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지의 제와 영화는 내 인생에서 여러모로 잊지못할 추억과 흔적을 남겨줬어.
유년기를 이 영화와 함께했고 그 어린 나이에 원작을 접하게 될 기회를 줬지.
진짜 초등학생 땐 반지의 제왕 꿈을 꾸면서 간달프가 우리집 현관에 나타나 지팡이로 문을 두들기기를 기다렸어.
하지만 톨킨 재단의 반응이 그리 좋지 못했기에 호빗 이후로는 새로운 영상화를 기대하지 않고 있었어.
그래서 호빗: 다섯군대 전투의 엔딩크레딧에서 나오는 노래 The Last Goodbye를 들으며 더욱 뭉클했었고.
그런데 얼마 있으면 가운데땅의 이야기가 TV 시리즈로 나온다지 뭐야!
사실 좀 더 정보가 쌓일 때까지 존버하고 있었는데 그냥 지금 정보를 정리해주려고 해.
또 나오면 또 알려주지 뭐.
아마 2017년, 톨킨의 아들이자 영상화에 대해 부정적인 관점을 지녔던 크리스토퍼 톨킨이
톨킨 재단의 감독 자리에서 내려왔을 때부터 이 모든 일이 가능할 수 있었으리라 생각해.
반지의 제왕 TV 시리즈 판권을 두 회사가 노리고 있었지.
넷플릭스와 아마존 스튜디오.
그리고 최종적으로는 아마존에서 2억 5천만 달러를 지불함으로서 판권을 따냈어.
한화로는 무려 약 2748억 원에 달하는 어마어마한 액수야.
그리고 (판권료를 포함한) 제작비도 어마무시해.
총 5시즌으로 나올 것으로 예상되는데 제작비가 총 10억 달러가 들어갈 예정이거든.
아마존이 진짜 제대로 된 한방을 준비하려나봐.
영화 시리즈의 감독이었던 피터 잭슨이 이 시리즈에 직접적으로 참여할 일은 없을거야.
이 시리즈의 총 책임자는 패트릭 맥케이와 J.D. 페인이라는 사람이고
첫 시즌 22화 중에서 첫 두 화는 J.A. 바요나가 감독할 예정이래.
몬스터콜과 주라기 공원: 폴른 킹덤을 감독한 걸로 유명하지.
이 영화를 안 봐서 내가 뭐라 말할 건 없겠다.
그리고 반지의 제왕 삼부작에 참여했던 톨킨학자 톰 쉬피도 이 프로젝트에 참여한다고 해.
그래, 세상에 톨킨 팬들만큼 원작 고증에 민감한 사람들도 없지.
요즘은 실사화 고증에 있어서 좀 여러모로 민감한 시기이기도 하니까.
그리고 앨런 리와 더불어 반지의 제왕, 호빗 시리즈의
시각적 디자인에 가장 큰 영향을 끼쳤던 삽화가 존 하우도 TV 시리즈에 참여해.
아주 기쁜 소식이야. 내가 아주 좋아하는 삽화가고.
이 분이 나니아 연대기 실사영화에도 참여하셨는데
넷플릭스에서 새로 만들어질 나니아 연대기가 아니라 반지의 제왕을 택하셨네.
이 분이 있으면 비주얼에도 어느정도 아쉬움이 없을듯 해.
사실상 드라마랑 영화랑 아트 디자인과 소품 제작 과정은 별로 다를 게 없거든.
드라마의 소품과 디자인이 더 싼티나 보이는건 대개 금전적인 문제고.
제작진이 공개한 가운데땅의 지도. 바다에 누메노르 섬이 보인다.
자 쓰잘데기 없는 이야기가 너무 길었지?
그래 궁금한건 이 드라마가 대체 어떤 내용을 담고 있느냐지.
영화의 리메이크인거야 프리퀼인거야 아니면 후속작인거야?
일단 드라마는 영화와는 달리 제 2시대를 바탕으로 하고 있어.
반지의 제왕이 제 3시대 끝날 무렵에 일어난 일이고
제 2시대랑 제 3시대가 각각 3000년 정도 되니까 꽤나 머나먼 옛날 일을 꺼내고 있는 셈이지.
제 2시대가 어떤 시대인지에 대해서는 다른 시간에 얘기하자고.
살짝만 알려주자면 사우론이 반지를 만들고 날뛰던 시절이라고 요약해줄수 있어.
아까 언급했던 톨킨학자 톰 쉬피는 톨킨 재단과의 계약에 대해서 이런 내용을 언급했어.
TV 시리즈는 제 2시대의 이야기만을 담을 뿐
반지의 제왕 실사영화 시리즈의 이야기와 절대로 겹치거나 언급되는 일이 없어.
그리고 제 2시대의 대표적인 역사적 사건을 왜곡하거나 변경할수도 없지.
물론 이 시대의 이야기는 역사책이랑 설정집같은 걸로만 존재하기에 사건과 문화, 언어에 대한 설명만 있을뿐
진짜 소설처럼 세세한 작은 이야기들은 언급되지 않아.
그런 부분에서 TV 시리즈는 톨킨 재단과의 상의를 통해 창작적 자유를 가지고 이야기를 만들 수 있을거래.
무엇보다도 톨킨의 세계관과 정신을 왜곡시키지 말것을 당부했다고 해.
처음으로 캐스팅 정보가 밝혀진 사람은 바로 마켈라 카베나.
Tyra라는 이름을 가진 캐릭터로 출연한다고 해.
요정인지, 인간인지, 오크인지, 난쟁이인지는 알려진 바가 없고.
캐스팅에 대한 생각? 그냥 Tyra라는 이름이 좀 뜬금없네.
그리고 촬영은 이번달 부터 뉴질랜드랑 스코틀랜드에서 진행된다고 하니
관심 있는 사람들은 지금 빨리 달려가서 오크 역으로 지원해보는 것도 좋을 거 같아!
TV 시리즈에 대해서는 개인적으로는 두 가지 마음이 공존하고 있어.
두 팔 벌려 환영하는 기쁨이와 칼을 갈고 있는 걱정이가 내 두뇌에서 춤을 추고 있군.
아니 진짜 요정이 흑인으로 나온다거나
시대에 걸맞지 않는 이념 설파하는 게 나온다면
톨킨 팬들이 들고 있던 기쁨의 폭죽이 순식간에 횃불과 쇠스랑으로 바뀌어서 제작진 집 앞으로 찾아가게 될걸?
물론 퀄리티가 구려도 같은 운명을 맞게 될테니 이 가시밭길을 택한 제작진이 불쌍하기까지 해.
난 마침 집에 펜싱 검이 있네? 이야 참 시의적절하구나.
물론 전부 농담이야.
원작을 해치면 안된다는 계약 내용도 있고 톨킨학자의 자문도 있고하니 어느정도 불안을 털 수 있겠지.
애초에 인종적 다양성이 존재하는 시대와 지리 배경도 아니야.
진짜로 걱정되는건 어떤 이야기를 제작진이 만들어나가느냐지.
아까 얘기했듯이 제 2시대의 이야기는 진짜 제대로 된 소설로 존재하는게 아니야.
방대한 설정과 역사책스러운 간략한 이야기로만 나오지.
즉 우리의 시선이 따라가야하는 작은 서사를 만들어가는건 원작이 아니라 전부 제작진의 역량에 달려있는 거거든.
잘못하면 진짜 지루하고 관심도 안가는 이야기가 나올 수도 있어.
뭐 어쩌겠어. 이 시국에 실사화되면서 감수해야하는 리스크라고 생각해야지.
게다가 컨텐츠가 새롭게 리뉴얼되지 않은 시리즈는 사실상 죽게 되거든.
현대의 흐름에 발맞춰서 영상화를 진행해나가는 것도 컨텐츠가 도태되지 않으려면 꼭 필요한 과정이야.
다만 돈과 노력만 쏟아붓는다고 명작이 나오는게 아니라는걸 모두가 잘 알고 있지.
또 지나치게 원작에 묶여있다고 명작이 나오는 것도 아니고.
2021에 나올 예정인 반지의 제왕 TV 시리즈,
적어도 트레일러가 공개되기 전까지는 말을 아껴야겠어.
엘프 모습 절망편.jpg
진짜... 반지의 제왕만큼은 망치지 마라 ㅅㅂ
요약 : 똥같이 나오면 작성자가 레이피어들고 제작진 목따러감
제작비가 10억 달러라니 진짜면 미친건데
마 니 자신 늠치나!
반지의 제왕 3부작이 어느정도 원작을 벗어나서 명작이 된 걸 생각하면 흠.... 그렇다고 넘무 벗어나면 호빗처럼 돼버리니 이것도 문제네. 그래도 2시대는 이전 시리즈랑 다르게 큰 맥락만 있으니 창작의 폭이 더 넓겠네
축전 그림 그리시나
반지 씨리즈는 획을 긋는 작품이긴 한데, 솔직히 재미도는 떨어졌었고
호빗은 솔직히 영화로서 개쩔긴 했지.
호빗이 상업성은 잘 살리긴했던거 같음 3편으로 나눈것도 그렇고
반지의 제왕 보다 볼거리도 많았고 오락적인 요소가 더 많았지
진짜... 반지의 제왕만큼은 망치지 마라 ㅅㅂ
제작비가 10억 달러라니 진짜면 미친건데
마 니 자신 늠치나!
여기서도 pc질하면 꿀잼이긴하겠닼ㅋㅋㅋ
폴른 킹덤 감독이라고...?
조진 것 같은데
제발 진성 씹덕 톨키니스트들만 모아서 만들었으면
요약 : 똥같이 나오면 작성자가 레이피어들고 제작진 목따러감
작성자를 응원합니다
시바 그 조ㅈ같이 윙크하는 네이버 케릭터
나올까봐 조마조마했네
폴른킹덤 감독이라....으으으음....
엘프 모습 절망편.jpg
그아악
이 글을 보니 10년전에 노심초사하면서 폴아웃 3를 기다리던 그시절이 생각나네.
왕좌의 게임을 넘어 보자
반지의 제왕 3부작이 어느정도 원작을 벗어나서 명작이 된 걸 생각하면 흠.... 그렇다고 넘무 벗어나면 호빗처럼 돼버리니 이것도 문제네. 그래도 2시대는 이전 시리즈랑 다르게 큰 맥락만 있으니 창작의 폭이 더 넓겠네
웨타 스튜디오는 안나올려나
뭐... 아마존은 아직 모르겠지만
위쳐 드라마 나오는거보면... 넷플릭스로 갔다면 망했을거 같다는 생각이 듬
으으 pc...극혐...
레전드 오브 시커 시즌1 정도만 해줘
제 1시대의 이야기가 좀더 자료가 많은데 모험을 했네
최근 반지빌런은 기생충을 재밌게봤구나. 제시카에 이어 시의적절이 나오다니.
"몬스터콜과 주라기 공원: 폴른 킹덤을 감독한 걸로 유명하지."
야 ㅅㅂ 안돼! 안된다고!!
내가 진짜 20년간 덕질해왔던 쥬라기 공원 시리즈를 탈덕하는걸 고민하게 만든놈이야!!!
흑인 성소수자 엘프만은 절대 안돼...
저번에 절대반지로 절대 오나홀 만들어서 프로도가 딸친다고 .lotr 달고 글 쓴 놈이 있어서 걱정했는데 유익한 정보글이라 다행이다
하지만 나온건 타우리엘 2였다
10억불이라지만 드라마 시즌 당, 그리고 편당 제작비로 돌아가면 중간계 연대를 그리기엔 나름 빠듯한 제작비일텐데...
물론 왕겜보다 많은 예산이긴 하지만 드라마 퀄리티가 올라가면서 제작비도 올라간 걸 감안하긴 해야겠지
...다만 2시대에 한해서라 하니 이 개쩌는 분노의 전쟁과 중간계 루시퍼 모르고스를 못 본다는 게 슬프긴 하네 흑...ㅠ
전문가가 분석해준 드라마분석 잘읽었습니다.
안겹치면 영화쪽에 출연했던 배우들 나오면 안되나...
폴른킹덤은 몰라도 몬스터콜 보면 믿을만 한데....
그리고 촬영은 이번달 부터 뉴질랜드랑 스코틀랜드에서 진행된다고 하니
관심 있는 사람들은 지금 빨리 달려가서 오크 역으로 지원해보는 것도 좋을 거 같아!
뭐하는거야?
다들 어서 가자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