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머천국 코하비닷컴
https://cohabe.com/sisa/1143503

딱 스무살까지 같이 살기로 약속했는데


 

4b2bda3b7ceff39fce86584e46e2041d.jpg

 

 

노견 '대부' 이야기


17살인 대부는 사람으로 치면여든이 넘은고령의 할아버지다.


대부는 치매에 걸려 일어설 수도, 걸을 수도 없을뿐만 아니라


밥도 일일이 떠 먹여줘야 하며,


자신을 살뜰히 보살피는 주인도 알아보지 못한다.


그래도 잘 먹어주는 대부를 볼 때마다 살려는 의지를 보이는 거 같아


인순 씨 기분은 좋다고 한다.

 

 

2d0c002f604e9014444c49010dc2fb9f.jpg

 

밥을 먹인 후엔 대부 귀 청소를 한다.


귀 청소를매일 해주지 않으면 대부의 귀는 바로 곪는다.


 

2ad9daaa8371379f475135b176570bf2.jpg

 

 

대부보다 무려 10살이나 어린 탐나도 이 집에 가족이다.

 

 

 

a89089cb8457725a4666c415bc15c1d1.jpg

 

 

뇌신경에 문제가 있는 대부는 제 스스로 소변을 볼 수 없어


인순 씨가 3시간에 한 번씩 방광을 짜 준다.

 

 

 

34ebcaa7269a7846d6da48ce22d96bec.jpg

 

 

영국에서 태어난 대부는 안내견으로 국내에 들어와 6년 동안 시각장애인과 함께 살았다.


대부는 안내견이 되기 위해 많은 것을 포기해야만 했다.


마음껏 짖을 수도 없었고, 실컷 먹을 수도, 달릴 수도 없었다.


TV 출연을 할 정도로 모범 안내견이었던 대부는 그렇게 6년이라는 시간을 보냈다.

 

 

084aa1a03d79fa6650f6a076a17aa34d.jpg

 

 

은퇴 후 인순 씨 집으로 오게 된 대부


그렇게 행복한 나날이 이어지는가 싶었는데, 은퇴 3년 만에 대부는 병마와 싸우게 됐다.


모처럼 찾아온 휴식이었건만, 병 때문에 다 누려보지도 못했다.

 


 

8b71ffb892c781b28846ae352bc63e9e.jpg

 

 

종양을 떼어낼 수 있으면 좋으련만


노견에다가 잡다한 병을 많이 앓고 있어서


마취했을 때 못 깨어날 확률이 높아 수술도 시킬 수 없다고....


 

579b9a04e31175078c8cd7ac652c1a2a.jpg

 

 

퇴근한 인순 씨의 남편 재석 씨


탐나의 반가운 인사를 받자마자 곧장 대부가 누워있는 방으로 향한다.


어디 아픈 곳은 없는지, 종양은 많이 나았는지 이리저리 살핀 후


자신을 알아보지도 못하는 대부에게 인사를 건넨다.

 

 

a37ef5e461c0a2fab754958a7adbd51b.jpg

4424be03aa30ae259778e0c768abc1cf.jpg

 

 

대부가 이렇게 아픈 게 본능을 죽이고 살아야 했던 안내견 시절 때문인 거 같아


더 안쓰러워 하는 재석 씨


 

fd0bac709489511761cddbbf01ec719c.jpg

 

 

재석 씨는 식탁에 고기 반찬이 올라오면


대부 건강에 좋지 않다고 먹이지 말라는 인순 씨의 잔소리에도


몰래 고기 한점을 집어 대부에게로 간다.

 

 

cb66dc78e5f094bd739e4bd4bf1f22d4.jpg

e1ee1eb35d0ce2fc3e90da7cb0e8bb02.jpg

 

재석 씨와 인순 씨는 각방 쓴지 꽤 됐다.


3시간에 한 번 씩 대부의 방광을 짜 줘야 하는 인순 씨

 

그리고 아침 일찍 출근해야 하는 재석 씨 때문에


탐나는 아저씨랑, 대부는 아주머니랑 함께 잠을 청한다

 

fb0fbcf1be0b61f236536d122f5bc92e.jpg

 

부쩍 날이 더워지니까 대부의 피부 상태가 걱정된다.


(촬영 당시 날짜는 4~5월 쯤)

 

99b983892094b5c6d2fc3736e15da7d1.jpg

 

하루종일 누워 있기 때문에 욕창이 생길까봐


1주일에 한 번 씩 꼬박 대부의 목욕을 시키는 인순 씨


그런데 대부는 목욕을 굉장히 싫어한다고 ㅎㅎ


 

691fc7fb42f08b52e92bb412d7d3ff66.jpg

 

b73afbca0405f07381d75977dfb67dba.jpg

 

 

 

매년 개최되는 안내견 행사


대부도 오랜만에 하는 외출이라 그런지 기분이 좋아보인다

 

 

 

594c008b8978dce34a2abf9745c706c9.jpg

 

 

이 날은 탐나의 안내견 은퇴식이 있던 날


사실 탐나도 안내견 출신이다.

 

 

fbb4fea27432b62d8332e188f170b8b5.jpg

 

 

좋은 추억을 하나 더 만들게 된 가족들


그런데 이 것이 대부의 마지막 외출이 됐다.

 

 

 

61eb9725df69e98aac47ace29d1564b2.jpg

 

 

그로부터 2주 후


대부는 긴 투병 생활을 접고 세상을 떠났다.

 

 

8584ab5f37be10d446b69e4089b4ee80.jpg

 

 

한 때 대부의 눈으로 세상을 보았던 양지호 목사도


대부에게 마지막 인사를 하러 왔다.

 

 

295b1ee4206bdbcfe654a99803592f94.jpg

 

 

 

인순 씨가 보이지 않는 이유는


유학간 아들의 수술 때문에 잠시 미국에 가 계셨는데,


그 때 대부가 무지개 다리를 건넜다고....아저씨 말이 맞는 것만 같다.

 

b2f9ecbdb1e8ce25b60c2a33d2bcdac3.jpg

 

9a514cc60444886e6b26db5569c67367.jpg

 

aa087c40abd3abf3ec181141f926a78b.jpg

 

153a7b83256444fba22424845a7eb5ef.jpg

 

932a439b5e5df3e1329ced1a8be455a5.jpg

댓글
  • 멍멍이좋아함 2019/08/25 10:11

    아침인데 왜 울게 하는데에...

  • 너로선아까웠다 2019/08/25 10:13

    내가 더이상 반려동물을 키우지 않는 이유...

  • -크라이스- 2019/08/25 10:12

  • 타타밤 2019/08/25 10:24

    나도 개 키우고있는데 이런거 볼때마다 나중이 막막하다

  • 릭 데커드 2019/08/25 10:23

    행복한 삶이였을꺼야...

  • 멍멍이좋아함 2019/08/25 10:11

    아침인데 왜 울게 하는데에...

    (rdPmqj)

  • -크라이스- 2019/08/25 10:12

    (rdPmqj)

  • 너로선아까웠다 2019/08/25 10:13

    내가 더이상 반려동물을 키우지 않는 이유...

    (rdPmqj)

  • cherryade 2019/08/25 10:21

    저도 이제는 그냥 보는걸로 만족..

    (rdPmqj)

  • it'sjust 2019/08/25 10:23

    그래도...새롭게 함 시작해 보는 것도 나쁘지 않지...맘 추스르는 것이 쉽지는 않지만...

    (rdPmqj)

  • baka1 2019/08/25 10:39

    수명긴걸로 길러 청금강이라던지.

    (rdPmqj)

  • 단사쵸 2019/08/25 10:20

    애견장례사 자격증도 공부중인데, 내가 겸허하게 할수있을까. 남의 강아지여도 이렇게 심란하네.

    (rdPmqj)

  • 루리웹-5585904875 2019/08/25 10:40

    치매라는게 진짜 존내 무섭다
    자기 자신을 잃어버리는 병이라니
    개도 예외가 아니네

    (rdPmqj)

  • 루리웹-2905847104 2019/08/25 10:22

    나도 개 길러봤다만
    저 정도면 진즉에 주사한방으로 편안하게 보내주는게 낫지 않나?
    개를 왜 기르는데ㅋㅋ 봉사하려고 기르나

    (rdPmqj)

  • Phantasm_0318 2019/08/25 10:27

    죄수번호 인성 어디안가죠 ㅉㅉ

    (rdPmqj)

  • .소심한사자. 2019/08/25 10:27

    차마 못그런거겠지.
    이성적으로 안락사가 더나은 사람들도 있지만 포기못하는 가족이 한둘인가

    (rdPmqj)

  • foreveryoung 2019/08/25 10:28

    개는 키워봤지만
    친구를 가져본 적은 없구나

    (rdPmqj)

  • Memory Flower 2019/08/25 10:29

    와 이런인간이 새끼때 입양하고 좀크면 유기하는거죠 여러분?

    (rdPmqj)

  • 중년데드풀 2019/08/25 10:29

    그래 너는 개 키우지마라

    (rdPmqj)

  • 아무도모른다 2019/08/25 10:30

    좀 꺼져라

    (rdPmqj)

  • あかねちゃん 2019/08/25 10:31

    사람 말도 제대로 못 하는 사각 인공지능 스피커에도 감정 이입한다는 데 넌 왜 그러냐?

    (rdPmqj)

  • あかねちゃん 2019/08/25 10:32

    내가 요새 신경을 써서 그런가 공감 못 한다는 걸 자랑스레 여기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것 같냐?

    (rdPmqj)

  • 루리웹-6817059661 2019/08/25 10:34

    '반려'동물,가족이지 나이들고 병든 부모나 형제 누이가 못일어나고 있다면 같은생각을 할수 있을까?

    (rdPmqj)

  • 쿠로사와다이아 2019/08/25 10:45

    넌 시발 나중에 니 가족이 아파도 그럴거냐?

    (rdPmqj)

  • 검은 야수 2019/08/25 10:45

    걍 쿨찐들임, 저러면 냉철하고 쿨해보이는줄 암.

    (rdPmqj)

  • Wolf&Swallow 2019/08/25 10:46

    니한테는 진짜 그냥 한마디밖에 못하겠다
    씨-발새끼야

    (rdPmqj)

  • Wolf&Swallow 2019/08/25 10:46

    이러니까 죄수번호새끼들한테 좋은 감정이 생길수가 있나

    (rdPmqj)

  • 루리웹-2905847104 2019/08/25 10:46

    축생따위랑 가족을 같은 선상에서 보다니 참 한심하다

    (rdPmqj)

  • Chitose 2019/08/25 10:48

    음...너가 왜 학창시절에 쳐맞고다녔는지 대강 알겠다 야

    (rdPmqj)

  • 릭 데커드 2019/08/25 10:23

    행복한 삶이였을꺼야...

    (rdPmqj)

  • 타타밤 2019/08/25 10:24

    나도 개 키우고있는데 이런거 볼때마다 나중이 막막하다

    (rdPmqj)

  • 카야타스나코 2019/08/25 10:26

    동물도 저런데
    사람이 사람을 피해주고
    동물 지킨다는 것들이
    남의 가게테러 하고
    식용으로 키우는 돼지 훔쳐서 죽이고
    정말 저분 같이 할거 아니면
    동물 지킨다고 하지말자

    (rdPmqj)

  • .소심한사자. 2019/08/25 10:31

    본문이랑 관계없는 애기하지 말자...울고았는데 누구미워하기도 지친다.

    (rdPmqj)

  • 루리웹-5585904875 2019/08/25 10:39

    저런 이야기에서
    사상이나 정치이야기는
    조금..
    봉사했던 견생의 명복을 빌어주자

    (rdPmqj)

  • Stigma 2019/08/25 10:32

    좋은 견생이였다
    그래도 갈때 울어줄 친구가 있어
    하면서 편히 갔을꺼 같아

    (rdPmqj)

  • 어케했노 2019/08/25 10:39

    자기 시부모 똥수발들라그러면 펄펄 뛸 세상인데
    개똥수발들정도면...보통애정으로는 안되나봐요..

    (rdPmqj)

  • 양서류대전 2019/08/25 10:43

    우리집개는 16살이지만 아직 건강해서 좋긴한데
    이런거 볼때마다 나중에 얼마나 막막할지 감이 안잡힘

    (rdPmqj)

  • 리링냥 2019/08/25 10:43

    이래서 동물은 못키우겟음...

    (rdPmqj)

(rdPmqj)