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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 스냅

이 글에는 일본스러운 사진이 다수 포함되어 있습니다.
작성자가 직장 관계로 일본에 있어, 일본 사진을 찍을 수밖에 없으므로
사진 보기를 원하지 않는 분께서는 뒤로가기를 눌러 주시기를 부탁 드립니다.
또한, 51장의 사진이 실려 있습니다. 스압에 주의 부탁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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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중순쯤, 오래간만에 조금 멀리 사진을 찍으러 다녀왔습니다.
집에서 전철로 1시간 반 정도 걸리는 나리타 라는 곳입니다.
나리타 국제 공항으로 알려져 있는 지역입니다만, 사진을 찍으러 다녀온 곳은
공항에 조금 못미치는 곳에 있는 상점가와 절이 늘어서 있는 거리입니다.
15년쯤 전에 출장에서 돌아가는 길에 하루 머물렀던 기억이 있어
옛 추억을 되살리며 산책을 할 겸 다녀오기로 했습니다.
이 날도 9월 중순이지만 기온이 35도 가까이 올라간 더운 날이었는데
카메라 3대를 들고 갔더니 죽을 맛이었습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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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ujifilm X-T1, Canon Serenar L 50mm f1.8
1.
오후 1시 반쯤 나리타에 도착하여 간단히 점심 식사를 하고 상점가 쪽으로
이동을 시작했습니다. 9월 중순인데 벌써 할로윈 준비를 시작한 가게가 있더군요 ㄷㄷㄷ

Leica M3, Leica Summitar 50mm f2.0, Kodak ColorPlus 200
2.
일본은 캐릭터 산업이 발달한 나라다 보니 자치단체에도 지역 특성을 살린 캐릭터들이 있습니다.
이 날, 나리타의 새로운 캐릭터를 뽑기 위한 거리 선전이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Fujifilm X-T1, Canon Serenar L 50mm f1.8
3.
흥겨운 음악소리가 들려오길래 돌아봤더니, 가마 행렬이 지나가고 있었습니다.
사진에 찍힌 것과 같은 종류의 가마는 다시(山車)라고 불리며 바퀴가 달린 가마를
사람들이 앞에서 끌고 뒤에서 밀면서 행진을 하게 됩니다.
원래는 4월 말에서 5월 초에 걸쳐 있는 황금 연휴 "골든 위크"에 다시 축제가 진행되는데
운 좋게도 갑자기 생각나서 간 날 전통 예능 축제가 진행되어 가마를 볼 수 있었습니다.

Fujifilm X-T1, Canon Serenar L 50mm f1.8
4.
이 가마는 한 대만 지나가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여러 대가 시간차를 두고 지나갑니다.
다음 가마가 상점가 쪽에서 오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오른쪽의 아이에게는 메롱을 당했습니다 ㅠㅠ

Rolleiflex Automat IV, Zeiss Opton Tessar T 75mm f3.5, Kodak Portra 160
5.
조금 가까이에서 찍어 봤습니다. 긴 동앗줄을 이용해서 수많은 사람들이 가마를 끌고 있습니다.
가마의 중간 단에는 음악을 연주하는 사람들과 당기는 타이밍을 지시하는 사람이 타고 있고
위쪽에는 남성 3명이 올라 타서 부채를 흔들며 흥을 돋우고 있습니다.

Leica M3, Leica Summitar 50mm f2.0, Kodak ColorPlus 200
6.
조금 더 접근해서 한장..

Leica M3, Leica Summitar 50mm f2.0, Kodak ColorPlus 200
7.
뒤따라오는 가마 행렬에서도 한 장 찍어봅니다.

Leica M3, Leica Summitar 50mm f2.0, Kodak ColorPlus 200
8.
이 가마는 위에 올라탄 사람들이 부채 대신 등롱을 들고 있네요.

Leica M3, Leica Summitar 50mm f2.0, Kodak ColorPlus 200
9.
대기중인 가마입니다.
이 가마와 관련된 사람들 외에는 올라타서는 안됩니다 ㅋ

Rolleiflex Automat IV, Zeiss Opton Tessar T 75mm f3.5, Kodak Portra 160
10.
정면에서도 한장 찍어봅니다.

Rolleiflex Automat IV, Zeiss Opton Tessar T 75mm f3.5, Kodak Portra 160
11.
등에 올라가 있는 사람들은 갈림길에서 진행 방향을 안내합니다.

Leica M3, Leica Summitar 50mm f2.0, Kodak ColorPlus 200
12.
갈림낄 가까이 다가왔네요.

Leica M3, Leica Summitar 50mm f2.0, Kodak ColorPlus 200
13.
안내된 길로 행진해 갑니다.

Leica M3, Leica Summitar 50mm f2.0, Kodak ColorPlus 200
14.
가마가 지나간 후의 상점가입니다.
좌우의 상점에서는 온갖 먹거리와 기념품, 특산품 등을 팔고 있습니다.

Leica M3, Leica Summitar 50mm f2.0, Kodak ColorPlus 200
15.
상점 점원 한 분이 손님이 들어오지 않나 기대하며 가게 문 앞에 나와 있네요.

Rolleiflex Automat IV, Zeiss Opton Tessar T 75mm f3.5, Kodak Portra 160
16.
잠시 상점가에서 벗어나 절로 향합니다.
오른쪽에는 축제라서인지 노점이 들어와 있습니다.

Rolleiflex Automat IV, Zeiss Opton Tessar T 75mm f3.5, Kodak Portra 160
17.
거대한 등이 걸려 있는 문을 지나 경내로 들어갑니다.

Leica M3, Leica Summitar 50mm f2.0, Kodak ColorPlus 200
18.
몸과 마음을 정화하기 위한 향로가 놓여 있고
그 앞쪽으로 본당이 보입니다.

Leica M3, Leica Summitar 50mm f2.0, Kodak ColorPlus 200
19.
파란 하늘을 배경으로 본당의 지붕을 찍어 봅니다.
우리나라의 지붕 라인과는 모양새가 다릅니다.

Fujifilm X-T1, Canon Serenar L 50mm f1.8
20.
흑백으로도 한장.

Fujifilm X-T1, Canon Serenar L 50mm f1.8
21.
롤플은 이 시점에서 한 롤(12장) 촬영이 끝났습니다.
필름을 빼고, 가방에 넣기 전에 기념촬영을 해 봤습니다.
이 사진을 찍은 X-T1도 같이 놓고 아이폰으로 찍을걸 그랬나 싶네요.
이 때는 너무 더워서 머리가 돌아가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ㄷㄷㄷ

Fujifilm X-T1, Canon Serenar L 50mm f1.8
22.
필름을 뺀 후 롤플과 필름을 가방에 넣고 돌아보니 강아지가 주인 한명과 같이
본당에 참배하러 간 다른 한명의 주인을 기다리고 있네요.

Leica M3, Leica Summitar 50mm f2.0, Kodak ColorPlus 200
23.
참배를 마친 후 돌아가는 할머니와의 대비를 찍어 봅니다.

Fujifilm X-T1, Canon Serenar L 50mm f1.8
24.
나갈때는 정면이 아니라 옆으로 난 샛길의 돌계단으로 내려가 봅니다.
꼬마가 다리 아래쪽을 바라보고 있고, 석상이 그런 꼬마를 바라보고 있네요.

Leica M3, Leica Summitar 50mm f2.0, Kodak ColorPlus 200
25.
앞서 찍었던 등이 있는 문에서 출구를 바라보면 이렇게 생겼습니다.

Leica M3, Leica Summitar 50mm f2.0, Kodak ColorPlus 200
26.
놀러 온 학생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었습니다.

Fujifilm X-T1, Canon Serenar L 50mm f1.8
27.
상점가로 돌아오니 마침 가마 한대가 출발 준비를 하고 있었습니다.
위에 올라탄 사람은 가마에 연결된 줄을 허리에 묶더군요.

Leica M3, Leica Summitar 50mm f2.0, Kodak ColorPlus 200
28.
지붕에는 사다리를 이용해서 올라갑니다.

Leica M3, Leica Summitar 50mm f2.0, Kodak ColorPlus 200
29.
가마가 출발합니다.
앉아서 음악을 연주하는 사람들이 제일 편할 것 같습니다.

Fujifilm X-T1, Canon Serenar L 50mm f1.8
30.
위에 올라탄 사람들을 실루엣으로...

Fujifilm X-T1, Canon Serenar L 50mm f1.8
31.
이번 가마는 조금 밀착 촬영을 해 볼까 합니다.

Leica M3, Leica Summitar 50mm f2.0, Kodak ColorPlus 200
32.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모여서 줄을 끕니다.

Leica M3, Leica Summitar 50mm f2.0, Kodak ColorPlus 200
33.
앞질러 간 후 한 장 찍어봅니다.
밀집모자를 쓴 할아버지들은 구경하는 사람들을 길 좌우로 물러나게 해서
가마를 끄는 줄 사이로 행인이 들어가지 않도록 하는 역할을 합니다.

Fujifilm X-T1, Canon Serenar L 50mm f1.8
34.
이곳은 오르막길입니다.
가마 자체의 크기와 무게도 엄청난데다 10명 남짓한 사람들이 올라타고 있어
가마를 밀고 끄는 사람들은 무척 고생스럽습니다.
특히 뒤에서 미는 사람들과 뒤따라 가며 구경하는 사람들은 목숨을 걸고 있다고 해도
될 것 같습니다 ㄷㄷㄷ
브레이크가 있긴 한데, 재빨리 걸 수 있는 구조가 아니고 뒤로 미끄러지는 상황에서
갑자기 브레이크를 걸면 가마가 뒤로 넘어질 수도 있어 보였습니다 ㄷㄷㄷ
이 브레이크는 중간 중간 걸어놓고 쉬는 용도로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Fujifilm X-T1, Canon Serenar L 50mm f1.8
35.
컬러로도 한장 찍어 봅니다.
스냅을 찍다 보면 이렇게 찍고 있는 것을 눈치채고 바라보는 사람이 한두명씩 포함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그리고, 그 대부분의 경우에는 좋은 표정을 찍을 수 있더군요 ㅋ

Fujifilm X-T1, Canon Serenar L 50mm f1.8
36.
사람들을 가르는 할아버지의 기적...

Fujifilm X-T1, Canon Serenar L 50mm f1.8
37.
멋쟁이 할아버지시네요.

Fujifilm X-T1, Canon Serenar L 50mm f1.8
38.
다시 가마로 다가갑니다.

Fujifilm X-T1, Canon Serenar L 50mm f1.8
39.
영차 영차!

Fujifilm X-T1, Canon Serenar L 50mm f1.8
40.
영차 영차!!!

Fujifilm X-T1, Canon Serenar L 50mm f1.8
41.
호루라기로 힘을 줘 당기는 타이밍을 맞춥니다.

Fujifilm X-T1, Canon Serenar L 50mm f1.8
42.
가마 위에서는 신나게 춤을 추고 있네요.

Fujifilm X-T1, Canon Serenar L 50mm f1.8
43.
아..힘들어...ㅠㅠ

Fujifilm X-T1, Canon Serenar L 50mm f1.8
44.
박자목도 호루라기와 타이밍을 맞춰서 쳐 줍니다.
옛날에는 호루라기 없이 박자목만 있었겠지만, 지금은 조금 더 잘 들리게 하기 위해
호루라기가 메인이 된 것이 아닐까 추측해 봅니다.

Fujifilm X-T1, Canon Serenar L 50mm f1.8
45.
잠시 휴식 후 출발할 때가 가장 힘이 들기도 하고 위험한 순간입니다.
앞 사진처럼 최대한 줄을 좌우로 벌려서 브레이크를 풀었을 때
사람들이 가마에 딸려가지 않도록 하고, 이 사진과 같이 자세를 낮춰서 버티는 힘을 더 커지게 합니다.

Fujifilm X-T1, Canon Serenar L 50mm f1.8
46.
무사히 언덕을 올라간 것까지 보고, 이제 슬슬 돌아갈까 합니다.

Fujifilm X-T1, Canon Serenar L 50mm f1.8
47.
볶음면이나 소시지 등을 파는 노점이네요.
물론 술도 팝니다 ㅋ

Fujifilm X-T1, Canon Serenar L 50mm f1.8
48.
여기는 닭 꼬치구이 가게입니다.

Fujifilm X-T1, Canon Serenar L 50mm f1.8
49.
딱 걸렸네요 ㄷㄷㄷ

Fujifilm X-T1, Canon Serenar L 50mm f1.8
50.
여행 온 외국인 부부..

Fujifilm X-T1, Canon Serenar L 50mm f1.8
51.
돌아가는 길입니다.
가마에 올라가 있는 사람들, 방심하고 있다간 신호등에 걸려서 떨어질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ㄷ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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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같은 분위기에서 이렇게 일본 느낌이 두드러지는 사진을 올려도 괜찮을지 고민했습니다만
사는 곳이 일본이라 하나하나 따지다가는 올릴 수 있는 사진이 없겠다 싶었습니다.
그래서 특히 일본 느낌이 강한 사진의 경우에는 제목과 본문 첫 부분에 안내문을 적어
원치 않는 분들은 안보시도록 하는 방향으로 올려볼까 합니다.
긴 글/사진 봐 주셔서 감사합니다!
댓글
  • vahma 2019/09/26 17:12

    엑박이 몇 장 있길래 본문 수정했습니다.

    (3YGRd1)

  • 압파파 2019/09/26 17:22

    저는 재미있게 사진과 글을 정독했네요~ 지역축제를 즐기며, 또 길거리 음식 사먹는게 맛인데 말입니다^^

    (3YGRd1)

  • vahma 2019/09/26 17:28

    감사합니다 ㅋ
    저런 곳에서 즐기는 생맥주와 길거리 음식이 제맛이죠 ㅋ

    (3YGRd1)

(3YGRd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