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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본) 주인이 손님에게 폭언을 하는 세차장

로그인 안 하고 눈팅만 하다가, 여기엔 이런 식으로 처음 글을 올리게 됩니다. 좋지 않은 글을 올려서 정말 죄송하게 생각합니다.
금정역과 산본역을 연결하는 지하차도 근처 상가의 세차장에서 직접 겪은 일입니다. 솔직히 말해, 이런 상황에서는 뭘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서, 글이라도 쓰면 기분이 나아질 것 같아서 글을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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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차장 주인이라는 사람이 손님에게 먼저 "저런 진상"이라더니, "거지같은 차를 몰고 다녀서, 세차를 처음해서 돈 아까와서 난리 친다"라는 폭언을 퍼붓더니만, 마침내는 손님에게 "꺼져, 다시는 오지마"라고 소리를 지릅니다.
(과장, 거짓 없습니다. 저 듣고 기억한대로만 그대로 쓴 겁니다. 반말 그대로요.)
그 손님이 바로 저입니다.
단언코 말하는데, 저는 그 세차장 사장에게 먼저 반말을 하지 않았습니다. 컴플레인이 있었고 요구사항이 따로 있었지만, 저는 끝까지 "사장님", "선생님"이라고 말했죠. 하도 기가 차서, "X발, 이게 뭐하는 거야!"라고 했더니만 어디서 욕을 하냐고 난리입니다.
그래서 상대가 제게 했던 말 그대로, "나에게 ~~~라면서!"라고 했더니만, "내가 너한테 그랬어, 네 차에게 그랬지!"라더니 다시 "꺼져"라고 사람에게 반말을 합니다.
너무도 어처구니 없는 상황에 저는 그냥 넋을 잃고 말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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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은 지난 19일 오후에 벌어집니다. 가족들이 함께 쓰는 차가 있습니다. 나들이를 다녀온 후, 먼지와 모래가 좀 많은 편이어서 손세차를 할 생각을 했습니다. 평소에 가던 곳이 손님이 많아 오래 기다려야 한다고 해서, 여기저기 돌아다녔는데 역시 그날따라 세차장이 만원입니다. 결국 그 근처의 다른 곳으로 차를 돌리고 세차를 했지요. 그런데 그게 그 단순한 선택이 그렇게 불쾌한 경험이 될 줄은 몰랐습니다.
차를 맡기고 기다렸습니다. 그러더니 갑자기 사장(이 사람이 사장인 줄은 나중에 알았습니다.)이란 사람이 제게 오더니만, 추가 요금을 내면 내부를 더 신경쓰고 소독을 해 주겠다고 합니다. 차가 오래되어 냄새가 난다는 것이었습니다.
일전에 아이와 조카들을 데리고 놀러간 적이 있어서, 아마 그 냄새가 배어서 안 빠졌다고 생각하고 괜찮겠다 싶어서 알겠다고 했습니다. 
보통 손세차 하는 곳에서는 세차를 맡기면, 최소 한 시간 정도 후에 찾으러 오라고 하든가, 아니면 그 자리에서 바로 기다려도 40~50분 정도는 소요되어야 하는데, 그곳은 차가 앞에 두어 대가 더 있었음에도, 20분 정도가 다 되어서 세차가 끝났다고 부르더군요. 뭐가 좀 이상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만, 그래도 "여기는 방식이 달라서 빨리 하나보다"라고만 생각하고 그냥 확인 안 하고 넘어갔습니다. 게다가 그날 매우 어두워서 뭐가 잘 보이지도 않았고 말입니다.
그리고 아파트 주차장에 주차를 시키는데, 뭔가 이상한 겁니다. 신경 써 준다던 실내에는 큰 먼지가 여전히 남아있고, 차량 유리의 얼룩은 그대로입니다. 뭔가 잘못된 것 같아서, 다시 세차장으로 가서, 세차 품질이 맘에 안 든다고 하자, 알았다면서 그 자리에서 얘기한 부분들을 다시 닦아줍니다. 느낌이 안 좋아, 차에서 내려 한 바퀴 둘러보니 차 밖에는 아직 얼룩이 그대로 남아있습니다. 나중에는 도저히 이해가 가지 않아, "이거, 세제로 세차한 것 맞으세요?"라고 물어볼 정도였으니까요.
그리고 집에 다시 와서 주차를 시키고 내리려는데, 제가 발견한 것은 지극히 일부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신경 써 준다던, 실내는 바닥에 아직 모래는 물론이고 낙엽 찌꺼기까지 그대로 남아있고, 도대체 뭘로 닦았는지 윈드실드에는 슬라임 비스무리한 게 묻어있네요. 트렁크를 열어보니 거기도 마찬가지에 트렁크 안쪽은 제대로 닦지도 않은 것 같습니다. 트렁크 물 흐르는 곳의 찌꺼기가 그대로 남아있습니다.
아내와 제가 업무로 인해 차를 한 대씩 갖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번에 제가 맡긴 차는 부모님께서 쓰시는 차입니다. 이 차 세 대의 세차는 전부 제가 맡습니다. 제가 직접 하기도 하고, 동네 단골이나 지방의 세차장에 맡기기도 합니다. 그런데 이번 경험은 최악입니다. 좀 많이 기분이 상해서, 직접 전화를 해서 다시 해 줄 것을 요구했습니다. 그렇게 얘기가 끝났습니다.
시간 내서 다시 그리로 갔더니, 종업원이라는 사람이 나와서 "손님이 손세차를 처음 하시는 것 같아서 잘 모르시나본데..."로 시작하면서, 이런 것은 안 되는 거다."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손세차 처음 아니다. 사장님이 신경 써 주시기로 하셔서 전 추가비용을 냈고, 더 신경 써 주시기로 하셨는데, 이게 어떻게 된 일이냐."고 했더니 다시 내부를 청소기로 청소해주더군요. 그런데 다음 차가 들어오니, 제 차가 많이 정리되지도 않았는데, 차를 빼는 겁니다. 아직 차 뒷편의 얼룩은 그대로입니다.
그리고 그 사장이 나오더군요. 그래서 "더 신경 써주시다고 해 놓으셨잖아요."라고 했더니, 갑자기 큰 소리로 "뭘 어쩌라고" 하고 소리를 지릅니다. 아줌마가 앙칼진 목소리로 느닷없이 그러니 어이가 없더군요. 
저도 감정이 많이 상했지만, 그래도 계속 참고 얘기했습니다. "안도 문제고 밖에도 얼룩이 그대로 있잖아요." 그러더니만, "해주면 되잖아."하고 또 소리를 지르네요.
문제는 그 다음입니다.
"어디서 저런 진상이 와서, 거지발싸개 같은.... 세차로 한 번 해 본 적이 없는게, 돈이 아까워서 그러냐?"
여기까지 들으면, 화가 안 나는게 정상이 아닌 것 같네요.
다시 한 번 말씀드리지만, 저는 단 한 번도 반말을 한 적이 없었고, 잘못된 것을 잘못되었다고 얘기만 했을 뿐입니다. 그런데 갑자기 그런 식으로 나오는 겁니다.
고성이 오갔습니다. 이게 뭐하는 짓이냐고. 하도 열 받아서, 저도 모르게 "X발, 이게 뭐냐"라고 큰 소리 한 번 냈습니다.
그랬더니만, 오히려 제게 더 난리입니다. 어따대고 난리냐고. 그래서 저는 그 여자가 제게 한 말을 그대로 돌려줬습니다.
"나에게, 거지발싸개라느니, 세차 한 번 해 본 적 없다느니, 진상이라느니, 거지같은 게 돈 아까워서 그러냐느니... 라고 했잖냐?"
(사실, 제게 정말 많은 폭언을 퍼부었지만, 제가 기억나는 건 딱 저 정도입니다.)
...라고 했더니만, 제가 아니라 차에게 했다고 악악댑니다. 기가 차서, 할 말을 잃고 멍하니 있었더니, "꺼져, 다시는 오지마"라고 큰 소리를 칩니다. 저도 홧김에 "다시는 안 온다."하고 큰 소리지르고 왔습니다. 분위기 이상한 걸 눈치채고는 그새 종업원으로 보이는 사람이 외면의 얼룩도 다 닦은 모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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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말, 되게 구차한 것 압니다. 저는 지방 출장이 많고 아내는 야근이 많아 저희 부부는 각자 차 한 대 씩을 갖고 있습니다. 부모님과 함께 사는 입장이어서 제가 세차를 맡긴 차는 어머니께서 쓰시고요. 차 석 대 모두 세차는 저의 몫입니다. 제가 직접하기도 하고, 맡기기도 합니다. 맡겨보면 왜 맡기는지를 압니다. 전문가는 확실히 다릅니다. 
또 지방 출장이 많다보니, 지역 여기저기에서 손세차를 맡긴 경험들이 은근 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까지 엉망인 적은 없었습니다. 주유소 셀프 세차장가면 알바들이 물기 닦아주죠? 딱 그 수준입니다. 과장이 아니라 그렇습니다. 세차가 끝났다고 차 찾아가라고 하는데, 차 내외에는 습기가 그대로 있고, 윈드실드는 깨끗하게 보이지도 않을 정도입니다.
뭐, 다 좋습니다. 품질이 안 좋은 것은 어쩔 수 없는 것이니까요. 그런데 도대체 어떻게 된 사람이, 원하는 품질을 얻지 못해서 부당하다고 하는 고객에게 "거지발싸개"라느니, "진상"이라느니, "거지같은 거"라는 말을 사람 면전에다 대고 합니까? 도대체 저에 대해서 뭘 안다고 "세차도 처음 해 보는 게"라는 말을 함부로 하나요? " 그렇다고 제가 반말을 하기라도 한 것도 아닙니다. 상대가 욕하기 전에는, 저는 상대에 대한 호칭도 "선생님", "사장님"으로 해 드렸습니다. 
제가 정말 열이 받쳤던 부분은, "거지같은 게, 차도 거지같은 것 타고 다닌다"고 욕하는 부분이었습니다. 2012년형 SM3입니다. 아내의 첫차였습니다. 지금은 저희 부모님들이 조용하고 연비 좋다고 잘 쓰고 다니시는 차 입니다. 그럼 저희 가족들은 다 거지입니까? 차의 가격으로 사람을 평가하는 그 천박함은 그 사람의 인격과 관련된 문제니, 더 이상은 말 안 하겠습니다. 그런데, 되게 유치한 말을 하나 하면요... 저와 아내는 모두 출퇴근용으로 작은 수입차 몰고 다닙니다. 오래되고 작은 차지만 말이죠. 과연 그 차를 타고 갔다고 해도, "거지같은 게"라고 욕을 했을까요?
저도 서비스업으로 밥 벌어먹는 사람입니다. 상대방 업무 최대한 존중해줍니다. 일 하는 분들께 최선을 다 해드리려고 노력합니다. 세차 문제로 컴플레인 것 것도 태어나 처음이었고(제가 제 돈 내고 욕 먹기도 처음이었습니다.), 고객이 진상짓을 해도 절대 면전에서는 욕은커녕 반말도 안 합니다. 그런데 자기 사업체 사장이라는 분이 그게 고객에게 하실 말씀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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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혹시라도 세차장 사장님, 보실 리는 없겠지만, 그래도 보신다면요....
저보고 "돈 아까워서 진상피운다"고 하셨죠? 예. 저 돈 아까워요. 훨씬 싼 가격에 훨씬 더 좋은 품질의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데 못 받았다는 것도 아까운데요, 돈을 내고 저와 제 가족이 모욕을 당했다는 사실이 더 아까워요. 왜 같은 돈인데, 그런 말 들으며 서비스 받아야 하나요? 돈 많은 사람들의 돈은 좀 더 특이한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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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체적으로 그 가게가 어디라고는 말씀 안 드리겠습니다. 산본 경찰서 쪽, 신환아파트 버스 정류장 바로 뒤쪽에 있는 곳입니다(그 근처에 세차장이 여러 군데 있습니다). 군포나 산본 사시는 분들, 불쾌한 경험을 않으시고 싶으시면, 그곳은 피하시는 게 어떨까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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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고나니 조금은 정리가 되네요. 변변치 않은 두서없는 글 읽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불편하고 불쾌한 마음 생기게 해 드렸다면 정말 죄송합니다.
날이 약간은 풀리는 것 같아서 다행입니다. 그래도 추운 날입니다. 건강 조심하시고, 눈비가 있을 예정이라는데, 안전운전 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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