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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기 여기서 남편 덕질해도 됩니까?

요즘 직장생활로 지친 우리 남편의 유일한 즐거운
유튜브 조회수 ㅋㅋㅋ
 
오유에서라도 알아주시는 분들 있었으면 하는 마음에
오랜만에 로그인 했습니다.
우리 남편 자랑좀 할라고요-
재력이나 빌딩 말고
그냥 순전히 사생팬으로서-ㅋㅋㅋ
제가 성공한 덕후라서요
 
2008년 6월의 어느날, 직장인 밴드를 할라고 들어갔는데
세상에나 아직 보컬이 안왔다네요?
아니 누군데 연습시간을 안지켜?
이러는데 문이 끼리릭 열립니다.
그리고
네.
제 눈에는 후광이 비칩니다.
그 예수님 뒤에 비치는 후광이요.
저는 제 눈을 의심했습니다.
이렇게 잘생긴 남자가 있다니!!
(순전히 제 주관입니다)
 
그리고 저는 헛짓거리를 합니다.
밥을사달라 술을 사달라
공짜표가 생겼다(아오 언제적 유인방법이야.ㅋㅋ)
그래서 본 영화가 강철중이랑 쿵푸팬덬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약 2주뒤에
제가 손을 잡았고,
그 손을 뿌리치지 못한 연약한 남자는
제 남자친구가 되었습니다.
 
불안증이 있는 저는 잘생긴 남자친구를
꽤많이 괴롭혔습니다.
그때마다 남편은 보살처럼, 산초야, 그런거 아니야 괜찮아. 하면서 다독이기도 하고
어느날은 아 진짜 하면서 헤어지자고도 하고
영화 여러번 찍었습니다.
(저때문에요)
그리고 직밴에서 만났는데 자꾸 아저씨들이 아저씨 음악만 하는거에요.
연습도 안해오고 맨날 술만 마시구.
그래서 제가 우리 음악 같이 안할텨 하고 꼬셨습니다.
그렇게 나락으로 제 남편을 떨어뜨렸어요.
밴드를 새롭게 결성하면서 10년치 욕을 다 먹었으니까요.
(충분히 설명했지만 아저씨들은 그냥 화가 남)
 
그러고 남편은 다니던 직장에서 병가를 냈다는 이유로 빠이;;
(조금 열악한 직장이었는데 폐렴에 걸렸었거든요)
용감하게 가내수공업으로 2010년에 1집을 내고요.. ㅋㅋ
 
또 2집도 내고요..
 
3집을 냈는데 거기에 "술"이 들어가서 유통금지처분을 받고 손석*의 라디오에도 인터뷰하고 또 쌩쑈..
민변의 도움을 받아서 행정심판에서 이겨버립니다!!
그리고 남편이 그해 겨울 민변 송년회에 가서 민중가요를 부르고 왔다는 훈훈한 이야기.^^
 
그리고 2011년에 4집을 냅니다.
그해에 제가 허리도 뿌러지고, 교통사고도 당하고, 자궁에 뭣도 생겨서 떼어내고, 사기도 당하고 아주 그냥 삼재를 제대로 맞이하고 있는데
문득 이 슬픔을 음악으로 표현하고 싶습니다.
그래서 기타로 뚱땅거리는데 남편이 그걸 듣더니 메탈로 만들잡니다.
그래서 이 노래를 메탈로 이렇게 만들었습니다.
진짜 제 신세가 꼭 아무것도 없는 도둑고양이 같더라구요.
(그와중에 불타오르는 창작욕구..ㅋㅋㅋ)
그때 여러사람들의 도움을 받아서 코퀄의 메탈을 완성했습니다!!
 
그리고 2012년도에 5집을 냅니다.
다 가내수공업이에요.
생일축하노래랑, 어느날 오후라는 노래를 만들었어요.
만드는 과정은 정말.. 식칼로 돌을 깎는 것 같은 꼼꼼함이 돋보이는 남편의 매력이 매우 돋보이는 시간들이었어요.
그런데 이게 무려 7년뒤에
책으로 나와버립니다.
바람의아이들 출판사에서 "생일축하해요"를 책으로 만들어주신것!
 
 
그러나 저작권료는 여전히 300원이고 저희는 직장을 다니고 있습니다.
 
여튼.. 남편이 진짜 제가 사주를 믿고 점을 믿고 그런건 아니지만 딱 10년을 그렇게 다치고, 다치고, 힘들고 그랬었어요.
그런데 얼마전에 정년이 보장되는 직장에 들어가서..
이제 창작활동을 더 활발히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냥 저는 남편의 얼굴을 매일 보는게 좋아요.
제가 집도 구린거 사서 집값도 떨어뜨리는 사고도 치고..
애 낳고 미친듯이 예민하게 굴었지만..
보살같이 굴어주고, 음악에 대한, 창작에 대한 것도 놓지 않기 위해 노력하고,
그 힘든 동굴에 있는것 같은 시간에도
묵묵히 견디고, 노래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남편을 사랑해요.
남편을 똑 빼닮은 딸래미도 있는데
둘다 사랑해요.ㅋ
그렇다고 제가 밥을 잘해주거나 청소를 잘하지는 못합니다.
그냥 사생팬처럼 좋아만 해요.
개콘에 옛날에 나왔던 사랑의 카운슬러 사생팬과 결혼한 남자- 이런느낌입니다.ㅋㅋㅋㅋ
아침에 아무옷이나 입어도 멋있으니까
꺄 멋있다 하고 저랑 딸램이가 얘기하면
일부러 그러지 말라고 말하는것도
아 진짜 시크한 매력 쩔죠 ㅋㅋ
일부러 그러는거 아닌데~
 
저희 남편이 사실 막 일반인 치고는 티비에 많이 나갔는데
또 티비에 나간거 치고는 엄청 안풀린 케이스입니다.
그래서
혼자 알고 있기는 아까운 남자인지라
락발라드 여전히 원키로 고음 쭉쭉 뽑아내는 마성의 남자인지라
공유;;;;하고싶기도 하고요.(어감이 좀 이상;;ㅋㅋㅋ)
일반인으로 살지만 또 여전히 창작자인 직장인이라.. 책도 준비하고 있고, 또 6집도 준비하고 있어요.
이렇게 사는 부부도 있다는거.. 괜히 오늘 일 큰거 하나 다마치고
요래요래 몰래 글 써봅니다.
 
 
아마 아시는 분도 있을거에요ㅋㅋ
하나도 안늙었죠?
놀랍게도 내년에 마흔입니다.ㅋㅋ
화장도 안하고 빛반사판도 안쓴 핸드폰 영상입니다.. ㅋㅋㅋ
제가 남편 사랑하는 만큼이나 많이 사랑해주세요~
불러주는 곳 있으면 노래하러 가고,
가족끼리 소박하게 살아가면서
봉사활동도 하고,
건강하게 오래오래 책쓰고 곡쓰는게 꿈입니다.
 
혹시 이분 기억하시는 오랜 분 계시면 진짜 저희 남편이 고기 쏠지도..?ㅋㅋㅋ
(아직 남편과 협의 안함 ㅋㅋ)
댓글
  • 愛Loveyou 2019/12/19 16:23

    짱 멋쪄요

    (5ZXqPw)

  • 음악쟁이 2019/12/19 16:33

    ㅋ 홍보글
    추천드립니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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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Deletable 2019/12/19 16:53

    ㅂㄷㅂㄷ 화나지만 부부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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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5번지 2019/12/19 17:23

    기부니가 조흔 광고라 추천 꾸우욱ㅡ 누르고 갑니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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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요태까지 2019/12/19 17:42

    베오베 갑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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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페어리 2019/12/19 17:56

    남편사진 <0/10>

    (5ZXqPw)

  • 신천지 2019/12/19 17:56

    세이예스소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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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inybrain 2019/12/19 17:58

    와 노래 정말 잘 부르시네요! 한눈에 반할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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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열매달 2019/12/19 18:28

    좋아요 라도 도와 드리고 싶네요!!! 홧팅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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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까부남 2019/12/19 18:30

    노래 잘부르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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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썩썩 2019/12/19 18:32

    대단하시다 두분다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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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리동네미녀 2019/12/19 18:34

    나도 성덕이고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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