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서울의 모사립 중학교를 댕겼죠.
뭐 중학교를 졸업한게 벌써 50년쯤 됩니다.
전교생 7백여명중 여튼 맨꼴치를 9번 했었고 사립이다보니 과목낙제 40점 평균낙제 60점 이하는
성적표에 빨간글씨로 점수가 매겨져서 나왔죠.
중3때... 진로를 묻는 담임선생님께 그저 웃는 이야기로 "저는 서울대 의대를 가고 싶습니다" 라고
우렁차게 뻘짓 소리를 지껄였고 담임 선생님의 입에서 나온 이야기는.......
"네 녀석이 서울대 의대를 들어갈수 있는 방법은 해부용 시체가 되는것 말고는 없다"
이말에 충격받아 정말 열심히 공부했네요.
당시에 에지간한 성적으로는 정말 입학하기 힘든 모상업고등학교를 아주아주 우수한 성적으로 합격했고
그나마 졸업후 당시 모든 젊은이들의 꿈의 직장이었던 대우를 들어갔고 야간학부이긴 하지만 in Seoul의
대학도 졸업했습니다.
고등학교 졸업하자마자 찾아간 학교에서 당시 담임 선생님께서 저한테 이렇게 말씀을 하셨습니다.
"정말 미안하구나...."
제가 한 대답은 이랬습니다.
"아닙니다 선생님,, 그때 선생님이 그러지 않았다면 저는 그저 양아치 깡패로 젊은생활 시작했을겁니다"
환갑이 넘은 지금까지 스승의날 꼭 찾아뵙는 선생님이 중학교 담임선생님이고 그런 제자를 정말 자랑스러워 하며
재직중이실때 동료 교사와 후배 교사들한테 정말 칭찬을 많이 해주셨습니다.
그렇지만 제가 돌아서 나올때 꼭 학교 정문까지 쫒아나오시면서 매년 하시던 말씀이 있죠...
"아무리 그래도 너한테는 지금도 진심으로 미안하게 생각한다. 그리고 그것도 스승이라 찾아준 네가 정말 고맙다.."
선생님의 성함을 실명으로 말씀드릴순 없습니다만....... 학교는.....
그 중학교는 제가 다닐때는 왕십리 광무극장 건너편 성동고등학교 들어가는 초입에 있는...
현 도로교통안전공단 건물이 되어버린..... 지금은 삼전동으로 이전한 배명중학교입니다.
저 밑에 현실적인 중학교 교장선생님의 말씀이 지금의 제 입장에서 봐도 맞는 말씀 같아서.............
아픈 기억이지만 한줄 끄적여 봤습니다.
좋은저녁시간 되시기 바랍니다.
https://cohabe.com/sisa/11582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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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 말씀 진짜 멋있게 하셨네요ㄷㄷㄷㄷ
니놈은 해부용 시체 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
근데 환갑이 훌쩍 넘은 지금 생각해봐도 그 방법외에는 다른 방법이 없겠더라구요...
스승님은 끝내는 가슴에 묻힌다는.....
이 선생님 서울대출신이고 당시 배명학교(중.고) 선생님들은 거의 서울대 출신들이
많았습니다.
멋지십니다..두 분
그 당시에 제가 속으로는 욕 더럽게 많이 했죠.
정말 평생에 해야 할 쌍욕은 그 시절에 다 한것 같은.......
일직하사였네요... 그나마 생각나는 스승님이 계시다는게 부럽습니다.
네... 일직하사.. 당시에는 주번하사라고 했습니다.
선생님과의 어떤 소통이든 했었다는게 부럽습니다.
원투스트레이트.... 스트레스 해소대상이죠.
아마 제 또래의 분들은 거의 경험하셨을........
철모를 보니, 해병대셨나요?
격변기때의 사진이라 말씀드리기가 .......
80년 격변기셨네요...그러고 보니, 공수대셨는듯...
85년쯤에 저 자리에 있었습니다. 군복색깔이 참 편안해 보입니다.^^
워 ^^훈훈한 이야기네요
세월이 흐르니 재미있고 훈훈한 이야기가 되네요.
많이 슬픈 이야기인데.. ㅎㅎㅎ
그러니깐요 ^^ 뭔가 슬프게 시작했지만 결과적으로 훈훈하게 됐으니 훈훈한~
어떤 말이든 성장의 계기로 삼아 나아가신 분말된장님의 의지 덕분이기도 하고요
지금의 제가 있기까지 그 어떤 계기를 만들어주신 분이라 원망보다는
감사하다는 마음이 더 큽니다.
똥폼 ㄷㄷㄷ
미안합니다. 똥폼 잡아서
선생님께서 자랑스러워할 제자가 되셨으니 인생 성공하셨네요.
제자에게 사과하는것도 참 쉬운일이 아닐건데, 선생님께서도 보통은 아니신것 같습니다.
적어도 스승님한테 자랑스러운 제자이고 제자였다는 사실이 정말 좋습니다.
그리고 그런 말씀 하지 마시라고 만나뵐때마다 그렇게 말씀드리지만......
그게 선생님한테는 당신이 평생에 더 이상 짓지못할 죄라고 하십니다.
대우 선배님 ㄷㄷ
정말 멋진 스승님을 만나셨네요
기억나는 선생님이 없는 저로서는 참 부럽습니다.
된장님이 대단하시네요ㄷㄷㄷ
광무극장.... 동네 형님 이셨네요.
형님 반갑습니다. ^^
제 중3 담임께선 늘 공부 하기 싫으면 관두고 똥이나 푸러 다니라고 했지요.
어느 구기종목 올림픽 꿈나무인 저는 쉬는 시간마다 운동장에서 농구든, 축구든, 투포환이든 미친놈처럼 뛰고 들어오니 늘 몸에서 악취가@@
딱 네놈이랑 맞는다며 똥푸라고^^
오기로 외고 갔고 대학도 공짜로!
선생님처럼 훗날까지 인사드리지는 못했지만 가장 기억에 남는 양반입니다.
저도 정신 못차리는 애들한테 쓴소리 좀 날려줘야겠네요ㅋㅋ
답답하지만 그냥 잘될거라고 맨날 얘기했었는데 뭔가 느껴지네요(현직 중학교에 있어요)
배명이면 명문 ㄷㄷ
맨꼴찌를 9번이나 하시구선 서울대 의대를 왜? 무슨생각으로요?
고1때 담임이 영어선생.
성적 안나온애들 10명정도 쭉 세워놓고 패다가
꼴찌인 제차래에 “넌 맞을 가치도 없어. 들어가!”
그때 좀 문제아긴 했지만 그 장면이 수십번본 영화처럼 남아있네요.
어쩌다 유학하고 미국에서 졸업하고 회사대표 하고있는거 자랑이라도 하고싶어서 패북에 찾아낸뒤 친구하고 있습니다.
될 놈은 그렇게 얘기해줘도 알아처먹고..
안될 놈은 저렇게 이야기해주면... 대들기나 하죠.. ㅋㅋㅋ
지금 시대엔... 학폭이나.. 신문에 제보할 수도 제자에게 폭언.. 이렇게..
훌륭한 스승님을 만나셨군요. 그것도 복 입니다.
사진촬영일이 80년이면 저와 같은 시기에 군생활을 하신것 같습니다...^L^
(10.26 / 12.12)
민무늬 전투복 오랜만에 보니 반갑습니다. 저도 저것 입고 군생활했습니다.
어떤 이에게는 좌절로, 어떤 이에게는 극복의 계기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