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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놈이 되어버렸습니다.

초~중학교때 왕따를 당하고
공부도 지지리 못해서 결국
도망칠 겸 졸업장만 받을 목적으로
공고에 다녔고 시력검사때 물고기가
생각나지 않아 생선이라고 외친뒤
고양이라는 별명이 붙여지고 
공부도 나름 잘 되어 친구들이 생겼습니다.
그뒤로 첫 장학금도 받았고 붙임성이 생겼지요.
기계 이론과 실기가 조금 부족했지만 그래도
나름 공구를 휘두르고 다녔으니 이과체질인 줄 알았습니다.
다만 언제부턴가 병원에 매력을 느끼고 대학을 시외권
간호학과에 다니다가 왕따/통학의 어려움으로
군 제대 후 자퇴했습니다. 
제 방황 인생은 그때부터였나 봅니다.
여기저기 떠돌다 우울증으로 성기능장애/기억장애를 겪다가
3개월 선임이자 그린캠프에서부터 친해진 타 대대 출신
친구의 도움으로 세상의 넓음을 알게되었습니다.
오라지게 돌아다녔지요. 그리고 우울증을 극복하고
병원에 미련을 못버리고 간호조무사로 실컷 일했습니다.
이 부서 저 부서 다니다가 다시 대학에 들어가서
영어를 전공했습니다. 그러다 토익만 싫증을 느끼고
토익을 뒤로한 채 졸업했습니다. 안그래도 취업문 좁은
문과인데 결국 또 좁아졌지요. 다만 후회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호스피스팀에서 근무했습니다.
"선생, 어깨 좀 펴." , "생일 축하해요. 부럽다..." , "너 최고야"
제게 가장 기억에 남는 한마디 중 일부입니다.
그리고 요즘은 스승님 아래 문학 작가지망생으로 있으며
직업으로는 장애인 활동보조인으로 근무하고 있습니다.
돈 벌이가 정말 어렵습니다. 기본급도 없고 업무도 힘들뿐더러
지금 제가 돕는분이 아닌 처음 도왔던분께 반 노예취급을
받으며 차별대우를 받았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뒤로는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인격적인 인권 격차를 좁혀보고자
야간대학 사회복지학과에 지원했습니다.
오늘은 예비소집일. 또 다시 제 인생에 햇살이 비칩니다.
여전히 문과도 이과도 이도저도 아닌 놈 입니다.
하지만 하지만 얼마전 페북에서나 얼핏 보던 스님을
제가 아는척하면서 우연히 인연이 되어 정치에도 더욱
힘 쓰며 살고있습니다. 그 스님께서 민주정치에 참여하는
운동에 참여시켜주셨거든요. 참으로 달달 합니다.
저는 이름값 못할 줄 알았는데 결국 이렇게 될 줄이야.
제 이름이 조금 정치적인 이름이거든요.
역대 국회의원/대통령 이름은 아니고 의미가요.
비로소 이렇게 살아가는 재미가 있습니다.  
제가 추구하고자 하는 예술적인 인생이 28세인 지금부터
시작인가 봅니다. 늦지않았나 걱정이지만 키가 작은탓에
동안이니까 문제가 되지 않는다며 스스로를 위로합니다.
오늘도 해가 떴군요. 잘 살겠습니다. 같이 잘 살아갑시다! 

댓글
  • 하여도 2017/03/02 13:21

    화이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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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CMU 2017/03/02 15:27

    애로배우님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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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oonsiri 2017/03/02 15:30

    같은 사회복지과 학생으로서 응원합니다!!!
    힘내요 애로배우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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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낮은자리에서 2017/03/02 15:32

    해학이 넘치는 댓글들 잘 보고 있습니다.
    기운내세요.
    저는 이제 만으로해도 서른이 훌쩍 넘어버렸지만 새로 공부한지 얼마 안된 파릇파릇(?) 한 새내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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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머리아님 2017/03/02 15:34

    힘들지만 멋지게 살아오셨네요
    자기가 좋아하는 일이 뭔지 안다는 것 만으로도 충분히 어른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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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에이브이ement!! 2017/03/02 15:41

    정말 멋지고 존경스럽습니다...
    말재주가 안좋아서 길게 얘기는 못드리지만...
    앞으로도 힘내셔서 멋진모습 쭉 보여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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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사의새벽 2017/03/02 15:42

    정말 열심히 살아오셨군요. 응원합니다. 화이팅
    오늘의 유머 for i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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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힉토르 2017/03/02 15:43

    따로 드릴건 없고 여기 추천이나 받으쇼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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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검은고냥이 2017/03/02 15:44

    이과+문과=이문과 출신 ㅎㅎ 이제 28인데 뭘..화이팅 있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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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겐 2017/03/02 15:45

    나랑 동갑이였어?!ㄷㄷㄷ...
    같이 잘 살아봐요!!!좋은날많을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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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개대가리 2017/03/02 15:45

    애로 배우가 직업이 아니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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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Neymar 2017/03/02 15:46

    직업이 배우 아니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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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yler_Durden 2017/03/02 15:50

    이제 유머와 감동을 동시에 노리시겠다? 추천이나 가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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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趙溫馬亂色氣 2017/03/02 15:51

    언제나 햇살은 거기서 우리를 비추고 있습니다.
    우리가 무언가를 쫓아 햇살이 비추지 않는 곳으로 잠시 들어간것일 뿐..
    고개를 들면.. 나무에라도 오르면 숨을 쉬기위해 수면으로 나오면 따뜻하게 기다리고 있다고 봅니다.
    맨날 재미없는 소리하고 다니길래 엉뚱한 놈 인줄 알았잖아 작성자야~!!
    햇살이나 듬뿍 받으며 꽃길이나 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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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내연애금지 2017/03/02 15:51

    아니 이분.... 좋은 인생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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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제의유우머 2017/03/02 15:56

    아니 이분이 이렇게 멀쩡한 글을...ㅋㅋ
    추천이나 드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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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찾아왔습니다 2017/03/02 15:56

    힘내요 조정치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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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없e맑은boy 2017/03/02 16:02

    어.. 우리가 알던 그분이 맞는거죠..?
    으..응원해버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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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ilkaqua 2017/03/02 16:03

    성함이 ...정치.?? 조정치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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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눈꽃바람 2017/03/02 16:03

    열심히 살아가 주셔서 고맙습니다.
    덕분에 오늘 하루도 무너지지않을 힘 받아갑니다.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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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로라고래 2017/03/02 16:04


    힘내세요, 너무 멋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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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asterPiece 2017/03/02 16:05

    누추함과 고급짐을 동시에 갖고있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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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녕 2017/03/02 16:07

    애로배우 지망생이신줄 ㄷㄷ
    앞으로 늘 좋은일만 있으실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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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프로즈질러 2017/03/02 16:09

    뭐여 눈물로 결계 치기 있기 없기? ㅠㅠ
    항상 당신의 댓글 보며 뻗치고 있지만
    참고 보고 있는데 씨...
    아나 파이팅이나 하나 놓고 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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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닉네임무 2017/03/02 16:09

    ㅎ그대의나이 아직 외우고있소...
    올해 28이던가..
    인생역경참잘이겨내고 있고 속에 들어있는 그많은 사정들과 감정들 나도 느낀적이있다오
    나도 남자간호사로 당신과 차이는 있겠지만 비슷한경험, 비슷한감정을 느껴봐서 많은 공감이가요
    나랑 비슷한부분들을 한번씩보면서 정감이가는..
    저도 중고딩때 왕따도 당해보고 여러 아픈일들, 공부가 마음대로안돼서 고생하던일들...
    대학교와서는 외롭고싶지않아 사람들 사이에 섞이려고 속이 망가지면서도 버티던 나날들..
    서른살중반이 다되어가도록 먼가 확실히 이루어놓은것도, 잘풀리는것도 없지만 인생힘겹게 살면서 나름재미도찾고 사람관계의 소중함도 알게되었네요.
    친목질이 금지된곳이 되어버렸지만 가끔은 이사람들중 누군가와는 술한잔하는 좋은 친구로 보고싶다는 이들이 가끔 있네요.
    당신의 누추함으로 가끔 웃기도하고 그 장난끼에 들어있는 감정들이 한번씩 보이기도한답니다.
    인생 누구나 다어렵고 힘들겠지요..하지만 당신도 잘해내고 있을것이라 믿습니다.
    아직 젊은나이잖아요 먼가해볼수있는 나이...
    길을 잘못왔어도 돌아가볼수있는 나이..
    우리힘내봅시다.
    잘될거라고 생각하고 부딪혀봅시다.
    그대의 행복한 미래를  기도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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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웃음만많아서 2017/03/02 16:14

    누추한댓글 달아드리고싶다!
    필력이 업ㅇ다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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