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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연골이식을 받게 된 계기.tx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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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가 다쳤던 공원

 

 

내가 고등학교 1학년이던 시기, 학교 동아리로 글을 쓰는 활동을 했었어.

시를 쓰고 서로 보이며 감상을 나누기도 하고, 글쓰기 대회같은걸 수업 빼먹고 나가기도 했어.

 

그 일은 어느 가을 날, 모 신문사서 백일장 대회를 참가하기 위해 수업을 빼먹고 동아리 사람들과 백일장 대회가 열리는 공원에서 시작됐어.

대부분의 남자들 모임이 그렇듯. 남자들은 모이면 단체로 지능이 떡락하는 것인지 별거 아닌거로 경쟁이 붙었어. 다름이 아닌 계단 많이 내려가기로 말이야.

누가 2개를 한 번에 내려가자, 누군가는 3개를, 누군가는 4개를 하는 식으로 말이야.

나도 질 수 없어서 참가하다보니, 어느샌가 계단을 열개 정도 뛰어 계단과 계단 사이 넓은 공간을 한 번에 뛰어내리고 있더라고.

 

처음 한 번은 괜찮았는데, 2번을 연속으로 그리 뛰다가 무게가 앞으로 쏠려 무릎도 바닥에 박고나니까 뻐그적 소리와 통증이 오더라고. 10분ㆍ30분ㆍ1시간이 지나도록 계속 아파서 엄마한테 전화를 하고 자주가던 좀 큰 병원에 갔어.

의사는 내 무릎을 보더니 엑스레이를 찍자더라. 난 연골쪽이 문제인것 같다고 해도 엑스레이면 충분하다면서, 아무 이상이 없이 찍힌 엑스레이를 보여주며 그냥 근육이 놀란거니까 한 1ㆍ2주면 낫는다더라.

 

그렇게 거의 1달이 지났지만 무릎은 여전히 아팠고, 결국 내가 인터넷에서 찾아보니 반월상연골이 손상됐을 때 그런다는 것을 발견했어. 다시 병원에 찾아가서 '이건 반월상연골이 손상되서 그런것같다. mri 찍어달라' 라고 하자 의사는 '그냥 근육이 놀란건데, 뭔 mri냐, 일단 찍어달라니 찍어는 주겠다.' 했는데, 실제로 mri 찍고 나니까 반월상연골이 찢어져있더라.

 

의사는 그거보고도 미안하단 소리 하나 안 하고, 나한테 오히려 증상 제대로 안 말했다고 뭐라하니까 그냥 아버지가 mri 영상 달라하고 다른 병원을 간다 했어.

그렇게 다른 병원을 가서 반월상연골 수술을 받았는데, 수술한 의사가 '너무 늦게와 연골이 걸레짝처럼 난장판으로 되있어서, 봉합 못하고 제거했습니다.' 라더라.

 

처음 병원갔을 때, 그 의사가 초진만 잘했어도 연골 봉합해서 멀쩡했을텐데, 그러지 못해서 고1 때 연골 일부 제거하고, 관절염으로 고통받다가 최근 7월에 연골 이식수술받고 지금은 재활 중이다.

 

3줄요약

1. 너가 아프면

2. 병원서 정상이라 하더라도

3. 딴 병원도 찾아가서 제대로 진료 받아라

댓글
  • 환불됨 군다 2019/09/07 04:05

    난 그 짓을 군의관이 해서 치료 시기 놓치고 무릎 혹사당함
    재활 ㅈㄴ 열심히 하고 그나마 걷게는 됐다

  • 가나안의아나키스트 2019/09/07 04:18

    의학쪽으론 일자무식인 고딩이 자가진료하는게 훨씬 더 맞는말이라니
    그 나이 처먹도록 뭘 배우셨소 영감탱이

  • 환불됨 군다 2019/09/07 04:08

    ㅇㅇ 그거 의사가 인공 넣으면 위화감 ㅈㄴ 심할 거라고 제거하지 말고 재활로 최대한 버텨보자 함

  • 리린군 2019/09/07 04:05

    어디든 의사는 자기가 틀렸다고 말하는 법이 없군요... ㅠㅠ

  • 정체불명의 사도 2019/09/07 04:12

    아니 군의관도 아니고 뭐 저런 돌팔이가 다있어

  • 루리웹-8911120203 2019/09/07 04:05

    안타깝구만
    나도 중~고딩 때 무릎 안 좋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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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환불됨 군다 2019/09/07 04:05

    난 그 짓을 군의관이 해서 치료 시기 놓치고 무릎 혹사당함
    재활 ㅈㄴ 열심히 하고 그나마 걷게는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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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eo. 2019/09/07 04:06

    난 재활중인데, 연골 일부 없던 시기가 더 건강한 느낌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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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환불됨 군다 2019/09/07 04:08

    ㅇㅇ 그거 의사가 인공 넣으면 위화감 ㅈㄴ 심할 거라고 제거하지 말고 재활로 최대한 버텨보자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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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eo. 2019/09/07 04:10

    난 미제연골 쑤셔넣었어.
    재활중인데 걸으면 연골 짜부러지는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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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환불됨 군다 2019/09/07 04:10

    아오... 상상만 햐도 소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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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eo. 2019/09/07 04:12

    다리 접히는 것도 원래 170도 쯤이면 140도밖에ㅈ안 굽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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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멸망해라메갈리안 2019/09/07 04:28

    군의관이 골절 못알아보고 정신병원보냄
    6번우측갈비 나갓는데 근육통이라고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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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검은 개 2019/09/07 04:58

    군의관을 믿음?? 훈련소에서 군의관이 구글에 증상 검색해서 진료하는거 보고 그 후론 절대 안믿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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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리린군 2019/09/07 04:05

    어디든 의사는 자기가 틀렸다고 말하는 법이 없군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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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eo. 2019/09/07 04:06

    고소해도 이길 확률도 거의 없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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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리린군 2019/09/07 04:08

    저도 군의관이 수술하고 발목이 악화되서 서울대 통원치료를 받고 겨우 걸어다니는 정도까지 회복했습니다. 지금도 발목에 감각 몇개는 못찾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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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eo. 2019/09/07 04:13

    저는 근육 좀 잘라냈다더니,따끔따끔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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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체불명의 사도 2019/09/07 04:12

    아니 군의관도 아니고 뭐 저런 돌팔이가 다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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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곰방냥 2019/09/07 04:25

    많음..
    저는 출근 하다가 복부가 너무 아파서 회사 바로 앞에 있는 병원 같는데..
    MRI 찍고 1시간 대기..... 아무 조치 안해줘서 걍 MRI 값 내고 대학 병원갔음..
    대학 병원 가니깐 충수염 터졌는데 왜 이제 왔냐고 머라하더라.
    덕분에 병원 3주 가까이 입원함
    그다음부터 작은병원은 절대 안감 돌팔이 천지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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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은히어로 2019/09/07 04:17

    시발 군의관새끼들 내가 그새끼들 초진만 잘했어도 암을 더 빨리 잡아서 위의 반을 없애진 않았겠다 개!시!발!련!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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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나안의아나키스트 2019/09/07 04:18

    의학쪽으론 일자무식인 고딩이 자가진료하는게 훨씬 더 맞는말이라니
    그 나이 처먹도록 뭘 배우셨소 영감탱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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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카노 니노 2019/09/07 04:19

    돌팔이들 극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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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등 시러 2019/09/07 04:21

    아이고....힘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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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곰방냥 2019/09/07 04:26

    여러분 병원은 열라 큰 병원에 가야합니다.
    작은 병원 가봤자 의미가 없어요. 돌팔이 천지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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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콩켸팥켸 2019/09/07 04:31

    다들 의느님이라고 높여 부르지만, 알다시피 사람이 모이면 그 중 ㅄ이 있기 마련이지...에휴 고생함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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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란달 2019/09/07 04:33

    나는 고2때 발목 삐여서 인대 늘어나서 치료 받은 후에도 2년 넘게 지나도록 발목에 통증이 사라지기는 커녕 계속 심해졌는데 늘 다니던 동네 정형외과에서는 가도 아무 이상 없다고 하면서 큰병원 가보라길래 작년에 대학병원 가보니까 부골+대관절 불안정 있다고 해서 반년전에 부골 제거랑 관절 교정 수술 했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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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ails Fox 2019/09/07 04:33

    난 수도없이 병원 여기저기 떠돌면서 내 질병에 대한 정체를 밝히려고 끝없이 노력한 끝에 의사가 찾은게 아니라 내가 스스로 알게됌
    통증이란 감각이 본인밖에 모르니 찾기 힘든건 당연했지만... 음.. 뭐 사실 알고나서 말을 해줘도 '아닐거다 다른병일 수 있다' 라고 말하길래 가능성을 열어보았지만, 결국 그 사람들은 귀찮아서인지 돈이 안돼서인지 찾기 포기하드만... 그러면서 내가 말한것도 부정하고.
    여태 본 의사중에 2명만이 내가 찾아낸게 맞다고 인정해주긴했지만 치료도,완화도 방법따윈 없다는게 문제임.
    그나마 감정적으로 좋은 기분을 유지해서 몸 자체에서 분비되는 호르몬등을 이용한 방법만이 유일하게 진통제 역을 해주긴 하는데.. 어쨌든 내가 말하고자 하는건, 병원에 있는 의사들은 분명 많은걸 배우고 보고 실제 환자들도 많이 치료하고 했다지만, '모든 병에 대해서 다 박식하지는 않음'
    말인즉, 본인이 희귀병일수도 있다는걸 어느정도 감안하는게 좋음. 남들이 '너 병 없어'라고 해도 내가 아프면 어찌됐던 문제있는게 아닌가?
    자기 몸은 스스로 지키고 보살펴야함... 그 누구도 본인을 지켜줄수 없으니 늘 대비해야하고. 지켜준다고해도 스스로 지킬 줄 알아야 결국 살아남는 거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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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찰리와초콜릿복근 2019/09/07 04:53

    나도 반월상연골 그거 없앴는데 그거 의사가 없어도 된댔는데.... 나도 오른무릎에 그거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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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루리웹-6185740324 2019/09/07 04:59

    나도 왼팔 오토메일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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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토피넛 2019/09/07 05:02

    난 전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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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lice2 2019/09/07 05:19

    통증의 정도는 의사가 환자 본인이 아니니 알 수가 없고, 부위도 엑스레이 상에서 구별 안되었다면 제대로 진단 내리는 건 어려움.
    오진 인정 안하고 화낸건 100% 의사 잘못. 하지만 그 이전 내용은 정말 어쩔 수 없는 거라 생각함...
    그리고 이건 다른 이야기인데, 실제로 어느 정도였는지 몰라도 연골 제거 역시 의사 재량인 부분이라서 치료 후 재활 가능한 수준인걸 제거해버렸을 가능성도 있음.
    같은 증상에 진단 결과까지 같더라도 그 이후의 치료 방침은 의사 따라서 또 다를 수 있는 거라 의료가 결국 다 어느 정도 운이 필요함...
    글쓴이 뿐만 아니라 누가 됐든 의사 말을 정답으로 여기진 않았으면 좋겠다.
    여하간, 잘 낫고 후유증도 없길 빔.
    과정이 어찌되었든 건강해지면 성공인거라 생각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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