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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신창이가 다 돼서야 주식을 끝내게 되었습니다

보배는 베스트 글 위주로 눈팅하는 유저입니다
요즘 속이 문드러지고 혼자 담아만두다 더 숨기고만 있다가
제대로 무너질까봐 넉두리삼아 쓰는거라 흔하디 흔한 이야기
불편하신 분은 넘어가주시면 됩니다
주식을 시작한지가 4년정도 됩니다
첨에는 주식이나 제테크나 하는거 없이 적금만 따박따박 넣으며
적은 월급이라도 모아가며 지냈습니다
그당시 회사가 상장사라 주담이 한가지 정보를 알려줘서
한종목을 처음으로 시작했습니다 주식이 먼지도 모를때라
사놓고 관심도 없었어요 일주일에 한두번 쳐다볼까말까..
한 5개월 가지고 있다보니 1200원하던 주식이 6000원을
가더라구요.. 무려 5배입니다 아무것도 안하고 넣어만뒀는데
5배... 그때는 마냥 주가가 올라만 가는줄 알았어요
또 마냥 기다렸죠 좀더 지나니까 떨어져서 4000원대에
매도하고 나왔습니다 그래도 원금의 3배가 넘죠
지금와서 생각이지만 그때 멈췄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싶습니다
다른 종목 건드리면 건드릴수록 단타가 되어가고 더 심해져서
초단타가 되어갑니다 그럴수록 손실만 늘어가고 결국 딴돈 뿐만
아니라 원금까지 오링... 한동안 주식 접었어요 2년정도..
근데 나중되니까 원금이 너무 되찾고싶어서 그사이 모은돈하고
약간의 대출도 받습니다 그이후는 뻔한 스토리에요 무너지고
무너져서 또 대출받아서 무너지고... 결국 만신창이가 되서
빚만지고 나중에 손실인데도 무서워서 매도 못하다가
한달전에 모두 정리하고 일부 남은 자금 대출상환하고
빈털터리에 빚쟁이가 남았습니다 그 이후는 후회와 자괴감과
절망속에서 담배만 늘어나고 잠도 못자는 폐인이 있더라구요
여기가 떨어질때로 떨어진 인생이구나 싶었는데
무너질때 지하보다 더 깊은곳이 있다는게 최근 아버지가 방광암
판정을 받으셨어요 부모님이 모두 연세가 있으셔서 용돈이나
약간의 생활비를 제가 드리고 있었는데 아버지가 암걸리셨다는
소리듣고 병원비 어쩌지 란 생각부터 했습니다 그날 혼자서
펑펑 울었어요 그제서야 나락이 마음속에 강하게 느껴진건가봐요
지인들 연락 안하게 되고 오는 연락도 차이피일 미룬지가 좀 됩니다
상황도 안좋은데 지인들 만나서 억지 웃음 짓기도 힘들고 괜히
제 얘기 꺼내봤자 듣는 입장에서 부담스럽기만 할테니 안만나지게
되더라구요 후... 모르겠습니다 지금 상황을 어떻게 풀수있을지..
혼자 끙끙되면서 속앓이만 하다간 먼가 사단날꺼 같아서
여기 게시판에 주절주절 쓰면서 가라앉혀볼까 싶어 글 씁니다
정말 5년전으로 돌아가고 싶네요 스스로 벌인 일이라 누구탓도
못하죠 결국 스스로 껴안고 가야되는데 어쩌다 이렇게 된건가
왜 이런 미친놈이 되어있나 이러면서 새벽에나 잠드네요
막장 인생 글 남겨서 죄송하네요
모두 좋은 하루 되십시요

댓글
  • center0419 2019/12/03 03:39

    힘내세요

    (J2myH8)

  • 코고 2019/12/03 03:44

    저랑 투자 스토리가 비슷한 개미셨네요 ㅠ
    기운내세요

    (J2myH8)

  • 푸른스케치 2019/12/03 03:47

    좋은날 옵니다. 버텨보자구요.
    아직 먼 미래에 대한 어떠한것도 보질 못했으니
    밝은 미래를 위해 다시 뛰어 보자구요.
    힘내요.

    (J2myH8)

  • 머찐마린 2019/12/03 03:58

    ㅠㅡㅠ 저는 빚은 안졌지만...
    에효... 한때 원금에 4.5배까지 불었던 계좌가 원금 1/5 도안남은 계좌를 보며 내가 뭐하지... 미쳤지 합니다...
    삼성물산 합병때부터 내리막을 미친듯이 탔네요...
    삼성물산, 중국원양자원, 코리드, KD건설... 에효...
    뭐가그리 똥손인지 라며 자책하다가 아내에게 이실직고하고 욕몇바가지 먹고 겨우 접었답니다 ㅠㅠ
    힘내시라는 말밖에 못해드려 죄송합니다.
    주식말고 지금까지 열심히 살아오셨던 그대로 다시 힘냅시다!!
    아버지 쾌차하시길 기원합니다.

    (J2myH8)

  • 성관계 2019/12/03 04:04

    그지가 주식 푼돈에 맛들리면 벌어지는 일.

    (J2myH8)

  • 피리소녀남편 2019/12/03 07:19

    댓글은 자기자신의 얼굴!

    (J2myH8)

  • 신정동축구왕 2019/12/04 04:05

    저하고도 비슷하시네요.
    1억 대출해서 주식하다
    원금도 다날리고 자살직전까지갔습니다.
    하루하루 그래도 일어서보십쇼.
    하늘은 배신을 안하덥디다.

    (J2myH8)

  • 이사람들 2019/12/04 04:11

    지금도 주식에 빠져서 계시는분 많습니다 저는 주식에 주도 모르지만 얼마전 카카오톡 초대로 우연히 들어가보았는데 어떤분이 어디 어디 사라고 알려주고 팔라고 알려주면서 조금 오르니 사람들이 미쳐가고 vip방이라고 유료전환 시키는거같던데 의심스럽더라구요 아무튼 사람들이 하지 말라는건 이유가 있겠죠~ 이제부터라도 안하시면됩니다~기운내세요

    (J2myH8)

  • 철공소 2019/12/04 04:17

    지금에서나마 아셨다니 다행입니다...
    몇년전에 직장동료도 주식을 했었는데 한번씩 크게 벌어도 기존에
    대출받았던 돈은 안갚고 연체하더라구요.
    다른 동료가 우연찮게 독촉장을 봤었는데 3600만..
    지금은 그 동료가 정신차렸나 모르겠는데
    그렇지 않다면 더 많은 빚이 있겠죠.
    글쓴이분 현재상황을 직시하셨으니 꼭 다시 일어서실겁니다!

    (J2myH8)

  • 부당이득상환 2019/12/04 04:29

    사람 성향에 맞는 재테크가 있는 것 같아요
    어떤분이 평생 식당하시다가 나이 60이 되어서 줄서서 먹는 맛집됐는데 얼마안가 다른사람한테 넘겼다고 하더라구요. 돈 많이 벌면 손님들한테 받는 상처 괜찮아 질 줄 알았는데 아니었다면서 넘겼어요.
    그분은 장사사업이 안맞는 성향이었던거죠
    이제 깨달았으니 빚갚고 다시 일어서세요. 할 수 있습니다 화이팅하세요

    (J2myH8)

  • 금검지 2019/12/04 04:32

    후회는 나중에해서 후회라고 하더라구요.
    저도 이거저거 해먹고 남은게 20만원.
    마이너스는 아니지만 이젠 처다도 안봅니다. 아버님은 쾌유를 바랄께요.

    (J2myH8)

  • 주니삼춘 2019/12/04 04:51

    저아는 여자애는 직업이 혼자서 주식하는애였는데
    그여자애 집안이 좀 좋아서 그런지 걱정없이 하더라구요
    그러다 어느날 자기가 쏜다고 나오라길래 닭쏘길래. 주시으로 돈 벌었다고 엄청 번줄알았는데. 1년에 50만원....벌었다고 쏜다고...=.= 암튼 그여자 주식 전문적으로 공부계속 하던데 그렇게 몇년 더 하더만 답없다고 하더라구요 이건 이길수없는 거다라고 개미들은 잃을수밖에 없다고 정보가 생명인데 윗놈들은 그 정보라는걸 어느정도 알수있는데 자기처럼 개미들은 대부분 이길수없다고. 물론 그중 정말 타고난천재들은 그걸 다 관파하고 돈을 벌지만 그런 천재는 드물고 그런 천재보다 정보를 가진 사람들이 천재를 넘어선다라고. 암튼 이제라도 알았으니 하나하나 해결하면서 살면됩니다 인생 별거없어요
    돈은 있다가도 없고 없다가도 있고. 내리막길이 있으면 오르막길도 나오는게 인생입니다. 지금 내리막길이니 잘 버티시면 곧 오르막길로 올라가실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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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숨쉬는엉덩이 2019/12/04 04:52

    주식이란게 참 오묘해요. 1~200만원할땐 돈을 따는데 1~2천 넘어가니 안되더라구요. 손절이 안돼요.^^ 저도 따는재미 들려서 크게갔다가 원금의 1/5 남았네요.이제는 그려려니 하고 잘안보네요. 아무튼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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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브라식스 2019/12/04 05:49

    잘하셨어요 지금 외곡이 심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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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리들s 2019/12/04 06:07

    힘내시고
    화이팅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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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속초25년 2019/12/04 06:15

    힘내십시오 반드시 뒤돌아볼 날이 올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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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에레쥐 2019/12/04 07:03

    이제부터 시작이다
    생각하시고
    힘내여 출발합시다요

    (J2myH8)

  • 에피카s 2019/12/04 07:37

    그 마음 충분히 이해가 갑니다
    저는 20대때 도박으로 나락으로 떨어졌었거든요
    도박이든 주식이든 여윳돈으로 해야 치고 빠질수 있는데 대부분의 사람들은 찬스가 아닌 위기의 상황에 더블업을 실천하다 망하죠
    건강 챙기시고 지금은 힘드시겠지만 힘내세요

    (J2myH8)

  • 파워스텝 2019/12/04 07:39

    앞으로 좋은일만 생기길 바랍니다!

    (J2myH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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