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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t. 2] 브라질리언 왁싱. 그리고 그 후.

죄송합니다. 글재주가 매우 없음으로, 반말을 부디 이해해 주시옵소서.

그러므로 저는 조금은 더 읽기 쉽게 단순 일기형태로 작성하겠습니다.

pt 1 의 좌표는 :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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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1주일이 지났다.
항상 뽀송, 부들부들, 그리고 신기방기한 것들은 내가 생각했던 기간보다 조금 더 오래 지속될 줄 알았다.


아니었다.
사실, 왁싱을 받은 3일 후, 거므스름하게 잔디들이 자라기 시작했다.

아. 
단점 1로 삼았던 소변방향은 요즘 많이 일관성 있게 앞으로 뻗어나가고 있다.
댓글의 힘이 컸다. 
커뮤니티를 처음으로 이용하는 나에게는 여러 조언들이 많은 도움이 되었다.
정말, 너무 감사합니다. 

다들 허리를 굽히고 쌉시다.

그렇다.
나는 남자친구가 있다.
항상 예쁜 모습을 보여주고 싶고,
섹시하지 않은 몸뚱어리 이지만 가끔은 짧은 치마에 순진한 표정을 지으며 
마치 만화의 여주인공 마냥 비현실적인 '읏흥-'을 내보이고 싶은 누군가의 여자친구이자, 보통 여자이다.

하지만 예쁜 모습을 보이기도 전에 잔디가 자랐다는 것은,
그리고 그 시기가 3달도, 3주도 아닌 3일이었다는 것은,
나에게는 첫 경험의 굉장한 단점으로 남을 수 밖에 없었다. (오주미의 사춘기를 둘째치고는)

그렇다고 해서 1주일도 안된 나의 소중이를 또한번의 왁싱으로 아프게 할 수는 없었다. 
사실 1주일에 한번 하는 후기는 본 적도 없으며, 그럴 돈도 없었다. 나에게는 큰 돈이었다.
그렇다고 셀프 왁싱을 할 준비물이 당장 있는 것도 아니었기 때문에,
트위저를 쓰기로 했다. 으흐억.


내 트위저는, 매우 좋다.
아버지께서 일본에서 직접 사오신 것이라고 한다.
원래는 아버지 귓털 뽑아드리는 용도로만 쓰였는데. 
이 불쌍한 트위저는 오늘날 그의 새로운 역사를 쓰게 되었다.
내가 감사해야 하는건지, 트위저가 감사해야 하는건지.


술을 먹었다.
물론 아픔을 참으려 마신건 아니다.
먹었기 때문에 용기가 나는 것이지.

아프다.
매우.

눈이 돌아간다.
나는 유연하지 않기 때문에.
운동을 하긴 하지만, 유연성은 떨어진다.


하지만 참는다.
돈을 생각한다.


약 2/3 를 제거한 것 같다.
그래도 있다. 많다.
하지만 더이상 참을 수 없다. 
그만두고 싶다. 


하지만 그만둘 수는 없었다. (ft. 에미넴-lose yourself 중 'you only get one shot, do not miss your chance to blow')

결국 내 돌아가는 눈에 보이는 잔디는 거의 다 뽑았다.


이 일을 1주일에 한번 해야하는건지 아직 모르겠다.
그냥 비싼 돈을 주고 '으흐으어어억'을 견뎌야 하는지.
아니면 왁싱 재료를 사서 직접 눈물을 머금고 해야하는 것인지.
아직도 판단이 잘 서질 않는다.


2017년, 29세의 나는,
아직 내 주량도 잘 모르고,
내 피부타입도 모르고,
어떤 화장품을 쓸지도 잘 몰라서
뷰게에 많은 도움을 받지만.
이 후기는 설마. 혹시 나같이 털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쓴다.


털이 많으면,
3주 또는 한달에 한번 하는 사람들은
대체.. 어떻게.
이 잔디들을 참는것인가 싶다.


읽어주신 오유인들의 시간에 감사하며. 20000. 
꾸벅. (_ _)*



댓글
  • 정의로운뷰덕 2017/02/25 00:28

    생생한 후기 잘 보고 있습니다.
    전... 제모한 12시간 이내에 털이 "까꿍~" 하는 타입이라...
    브라질리언은 그저 꿈....
    하고 싶은데... 제 털이 자라는 속도를 보면... 엄두가 안 나더라구요...

    (NGAjWK)

  • 4시14분 2017/02/25 00:39

    ㅋㅋㅋㅋㅋㅋㅋㅋㅋ잘 읽었습니다
    저도 털이 무성하게 자하는 1인인데 제모해도 금방 자라날것 같아서 아직 못해보고 있어요 ... 역시는 역시나네요 ㅋㅋㅋ
    글은 역시나 찰지고 재밋습니다 ㅋㅋㅋ

    (NGAjWK)

  • 방법이없다 2017/02/25 00:50

    트위저로 셀프로 하시는 건 비추에요 부득이하게 한다면 적어도 스팀 타올 등으로 따뜻하게 해서 모공 열고 깨끗하게 소독을 하고 해야해요 심지어 술 먹고 하시다니.. ㅠㅠ 안 됩니다 왁싱 받고 나서도 하루이틀은 술 먹지 말라고 왁서분이 말 안 해주시던가요ㅠㅠ 염증 생겨요ㅠㅠ 털이 다시 자랄 때는 그냥 스크럽이랑 보습 잘 해주시고 다시 일정 길이로 자라게 기다렸다가 리터치 받으러 가세요 자라는게 정 싫으면 차라리 레이저 받으세요ㅠㅠ 지금처럼 그러면 나중에 진짜 모낭염이랑 인그로운헤어로 고생해요 그나저나 3일만에 자라고 일주일만에 뽑을만큼 자란다니 빠르긴 빠른 편이네요 전 열흘에서 2주까지는 매끈한 편이거든요 어쨌든 지금 상태에서는 소독하고 알로에젤이라도 잘 발라주시고 앞으로는 절대로.. 일주일 되면 스크럽 해서 모공에 각질 쌓이는 거 탈락시켜줘야 할 때인데 다시 뽑으시다니ㅠㅠㅠ 나중에 울룩불룩 털이 안에서 자라요 그러면 되게 따갑고 아파요 제발 제 댓글을 눈여겨봐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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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넘해잉 2017/02/25 01:13

    ㅋㅋㅋㅋㅋㅋㅋ으..으악ㅋㅋㅋ저도 정말 아부지닮아서 코털 다리털이 숭숭한데..
    진심 코털은 왜 이렇게 숭숭한지 모를정도로 숭숭하거든요...브라질리언도 좀 땡겼는데 코털 자라는 속도 보면
    하면 헬일것같은 후기글이네옄ㅋㅋㅋㅋㅋㅋ감...사합니다....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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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항숑 2017/02/25 01:21

    잔디 자라는 속도도 케바케인가여....! 저는 한 일주일 지나니까 육안으로 보일만큼 잔디올라오는 정도고 일주일 동안은 괜찮앗는데... 물론 갓 왁싱햇을때랑은 좀 달랏지만욬ㅋㅋㅋ
    그래서 그... 관계 가질거 같을때에 왁싱 스케줄 잇으면 왁싱하고 바로 하는 것도 (윗분 말씀하신 대로 음주도) 안좋다고 해서 항상 2-3일 텀두고 받앗엇는데 진리의 케바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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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상너무식기 2017/02/25 05:19

    차라리 면도를 하시지...ㅠ 보기만 해도 아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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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acrimosa 2017/02/25 05:45

    남자 수염 제모도 술먹지 말라고 하는데 ㅠㅠ
    부디 다음부터는 ㅠㅠㅠㅠㅠㅠㅠㅠㅠ 물론 나도 마셨지만 헤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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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쩐닭 2017/02/25 05:46

    나중되면 그털들이 부들부들해져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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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소콘 2017/02/25 08:04

    오랜만에 이런걸 보시면 위안받으실 지도...
    http://youtu.be/8L1_RqMLp4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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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넝쿨넝쿨 2017/02/25 08:09

    3일만에 트위저러 털이 찝힐정도로 올라온다는건 샵에서 털을 뽑은게 아니라 끊어먹은거에요.. 제대로 뽑힌곳은 7일은 맨들맨들해야 정상이에요. 원래 브라질리언 왁싱 샵 고를때 가장 중요한게 털을 끊어먹느냐 뽑느냐인데 다음번에도 하실 생각 있으시다면 아마 샵을 바꾸시는게 좋을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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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동사각 2017/02/25 08:26

    먼저 전 남자입니다
    브라질리언까지는 아니지만 나름 셀프왁싱을 합니다
    보통 남자들은 기둥(까진 아니지만 ^^;)에 헤어가 없지만 일부 있다더군요 이런경우 여성분이 통증을 느낄 수 있고 보기에도 안좋으며 결정적으로 작아보입니다 제가 그렇구요
    그래서 제모크림도 써보고 왁싱테이프도 써봤는데 이제는 그냥 가끔 생각날 때 쪽집게로 뽑습니다
    저도 주로 음주후에 하게 되더라구요 생털을 뽑는건 생각보다 고통이 있으니까요
    암튼 뽑고 위생 소독 잘하시고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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