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요리게에 음식 사진을 올리는 대형고추(가지과 농작물인 고추입니다) 입니다
여기에 혹은 다른 곳에도 음식 사진을 올리다 보면 가끔 들어오는 질문이 있습니다
"카메라 뭐 쓰세요?"
음식 사진에 카메라 많이 중요하지 않습니다
물론 좋은 카메라가 있으면 제대로 쓸 줄 안다는 가정 하에
더 고화질로 음식 사진을 뽑아낼 수는 있습니다만
쓸 줄 모르면 말짱 꽝이죠.. 어쩌면 폰카보다 못하게 나올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써봅니다
그럴싸한 음식 사진을 찍는 방법
1. 카메라
2. 조명
3. 구도와 연출
이정도로 써볼까 합니다
1. 카메라
말씀드렸다시피 고가 카메라가 있으면 좋지만 많이 중요하진 않습니다
중요한건 자신이 가지고 다니기 편하고 쓰기 좋은 것이면 됩니다
폰카라도 괜찮습니다
그래도 어느정도 이상 품질 사진을 뽑기 위해서는 카메라가 필요하기는 합니다
카메라를 구입하려는 분들을 위해 말씀을 드리면
브랜드, 상관 없습니다
어느 회사 제품을 막론하고 카메라의 근본원리는 동일합니다
단지 제조사별로 세부적인 조작 방식 차이 정도만 있을 뿐입니다
어느 회사가 인물 사진이 잘나온다, 풍경사진이 잘나온다... 이런거 없습니다
요약 : 카메라 많이 중요하진 않습니다. 당신 손이 문제.
그냥 참고로...
현재는 이런 카메라를 사용하고 있기는 합니다
후지필름 X-PRO2 + 35mm f/2.0 렌즈
2. 조명
가장 중요한 요소입니다
사진은 빛을 이미지로 바꾸는 행위입니다
빛을 이미지로 바꿔주는 매개체로 과거에는 필름을,
요즘 대다수 카메라는 디지털 이미지 센서를 사용할 뿐 크게 보면 동일한 행위입니다
따라서 음식 사진 (음식 사진 뿐 아니라 모든 사진에 해당하지만요)을 그럴싸하게 찍기 위해서는
우선은 어떤 빛에서 찍느냐가 매우 중요합니다
개인적으로 가장 선호하는 빛은 자연광, 즉 태양광입니다
그래서 음식사진을 건져보겠다고 마음먹고 식당에 가는 경우 가장 먼저 창가에
가까운 쪽 자리가 있는지 먼저 살핍니다
단, 직사광선은 밝은 부분과 어두운 부분 차이를 너무 심하게 만들어 버립니다
흐린 날 은은하게 퍼지는 빛이나 주변 건물 등이 살짝 가려줘 한 번 걸러진 빛이 좋습니다
맑은 날 직사광선이 쬐는 가게라면 창가 바로 앞보다는 한 칸 정도 안으로 들어간 곳이 좋겠죠
이게 바로 구름이 조금 끼어 햇빛을 걸러준 날 창가에서 찍은 사진입니다
딸기 밀푀유, 그리고 홍차
티라미슈, 맑은날 창가였지만 창문 바로 앞에 차양이 있어서 빛이 한 번 걸러져 들어온 상태입니다
하지만 항상 조명이 좋을 수만은 없죠
창가에 자리가 남지 않았다거나 가게가 지하에 위치해 있거나 혹은 밤에 가거나...
그럴땐 차선책으로 실내등 빛이 잘드는 자리를 선택해야 합니다
조명 상황이 썩 좋은 가게는 아니었지만 그래도 조명이 비교적 잘 떨어지는 곳에서 찍은 음식 사진입니다
자연광만큼은 아니지만 그래도 볼만한 수준입니다
요약 : 빛이 잘드는 자리에 먼저 앉자
3. 구도와 연출
사진을 찍을 때 교과서라고 할 수 있는 구도가 있습니다
일명 '삼분할 구도' 라고 불리는 구도입니다
말 그대로 이렇게 프레임을 가로세로 삼등분으로 나누는 가상의 선을 긋습니다
그리고 그 가상의 선이 지나가는 위에 주요 피사체를 배치하면 그럴싸한 사진이 된다는 구도입니다
특히 피사체 중에서도 중요한 부분을 가로선과 세로선이 만나는 지점에 배치하면 더욱 좋습니다
인물사진으로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홍대에서 찍은 명왕 실버즈 레일리씨의 사진입니다
이 사진에 삼분할 구도를 적용해보겠습니다
실버즈 레일리씨가 세로선상에 배치되어 있고
인물사진에서 가장 중요한 부위라고 할 수 있는 얼굴이 정확하지는 않아도
대략 가로선과 세로선이 만나는 지점에 있는 것이 보입니다
타이완 중정기념당에서 의장대 교대식 장면 중 찍은 사진입니다
여기서도 삼분할구도가 보입니다
한강변에서 찍은 사진입니다
여기서도 그게 보이시나요?
동네 캣새끼 사진에서도 찾아보실 수 있습니다
이걸 음식사진에 적용해보겠습니다
모 카페에서 핑키모찌라는 이름으로 파는 일종의 무스 케이크입니다
여기에 선을 그어봅시다
핑... 키모찌이이
이렇게 인물사진 뿐 아니라 음식사진에도 삼분할구도를 적용하면 더욱 그럴싸한 사진이 나옵니다
워낙 유명한 구도라 요즘 카메라, 심지어 폰카에도 가이드라인을 그려주는 기능이 있습니다
이렇게 말이죠
아이폰 기준으로는 설정 - 사진 및 카메라에 들어가서 '격자' 란을 활성화시키면 됩니다
물론 삼분할구도가 항상 정답인 것만은 아닙니다
이렇게 음식 질감을 강조하기 위해 일부를 크게 확대해 찍을 수도 있고 여러가지가 있죠
하지만 다른 구도에 익숙하지 않을 때 삼분할구도만 지켜도 그럴싸한 사진은 나옵니다
삼분할구도에 덧붙여 할 것은 주변 정리입니다
음식을 주문하면 보통 메인이 되는 음식이 나오고 사이드 메뉴가 같이 나오죠
메인 요리를 삼분할구도에 의거해 배치를 한 후 사이드 메뉴를 나머지 공간에 배치해
주 메뉴를 돋보이게 만듭니다
이런 식입니다
메인인 순댓국을 중요 자리에 배치 후 밑반찬을 배경에 깔아 순댓국을 돋보이게 합니다
이것도 같은 구도입니다
식기류가 있으면 이렇게 같이 배치해줘도 좋습니다
이렇게 구도를 잡고 음식 배치도 신경써서 찍으면
대충 가운데에만 놓고 찍는 것보다 훨씬 그럴싸한 사진이 나옵니다
요약 : 삼분할구도에 배경처리를 하면 더 그럴싸함
이상으로 그럴싸한 사진을 찍는 허접한 방법 작성을 마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음식사진 몇 장 첨부하겠습니다
허접한 사진이지만 완전 초보분들은 참고해보시라고요
** 마지막으로 덧붙임.
카메라 사용자 분들 중에 소위 '아웃포커싱' 이라고 불리는 배경날림에 과도하게 집착하는 분들이 종종 보입니다
음식사진에서는 그건 잠시 접어두시고 조리개를 조이는 것을 추천합니다
어차피 음식사진은 웬만큼 들이대서 찍기 때문에 대부분 1"센서 이상을 사용하는 카메라 특성상
조리개를 웬만큼 조이더라도 배경 충분히 날아갑니다
무조건 조리개 개방을 하면 한접시 안에 음식이라도 초점이 맞은 곳 외에는 알아보기 힘들어 오히려 독이 됩니다
와 유튜브 하는 사람으로써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추천합니다.
메인음식 여러개를 한 장면에 담고싶은경우가 많은데요.. 혹시 그런때 쓸만한 팁같은것도 있나요?ㅎㅎㅎ
뭔가 산만해보이고 그래서 메뉴 한개만 찍게 되더라구요ㅠㅠ
와 저 사진진짜못찍는데 담엔 저렇게 찍어보겠습니다!
ㅎㅎ 저도 자주쓰는 삼분할 기법인데요... 카메라종류고 얼마나 고가이고는 정말 상관없더라구요... 찍는 사람 손이 제일 중요하더라구욬ㅋㅋㅋ
으와 다먹어버리고 싶어요!
도대체 고추는 어디있죠?
대형고추 사진이라길래 대체 뭔가싶어 헐레벌떡 왔다가
배가 고파졌습니다
제목에 대형고추라길래 저 부르시는 줄 알고 왔어요~
아이쿠 참 도촬당한줄 알고 깜짝놀라서 들어왔잖아요^^!!
조리개 수치는 대략 몇 정도로 찍는지 알려주세요~~
캐논 구라핀은 렌즈문제일까요? 손 문제일까요? ㅠ
확실히 음식사진에서 자연광의 주는 매력은 어마어마한거 같습니다
저도 오늘 직원식당에서 폰으로 찍은 사진 올려봅니다
요즘 번들렌즈도 잘나와서 천체사진, 새사진 찍는거 아니면 표준화각 줌렌즈 하나로도 충분한것 같아용
저는 생각이 다른 게 똑같은 사람이 찍는다면 비싼 카메라 비싼 장비쪽이 훨씬 좋은 사진이 나온다고 생각하는 편이거든요.
그래서 카메라 고민하는 분들한테 항상 여유가 된다면 본인이 구매할 수 있는 한도 내에서 비싸고 좋은 카메라를 사라고 권하는 편이구요...
실제로 글쓴분도 처음에 카메라는 그렇게 중요하지 않습니다... 라고 적어두셨는데, 정작 쓰는 카메라랑 렌즈는 2백만 이상 하는 카메라 세트네요.
고추 님 사진 잘 보고 갑니다^^
아삭이고추 사진 잘 찍는 방법인줄알고 스크롤 내리면서 기다렸는데...왜인지 속은기분입니다아.........이고 배고파라 ㅠㅠ
저...죄송한데 본문에 고양이 사진 컴 배경화면으로 써도 될까요 ㅇㅅㅇ??
그래서 고추는 어디있죠?
우와~ 눈이 호강이네요. 많이 배우고 갑니다. 추천 꾹~
X pro2 쓰시면서 장비는 중요하지 않다고 하시면ㅋㅋㅋ설득력이 없자나요 ㅋㅋ
분명 대형고추 그럴듯하게 찍는법으로 보고왓는데.....
저도 부산고양이님과 생각이 같아요.
사진 잘 찍는 분이면 DSLR이 아니라 일회용 카메라를 쓰셔도 좋은 사진 얻으시겠지만 그냥 평범한 분이라면 같은 장소, 같은 광량 이라면 당연히 카메라, 특히 좋은 렌즈를 가지고 있는 분의 사진이 더 잘 나올 수 밖에 없어요. 구도나 심도 혹은 예술적인 가치를 따지는 거 말구요. 기본적으로 누구나 봤을때 깔끔하게 좀 찍었다 싶으려면 아무래도 소히 말하는 카메라버프를 받으면 좀 편하죠. 사진 초보인 분들이 매뉴얼로 찍으실 건 아니잖아요.
이 글이 가장 불편한 건 장비 따위는 아무 상관 없다면서 정작 원글님은 200만원짜리 카메라로 찍으신 사진이라는 거에요. 그게 잘못 되었다는게 아니라 본인은 장비빨 받은 사진을 가지고 장비는 아예 상관없고 다른 요소들로 100% 충분하다라는 말씀을 하시는게 설득력이 떨어져요. 이 글 다 읽으시고 카메라 가격 찾아보신 분들이 계시다면 약간의 배신감도 느끼셨을지도. 50-60만원짜리도 아니고 최고급 200만원짜리 카메라로 사진 찍으시는 분이 장비따윈 상관 없다니요.
"어느 정도 f값에 단렌즈를 사용하는게 더 잘 나온다, 하지만 풀프레임 카메라나 엄청 값비싼 렌즈까진 필요없다, 카메라가 좋아도 다른 요소도 중요하다" 정도만 쓰셨으면 훨씬 공감이 갔을 것 같아요. 어그로 끌고 싶은 생각은 없었지만 사진 좋아하는 사람으로 좀 긴 한마디 적어봅니다.
XPRO2 쓰시는 분이 장비가 별 것 아니라고 하시다니!!!
하시다니!!!!!
이게 스르륵 아재들의 기술력이다!!
엄청나군..
음식점 정보 어디갔어요? 현기증난단 말이예욧!!
저 딸기 밀푀유 막고시퓨ㅠㅠ
가장 중요한건 맛나보이는 음식 비주얼.
그게 안되면 합성이 아닌이상 커버 불가능.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추천 및 스크랩❤
거참 XPRO2 쓰시면서 장비는 상관없다고 하시면..
게임 할때 좋은 마우스 필요 없다는거랑 뭐가다릅니까?
가만.. 네.. 제가 3천원짜리 마우스에서 10만원정도 되는 G502로 넘어왔는데 옵치 리그 변화 없었습니다.. 여러분 게임할땐 손을 탓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