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류계에서 일해본 경험담 7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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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편) 빈캔과 얼음통....그리고 너와나의 사인.

그렇게 새로운 가게에서 나는 "ㅂㄱ"이와 친한 오빠동생 혹은 웨타와 아가씨의 관계로

새로운 가게에서 적응하는 중이었고 내 여자친구의 불안함따윈 눈치도 채지 못한채로

하루하루가 1분같이 지나가는 마법속에 지내고있었음

일단 아가씨가 있는 가게에서 일하는 경험이 처음인 내게 모든것들이 생소했지만 생각외로

이틀정도만에 모든 일들을 파악하게 되었지.

그냥 남자선수냐 아가씨냐의 차이정도였는데 일하는데 뭐 적응이라는게 달리있겠어ㅎㅎ

룸이 17~18개정도였던 가게였는데 1층이랑 지하로 나뉘는 구조라서 가끔 손님이 많이

몰릴때면 위아래로 뛰어다녀야 하는게 제일 힘들었고 여자손님들을 상대하던 호빠와는 다르게

일반 직장다니는 남자들을 손님으로 상대하는건 호빠보다 더 욕나오는 일들이었음

일단 뭐가 달랐냐면....호빠오는 여자손님들은 기껏해야 웨타한테 "초콜렛사다줘~" 이정도?

근데 남자손님들은 한겨울에 무슨 "청포도를 구해와라" 그리고 폭탄주제조한다면서

박카스 디카페인찾고 뭐 에너지음료찾고 매실청찾고ㅜㅜ 말도 안되는걸 사오라는 요구가 많음

그리고 담배심부름....우리나라에 이렇게 많은 담배들이 있다는거 그때 알았음..

(저 혹시나 해서 하는 얘긴데...지금 업소다니시는분중에 웨타한테 담배사다달라고하면서 5천원주면..

엄청나게 귀가 간지러우실겁니다..담배심부름시킬때는...솔직히 팁만원이라도 주세요ㅋㅋ)

 무튼 그런상황에도 호빠에 비해 팁이 많이 나오지도 않았고..사실...난 호빠에서만 해본경험뿐이라서

유흥업다들 그렇게 팁을 주는건지 알고있었음...ㅠㅠ뒤늦은 후회;;

그렇게 호빠보다 퍼블릭에서 팁받기가 어렵다는걸 실감하면서 아가씨들한테 잘보여야 한다는걸 깨달음

왜냐하면...웨이터가 심청이 공양미삼백석에 다이빙하는것보다 더한 정성으로 서비스를 쏟아도

아가씨가 룸안에서 "오뽱~ 우리 삼촌 차비좀 주자~~" 한마디를 이길수가 없거든ㅋㅋ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아가씨들과 친해질수밖에 없는 상황이 되고 이때 친해질 아가씨와

버려야되는 아가씨를 구분하는 능력까지 생기게 되거든~

예를 들어서 "오빠 우리삼촌 차비좀 챙겨줘~"라는 멘트에 손님이 만원짜리 꺼내는데 아가씨가

"오빠 우리삼촌 택시타고가야됑ㅠㅠ 만원더 줘~~" 이런 아가씨는 꼭 친해지고 잘보여야될 아가씨고

손님이 아가씨멘트없이 "야 웨타~자 차비해라~" 하면서 3만원꺼내는데 옆에 아가씨가

"어우~오빠 2만원만 줘~넘많아~~" 이러는 애들은 믿고 버리고 깍듯이 존댓말로 선그어야 할 아가씨..

그럼 웨타들도 당하고만 있지는 않고 ㅋㅋ나름대로 소심한 복수를 하지...이를 갈면서

아가씨들에게 얼음통과 음료캔은 생명임.. 왜냐하면 아가씨들은 밤새도록 일을해야 돈을 버는데

진짜로 밤새 술을 마시면 버틸수가 없으니까 보통 손님들 모르게?(사실 손님들도 알기는 앎)

얼음통에 얼음간다고 술버리고 짠하고 마신다음 음료캔에 버리고 이도저도 안되면 쇼파에 버리고

무튼 술을 먹지않기위해서 엄청난 "작업"을 하는데 이때 반드시 백상아리에 기생하는 빨판상어처럼

웨이터가 도와주어야하는 부분이 있음

바로 테이블정리~ 새얼음통 채워서 버린술이 가득한 얼음통을 교체해주고 테이블 정리해드릴께요 라는

핑계로 빈캔(안에는 술들이 담겼음)들을 회수해오는 역할이지 ㅋㅋ그건 반드시 웨타가 해야함ㅋㅋ

그런데 아까 등돌리고 무시해야 하는 아가씨...즉 내 수입에 도움은 커녕 초치는 아가씨들에겐

웨타들이 하는게 달라짐...일단 얼음통을 안갈아줘ㅋㅋ 그리고 테이블정리해드릴께요 라고 하면서

그아가씨가 작업하려고 준비해둔 빈캔들까지 싸그리 다 회수해버리는거지

이때 웃기는 일들도 종종 발생하는데 음료캔을 회수하려는 내손목을 잡고 "너 뭐하냐? 미쳤냐? 라는

다급한 눈빛을 보내는 아가씨와 "니가 그런식으로 하면 나도 방법이있다!!" 라는 눈빛으로 매몰차게

작업도구들을 쓸어담아버리는 나의 신경전이 벌어지는거지

사실 대체로 내가 일했던곳에 아가씨들은 다 착하고 친절했던편이야. 간혹가다가 싸가지없는 애들이

있긴하지만 시간이 지나서 좀 친해지면 또 다들 정도있고 그랬음

근데 그중에서 "ㅂㄱ"이라는 아가씨랑 내가 더 친해진 이유가 있었는데 내가 호빠에만 일하다와서

아가씨들이 있는 업소를 모르는 첫날에 "ㅂㄱ"이라는 아가씨가 내 담당 테이블에 들어간거야.

일한지 첫날인데 나도 아가씨들도 서로 나이도 모르고 서먹서먹할때였고 무튼 내가 실수를 한거지

얼음통 갈아주러 들어가서 테이블정리 해준다고 "ㅂㄱ"이 앞에 빈캔들을 전부다 회수해서 나온거;;;

한 10분지나서 "ㅂㄱ"이가 나오더니 "아니 삼촌...그렇게 빈캔을 다가져가면 어떡해~~?" 이러는거..

나는? 응? 왜? 그게 왜지? 응?이러고 있다가 "제가 오늘 처음일하는거라 잘몰라서요...치우면 안되나요?"

이러니까 "아..너 초보구나" 이런 눈빛으로 설명을 해주더라. 그건 치우면 작업을 못하니 치우지 말라고

그러면서 "삼촌 앞으로 내테이블에서 내가 치워달라는 뜻으로 캔위에다가 이쑤시개나 안주같은거

올려둘테니까 그거보면 치워줘요~" 이렇게 말이야

다른 웨타형들도 그랬는지는 모르겠지만 나랑 "ㅂㄱ"이는 그렇게 서로 사인을 만들게됐고

이제 가끔 룸에서 "ㅂㄱ"이가 앉은 테이블이 보이면 나도 모르게 본능적으로 사인된? 빈캔을 찾게

되고 그러다 룸에서 눈마주치면 웃음참고 막 이렇게 되었음. 그러다 보니 자연스레 서로 나이가 몇살인지

알게되고 "ㅂㄱ"이도 그가게 아가씨중 막내 나도 막내 이런공통점도 있고

게다가 나보다 어린게 "ㅂㄱ"이랑 "ㅂㄱ이친구2명" 뿐이라 유독 그세명은 동생이니까 더 잘챙겨야겠다?

이런 생각도 내 행동 이면에는 깔려있던것 같음

그러다가 내가 화를 잘안내는 사람인데 "ㅂㄱ"이한테 화를 엄청나게 낸 일이 한번 생겼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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