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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심해서 써보는 캐나다 겨울

뭐 캐나다라고 다 추운건 아니지만
평야쪽이 좀 추워요.

프래리(prairies) 라고 하는데 요기 보이는 딱 3주가 그렇습니다.

왼쪽부터 알버타, 사스카츄안, 메나토바 이런데

메나토바가 젤로 춥습니다.



prairies.jpg

왜 춥냐 하면 바다가 없고 바람 막아주는 산도 없어요.

하이웨이 나가면 경치가 참 지루합니다. 지평선이 끝이 없어요.

아 물론 알버타는 산이 많습니다. 로키 산맥이요.

스키 타는 곳이 여기죠.


영하 15도까지는 따숩습니다.

20도 내려가면 조금 심각해지고

30도 쯤 되면 패션은 개라 주라 그래

서바이벌 모드 됩니다.


물론 이런 날씨에도 헐벗고 다니는 고딩들은 있습니다.


prairies winter scene.jpg

온도를 볼때 체감온도를 중요시 하지요.

그건 바람 때문인데요.

워낙에 평야다 보니 바람이 불면

정말 죽고 싶습니다.

기온이 -15도라도 바람 때문에 체감온도 -40 가능하거든요.

그러면 -40도에 맞게 옷을 입어야지요.


초등학교는 체감온도 -20이하면 outdoor recess 안합니다.

애들 쉬는 시간을 건물안에서 해요.



prairies-scene.jpg

근데 살만해요.

왜냐하면 그 날씨에 밖에서 시간 보낼일이 별로 없으니까요.

건물들은 여기 기후에 맞게 난방 잘 되어 있어요.

그러니 밖에 영하 30도라도 안에선 반팔 입고 다니지요.


그런데 이런 날씨에

자전거를 타거나 조깅을 하는

정신나간 사람들이 좀 있습니다. 

이때는 옷 입는게 중요해지지요.


winter downtown blizzard.jpeg
winter running.jpg
blizzard.jpg

몸은 움직이니까 괜찮은데

손발이 제일 문제입니다.

특히 발...발가락.. 

제가 둘다 해 본 사람으로써

자전거는 -40도에 30분이 한계였어요.

그게 몸은 진짜 더운데 발가락 떨어져 나가는 줄 알았네.

겨울 사이클용 부츠가 있는데 비싸서 못 사고 있습니다.

아 그리고 눈알이 정말 시려워요.

고글의 필요성을 느꼈달까. 


뛰는것도 발가락이요. 

이것도 겨울용 고아택스 부츠가 있는데

돈이 없어서 그냥 신발 신고 달렸더니

발가락이 꽁꽁… 양말 두개 신어도 그렇데요.

그리고 궁디!!!! 궁디가 너무 시려워요.

감각이 없어요.



cycling.jpg

운전하는 사람들이야 이런 염려는 없지요.

버.뜨. 차가 출발 안할수도 있어요. 

시동을 걸었는데 차에서 크허허허헉 소리를 내며

안켜짐…. 아주 종종 있는 일입니다. 빳데리 얼어요.

실내주차를 해놓는게 그래서 중요하죠. 실외 주차경우

전선 연결해서 꽂아둬요. 충전시키듯…


그러고 출발해도 차안은 엄청나게 춥죠. 그래서 가죽시트 잘 안합니다.

여기선 seat warmer, steering wheel warmer, remote starter가 

필수 옵션입니다. 최소 seat warmer랑 remote starter는 해요.


car.jpg
car2.jpg

겨울 염려해서 한국에서 뜨신옷들 많이들 사가지고 오시는데

한국꺼 별로예요.

제경험상.


뭐 생활반경에 따라 다르겠지만

저처럼 밖에서 활동하는 시간이 좀 있는 사람한테는

무조건 모직입니다.

겨울옷 만큼은 돈 씁니다. 살아야 겠기에.

양말과 스웨터는 무조건 울입니다.

아크릴, 면 이런거 안해요.


지금로 아래위로 울 입고 앉아 있습니다.

일하기 싫으네요. 옆사람은 병가 내고 안 왔음.

그래서 나도 눈치 안보고 놀고 있음.


댓글
  • 진지중독자 2019/12/21 01:32

    그런 추운 날씨에 헐벗은 여고생이 있다구요?
    믿을 수 없습니다.
    인증하기 전엔 그런 허언은 믿을 수가 없다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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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란물 2019/12/21 01:46

    진짜 바람 여부에 따라 체감온도가 확 달라요.
    온도가 아무리 낮아도 바람만 안불면 따듯해요.
    모스크바 겨울보다 군부대가 더 추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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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구별여행자1 2019/12/21 02:09

    그래서 캐나다 구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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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알섬 2019/12/21 02:16

    어쩌다이억만리타향서 극기훈련허시나요? 돌어오세요 한국따수워요술먹고길에잠들어도요즘입잘안돌아가요 어케든돌려조내고나 갱생시켜요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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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엔지페이퍼 2019/12/21 03:17

    메나토바는 어디져. 보통 마니토바나 매니토바라고 하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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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보는바보다 2019/12/21 07:19

    캐나다 1년만 살다오면 한국에선 사시사철 반팔/반바지로 생활 가능하단게 사실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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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료후 2019/12/21 08:01

    도저히 추위를 못 견디겠을땐 전봇대를 끌어 안으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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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친절한댓글 2019/12/21 09:49

    이런 날씨에 자전거 타거나 조깅하는 정신나간 사람이  본인 이야기네요 ㅋㅋㅋㅋㅋ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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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볼빨다싼충기 2019/12/21 09:49

    20년이 지났지만 에드먼턴 겨울을 잊지 못해요
    낮 3시만 되면 깜깜해지고 야ㅇ외링크에서 하키하고 있으면 머리카락 얼어서 대롱대롱
    아직도 세이프웨이, 슈퍼스토어, 런던드럭 같은 곳이 있나 몰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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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당수8단 2019/12/21 09:59

    아버지 뭐 하시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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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류 2019/12/21 10:14

    제가 몸에 열이많아서 진짜 10월 까지 반팔입고 다니는데 진짜 추운나라 가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합니다. 이번 여름은 또 어떻게 보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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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곰똥별똥 2019/12/21 10:36

    토론토 10년 살다가 2009년 귀국했네요.
    대도시고, 위치상 마니토바와는 다르지만, 겨울은 길고 추웠네요.
    주차장에 열선콘센트는 캐나다 전역이 같은것 같습니다.
    제가 겪어본 최저 체감기온은 -34도 였는데, 숨쉬기가 짜증났던 기억이 있습니다...ㅋ
    겨울이 긴만큼 여름, 가을이 아름다운 나라입니다.
    가을엔 알곤퀸파크 가서 꼭 캠핑을 했었죠 ㅎㅎㅎ
    좋기도 하고, 싫기도한 복잡한 기억의 나라입니다.
    이제 본격적인 겨울이 시작되네요.
    내년4월까지는 고생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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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댓글다는고양 2019/12/21 11:24

    아 저는 켈로나...
    맛만 보고 왔죠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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