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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비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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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는 가족같은 친구 몽글이언니가 있는데

이 망나니언니와 같은 유전자를 공유했다고는 믿을 수 없는 

연년생오빠가 있었다! 통칭김선비.

언니는 또래비라고 부른다. 

여러가지 범상치 않은 썰들이 많았는데

그 썰들을 들을때마다 이 분은 조선시대 태어났으면

정몽주랑같이 단심가 열창하시다가 사망하실 운명이였는데 

신이 살리려고 21세기에 태어나게 한것같았다. 

#취미는시조적기 #동생에게교훈주기 
동생에게 그렇게 교훈을 많이 주셨는데 동생은왜..
선비도 실패를 하는법이니까



김선비 어머니께서는 3,4살때 

밥풀하나 흘리지 않으려고, 부들부들 떨여 숟가락질을 하고 

책상에 흘린 밥풀을 하나하나 줍는 모습에

이미 알아챘어야했다고 하신다. 

( 옆에서 칠렐레팔렐레 숟가락 던지는 몽글이는 덤)


사실 이야기만 많이 들었지

김선비를 직접 대면할 일은 없었는데 

그러던 어느날 

몽글이와 천혜향 하나를 김선비와 나눠먹은적이 있는데 

천혜양하나를 나눠먹었다는 답례로 

그 천혜양 껍질을 말린 차와 

그 씨를 발아시킨 화분을 선물로 받았을때 

이분이 범상치 않은 분이라는걸 잘 알았다. 



언니네집 냉동고에는

씨앗은행마냥 

여러종류의 화분씨앗이 잠자고 있었다는것은

추후에 알게된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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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인터넷에

결벽증새언니 글이 핫했는데,

내가 그글을 보며 꺄륵꺌륵 웃어대고 있을때

몽글언니만은 그글을 보고 심각했다.



결벽증새언니의 

남자버전이 

우리집에 있다고.


김선비의 청소일화는 

쓰고쓰고 또 써도 아마 넘쳐날듯.


김선비와 밍동언니의 어머니께서는

김선비와 함께 청소를 하고 있노라면

시집살이가 이것보다는 나았다는 평을 하신다. 

몽글네는 친척들이 다녀오면 

더렵혀진(?) 화장실때문에

김선비기준

김선비는 이른바 3D화장실 청소를 하신다고 한다.


3D화장실 청소란 일반 가정집의

화장실 바닥과 벽면, 욕실기구들을 

청소하는걸 넘어서,


천장과 틈새까지 일일이 청소하는

그야말로 화장실의 3D로 이루어진

모든 공간을 청소하는 21세기 선비의 청소법.


3D화장실의 청소는 단순히 청소를 하는것에

그치지 않는다. 


화장실은 항상 물기 0의 상태를 유지해야만

김선비님 마음의 평정을 얻을 수 있다고

전해지는데 ... 



내가 이걸 절실히 느낀순간은

아직 김선비님의 정체를 모른채

몽글언니네 놀러갔다가 손좀씻겠다고하니


평소에도 잔소리가 심한 언니가 

" 야 화장실에서 손씻을때 물튀지마라 " 고 했을때

물도 못 튀는 화장실이 무슨 화장실이냐고 땡깡을 부릴때 

비로소 언니는 김선비님의 전설을

이야기해주었다.


정말 화장실에 가보니 

모든 구멍이란 구멍에서 물이 나오는..

그래야만하는 

화장실에는 물 한방울 없었고,

모든 세안제들은 호텔마냥 줄을 지어있었다.

딱 맞춰진 수건의 각도까지 보고있으려니

이건 놀라움을 넘어서 살짝 공포로 다가오기시작했는데


정말 손씻다가 물이 튈까봐

최대한 빠르고, 조심스럽게 손을씻고

수건에 손을 닦지도못하고

왠지그러면 안될것같았다

수술 집도하는 의사마냥 두손을 들고

화장실을 유유히 빠져나왔다.


이거 마무리 어떻게 하지 

그럼 .. 좋은.. 연말보내세여! 
댓글
  • 부먹투사 2019/12/30 21:44

    몽글이 누나 이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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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가닉K 2019/12/30 21:58

    안 읽었음. 요약좀

    (y057kj)

  • 우가가 2019/12/30 22:40

    또래비 = 또라이 오래비
    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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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상추재배 2019/12/31 01:21

    집안에 우리 아들같은 천진난만한 사고뭉치가 하나쯤 존재하면 좀 달라질텐데..
    나도 한때 꽤 결벽했음을 회상하게 됨.

    (y057kj)

  • 데굴 2019/12/31 01:46

    '그러던 어느날
    몽글이와 천혜향 하나를 김선비와 나눠먹은적이 있는데'
    예?? 김선비와 뭘 나눠드셨다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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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딸호구와이프 2019/12/31 02:33

    아 김선비 내 이상형인데 내가 걸혼을 너무 일찍했네 ㅠ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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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유의맙소사 2019/12/31 06:59

    수건에 닦지않아 바닥에 뚝뚝
    선비 오라버니 이쪽으로 뚜벅뚜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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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ㅇㅣ응ㅇㅣ응 2019/12/31 08:44

    김선비 우리집에 분양쫌 ㅜ_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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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프리카의별 2019/12/31 09:29

    이거 장훈이네 집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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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arry 2019/12/31 09:39

    손안닦고나와서 바닥에 물흘렀을듯...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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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런적 2019/12/31 12:29

    화장실 문고리에 물이 치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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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얀머리 2019/12/31 13:04

    또래비님 취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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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타이어맛쥬스 2019/12/31 13:09

    네.. 우선 손에 묻은 물부터 닦으시고 계속 말씀하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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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피너 2019/12/31 15:44

    재밋어요 더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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