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의 냥줍은 3년전인 2016년 봄이였습니다.
엄마에게 가게 뒤 작은 텃밭에 아기고양이가 있다는 카톡을 받았죠
그중 노랭이 두아이의 눈상태가 좋지 않다는 얘기를 듣고
처음엔 눈만 치료해줄 생각이였습니다.
그러나 어미가 나타나질 않았어요 그 후
처음엔 4형제였던 아이들중에 까만점박이 두아이는 사람들이 데려가고
노랭이 두아이만 남게되었죠
눈은 안약을 몇번 넣어주니 금방 좋아졌고,
그 후 하루에 한번 텃밭에 밥을 갖다 주었어요
그렇게 1년을 아이들은 텃밭에서 함께 자랐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아이들중 하나가 갑자기 죽었어요
아이는 죽기 일주일전부터 모습을 감췄었습니다.
단 한번도 있었던 일이 아니였기에 본능적으로 무슨일이 일어났음을 알 수 있었죠
비가 아침부터 오던 날
늘 밥을 먹던 그자리에 아이가 누워있었습니다.
이미 고양이별로 떠난 후였어요
사실 길생활은 언제 무슨일이 일어날지 알 수 없기에
전 아이들에게 항상 '혹여 너희에게 무슨일이 생긴다면
꼭 알려줬음 좋겠다. 죽을땐 내가 알 수 있게 해달라'고
알아듣지 못할거란걸 알지만 말해왔었는데
고맙게도 그 아인 마지막 힘이 남은 순간에
집으로 돌아와 그곳에서 떠났습니다.
전 아직도 녀석이 저희 부탁을 기억하고 있었다고 생각해요
이일은 저뿐만 아니라 저희 부모님께도 큰영향을 주었고
살아남은 한 아이는 17년 겨울 저희 부모님이 하시는
가게에서 살게되었습니다.
(바로 아래 사진은 텃밭시절 찍은 사진입니다)
가게생활을 한지 2년이 다되어 가는 지금은
완벽한 가게냥이로 적응을 하고 잘 지내고 있습니다.
입에물고 있는 인형은 애착장난감인데
매일 자기전에 저게 어디있든 항상 물어와서
본인 담요나 방석에 올려놓고 잠을 잡니다.
가끔 저한테 물어다 주기도 하는데 얼마전에 안사실인데
사냥을 해다주는 행동이라고 하더라구요
냥이들의 애정표현인거 같습니다 ㅎㅎ
사실 전 길생활을 하는 동안에 저희 냥이가 마음편히 자는걸 본적이 없습니다
세상 모든 길고양이가 그렇죠
항상 경계해야하고 긴장해야 하는 삶이니까요
그래서 마음편히 누워자는 모습을 볼때 가장 행복합니다.
저는 15년동안 개만 키웠던 사람이라 고양이는 처음이였고
아직도 배워가는 중입니다.
아 여담이지만 이곳에서 어떤 분 글을 보았는데
고양이를 가둬키우는것이 아이를 더 불행하게 하는거 아니냐는 글이였습니다.
제 경험으로 말씀드리자면
저도 같은 생각을 했었고 그래서 초창기엔 아이가 자랐던 텃밭에
가끔 데려가 산책이라도 시켜주려고 하네스도 구입했었습니다.
그런데 너무나 놀랍게도 정말 싫어하더라구요
겁에 질려 나가길 거부하고
가방에 넣어 텃밭에 데려간 후에도 가방밖으로 나오려 하지 않았습니다.
마치 단 한번도 밖에서 살아본적 없는것 같이 굴었어요
그 후 다시는 시도하지 않습니다.
저희 냥이는 문밖세상을 보는걸 좋아합니다.
지나가는 사람 ,차 ,산책가는 강아지 가끔 오는 제비친구를 보는걸 좋아하죠
그러나 딱 거기까지입니다.
절대 문밖으로 나갈 생각을 하지 않아요
사람에 이기심이 아니라 고양이는 정말 그래요
자신의 영역을 벗어나는걸 두려워합니다.
그러니 너무 걱정 안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아이들은 가족과 집에 있는게 가장 행복하니까요.
마지막으로 저희 옆집 제비5형제 사진으로 마무리하겠습니다
긴내용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좋은오후 보내세요 :)
저도 집사라 추천드립니다
추천할라고 로그인 굿굿
추천합니다..고양이 집사인데 뭉클하네요
치즈냥 졸귀탱이네요
댕댕이는 대외적이고 냥이는 폐쇠적이죠
댕댕이는 안드로이드라면 냥이는 애플같은 존재죠 ㅋ
지연김// 헛 집사님이시군요 반갑습니다 ㅎㅎ
쏘우나무// 고양이를 키우니 길에있는 아이들이 더많이 보이더라구요 집사가 되면 그렇게 되는거 같습니다 ㅎㅎ
와 제대로 확대하셨네요 짱귀
키움↗// 맞아요 ㅋㅋㅋ 강아지를 키워봐서 그런가 더 잘 알거 같습니다 ㅎㅎ
낚인갈매기// 제비 집에 생각보다 낮은곳에 있어서 찍기 어렵지 않았습니다 ㅎㅎ
수도방위// 감사합니다 ㅎㅎ
[리플수정]맘이 따스해지네요. 저도 길냥이와 1년째 살고 있어요. 저는 형제 두마리 중 한마리만 데려와 살게 되었는데... 그 한마리가 항상 마음에 걸려요. 그 녀석이 너무 안잡혀서도 이지만, 어느 순간 제가 주저한 부분도 있어서요.. 길 위에 삶이 얼마나 어려운지 조금 알기때문에.. 지금은 보이지도 않는 그 녀석이 아직 살아 있는지조차 확신할 수 없으니까요.
추천
정성추
저도 집사라 추천~
길위의 삶이 너무 힘들죠...추위 배고픔보다 더 두려운게 맘 편히 쉴 공간이 없다는 것이 아닐지 그래서 고양이들이 벌러덩 배 보이고 자는 사진을 제일 좋아합니다.
막짤 제비 5형제가 씬스틸러네요ㅎ
bears4ev// 맞아요 길위에 삶이 얼마나 어려운지 알게된 후엔 정말 길에서 만나는아이 하나하나 신경이 더 쓰이더라구요 잘 지내고 있을거에요 너무 걱정마세요ㅠ 저도 사실 둘이였다면 데려오기 힘들었을거에요 한아이라도 들인다는게 얼마나 큰 결심이였는지 알기 때문에 더 응원합니다!!
조민// 저도 그래서 배보이고 자는 모습을 보면 덩달아 행복해 지더라구요 ㅎㅎ
픽셔// 귀엽죠 ㅎㅎ 사실 저이아이들은 이미 다 독립해서 떠나고 제부부부는 두번째 아이들을 키우고 있습니다 요번엔 삼형제 인거 같더라구요
행복해 보이는 치즈냥이 추천
크아아 게시물이 넘 힐링되네요 ㅎㅎ
고양이가 밖에 나갈려고 한다면 집사 스스로 생각해봐야할 문제입니다. 집환경이 고양이에게 부족한면이 없는지, 안놀아주고 방치하지는않는지, 중성화를 안했는지..
저도 길냥이 3마리 5년째 키우고 있습니다 꼭 이녀석 고양이별 갈때까지 책임져 주세요
핑키보이// 넵 물론이죠 전 이제 이녀석 없이는 못살거 같습니다
청주시민2// 공감합니다 안정감을 느끼는 공간을 나가려는 고양이는 없는거 같아요
좋은 글 예쁜 사진 감사합니다. 냥이의 매력은..참 묘하죠. ㅎㅎ
가필드냥// 전 사실 개파였는데 고양이를 키우다보니 고양이의 매력이 이런거구나 알겠더라구요 ㅎㅎ 그 도도함속에 다정함도 있고 정말 매력적인거 같아요
정성글...추천
고양이는 영역동물이라 집이 자기 영역이라고 인식하면 그 안에서 편하게 지낸다고 하네요
따스하고 뭉클한 글이네요..냥이랑 앞으로도 건강하고 행복하세요~!!!
뚱이// 감사합니다 ㅎㅎ 집사님도 냥이와 늘 행복하고 건강하시길 바랍니다 ㅎㅎ
^^
정말 멋지십니다.
고양이 별로 떠난 아이도 곰스님 따뜻한 마음 간직하며 잘 뛰어 놀고 있을 거예요..
곰스님의 앞날에 행복만 가득하길 기원하겠습니다.
추천
와,,,가슴 뭉클해지는 글이네요 ㅊㅊ드리고 갑니다
저도 길냥이 돌보는 입장에서.. 아이들이 떠날때..갈때 가더라도 제 눈으로 확인할수 있게 떠나길 늘 빕니다..ㅠㅠ 아가 잘 거두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사진도 글도 너무 따뜻하고 감동적...
냥이가 행복해 보여서 덩달아 기분좋네요.
[리플수정]두산이 7점이나 내다니 추천 ㄷㄷ
제비5형제 시강이네요 귀여움 ㅜㅜ
뭔가 훈훈한 마음이 느껴지네요. 사진과 글 감사합니다!
냥이랑 좋은 추억 많이 만드세요
복도 많이 받으시구요^^
고양이도, 제비도 다 귀엽네요. ^^
저도 냥줍 한번 한적이 있었습니다. 애지중지 키웠는데 갑자기 2일정도 안보이더라구요 마당에서 키우기는 했는데 항상 이름 부르면 어느센가 다리사이에 부비부비 하던 녀석이라 뭔가 잘못됬다고 생각을 했었는데 항상 밥주던 자리에서 고이 잠들어 있더군요. 가는 길에 한번은 보고 싶었던 모양입니다. 이제 한 1년정도 되어가는데 지금 생각해도 가슴이 먹먹하네요
따뜻한 글 정말 좋네요
길동물에게 입양은 학대가 아니고 생에 최고의 축복입니다
그리고 고양이는 영역동물이라
가정안에 자신의 영영으로 적응한 순간
세상가장 완벽한 평화를 느낍니다
(어미랑 강제분리된 경우를 제외)
가정이 자신의 영역이되면, 그 밖의 영억에 나갈경우
극도의 공포감을 느낀다고 합니다.
새로운 영역의 주인에게 공격당할까봐 괭장히 불안해하고요
길동물입장에선 축복의 선택을 하셨습니다
길동물을 입양해서 단 하루만 키우다 죽는다해도
사람은 힘들지만 동물에겐 축복입니다
차가운 길거리 구석에서 죽기전에 가족을 느끼고 가는것이니
가족품안에서 덜 고통스럽게 간다면 그또한 최고의 축복
세상의 모든 냥이들이 행복했으면 합니디
항상 행복하시길!!
글 밤사해요
마음이 포근해지네요
뭉클합니다
정말 따뜻한 이야기라서 읽는데 눈물이 나네요
원글님과 냥이가 항상 행복하시길 바랍니다
와
글도 좋고
고양이도 좋고
내용도 좋네요
넘 좋습니다 집사님~
추천 꾹꾹
가슴 뭉클한 얘기네요. 먼저 다리 건넌 아이는 좋은 곳에 가고, 남은 아이는 이생에서 집사 사랑 듬뿍 받으며 오래오래 건강하게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야옹.
추천
진짜 귀여워
글이 따뜻하네요
덕분에 마음이 훈훈해집니다
원글님도 냥이도 따뜻한 날 되시기를
제비5형제 때문에 추천드립니다
독수리 5형제인줄.....
딱 거기까지만 하자.... 다들 그렇게 시작하나봅니다.
냥복하십쇼
저도 어미가 죽고 혼자 남은 녀석 데려온지 벌써 6년 됐네요. 첨에 줍... 했을때 하악질 하던게 아직도 생생한데 이젠 어느집에 내놔도 꿀리지 않는 돼냥이가 되어 있습니다 ㅋㅋㅋㅋㅋ
그나저나 야구 화면이 확 눈에 들어오는거 보니... 하아 ㅠㅠ
나랑 너무 비슷하시다 ㅠ 냥줍기간부터 집사된 이유까지
마지막 사진 제비집 밑에 박스는 혹시 애기들 떨어질까봐 안전망으로 해놓으신건가요?
추천합니다.
추천 드리고 고맙습니다
추천 드립니다. 행복하세요!!!
확대잘하셨네요. 복받으실거에요.
Mansour// 네ㅎㅎ 재작년에 아기제비가 떨어져 죽은일이 있어서 저희엄마가 박스를 해놓으셨어요
댓글달아주신분들 모두 감사드립니다 건강하고 행복하게 잘키우겠습니다ㅎㅎ
집을 찾아와서 고양이별로 간 냥이 얘기는 너무 슬프네요. 저도 비슷한 기억이 있어서 ㅠㅠ
저도 2년전 마당에서 삐약거리던 애기 고냥이 냥줍해서 키우는 중인데...강아지만 키워본 지라 다른 점이 많지만 정말 냥이는 냥이만의 매력이 있습니다
냥이 오래 건강하게 두곰스님 가족과 함께 하길요
너무 부러운 집이에요
마음 따스하신 어머님과 두곰스님... 맞습니다. 야옹이들은 자기가 갈때 정말 찾기 힘든 구석이나 보이지 않는 곳을 마지막 힘을 다해 찾아가지요. 그런데도 마지막 기운을 가지고 두곰스님이 찾을 수 있는 곳으로 온 것은 그 부탁(?)을 기억했기 때문일 겁니다.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길!
저 고운 눈을 가진 노랑둥이가 님의 가족분들과 오래오래 건강하고 행복하길 바랍니다.
초라한 애기냥이의 모습에서 뱃살 도독하니 찌고 완전히 안심한 표정으로 자는 모습을 보니 제가 다 흐뭇합니다. 좋은 일 하셨습니다.
고양이는 원래 산책하는 동물이 아니라고 합니다 하네스 이런 건 고양이한테 채워봐야 훌렁훌렁 다 벗고 나와서 소용도 없구요 그런 말 하는 사람들은 애초에 고양이를 잘 모르는 거죠ㅡ 애착인형을 가져다 주다니 너무 사랑스러운 냥이네요 고양이를 좋아하지만 교감을 나눈 경험은 없어 부럽습니다 오래오래 행복하시길 바래요
고양이 한마리를 데려다 기른다고 세상이 바뀌진 않겠지만 그 고양이에겐 세상이 바뀌는 일입니다.
고양이 확대범이시군요,,,
따뜻한 아침을 맞게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따뜻한 글이네요. 감사합니다.
[리플수정]너무 예쁜 냥이와 예쁜 마음의 집사님이시군요!! 행복이 가득하시길 기원합니다!!
저는 도시 투룸에서 성인때까지 키웠는데 이제 해야할께 많아 버거워 부모님 시골집에서 야생처럼 자유롭게 살라며 부모님집에 드렸는데 나가자 마자 몇시간 탐색하고 오더니 쥐를 잡아옴;;; 쥐를 본적도 없는데... 아 본능이구나 맨날 소세지 던지면 물어오고 구석에서 사냥자세 움크리고 덤비는거 그게다 본능이었구나 ㅎㅎ
추천하려고 로그인!! 저도 길냥이 둘 입양해서 8년째 함께하고 있습니다 아가가 좋은 가족을 만나서 다행이예요 아가 얼굴이나 행동에서 가족들에게 얼마나 사랑받고 있는지 보이네요 행복하세요!!!
따뜻한 글!!
와 중간에 안경 쓴 짤은 정말 심쿵심쿵...
[리플수정]고양이 확대범ㅎㅎㅎ
추천할려고 로그인 했습니다
아 진짜 마음도 눈시울도 뜨끈..
길냥이 밥셔틀 8개월차인데 참 여러생각이 드는와중에..
더벅머리 냥이 어쩔..ㅋㅋㅋㅋ
따뜻한글. 복 많이 받으시고 냥이랑 행복하세요~