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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문30년생인 외할머니가 편히 눈감으셨습니다.

막내딸 외손주입니다
친손주들보다 더 가깝다고 생각합니다
새벽 네시에 전화받고 가보니, 저하고 제동생뿐
손주만 17명입니다..
그래서 장례수속도 거의 제가 다 하면서 알았던사실인데
(할머니가 덕수이씨인데 율곡이이 충무공 이순신 이씨더군요)
아무튼 할머니의 지나온 세월을 감히 어떻게 알까요
본인은 3남매이고
결혼을 하고보니 9남매중 맏며느리 셨답니다
할마니가 낳은 첫째 (우리 큰이모)보다 시어머니가 낳은 자식(시동생)이 더 어린.. 그당시에는 아를 많이 낳다보니 그런경우도 있던거같습니다.
그 늙은 시동생이란분도 오셔서 많이 우시더군요..
또 제 어머니는 할머니가 낳은 막둥이입니다
큰이모와 17년차이..
본인은 어릴때부터 인생을 빨리배운거같았습니다
철이 빨리들었죠.. 이유를 몰랐는데
생각해보니 이 부분이더군요
한 세대 위의 경험이 모두 이 막둥이의 자식으로 태어났으니
이모 외삼촌들이 겪어온 삶(긍정이든 부정이든)을 간접적으로 흡수했습니다
철이 너무 빨리들어 진짜 인생 별거없다는것도 너무 빨리 깨닫고 허세부리지 말고 성실하게 그리고 행복하게 살자는걸 너무 이른나이에 알아버렸습니다
그런데 이 삶이 너무 좋습니다. 모두 외할머니가 만들어주신 삶인거같아요외할머니는 호인이셨습니다
치매라는 병을 달고서도 항상 흥얼거리던 노래가 있어요
네이버같은데 아무리 찾아도 안나오던데 아시는분이있나요?
(혼자가면 소장부요,같이가면 대장부지)라는 노래를 항상 흥얼거렸습니다. 치매인상태에서도 항상 이 부분은 흥얼거렸습니다. 함께 어울려 살라는 말을 이 노래를 통해 주신 가르침이라 믿도 살게요 할머니
지금은 거의 화장문화인데 꽃상여를 하더군요
가족이 많기도 하지만 정말많은 사람들이 장지까지와서 고인의 마지막길을 배웅해주셨습니다
외손주지만 항상 사랑으로 대해주셔서 너무 감사했습니다
하늘에서는 치매라는 병이 꼭 나아서, 지난 수년간 못알아봤던 아들 딸들 꼭 알아봐주세요.
거기선 행복하시길 바랍니다
막내딸의 큰아들이 올립니다
*글제주가 없어 그냥 생각나는대로 써봅니다.
고인의 명복을 함께 빌어주세요.

댓글
  • 봉중근51 2019/12/06 01:23

    고인의명복을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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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IU]100MPH 2019/12/06 01:24

    우리 할머니 28년생이신데
    돌아가신지 벌써 10년이 되었네요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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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몰츠보미 2019/12/06 01:26

    저도 막내딸의 큰아들이었고 아흔 넘어 장수하신 외할머니 돌아가신지 아직 1년이 안됐네요..
    문득 문득 보고싶고 그럽니다.
    외할머니 생각날 때마다 어머니께 잘해드려야겠다고 늘 다짐합니다.
    글만 봐도 효자셨고, 좋은 외손자였다는게 딱 느껴지네요.
    신탄이글스님도 힘내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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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곰그리즐리 2019/12/06 01:28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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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flythew 2019/12/06 01:29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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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론리하트 2019/12/06 01:31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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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녕하세엽 2019/12/06 01:32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영면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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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GAIN2009 2019/12/06 01:33

    아...길게 쓰고있었는데 폰이라 뭘 잘못눌렀는지 날려버려습니다.
    님이랑 너무 비슷한 상을 겪은 기억이 있는 사람입니다. 시동생이라는분까지 오셔서 그렇게 우셨다면 정말 좋으신 분이었을거라 미루어 짐작합니다.
    저 하늘나라에서 외할머니분도 행복하실거고 그리고 그 외할머니에게 감사한 감정을 느끼시는 님도 외할머니께서 남기고 간 복 듬뿍 받으실겁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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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탄이글스 2019/12/06 01:37

    스몰츠보미// 감사합니다. 이제 옆에서 옆에서 힘들어할 엄마를 조금더 챙겨야할거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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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탄이글스 2019/12/06 01:40

    AGAIN2009// 감사합니다. 모르는 사람들에게도 가시는길 배웅받으셔서 진짜 행복하실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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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탄이글스 2019/12/06 01:40

    나머지 분들도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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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항상웃자구^^ 2019/12/06 03:13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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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eagles fly 2019/12/06 06:59

    저는 지난주 결혼식을했는데 그때 외할머니생각이 엄청나더라구요~조금만 더 사셔서 외손주 결혼식도보시지..늘상 외할머니생각을 합니다!좋은곳 가셨을거에요 아침부터 눈물나네요..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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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잉여도스 2019/12/06 08:42

    할머니 29년생이신데 올초에 별거 아니었던게 커져서 요양병원까지 몇 달 들어가셨어서 어느정도 마음의 준비까지 했었는데 남일같지만은 않군요
    지금은 나오신지 몇 달 되긴했지만 간병인이 하루 3시간씩 봐주고 있고 뭐 작은걸로 병원이라도 가신다면 식겁합니다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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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팅레이 2019/12/06 08:53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글쓴분도 고생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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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호옷 2019/12/06 09:01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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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youjiana 2019/12/06 09:10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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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내기 2019/12/06 09:25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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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cott 2019/12/06 09:30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하늘에서는 좋은 정신으로 자손들을 굽어 살피실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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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Fowler 2019/12/06 09:31

    외할머니께서 치매로 오래 고생하셨고 올해 돌아가셔서 남일 같지 않네요.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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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뉘슈뉘슈 2019/12/06 10:25

    치매에 걸리셨지만 그래도 끝까지 손주 얼굴과 이름을 기억하셨던 할머니가 생각나네요.
    좀 더 효도해드리지 못한게 많이 아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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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윌켈차 2019/12/06 10:39

    저도 막내딸의 큰아들인데 그냥 지나칠 수 없어서 로그인 했습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좋은 곳으로 가셨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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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검마사 2019/12/06 10:57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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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aulONeill 2019/12/06 11:47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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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요르겐센 2019/12/06 12:06

    글만봐도 사랑이 느껴집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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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희힝 2019/12/06 12:17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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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의둡저씨 2019/12/06 12:40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작성자 님도 힘 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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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사사사 2019/12/06 13:10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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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운트 2019/12/06 14:00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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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양준혁 2019/12/06 14:02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제 할머니도 치매로 돌아가셧는데 생전에 항상 흥얼거리시던 노래가 기억나네요.
    다행히 저는 그 모습을 동영상으로 촬영해서 노래를 찾아봣는데 대구토박이인 할머니께서 제주도민요를
    부르셧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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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갓지효 2019/12/06 14:04

    하..우리외할머니 돌아가신다는 생각만 해도 눈물이ㅠㅠ
    힘내시구요.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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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周到綿密 2019/12/06 14:38

    눈물 납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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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wetswallow 2019/12/06 16:33

    외할머니 임종을 못 지켰던 저라서 더욱 사무치는 느낌이네요. 상황은 다르지만, 저희 할머니께서 흥얼거리던 노래를 가족 누군가가 녹음해 놓은 것이 있었어요. 그걸 동생을 통해 할머니 장례 끝난 직후에 받았는데 저는 못 듣겠더라고요. 그래서 정말정말 용기가 날 때 들어야지 하고 뒀다가 폰 바꾸면서 그만 잃어버렸어요. 가족들 수소문하면 다시 구할 수 있겠지만, 여전히 당장 들을 용기는 안 납니다.
    그런 생각을 하다가 신탄이글스님께서 말씀하신 할머님의 저 노랫말을 꼭 찾아봐야지 하고 이래저래 알아봤는데, 아직은 찾지 못했습니다. 제가 아는 한에서 우리나라에서 민요 노랫말을 가장 많이 알 것 같은 분들께 여쭤봤는데도, 음을 알면 추측해볼 수도 있겠지만 저 노랫말 자체는 본 적이 없다고들 하시네요. 다만 몇 가지 장르를 추측해 보긴 하는데 그 또한 음을 들어야 좀 더 생각해 볼 수 있겠고요. 하지만 저를 포함해서 공통된 생각은 인생의 진리를 기가 막히게 함축적으로 이야기하는 노랫말이라는 것입니다. 대개의 민요는 노랫말을 무한으로 확장할 수가 있는데요, 할머님의 고향이나 저 노래를 익히게 된 경로를 알 수 있다면 좀 더 추측해 볼 수 있겠고요. 아니면, 노래가 아니라 어떤 좌우명이나 가치관 같은 것을 노래하듯이 흥얼거리신 것일 수도 있을 것 같고요. 아 녹음을 해두셨더라면 좋겠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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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마유지로 2019/12/06 16:55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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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번아웃 2019/12/06 17:01

    저도 막내딸의 큰아들이고 30년생이신 우리 외할머니 올해 5월에 돌아가셨습니다. 저도 많이 보고싶고 생각나네요 힘내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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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탄이글스 2019/12/06 17:51

    wetswallow// 항상 찾고싶었는데 에렇게까지 찾아보셔서 감사드립니다. 어머니 이모님들도 다 모르던노래더군요..충남 공주분이신데 시집은 제 닉네임처럼 신탄진으로 오셔서 한평생사셨습니다
    그냥 본인가치관에 음을 입힌것인지 모르겠는데 있는 민요라면 꼭 들어보고싶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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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탄이글스 2019/12/06 17:52

    많은분들이 할머니 가는길에 대한 감사의 인사..정말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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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할타자 딩요 2019/12/06 19:30

    저희 외할머니께서도 95 나이로 올초 돌아가셨네요. 고인의 명복을 빌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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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4ng 2019/12/06 21:21

    우리할머니 24년생 올해 6월 돌아가셨읍니다.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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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꼬추바사삭 2019/12/06 22:38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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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카루스 2019/12/06 22:43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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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후바이 2019/12/06 22:47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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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두산V7 2019/12/06 23:23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26년생 저희 할아버지도 올 초에 돌아가셨어요 ㅠ
    마음 잘 추스리시고 할머님 좋은곳에서 잘 지내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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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빅윅 2019/12/06 23:56

    착한 치매를 앓으셨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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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밴프필리아 2019/12/07 00:36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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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충정확 2019/12/07 00:53

    저도 비슷한 경험했는데 저의 외조모 89세에 돌아가실때 장녀인 어머님 너무 슬퍼하셨죠.할머니께서 정말 호쾌하시고 모든 일에 현명하고 그릇이 크셨는데 장례치르는 동안 많은걸 느끼게 되더군요. 치매중에 흥얼하신 노래가사만 봐도 저희 외조모님과 비슷하신 것 같습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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