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즈카, 시호, 치하야의 차이

 

 

 

시즈카

 

어른(아버지)의 지나친 간섭 때문에 피본 케이스.

실패하면 안 된다는 강박에 시간 제한까지 걸려있어서,

권위를 가진 어른의 말이라면 죄다 자신의 꿈을 방해하려는 간섭처럼 들림.

 

프로듀서도 어른이기 때문에 처음에는 무슨 말을 하든 불신이 앞설 수밖에 없음.

좋은 조언이든 나쁜 조언이든 자신의 꿈을 방해하려는 장애물로 들릴 뿐, 

쉽게 신용할 수 없는 처지.

 

심적인 허들의 문제라, 사실 다른 것보다도 시간이 많은 것을 해결해 줄 수 있다.

사적이든 공적이든 자주 접점을 가지고 마음에 쌓인 불신을 천천히 풀어나가야 하는 성격.

 

미라이도 어떤 의미에서는 별 생각 없어 보이는 듯한 삶의 태도 때문에 

시즈카와 상극일 수 있지만, 이 쪽도 결국 시간이 많은 걸 해결해준 예시.

 

   프로듀스 성공   프로듀스 실패   초반 분위기  제 일은 알아서 할 테니 신경쓰지 말아주세요.  방해하지 말라고 했잖아요!  친밀해진 후의 분위기  제대로 일해주세요, 조금은 의지하고 있으니까...  조금 더, 노력해 볼게요... 고맙습니다. 

 

 

 

 

 

 

시호

 

반대로 어른의 간섭이 없이 자급자족으로 살아와서 문제인 타입.

 

가정 환경 자체가 어려운 걸 어떻게든 극복하려 하는 고학생.

시즈카는 일단 어떤 조언이든 쳐내고 보는 마음의 불신이 앞서는 거지만, 

시호는 인생에 도움 안 되는 일에 시간과 노력을 잡아먹을 수 없다는 타산적 계산이 앞섬.

 

때문에 어떻게든 실적을 증명해 내는 노력형 타입이나

(자신과 비슷하거나 더 안 좋은 조건에서도 목표를 이뤄내는 긍정적 청사진을 보여줬으니까),

게을러 보여도 본 무대에서 성과를 내는 천재형 타입에게는 자비롭지만

(붙어다니면 배울 게 있으니 어쨌든 이득),

 

자신보다 환경이 넉넉하면서도 여유롭게 구는 성격에는 적대함.

(삶을 대하는 태도가 자신과 달라서 마음에 안 듬)

 

여러 스토리에서 시호를 세리카의 카운터로 종종 배치하는 것도 그런 이유.

그냥 삶의 환경이나 성장한 성격 자체가 물과 기름이라고 봐도 될 정도. 

 

극장판에서 하루카에게 어당리를 내던진 것도 마찬가지.

리더라는 사람이 라이브 스케쥴이 지장이 생길 정도로 

무른 선택을 하고 있는 상황이라 화를 낼 수밖에 없었던 것임. 

사실 아쉬운 점은 있어도 캐릭터 개연성 자체는 의외로 맞아 떨어짐.

 

타산적 계산이라고 해도 속물적인 계산이라기보다는 생존 본능 같은 것이기 때문에,

프로듀서가 자신을 충분히 프로듀스 해줄 수 있는 재량이 된다 생각되면 어쨌든 잘 따르는 타입.

반대로 프로듀스할 재량이 안 된다고 생각하면 아무리 친밀해 져도 아웃이다.

 

   프로듀스 성공   프로듀스 실패   초반 분위기   흐음, 못 미더운 사람이라고 생각했지만... 제법이네요.  잘난 듯이 말해도 고작 그 정도였군요, 그럼 전 이만.  친밀해진 후의 분위기   프로듀서 씨에게는 생각보다 괜찮은 판단력이...
 아니요, 아무 것도 아닙니다.  역시 당신에게 조언을 구한 건 제 실수였군요,
 그럼 오늘은 이만.

 

 

 

 

 

치하야

 

총체적 난국. 매운맛의 정점.

(밀리 버전에서는 어느 정도 갈피를 잡은 상황이라,

지금부터 이야기할 성격은 이전 버전임.)

 

시호보다 가정사 안 좋고(동생의 사망으로 가정이 통째로 해체), 

시즈카보다 강박관이 심함(보컬 이즈 온리 마이 웨이).

무엇보다도 둘과 가장 차별되는 문제는, 

애초에 치하야는 '아이돌 지망이 아니었다는 것'.

 

그래서 아이돌로서 성공을 희망하는 시즈카나, 

성공을 위해 아이돌이 되려 하는 시호와는 접근법 자체가 다르다.

아예 '왜 아이돌이 되어야 하는가'를 설득해야 하는 상황이다. 

 

동생의 사망 이후로 의존하거나 의존을 필요로 하는 존재가 통째로 사라지면서

인생 자체가 오직 '보컬'에 초점을 맞추고 달려가 버리는 상황.

 

가정사 문제, 초토화된 생활을 모두 덮어버리고

노래를 잘 부르는 데에만 신경을 쓰다보니 다른 게 지나치게 떨어진다.

능력이 없는 게 아니다(댄스 잘 하고, 비쥬얼도 기본 이상 가고).

초점이 쏠린 데 말고는 신경을 안 쓸 정도로 너무 강박적이고 고집적일 뿐.

 

당연히 사회성은 제로에 가까워서, 

다른 인간을 어떻게 대해야 하는 지를 처음부터 재교육해야 하는 상황에 가깝다.

결국 프로듀서에게 보이는 적대감은 '성격이 나빠서'가 아니라 

'사람을 어떻게 대해야 할 지 몰라서'에 가깝다.

 

시간을 들여 접점을 좁혀나가고 삶의 태도를 넓게 보기를 계속 설득 하면서, 

프로듀서의 능력도 치하야의 관심사에 발 맞출 수 있을 정도로 

키워놔야만 프로듀스가 가능한 상황.

 

그게 어느 것 하나라도 부족하다면, 

치하야는 여태까지 해온 대로 자기 길만 걸으려 할 것이다.

 

   프로듀스 성공  프로듀스 실패  초반 분위기  수고하셨습니다, 그럼 전 이만.  오늘은 몸이 안 좋아서, 레슨하러 가보겠습니다.   친밀해진 후의 분위기  수고하셨습니다, 프로듀서.  에... 몸이 안 좋아져서 들어가 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