠. 100일 너머 밤잠 잘자고 고비넘겼다 싶었을 때 요구해봤지만 단칼에거절. 첫돌까진 그래도 엄마 손 많이 타니까 이 악물고 참아보자 싶어 둘다 육아에 전념했지만 첫돌이 지나도 아무런 소식이 없더군요.
고비마다 몇번씩 요구를 했고 역시나 아내는 여력이 없었습니다.
애키우느라 힘들다는데 억지로 할 순 없는 노릇이니
마지못해 손이나 입으로 해주고 겨우겨우 욕구를 채우는 기간이 진행되자 자괴감에 빠지고 위기가 오더군요.
나중에는 손으로 하는것조차 귀찮아하다가 한번 크게 자존심을 긁는말을 해서 좀 크게 싸웠습니다.
피곤해서 안하겠다고 하면 더는 요구하지도 않을 상황이었는데 말 꺼내자마자 사람을 성욕에 환장한 놈으로 몰아가더군요. 자기는 애키우느라 힘든데 그걸 헤아리진 못하고 그렇게 하고 싶냐고...
근데 그날 자기 입으로 먼저 하자고 했고 저는 그냥 비굴하게 할거내고 물었던것 뿐이었습니다. 그냥 사람의 자존감이 바닥을 치게 만들더군요.
이때 정말 오만 정나미가 다 떨어져서 이거 정말 못할짓이다. 너랑 이혼했으면 한다고 말하자 와이프가 태도를 바꿔 자기가 잘하겠다고 하고 눈치를 보며 노력하겠다고 하는 말에 또 어영부영 살아지더군요.
하지만 그 때 자존심이 너무 상해서 그 다음부턴 요구를 할 때부터 꺼려지고 무서워지더군요.
만약 이번에도 거절하면 내가 이여자랑 진짜 이혼하자고 하면 어쩌지? 그럼 애는 어쩌지? 하지만 지금은 이렇게 힘들고 미치겠는데 언제까지 참아야하지?
이런 생각에 하루에도 몇번씩 한숨이 나오지망 아내는 아주 태평합디다.
크게 싸운 뒤로 노력하겠단 말뿐. 실질적으로 바뀐건 없고 애만 쑥쑥 잘크더군요.
올해 2월에 한차례 다시 부부관계에 대해 진지한 대화를 나눴습니다. 말이 진지한 대화지 싸웠고요.
솔직한 심정을 말했습니다. 다른 사람은 어떻게 사는지 모르겠지만 나는 바람을 피고 싶지도 않고 돈주고 여자를 사고 싶지도 않다. 우리사이에 O스가 없다면 그냥 이혼을 하고 싶다. 그랬더니 무슨말인지 잘 알았고 자기도 계속 이렇게 살진 않을거라고 하더군요. 자기도 다시 O스를 할 생각이 있다.
하지만 기약은 역시나 없었습니다. 그 후로
자존심 상하는거 무릎쓰고 달려들면 밀쳐내길 여러번에 감정이 상해서 10월에 한번 더 싸웠죠.
왜 노력하겠다 하고선 아무런 노력이 없냐? 내가 다가서면 왜 밀어내느냐? 따지자면 제가 너무 무드도 없이 달려든답니다. 자긴 그래도 완벽한 상태에서 일을 치르고 싶은데 걸리는게 너무 많다고.
그럼 애를 맡기고 호텔이라도 갈까 하고 물으니 애를 맡기는건 또 부모에게 미안하다고 하고
침대에 애를 재우니까 그럼 다른 방에서 해야하고
또 방음이 안되니까 그것도 신경쓰이고(?)
둘째는 갖기 싫으니 콘돔도 있어야하는데 없고..
뭔가 핑계는 많고 꺼려지는건 많은데 제가 느끼는건 딱 한가지. 그냥 O스가 하기 싫은거라는 사실 하나였습니다
이 사람은 그냥 나랑 하는 O스가 좋지 않구나.
숙제처럼 느껴지고 부담스럽고 그렇구나.
그렇다면 이렇게 사정사정시정해서 한번 했다고 내 삶이 나아질까? 행복해질까? 이런 생각에까지 오니까 다시한번 이 결혼생활에 애착이 안가더군요.
그리고 마음 속으로 마지노선을 정했습니다.
올해 12월 31일까지 못하면 이혼을 하든 뭘하든 결판을 내자.
그런데 올 크리스마스를 끼고 연말에 여행을 준비하는데 아내가 대뜸 그럽디다. 여행가서 하자고. 자기도 마음이 많이 열렸다고..
그래서 왠일인가 싶어서 들뜬마음에 여러가질 준비했고 여행지에서 눈치를 봤었습니다.
하지만 역시나 아무런 낌새도 여지도 안주고 애재우자마자 피곤하디고 골아떨어지길 반복하더니 마지막날 밤까지도 신호가 없길래 제가 오늘 할 생각 없냐고 물으니 그냥 담에 하자네요.
또한번 깊은 빡침이 올라와서 제가 그랬습니다.
"나는 니가 여행가서 하자고 먼저 말해서 말해서 내심 기대도 했고 준비도 했는데 오늘이 여행 마지막날 아니냐? 근데 다음에 하자고 해서 실망했다."
그러니 와이프가 펄쩍뛰며.
나는 여행가서 하자고 했을 때 니 반응이 뜨뜻미지근해서 니가 별로 안좋아하는 줄 알았고. 니가 준비했다는 말도 안하지 않았느냐? 콘돔도 없는줄 알았다며 되려 화를 냅니다.
저는 단순히 O스를 못했다는것을 넘어 왜이렇게 이 사람이랑은 커뮤니케이션이 안될까하는 생각에까지 이르더군요.
제가 지난번에 싸울 때 분명히 한것은 이제 나도 자존심 상해서 더는 네게 요구하고 싶지 않고 그렇게 요구해서 설령 한다고 해도 그게 진심으로 원해서 하는건지고 이젠 모르겠으니 니가 원할 때 주도적으로 내게 말해라고 했었습니다.
하지만 자기 딴엔 여행가서 하자는 말이 그 신호였고 여행지에서 오히려 제가 가만히 있으니 그냥 생각이 없는가보다 해서 자기도 가만히 있었다는 겁니다.
그래서 제가 오늘 하자고 했는데 왜 거절했냐니까 콘돔이 없는줄 알았다고..아니 콘돔은 당장에 나가면 편의점에서라도 살수가 있는거 아니냐? 그게 무슨 변명이냐고 하니까 자긴 더이상 이얘길 하고 싶지 않고.
네가 콘돔이 있다는 말을 하지 않은게 잘못이라고 제 탓로 모든걸 돌려버린다음 자더군요.
쓰면서도 다시 빡칩니다.
자기도 조금은 미안했는지 돌아가면 자기가 먼저 하자고 할테니 화풀으라고 하고 상황을 종결했습니다.
이제 여행지에서 돌아왔고 며칠후 제 마음속의 마지노선은 오늘로 끝나버렸네요.
저도 압니다. 여기서 좀 더 밀면 어떨게든 O스는 할 수 있을거란것을요. 하지만 보다 근본적인 의문과 회의감이 드는건 어쩔수 없네요.
이렇게 치사하게 엎드려 절받기로 O스를 한다한들 거기에 무슨 의미가 있으며 그러한 결혼 샐활을 유지해야할 이유는 무엇인가?
그래서 몇가지 현실적인 방안을 생각해봤는데 조언을 구합니다.
1. 그냥 자존심 다 버리고 더 참고 O스하고 산다.
단 매번 할때마다 을의 입장에 처하는 건 불보듯 뻔하지만 감수해야함.
2. 이이상 감정소모 말고 그냥 이혼한다.
애가 제일 걸리지만 본인의 행복도 중요.
3.정신적인 이혼을 한다. 법적인 이혼은 하지 않지만 마음속으론 상대방에 대한 마음을 깨끗히 정리하고 남처럼 산다.
애를 위해서 부모로써는 노력을 하겠지만 상대방에게 마음을 주는 일은 없고. 설령 상대가 나중에 잠자리를요구한다하더라고 내쪽에서 거부. 성욕은 유흥으로 푼다.
O스 없이도 물론 아내를 사랑할 순 있죠. 하지만 거부를 당할 때는 상처도 받고 자존심도 상하는데 상대방이 거기에 대한 문제의식이 없다면요?
상대가 미안한 감정도 어떤 의식이랄까?그런 노력조차 없는데 계속해서 사랑의 감정을 유지하는게 가능한건지...
어느날 거울을 보니 제 표정이 너무나 굳어 있더군요.
아내는 여행지에서 너무 행복해했고 내게 고맙다고 했고
내가 점점더 좋아진다고 그렇게 말했습니다.
근데 저는 이 여자에게 오만정이 다 떨어졌습니다.
솔직히 이제는 진짜 성적으로 매력을 느껴서 하자고 하는건지 아니면 오기로 하자고 하는건지 스스로도 잘 분간이 안가도 상대에게 애정이 식어버렸습니드.
여기서 다시 관계를 회복할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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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Xmb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