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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5년차..아내에게 처음으로 소리질렀습니다.

이런 글은 항상 보기만했었는데
제가 이런 글을 쓸줄은 상상도 못했습니다..
참고로 절대 다른 곳에 퍼뜨리지 말아주세요.
여기서만 공유합니다ㅠ
하소연 할 곳이 없어서..여기 남깁니다..
사족은 최대한 달지 않을게요..
저도 지금 감정이 온전치 못해서 글이 왔다갔다 하는점..양해부탁드려요..ㅠ
평소에...아니 연애때부터 아내는 짜증내는
성격이었습니다. 사소한 상황에서도 짜증내는 말투...
처가식구들도 항상 제 와이프 눈치도 자주보고 살고요..최근엔 장인어른과 와이프가 다퉈서 처갓집에 장인어른이 계시면 아내는 늘 날이 서 있었습니다.
연애때는 제가 잘 참았고
와이프의 그런 성격을 알지만...
사랑하기때문에 결혼하고도 제가 잘 참을 줄 알았습니다.
5년 동안 잘 참다가 오늘저도 소리 한 번 질렀네요..ㅠ
평소에 작은 다툼이 있을때 아내가 좀더 잘못을 했어도 무조건 제가 늘 사과하고 잘 풀었습니다.
보통 남편들 다 그렇게 하는 걸로 알아요..
근데 와이프의 짜증빈도가 많으니 참 힘드네요..
와이프도 본인 성격을 본인이 알정도..
지금부터 소리를 지르게 된 상황을 설명드리면..
오늘 지역 행사 축제장 가는 길에
차에서 첫째 아들(3살)이 물달라고
무무 이러더군요.
그래도 아들은 잘 참으면서 살살 무무 이러는데 아내가 계속 아들한테 짜증을 퍼붓더라구요..(하필이면 아들물통을 집에 놓고옴ㅠㅠ)
저도 기분이 안좋았지만 아들 달래면서 주차할곳을 찾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주차할 곳은 전혀 보이지 않고 한참 뱅뱅 돌고 있었죠ㅠ
아내가 하는 수 없이 본인이 먹던 버블밀크티를 아들한테 주고 있었나봐요. 저는 운전하느라 뒤에서 뭘하는지 몰랐습니다.
(참고로 차는 카니발)
저희 차가 정차, 출발, 정차, 출발을 반복하는 상황이었는데 제가 출발할 타임에 밀크티 먹이다가 아들 옷에 흘렸나봐요.
갑자기 저에게 왜 말도 안하고 출발하냐고 짜증내더라구요.
저도 기분 안좋았지만 몰랐다고 하면서 넘어갔습니다.
그러더니 본인 짜증을 못참겠는지 그냥 집에 가자고 하더라구요.
가는중에 차 내부 햇빛가리개를 팍팍 치면서 가리개를 내리더라구요
하아..너무 기분이 안좋아서
'아~ 왜그래'라면서 한숨섞인 말투로 제가 말을 건냈습니다.
그랬더니 아내가 "짜증나니까 말시키지마!"
라고 답변...
그러고 저는 깨갱...;;
아내는 항상 기분 안좋으면서 저를 무시하듯 말합니다. 잔소리할때는 멍청이 등등이라고 하고..뭐 말할 것도 없습니다.
그 짜증내는 말투가 제 속을 썪어 문들어지게합니다...
저는 아내가 실수해도 그냥 넘어갑니다. 분명 거기에 대고 제가 한마디하면 아내는 더 화를 내니까요..;;
근데 제 실수나 남의 실수에는 절대 용납이라는게 없네요..ㅠ
저는 말다툼을 할때도 2살 어린 아내에게 늘 여보 여보 하는데 아내는 니가니가 그럽니다...
5년 살다보니 제 성격마저 이상해지는 것 같고..ㅜㅜ
제가 오늘 있었던 상황때문에 화가난게 아니라 저도 막 쌓였었나봐요..ㅠ
어쨌든 그런분위기로 집에 왔고
대충 씻고 정리하고 아내는 방으로 쑥 들어가더군요.
저는 사과라도 할줄 알았는데..
제가 계속 징징대는 둘째를 달래면서 첫째를 보게 되었습니다.
둘째 달래려면 쪽쪽이 필요한데 안보이더라구요ㅠ 저도 짜증나서 시끄럽게 쾅쾅거리면서 찾고 있었고 아내가 일어나더니
제가 안고 있는 둘째를 막 데려가려길래
저도 그때 못참고
"내가 할게!!!!!!!!"라고
처음으로 소리쳤습니다.
이에 아내는 더 격분했고
서로 엄청 싸웠어요..ㅠ
아내가 "그렇게 소리지르지 말고 때려봐 병신아"라고 하더라고요.
병신병신 X발 거리면서 하아...
때리지도 못하는 병신이라고..
계속 X발X발 거리면서 말하고..
애들은 울고있고..ㅠㅠ
제가 아무리 감정이 상했어도 아내를 때릴 순 없습니다..때릴 맘도 없고요.
애들이 너무 울어서 제가 쇼파에 앉아 애들을 달래면서 말다툼하는데
갑자기 아내가 저를 한대 두대? 머리를 때리더군요...우와 웃음만 나왔습니다.
웃는 저를 보더니 이상황이 웃기냐고 미친놈이라고 하더라구요..우와하..하..
그러면서 막 이혼이혼 거리더라구요.
예전부터 무슨 말다툼이나 그런 상황이면
이혼 들먹거리는데...하아..미치겠네요.
전 이혼 절대 생각 없기에 입밖으로 꺼내는 것조차 무서운데..아내는....늘..ㅠ
암튼..저도 제가 이렇게 이성을 잃고 아내에게 소리지를 줄 몰랐어요..
당시에는 저도 감정을 표현해야겠고
할말은 해야겠어서 했는데..
지금은 좀 후회되네요..ㅠ
그냥 아까 좀 참을걸하고요..ㅜ 휴우..
아내가 그냥 아기가방이랑 둘째만 안고 집을 나갔는데..언제들어올지...
애들도 너무 불쌍하고..ㅠ
(혹시나 아내가 육아스트레스 아니냐하는분들 계실까봐...
저는 주말에 일하는 사람이라 평소에 늘 육아며 모든 집안일 같이합니다. 저는 친구도 안만나고요...술담배 안합니다. 주말에 일도 빨리 끝내고 곧장 집으로 옵니다. 아내 혼자 애들보기 힘들까봐요..물론 우리 둘다 육아스트레스가 있긴합니다.)
암튼 아내가 들어오면..
어떻게 대화를 이끌어가야할지..
아내는 제 이런 모습에 정이 확 떨어졌데요..ㅠ
항상 잘 참아주고 이해해줬던 사람이 이런 모습 보여주니 충격받은 것 같고요..
저도 먼저 연락해서 집에 오라고 해여하는데..뭔놈의 자존심이 아직도..ㅠ
나간지도 얼마 안됐구요ㅠ
어떻게 해야할까요..ㅠ

댓글
  • Eleanor 2019/10/06 18:51

    대단하시네요 저같으면 못 살거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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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H_양박사 2019/10/06 19:01

    너무 힘드네요..또 이상황이 후회되고요..행복할땐 또 행복한데..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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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윌돔 2019/10/06 18:51

    항상 참아주니까 그렇죠... 그때 그때 할말은 하셔야합니다... 참고 넘기다 보면 본인도 폭발하는데 그게 더 안좋은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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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H_양박사 2019/10/06 19:02

    이건 제 성격문제고 있는 것 같아요..남들에게 늘 들었던말이..할말은 하고 살아라..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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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피루시 2019/10/06 18:54

    할말은 많지만 하지 않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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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H_양박사 2019/10/06 19:02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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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반자 2019/10/06 18:56

    계속 그렇게는 못 살죠... 언젠가 한번은 서로 대화를 했어야 했던 문제 같은데... 그 원인이 어디에 있는지는 본인도 잘 모르시는 거 같네요... 아내가 화내는 상황만 알고 계시고 어떤 문제로 인해서 그렇게 계속 화가 나 있는 건지를 알아야 문제 해결이 그래도 가능할 거 같은데.... ㄷㄷㄷㄷ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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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등으로대기중 2019/10/06 18:56

    그래도 둘째는 안고 나가셨네요 ㄷ ㄷ 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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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리플러 2019/10/06 19:01

    무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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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만해 2019/10/06 18:56

    대단하시네요 저같으면 안삽니다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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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즈넉하니 2019/10/06 18:56

    남편한테 욕설 실화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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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겨울 또 겨울 2019/10/06 18:57

    앞으로 더 심해질듯 한데 계속 참을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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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코♥ 2019/10/06 18:57

    제가 심리상담받으면서 느낀건데요.
    남편분 잘못도 아내잘못도 아니고 친정부모님 잘못이에요.
    아내분은 자기가 왜 민감하고 자꾸 짜증이나는지 이유를 잘모르고 있을거에요.
    두분 다 잘못 없어요.
    하지만 아이가 그 모습을 닮게되면 그건 두분의 책임이에요..
    그래서 제가 조심하고 있어요ㄷㄷ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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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초로록잎 2019/10/06 18:57

    부인분의 이러한 모습들은 유년시절부터 이어져온것으로 보이네요. 스스로에 대한 감정정리도 잘 안되시는거 같고. 이런 모습을 분출할수록 강도는 세어져서 더 과격해지고 힘들어질거에요.
    차가고장나면 카센터가고 다치면 병원가는것처럼 심리상담을 받아보시는게 좋을거 같네요.
    미친사람, 문제있는것마냥 혹은 서로의 문제다라고 생각하지 마시고 가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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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막창(?) 2019/10/06 18:59

    제 아내한테 감사하며 살아야겠네요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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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9공수™ 2019/10/06 19:00

    보살이신듯...
    가정의 평화를 위해서 그렇게 져 주는것만이 능사는 아닙니다.
    처가식구, 남편 다 아내눈치보고 져 주고 사니까 아내가 무서운줄 모르고 그런행동을 하는거네요.
    "또라이는 자기보다 더 또라이한테는 정상인으로 돌아옵니다."
    아내분이 그렇다는건 아니니 잘 생각해 보세요.
    선택적 분노를 가지신거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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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력형사진가 2019/10/06 19:00

    참지 마세요... 그러다 속병나요... 대화를 해보려고 시도는 하되, 상대가 나에 대한 존중이 결여되었다면 그 관계가 과연 올바른 관계일까요...? 문제 해결을 위해 대화를 해보고 안된다면 부부클리닉 같은 프로그램을 해보자고 해보세요. 그도 안된다면 극단적인 방법이 답일 수도... 전 비록 연애 상대였고 글쓴이님 보다 덜 한 수준이였지만 제가 존중 받지 못한 기분이 들어 헤어졌어요. 꽤나 오랜시간 연애를 했고 헤어져도 미련이 1도 안남더라고요 전..
    근데 결혼이시라니 선뜻 뭐라 하기 어렵네요... 해결 방법을 찾아보고 안되면 어쩔 수 없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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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리플러 2019/10/06 19:00

    결혼은 혼자하는거아닙니다. 한쪽이 일방적으로 참는 관계가 온전할리없죠. 아내분 생각을 고쳐먹지않으면 결혼생활은 지옥이 될겁니다.서로간에 말이죠.이혼이요? 이혼이 우습나보네. 인생 나락으로 떨어지는거 한순간인데. 이혼해서 잘사는 사람들만 봤는지 모르겠는데 이혼한 누나 처다보고 있으면 이혼의 이 자도 꺼나선 안될거란거 확실히 알겠던데. 돈이 있으면 뭐하나. 위자료 받으면 뭐하나. 멘탈이 나가버리는데. 생각 고쳐먹으라고 전해주세요. 할말이 있고 못할말이 있는겁니다. 아주세상이 이혼한게 아무것도 아니라는 식으로 흘러가니까 다 괜찮은줄아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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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 2019/10/06 19:00

    어제 김창옥님 강의 듣고왔는데
    오늘 미혼들 진짜 복받은거라면서 선택조건이
    이쁜말쓰는사람만나라그러더군요 공감감 ㄷ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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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DE]K-1YG 2019/10/06 19:01

    남자 여자 떠나서 배우자한테 ㅂㅅ ㅅㅂ거리는 사람하고는 같이 살면 안됩니다
    애가 보고 배워요.
    아이를 위해서라도 부부상담 받던지(근데 보통은 욕설하는 배우자가 내가 왜 거길 가냐면서 거부하죠), 이혼하는 수 밖에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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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련히 2019/10/06 19:02

    부부사이에 욕이라니...병신이라니...헐...어찌 그런 성격이...
    어떤 의미론 참 대단하신건 맞습니다만...저는 한번이라도 저러면 못살 것 같아요...
    죽을때까지 스트레스 받다가 어느순간 어떻게 될지...
    참고로 저는 연애 6년 결혼 8년차입니다. 15년 살면서 저런 상스러운 소리를 들어본 적은 한번도 없네요.,..제가 화나서 혼잣말로 시발시발 했던 적은 있지만...
    스스로의 행복을 위해 결단을 내리실 때가 된 것 같습니다만...인생은 유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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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캐리프로토콜 2019/10/06 19:02

    상담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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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연다연주연도연아빠 2019/10/06 19:03

    혹시 부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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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상콤한_때끼야 2019/10/06 19:03

    함께 사실여면 글쓰신분 어떻게라도 스트레스 푸세요.
    안그러면 나중에 살인날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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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fnasl 2019/10/06 19:03

    부모가 그렇게 키웠고 님도 그 여자 가족처럼 했네요.
    수십년간 그걸 당연하게 생각하고 살아왔는데 바뀌지는 않을테고
    그 여자는 때리지도 못하고 이혼도 못하는 ㅄ 이렇게 지금도 생각하고 있을꺼 같은데
    님이 전처럼 참고 오냐오냐 하던지 이혼하던지...어렵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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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MP]산악잔차 2019/10/06 19:05

    왜 같이 살아요?
    서로 이해하고 보듬고 살아도 짧은 인생인데
    한쪽의 일방적 희생은 결국엔 파국이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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