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렸을 때 자주 범람하는 강가에 살았었는데, 기록적인 큰 비가 내린 후에
침수된 도로를 보고 있었더니 대량의 붕어가 죽기를 기다리듯 얕은 물속에 있길래
참을 수 없어서 양동이로 건져서 강으로 되돌려주기를 몇 번이나 반복했다.
근처의 아저씨가 "너 뭐하고 있냐?"라고 말을 걸어왔는데
붕어를 되돌려주고 있다고 하니까 두 번 정도 왕복하는 걸 도와주더니,
"너 언젠가 붕어가 은혜를 갚으러 올거야"라고 말을 해줬기에
(언젠가 은혜를 갚으러 와주는구나)라고 막연하게 기억하고 있었는데,
최근에 남편의 생일이 2월 7일, 일본의 '붕어의 날'이라는 것(앗!!)을 알고,
남편에게 "그때 그 붕어야?"라며 떨면서 물어보고 있다.
붕어=ふな/후나/
2=ふたつ/후타츠/
7=なな/나나/
그래서 2월 7일이 붕어의 날임.
아나따와 와까리마시따!
오유인 여러분~~ 우리에게도 희망이 생겼습니다~~ 어서 저수지로~~~~~~
절박한 심정으로 강가로 달려나간 모태솔로 오유인...
상상속의 그녀(?)를 외쳐본다!!!
그 때, 강의 신령이 나타나 전언하길...
"안타깝게도 붕어(崩御)하셨다네..."
후ㅌ,,, 아닙니다
남편 : 뭔 개소리야...
은혜라고 생각하는 걸 보니 아직 신혼인가보네.
붕어가 은혜를 갚아야지 하고 돌아서면서 잊어버리지 않았을까..
남편이 은혜를 갚으러 온걸로 착각하다니....
아직 웬수임을 깨닫지 못했나보네요. 진정한 웬수는 은혜를 원수로 갚죠.
내 생일은 2월 22일 이지.
응 아냐
10년후..
"아이고~ 붕어대가리같은 남편때메 내가 몬산다"
그럼 저도 붕어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