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씹덕 정모에서 만난 중2병 여자애 썰 5...ssul

 

 

 

 


9.










 "뭐하는 짓이냐"




화난걸 감추지 않고 쏘아보지만 그년은 아무렇지도 않은 듯 사진만 확인하고 있었다




잘 나왔어, 하며 연신 감탄하며 손가락을 놀리길 몇 번,




잠시 후 "봐" 하더니 핸드폰을 내게 향했다




거기엔 나랑 그 년이 입을 맞추는 옆모습이 고스란히 찍혀 있었다. 


그것도 약간 측면에서 찍혀서 자세히 보면 얼마든지 나라는걸 구별할 수 있을 것 같기도 했다.




게다가 방금 전에 핸드폰을 만지던건 배경화면으로 설정하기 위해서였는지




내 얼굴 위로 현재 시각이 표시되고 있는게 보였다




나는 화가 치밀어 오르는걸 느끼면서, 그 년 손에서 강제로 핸드폰을 뺏으려고 했다.




장난에도 정도라는게 있었다. 솔직히 입을 맞춘 사진이 부끄럽다기 보다는 그걸 갖고 있는게 이 년이라는 사실이




더 불안하게 작용했고, 불안감은 화를 증폭시켰다.




빠르게 뻗은 손을 이 년이 재빠르게 피해내고, 의자에서 도망가며 핸드폰을 자신의 주머니 속에 넣었다




나는 웃으며 뒷걸음질 치는 그년을 따라가면서 어떻게든 바지 주머니에서 핸드폰을 꺼내려고 했다




"야!! 어딜 만지는데!!"




그런 황당한 소리를 지껄이는 그 년을 보며, 나는 장난하는거 아니라는걸 어필하기 위해 심각한 표정을 지어주었다




실제로 존나 화나기도 했었다.




그러자 이 년도 내가 마음만 먹으면 어떻게든 핸드폰을 뺏을거라는걸 느꼈는지




손을 가슴 안쪽으로 쑥 집어 넣더니 핸드폰을 그 안에 숨겨 버리더라.




브라 안 쪽에 끼워넣기라도 한건지, 양손을 벌리고 어디 갔게? 하고 웃는 뿅뿅.




안 그래도 상당한 크기의 가슴이 더 도드라져 보이는게 그 때만큼은 너무나도 신경에 거슬렸다.






" ..아니 진짜 뿅뿅 적당히 좀 하라고. 장난 칠 기분 아냐. 내놔라, 진짜로. "






오른손을 내밀어서 침해받은 초상권을 스스로 지울 수 있는 권리를 요구하는데 




이 년이 이렇게 말했다




" 싫은데? 내 핸드폰으로 찍은 사진이니까 내꺼야. 원하면 뺏어가보시든가? "




진짜 마음 같아선 그러고 싶었지만 이 년 성격이라면 비명을 질러댈게 뻔했다. 이년은 원하는 관심을 얻게 되는거고




나는 본의 아니게 성범죄자가 되는 수가 있었다. 그게 뽀뽀하는 사진때문이었다고 변명한들 누가 믿어줄까.






분노가 치밀어 오르는 것을 느끼면서 나는 "아오!! 뿅뿅!!" 소리치면서 주먹을 벽으로 쾅 쳤다.




둔탁한 통증이 주먹을 감싸고 또 다시 주위의 시선이 집중되는게 느껴졌다.




나도 왜 그랬는지는 모르겠다. 화났다는걸 어필하고 싶은 마음에 완치한 줄 알았던 중2병이 재발했던건지도 모른다.




 


그리고 쾅하고 내 주먹과 벽이 부딪히던 그 순간, 움찔, 하면서 그년이 잠깐 어깨를 떨었던게 보였지만 나는 개의치 않고 노려봤다.




잠시 후 그년이 고개를 내리깔더니 "어이어이.." 하고 조용히 중얼거렸다




그리고는




"나랑 사진 찍는게 그렇게 싫으냐? 막이러고.."




어두워진 표정으로 그렇게 말했다








...말문이 막혔다.




위에서도 밝혔듯이, 사진을 찍힌 것 그 자체보다는 그 걸 찍은게 그 년이라는 사실이 너무 불안했을 뿐이었다.




이 년의 성격을 알았기에 혹시라도 사진이 이상하게 쓰일지도 모른다는 사실이 무서웠고, 그래서 한시라도 빨리 지워서 없애 버리고 싶다는 마음이었다.




거기에 그 년이 무슨 심정으로 내게 입맞춤을 요구했는지, 그리고 왜 사진으로 남기고 싶어했는지 따위를 생각할 여유는 없었다. 




이 년이 의미심장한 문자와 함께 잠적했을 때부터, 전화를 받고 마포대교를 향했던 그 때까지.




나는 그냥 어떻게든 이 상황을 회피하고 한시름 덜었다는 안도감을 얻고 싶어했었다.




단 한 번도, 이 년의 입장이 되어 생각해 본 적은 없었다. 그 사실은 인정한다.




그래서 그 순간 보여준 어두운 표정에, 의표를 찔렸다는 사실 또한 인정할 수 밖에 없다.






왜냐하면 그 얼굴은 자랑스레 손목의 흉터를 자랑하거나, 가정환경을 과장해서 불우한 이미지를 연기할 때




보여줬던 표정보다도 훨씬, 비운의 여주인공처럼 보였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내 다음 말이 욕설이나 노성도 아니라




" 미안.. " 이었던건 내 잘못이 아니다.




그저 그 년의 연기에 또 다시 속아넘어갔을 뿐이고, 나쁜건 내가 아니라 모두 그 년이기 때문에.






그 사진은 그냥 가져도 된다는 내 말에 뭐가 그렇게 좋은지 그년은 평소의 페이스를 되찾았다




이 성희롱범! 어딜 만져! 하면서 내 명치를 퍽퍽 때리기도 하고, 




아아 더럽혀져버렸다! 하면서 자기 머리를 쥐어뜯더니 책임지라느니 얼토당토 않은 소리를 하기도 하고




그게 또 부끄러웠는지 '뭐래냐!' 하면서 자기 머리를 쥐어박는등, 참 바빠진 것이다.






그렇게 지하철을 타고 멀어지는 그년을 배웅한 나는 반대편 노선을 타고 집을 향했다




집으로 돌아와 컴퓨터를 켜보니 어느새 그 년 블로그에 장문의 우울한 글은 삭제되어 없어진 후였고




대신 의미를 알 수 없는 기괴한 분위기의 인형 사진만 올려져 있을 뿐이었다




이 년 답다고 생각하며 씻고 잠을 청하려는데 핸드폰이 울렸다






지금 돌이켜 보면 그 인형은 그런 의미였던 것 같다.




짚인형에 대못이 몇개 박혀 있고 그 뒤로 여자아이가 웃는 얼굴이 희미하게 비치는 사진이었는데,




저주라는건 말하자면 강렬한 집념으로 결국 상대를 조종하고 죽음에 이르게도 하는 행위잖아?






[ 이 사진이 카페에 올라오는걸 원하지 않으면 다음 계약서에 동의할 것 ]






내게 있어 짚인형은 바로 그 사진이었고, 그년이야말로 저주로서 사람을 조종하려는 악랄한 마녀였던 것이지.




나는 잠시나마 그 년을 이해해보고자 했던 스스로의 감성적인 면을 후회하면서






" 이.. 뿅뿅년이.. "






나지막이 중얼거렸다.







 

 

 

 

 

 

 

 

 

 

 

 

 


 

 

 

 

일단 여기까지만 씁니다..

 

 

 

댓글
  • 톈곰 2019/11/12 18:13

    주작이고 뭐고 이젠 상관없다
    재밌고 엔딩이 존나 궁금하다 빨리 다음편내놔

  • 환불됨 군다 2019/11/12 18:10

    다음 편 빨리

  • 한자리숫자 2019/11/12 18:10

    책으로 내자

  • I아티I 2019/11/12 18:15

    실제로 관종 봤어가지고 저런 애가 없다고 생각은 안들지만
    여기서 끊고 도망가는건 주작이라 마무리 어찌 지을지 모르니 도망가는걸로 보인다

  • 환불됨 군다 2019/11/12 18:10

    다음 편 빨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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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자리숫자 2019/11/12 18:10

    책으로 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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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Gyarong 2019/11/12 18:11

    야 ㅋㅋ 저런 ㅂㅅ이 진짜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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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oonPhase 2019/11/12 18:11

    별 뿅뿅들을 많이보긴했는데 저수준의 사람이 있다고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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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루리웹-914922878 2019/11/12 18:12

    점점 소설스럽긴한데 재밌으니 계속 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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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노가미 리오 2019/11/12 18:12

    단편 소설 좋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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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007709 2019/11/12 18:12

    ? 뭐임 씹덕망상소설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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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만사가아주귀찮아 2019/11/12 18:13

    동기중에 진짜 저런애 봐서 아니라고도 말 못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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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잠그미 2019/11/12 18:13

    3편까지 흥미진진했는데
    4편부터 왜이렇게 소설이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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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톈곰 2019/11/12 18:13

    주작이고 뭐고 이젠 상관없다
    재밌고 엔딩이 존나 궁금하다 빨리 다음편내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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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완자와밥상 2019/11/12 18:14

    끊지말고 더 올려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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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토깽이때리는당근 2019/11/12 18:14

    순순히 연재를 한다면 결코
    갇혀서 군만두만 먹는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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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생ㅡ선 2019/11/12 18:14

    더써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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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츠키코짱 2019/11/12 18:15

    사실이든 허구든 진짜 몰입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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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츠키코짱 2019/11/12 18:16

    더 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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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Eugene 2019/11/12 18:15

    다음편 어서 빨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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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투공병 2019/11/12 18:15

    이까지 와버리면 주작이건 실화건 이미 흥미롭게 보고있는거니까 빨리 다음거 쓰라니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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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I아티I 2019/11/12 18:15

    실제로 관종 봤어가지고 저런 애가 없다고 생각은 안들지만
    여기서 끊고 도망가는건 주작이라 마무리 어찌 지을지 모르니 도망가는걸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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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츠나가 2019/11/12 18:16

    잔다르칸 어디갓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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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프로시 2019/11/12 18:16

    아니
    선생님 여기서 끊는게 어딨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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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프로시 2019/11/12 18:17

    남주가 손절 거하게 때리는 엔딩으로 해주십쇼 선생님 빨리
    속뒤집어져서 열불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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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루리웹-1680289238 2019/11/12 18:17

    이게 실화면 유게 올라오는글 태반이 실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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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루리웹-6821367066 2019/11/12 18:17

    다음화! 빨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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