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살때 사귄 첫 여자친구. 주변에서 다 인정해주는 예쁜 외모에 애교도 많고 저에겐 과분한 친구를 사귀었습니다.
하지만 638일째 되는 오늘 헤어졌습니다.
제가 권태기냐고 물어본 대답에 그런거같다고 대답해주고 서로 생각하는 시간 갖자고 한지 이틀째 밤에 장문의 카톡이 오더군요.
미안한데 더이상의 설렘도 새롭지도 않고 그냥 그런 감정만 이어나가는 느낌이다. 정말 미안하다.
의무적인 감정을 질질 끌고가고싶지 않다고 하는데 저도 지치고 무의식적으로 이별을 준비하는 과정이였는지 담담하게 받아들였습니다.
이 친구가 전에 표현을 했어요. 정성없는 시든사랑을 하는것 같다고. 그 이후로 둘이 노력해보자고 잘해보자고 했지만
며칠뒤면 서로가 느끼기에 상대방이 다시 사그라드는 그런 상황이 반복되서 더 힘들었을 생각을 하니 나도 나지만 미안하네요..
사실 작년9월에 한번 헤어졌었어요. 제가 5일만에 붙잡아서 지금까지 사귄건지 끌고온건지 모르지만 결국 끝을 봤습니다.
그때 5일동안 방에서 계속 오열하고 눈물샘이 말라 눈물이안나올때쯤 제 풀에 지쳐 잠에들다가 새벽에 마음이아파 다시 깨서 또 울기를 반복하고
그러다 잡았었는데, 이번에 헤어지면 저번과 같을지는 모르지만 엄청 힘들꺼란걸 알고 있지만 두렵지 않더라고요.
그땐 일방적인 통보를 받아서 그랬던걸수도 있고, 이번엔 혼자 마음정리하고 생각 많이 해보고 받은 결과라 생각보다 덤덤합니다.
물론 당장 내일 아니면 일주일 아니면 한달뒤에 작년때처럼 힘들수도 있지만, 이겨내려고 저도 받아들였습니다.
2시간전 마지막으로 잠깐 만났는데 다 말했습니다.
너 스스로 권태기 온건지 아니면 내 언행으로 인해 권태기 온지 모르겠지만 나랑 사귀는 동안 정말 고마웠어.
살면서 처음으로 행복하다는걸 느끼게해주고 알게해줘서 고마워.
친구들에게도 옛날부터 말했지만 내가 살면서 두번다신 너같이 예쁜 여자애는 못 만날거같아.
그런 나에게 첫 여자친구가되어줘서 고마워.
학교에서 마주쳐도 둘중 한명이 피하거나 마주쳐도 그냥 잘 지내고 있구나 생각하자.
사귀는 동안 수고많았고 정말 고마웠어.
강의실에서 나갈때즘 마지막으로 제가 악수하자고 그래서 악수하고 정말 마지막으로 한번만 안아보자해서 서로 안아보고 나왔습니다.
그리고 말하더라고요. 작년처럼 그렇게 울면서 지내지 말라고.
웃으면서 절대 안그런다고 잘지내라고 하고 각자 갈 길 가고 헤어졌습니다.
그 친구도, 저도 이번 연애를 통해 많은걸 얻어가고 성숙해지고 성장하겠죠..
진심으로 잘 지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아프지말고 잘지내
멋지네요
더 뭐라 사족 붙힐것도 없이 구구절절 너무 공감되는 글이라서 오랜만에 로그인했어요..
담담하게 쓰셨지만 얼마나 허전하고 아플실까요..
앞으로 파도가 밀려왔다 나갔다 반복하겠죠
그러다가 그 파도도 잔잔해질 날이 오겠죠ㅠㅠㅠ
아마 그 분은 먼훗날 되새겨보았을 때
가장 기억에 남을만한 예쁜 이별을 했었다고 추억할 것 같아요.
보통은 이별을 잘 마무리 하는 게 생각보다 어렵더라구요.
내가 아무리 잘 정리하고 싶어도 상대방이 그렇지 않을 수도 있구요.
오늘 고생 많으셨어요. 토닥토닥.
많이 아파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638이길래 전역햇다는줄 알앗는데 ㅠㅠ 위추드려요
멋진이별이라는 말이 쉬운게 아닌데..조금만 아파하고 기운내서 화이팅
멋있어요 ㅎㅎ
그렇게 성숙해 갑니다~~^^
부럽네요
저도 이렇게 성숙한 이별을 꿈꿔왔는데
아름답게 이별하고 싶었는데...
추천
그 설렘이 없어도 더 좋다거나 뭐 그런게 있는 사람을 만나거나 그럴 시기가 된다면..
헤어짐이 아닌 결혼까지 갔을텐데..하는 생각입니다
아직 젊고 어리셔서 그런거에요!
새로운 사람이 오기 전까진 힘드실텐데 부디 잘 이겨내시길
친구들이나 새로운 만남이나
새로운 사람들과 교류라던가?..
시간이 지나 나이를 먹고 옛추억에 잠길때가 한번씩 있습니다
어느날은 부끄러운 지난날이 생각이 나고 어느날은 사무치게 그리운 사람이 생각이 나고~
잠시지만 행복한 시간들이죠
작성자님은 그 짧지만 아름다운 회상에 한장면을 만드셨다고 생각하시길 바랍니다
고생하셨고 그 아픈마음 빨리 치유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말고 잘 지내요.
작성자님도
이것 또한 지나가리라..
힘내세요!
아직까지 연애못해본 사람도 있답니다.
물론 전 아닐껍니다.
정말 멋진 이별이네요.. 항상 이성보단 감성이 앞서 이별을 담담하게 받아들이지 못하는 저로선 정말 존경이란 표현이 아깝지 않네요..! 더 멋진 날들과 인연이 앞으로 함께하길 바래요
얼마전까지 저도 비슷한 기간의 연애를 했고, 얼마전에 비슷한 이별을 했고 또 떠나보내는 작성자님의 마음과도 비슷하여 너무 공감되고 마음이 아프네요. 시간지나면 흐려질 기억이지만 아마 평생 잊지는 못하겠죠... 작성자님도 마음 잘 추스리고 힘내시기 바랍니다.
성숙한 영혼 둘이 만나니 이별 또한 성숙하구나.
1900여일만에 헤어져봤습니다.
글쓴이님과 같은 이유로요...
쿨하게 행복을 빌어주며 보냈지만
두어달을 폐인처럼 지냈네요..
그 후로 7년여를 더 만나고 5살 아들 11개월 딸 낳고 잘 살고 있네요.ㅎㅎ
힘내시구요..
견딜 자신없으면 잡으세요..
멋지게 이별할수 있는 그릇을 가진 사람이 많지않더라구요
대단하고 멋지네요
전여친분이 시간이 지나 추억하는 시간이오면
날 예쁘게 좋아해준 고마운사람이라 생각할거에요
아픈시간이 있겠지만 잘이겨내고 더 좋은 인연 만나길 바래요
군대 가기전 첫 사랑이 일병 때 고무신 거꾸로 신고 잠깐 눈물 훌쩍 제대 후 지금의 그녀를 만나 지금까지 19년을 서로 못잡아 먹어 난리네요, 그사이 나랑 그녀 반씩 닮은 딸이 12살이 되고... 시간이 흐르면 다 좋은 추억이 되겠지요...
멋진 이별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