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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8월의 크리스마스 군산 촬영지 여행

  

지금은 아니고 2016년 초에 군산에 8월의 크리스마스 촬영지들을 찾아가보는 여행을 갔습니다.

 

영화에 나오는 몇 장면들을 촬영한 곳을 찾아서 영화에 나온 것과 비슷한 구도로 찍어보았는데요.

당시 별로 좋지는 않은 폰카로 찍어서 화질도 좀 떨어지고, 화각이 똑같지는 않습니다.


(이미지 업로드 갯수 제한이 5개라 부득이하게 각 씬마다 한 이미지로 합쳤습니다.)


1. 기찻길 건널목


비오는 날 다림이 오토바이 수리를 받고 있는 정원을 우연히 발견하는 장면입니다.





여행가서 처음으로 찾은 로케이션 장소였는데, 영화랑 비슷한 구도를 발견하는 순간 뭔가 벅차오르더군요. 그래서 두 사진을 연달아 친구한테 보내줬더니, "지금 거기 비와?" 라는 대답을 들었습니다.


화면에 나왔던 노란색+파란색 구조물은 아직 있었습니다. 간판에 가려져서 첫 사진에서는 안 보였지만요. 이 기찻길은 지금은 안 쓰입니다. 



2. 초등학교 주변에서 다림과 정원이 우연히 만나는 장면


정원이 오토바이 타고 지나가다가 밥먹고있는 다림 일행을 만나는 장면인데요.

군산서초 부근에 해망굴이라는 굴 주변 오르막길입니다. 정원은 굴쪽에서 나타나 빙둘러 오르막길로 올라옵니다.





비슷하게 찍는다고 찍었는데, 좀 구도가 안 맞긴 합니다. 양쪽 울타리가 플라스틱제로 바뀌었습니다.


이 장면 외에도 놀이공원 다녀와서 둘이 노는 장면이라든가, 초반 정원이 혼자 운동장에 간 장면이라든가 많이 촬영에 이용되어서, 군산서초에 보면 운동장에 저런 촬영 장소 기념물도 세워져 있습니다.


3.동국사길


정원이  지원을 우연히 만나는 장면에 나온 길입니다. 




많이 변한편은 아닌데, '동국사길'로 관광지화 하면서 도로 포장이 바뀌었습니다.


4. 스쿠터 태워주는 씬


정원이 다림과 우연히 만나, 구청까지 짐 들고 가는 다림을 태워주는 장면입니다.

다림 쪽에서 "숙녀가 이렇게 무거운 걸 들고 가야겠어요?" 라고 농을 던지죠.

중간에 컷은 있지만, 둘이 만나는 초원사진관 부근부터 씬이 끝나는 장면까지는 길이 이어져있습니다.





영화 속에서는 가장 눈에 띄는 '월명장 여관' 건물이 공사에 들어갔었습니다. 지금은 이미 끝나서 다른 건물이 되었겠네요.



5. 목욕탕 바깥 장면


둘이 놀이동산에서 놀고, 운동장에서 뛰어놀고 목욕탕을 가서 씻고 나오는 장면입니다.

정원이 귤을 사서 기다리고 있으니, "하나만 샀어요? 두 개?" 하고 귤을 더 사죠.





사실 저 목욕탕 건물 입구쪽을 확대한 구도로 찍었어야 되는데, 당시 눈치가 보여서 그 구도로는 못 찍었습니다. 영화 속에서와는 다르게 목욕탕 이름은 '장수 대중탕'이었습니다.


 이때도 들뜬 마음에 용기내서 카운터에 가서 물으니.

"여기가 8월의 크리스마스에 나온 곳 맞죠?"

"네?"

"사람들이 자주 묻지 않나요?"

"그런가?"

라는 뜨듯미지근한 대답을 들었습니다.


장소는 대강 군산상고 에서 길건너 있는 위치입니다.




여행 갔을 때가 2016년이미 이미 시간이 거의 촬영때로부터 20년가까이 흘렀을 때라 많이 변했더라구요. 같은 장소가 변한 모습이 놀라우면서도, 왜 좀 더 일찍 8월의 크리스마스를 좋아하고 찾아와보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아마 지금은 또 더 바뀌었겠지요.


댓글
  • 보이드 2019/12/17 20:40

    이글을 보니 명작 edd-202 성지 순례를 위해 2인실 호텔방까지 1박을 한 불펜 용자가 생각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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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P]태완 2019/12/17 20:41

    [리플수정]와우 영화 좋아하는 사람인데 이런글 너무 좋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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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아어어 2019/12/17 20:43

    저도 언젠가는 꼭 가보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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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LACKEDRAW 2019/12/17 20:43

    보이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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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ewin 2019/12/17 20:44

    아직 그 모습 많이 남이있군요..ㅎㅎㅎ 20년이 넘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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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루드굴리트 2019/12/17 20:45

    역시 시간과 공간은 얽혀있는건가 봅니다.
    우리가 같은 공간이(?)이라 생각하는 곳도
    시간이 달라지면 완벽히 다른 공간이 되어버리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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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의둡저씨 2019/12/17 20:46

    어후 보기 좋네요.잘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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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수합병 2019/12/17 20:48

    정성글이라 ㅊ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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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갓데리아 2019/12/17 20:55

    보이드// 군산은 가는데 큰 돈이나 노력이 드는게 아니라서, 좀 가볍게 시도해 봤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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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갓데리아 2019/12/17 20:55

    아아어어// 네. 바뀌어있는 모습에서 조금씩 기억나는 영화장면이 뭔가 벅차오르는게 있긴 하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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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갓데리아 2019/12/17 20:56

    lewin// 네. 아직 좀 느낌이 있더라구요. 지금은 또 좀 더 바뀌었을텐데 어떨지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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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갓데리아 2019/12/17 20:57

    [CP]태완// 어떻게 찾아야될지 몰라서, 그 때 막 영화 돌려보면서 화면에 나오는 건물이나 간판 같은 거 검색해보면서 찾았었는데, 그것도 추억이네요... 이상하게 8월의 크리스마스에 그때 꽂혀서 그렇게 되더라구요. 생각보다 촬영지가 군산 그것도 월명동 주변에 많이 몰려있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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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갓데리아 2019/12/17 20:57

    나의둡저씨//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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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갓데리아 2019/12/17 20:57

    인수합병//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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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갓데리아 2019/12/17 20:59

    루드굴리트// 시간이 흘러 많이 바뀌었더라구요. 그래도 완전히 처음 가보는 곳인데도, '8월의 크리스마스'라는 영화 때문에 기시감이 느껴지는 것도 신기한 체험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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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미나에게로 2019/12/17 23:43

    잘봤습니다
    간만에 8월의 크리스마스 한번 봐야할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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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PEX 2019/12/17 23:45

    변해버린 촬영지를 보니
    뭐랄까 세월이 무상하다.. 이런 게 느껴지네요.
    사진 잘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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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리장도 2019/12/18 00:00

    와...추억이 살아압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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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필리스 2019/12/18 00:17

    [리플수정]저 미끄럼틀 있는 장소가 군산서초등학교로군요. 사진들 감사히 잘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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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토이 2019/12/18 00:18

    잘 봤습니다~ 그때의 그 감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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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뇌를썰어ㅡ 2019/12/18 01:10

    우리나라 영화중 제가 두번째로 제일 좋아하는 영화
    대한민국 최고의 멜로 영화
    하지만 너무 슬픈 영화라 잘 안보게 되네요
    너무 슬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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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강곰탱이 2019/12/18 04:30

    군산 좋아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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